MELLOW: 무르익은, 감미로운
피아니스트 김종현x바이올리니스트 김여주
너의 제안을 받아들인 그날 이후 꽤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대표적으로는 두가지를 얘기할 수 있었는데
첫번째는 너와 함께있는 시간이 예전보다 훨씬 많아졌다는 것
그리고,
김종현 너를 순둥이로 생각한 것은 내가 저지른 가장 큰 판단 미스였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였다.
"여주야 아까 그 부분 음이 좀 이상해 정확하게 잡아줘"
"여주야 거긴 내가 먼저 들어가는게..."
"김여주 강약 조절해"
"박자 맞춰 메트로놈은 폼이야?"
음악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프로페셔널했고 예민했던 너였기에 나는 연습하는 내내 너의 눈치를 보아야만 했다.
연습 많이했는데.. 그 생각을 하면 안됐다. 딴생각을 시작하니 내 바이올린은 그걸 동네방네 자랑이라도 하듯 삑사리를 냈다.
그때였다. 이런 나에게 네가 직격타를 날린 것은.
"하..김여주."
"어..종현아 미안.."
"너말이야 나랑 무대 설 생각이 있긴해? 내가 볼 때는 전혀 아닌것 같은데"
"...."
"연습을 한 건 맞고? 아니 어째 맞춰보면 맞출 수록 실력이 안늘어 넌 이 무대가, 이 공연이 그냥 애들 장난 같아보여?"
"아니 종현아.."
"자꾸 목소리가... 높아지잖아 우리 초등학생 아니야 이거 그냥 무대 아니라고 자칫하면 관객들한테 비난 받을 수도 있어 알아?"
그런게 아닌데... 너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록, 내 얼굴이 숙여질 수록 이 상황이 너무 무섭고 불편했다.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니 억울함에 눈가가 뿌얘졌고 난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눈물을 애써 집어넣으려 노력했다
"내가..미안해"
목소리가 떨려왔다. 너에게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게 너무 창피해서, 그리고 내 노력들이 부정당한것만 같아 억울해서.
그런 나를 보고 너는 아차 싶었는지 곤란한 듯 머리를 긁적이며 입을 열었다
"여주야 나능... 그니까... 그런게 아니라.."
너의 발음은 뭉개질대로 뭉개지고 있었는데 내 마음은 그런걸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내 손에 들려있는 바이올린을 잠시 내려놓았다.
"자꾸 틀려서 미안해.. 잠깐만.. 정말 잠깐만 나갔다올게"
그렇게 나는 연습실을 빠져 나왔다
그렇게 무책임하게 빠져 나온 나를 연습실 밖에 있던 자판기가 맞아주고 있었다.
"하.."
자판기 앞에서 한참을 머리 싸매고 있었을까 주머니에 있던 전화가 울려댔다.
재환이였다.
"여보세..ㅇ"
"김여주!!!"
이새끼는 여전히 목소리가 기차 화통같네
내 고막 괜찮을까 생각하던 중 전화기에서 다시 재환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잘 하고있냐"
재환의 그 다섯글자가 왜 그렇게 따뜻하던지 애써 참았던 눈물이 다시 나올 것만 같았다
"아니.. 전혀. 방금도 혼났어"
"뭐야 너 울었어? 목소리 왜 이렇게 떨어"
"티나?"
"어 완전 내가 너를 몇 년 봤는데."
"...."
"너 이거 때문에 잠도 못잤잖아 교수님이 연습을 말릴 정도였다면서 이걸 알긴 하냐 그 완벽주의 피아니스트는?"
"모르지..."
그랬다. 정말 잠도 안자고 연습했다는 말이 딱 맞았다
너의 제안을 받아들인 뒤로 손에서 바이올린을 놓은 적을 손에 꼽으라면 꼽을 수도 있었다
내 소리를 가다듬는데에 온 힘을 다했는데. 도대체 왜 이런걸까
왜 자꾸 네 앞에만 서면 그 빌어먹을 바이올린은 나를 따르지 않는 걸까
끝없는 자책에 우울해지려는 참에 다시 전화기에서 재환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치? 그럴 줄 알았어 이걸 알면 걘 너한테 그러면 안돼 걔랑 연주하겠다는 말도 안되는 포부를 내뱉은 건 너지만 그걸 실현시킬 제안을 한건 걔 잖아 그리고 넌 그 제안을 받아들인거고 야 네가 갑이야 그렇게 생각해"
죽어도 김종현 네 욕은 못 할 나라는 걸 아는 재환은 그렇게 몇분을 더 나 대신 욕해주고 전화를 마쳤다.
나를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괜히 기분이 나아져서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아서 다시 연습실로 향했다
"...."
호기롭게 다시 연습실로 오긴 했지만 문을 열기가 두려웠다
한참을 문앞에서 고민하다 손잡이를 잡았지만 문을 연 건 내가 아니라
김종현 너였다.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오랜만이예요!!(눈치) |
모두 잘 지내셨나요? 저는 과제와 과제와 과제와 함께 잘 지내지 못했어요!!(해맑) 아직도 해야하는 과제들이 산더미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화나.. 정말 컴퓨터랑 베프 먹었다니까요? 프리미어 너란 녀석 이제 그만보고싶다....
너무 오랜만에 찾아와서 독자님들이 저를 기억해 주실지가 의문이라는...ㅠㅠㅠㅠㅠㅠㅠ 이참에 정주행도 한번 하시는 건 어떨까요!!!!!!(아 꼭 7일날 하세요 11월 7일!!! 나 구독료 그날 하루종일 잠깐 무료로 풀거니까!! 하실꺼면 꼭 7일날!!!!! )
어찌 되었든 기다려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해요! 항상 더 노력하는 뉴둥대_17학번 되겠습니다!! 독자님들 사랑해요!!
ps. 아 그리고 혹시 사진 옆으로 보내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죠..? 왜 글쓸땐 왼쪽에 잘있으면서 글 올리기만 하면 가운데로 가는 걸 까요ㅠㅠㅠㅠ |
말해 뭐해 그대는 내 은하수 별? |
꼬대황 이쮸 스무날 쭈야해 우주 듕듕이 0846 쫑알쫑알 마이부기 노랑 꼬대맛카레칩 모보 멍귤 챠미 쭈야 부기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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