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너탄X고등학생 전정국의 신혼일기 (전정국 번외) “야 니 기억하지? 민윤기 형” “이번에 우리학교 2학년으로 복학한다더라” “뭐..?” 그 말을 들었을때, 김탄소 생각 밖에 나지 않았다. 그렇잖아도, 오늘도 그때의 꿈을 꾼 탄소다. 탄소는 모르겠지만, 나도 보았다. 복잡한 일이 있어 잠시 머리를 식히러 옥상에 올라가 있었다. 나갈려 할즈음, 탄소가 남자친구라 말했던 그 형과 한 여자가 들어왔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잠시 뒤, 입을 맞추는 두사람을 보고선, 대수로운 일이 아님을 깨달았고 이윽고, 옥상문 사이로 그걸 봐버린 탄소를 보았다. 그때의 난, 힘들어하는 탄소를 곁에서 다독여주는거 외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설령 내가 탄소를 좋아할지어도, 탄소가 좋아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니깐... “전..정국..?” 겉옷을 벗는 소리에 탄소가 깬 듯하다. “전..정국..” “무슨일인데..?” “무슨일있어.?”
“잠깐만” “일분만” 갑작스레 너를 안은 나에게, 너의 당황스러움이 얼굴을 보지않아도 느껴졌다. ‘니가 다시 상처받을까봐, 무서워.’ ‘근데, 그보다..나를 좋아해주진 않더라도 니 옆에 있을 수 있는 지금을 잃을까봐, 다시 니 옆자리를 빼앗길까봐 이기적이게도 불안해..탄소야’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려고..” “역시 니 등판 짱 넓다..?” 애써 내 마음을 감추어야 했다. 아닌척, 친구인 척 해야 니가 날 밀어내지 않을테니깐.. 넌 내가 너를 좋아하게 되는걸 무척이나 싫어하는거 같아 우습게도 우린 부부인데도 말이야. “잘자. 돼지.” “옆에 있어 줄꺼니깐, 겁먹지 말고” 온전히 너가 잠에 들어서야만, 내 속마음을 소리내어 말 할 수 있었다. ‘좋은 꿈만 꿔. 김탄소.’ 이불을 정리해주며, 잠이든 탄소의 손을 조심스레 잡고 머리를 정리해주고선 이내 아무도 모를 짧은 입맞춤을 했다. 밥을 먹으러 급식실로 온 나는 쉽게 탄소를 찾을 수 있었다.
‘돼지 밥은 잘먹고 있나..’ 하며 다가갈 생각이였다. 근데.... 탄소앞에 민윤기였다.. 왜 같이 밥을 먹고있는걸까.. 저 시답지않은 말들을 김탄소는 왜 들어주고 있는걸까.. 한동안 멍하니 그 두사람을 쳐다보다 이내 고개를 돌린 탄소와 눈이 마주쳤다.
왠지 모르게 화가났다. 설령 민윤기가 끌고 와 앉친 자리라 해도, 뿌리치고 일어났으면 좋겠어. 그보다 더 화나는건, 김탄소가 앉아있는 저 자리로 가 김탄소를 내 옆으로 데려오지 못하는 나자신에게다. 왠지 지금 이 상황이, 꼭 내 현실을 말해주는거 같아, 난 외면해버렸다. “20번” “20번 누구야..?” “20번..전정국”
“네..?” “무슨생각을 그렇게 하니?” “아..죄송합니다. 몸이 좀 안좋아서요.” 결국은 수업시간 내내, 집중하지 못했고, 조퇴를 하고 일찍 집에 들어왔다. 티비를 봐도, 집안청소를 해도 집중이 되지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어영부영 흘러 도어락 소리가 들렸고, 탄소가 들어왔다. “왜 같이 있었냐고” 결국은 화를 냈다. 탄소에게. 탄소는 얼떨결이라 했다. 그 즈음하면, 혼란스러웠을 탄소를 다독였어야 했는데.. 하루종일 불안하던 마음은 겉잡지 못했고, 결국 우리의 대화는 싸움아닌 싸움이 되어버렸다. 방으로 들어가는 탄소를 붙잡을 수 없었다. 한동안 멍하니, 티비를 응시하다, 갑갑한 마음에 외투를 챙기고 집밖으로 나섰다. 가출은 아니다. 탄소에게 화가나서도 아니다. 나에게 실망한 탄소를 마주 볼 용기가 없었고, 무서웠다. 탄소가 갑작스레, 민윤기형이 아직도 좋다고 나에게 말을 할까봐.. 그래서 그냥 목적없이 길을 서성였다. 새벽즈음 집에 들어갔다. 현관 앞 불은 켜져있었다. 탄소는 자기가 자기 전까지 내가 들어오지 않으면, 불정리를 할때 항상 현관 앞 불을 켜둔다. 그 불은 늦게라도 들어오는걸 반기는 의미였다. 그 작은거에 나는 또 무척이나 설레였다. ‘나를 많이 미워하고 있지 않구나’ 하며 말이다. 조심스레 들어가니, 탄소는 자고 있었다.
자고 있는 탄소를 한창 보다, 이불가지를 챙기고선 거실로 나왔다. 오늘은 왠지, 곁에 있으면 너무 많은 걸 바랄것만 같은 내욕심이 무서웠거든. 정국이 번외 입니다!ㅎ 전정국 맴찢......(또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