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24-1016]
이건... 내 코드네임이잖아...?
내가 왜...?
지금까지 받은 힌트에서 오류가 있었다.
"난 시즌 1에 참가한 적이 없는데.."
내 손을 잡은 대장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옆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요섭이 총을 장전하더니 나에게 겨누었다.
...!!
"양요섭! 너 지금 뭐하는 짓이야!"
"오... 팀킬?"
옆에서 이 아이러니한 상황을 보던 동운이 웃으며 말했다.
"했어. 시즌 1."
'나도 모르는 내가 시즌 1에 참가했다고?'
"무슨 말이라도 해봐. 윤두준. 네가 쐈잖아."
요섭의 말에 맞잡은 대장의 손이 떨려왔다.
<시즌 1>
아무런 말소리도 없는 공간 안에는 팀원들의 숨소리만이 가득했다.
온 공기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어디선가 갑자기 휘슬이 울렸다.
"참가자 여러분께 알립니다. 모두 안대를 벗으셔도 됩니다. 지금부터 제 1회 'That's just death'의 경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전에 공지한 규칙들을 모두 숙지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규칙위반시 그 즉시 탈락입니다."
시작을 알리는 총소리와 함께 우리가 갇혀있던 컨테이너의 문이 열렸다.
열린 문으로 본 광경에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다른 컨테이너에 갇혀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나오고 있었다.
"아직 나가면 안돼. 그대로 죽고싶어?"
두준의 말에 모두가 멈칫했다.
그리고 한 총성을 시작으로 사방에서 총소리가 이어졌다.
비명소리와 고통에 찬 신음소리도 들렸다.
다행스럽게도 두준의 팀이 배정받은 컨테이너는 2층이였다.
옆에서 저격수 포지션인 팀원이 창에 저격총을 걸치고 밖을 살피며 다른 참가자들을 맞추던 그때 어디선가 날라온 총알에 저격수가 그대로 쓰러졌다.
게임이 시작된지 고작 10분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두준의 창밖을 힐끗보더니 저격총을 잡고 총알이 날아온 방향을 보았다.
'... 여자...?'
다른 2층 컨테이너 안에 있는 파란 머리카락의 여자를 발견한 두준은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지만 한 발 빠른 여자를 맞추지 못했다.
여자를 총을 어깨에 매더니 그대로 컨테이너 무덤을 빠져나갔다.
두준은 앞서나가는 동운이 걱정스러웠지만 소문난 용병이었던 동운이었기에 신경쓰지 않았다.
게임 초반부터 스나이퍼를 잃은 게 불안했지만 그저 어떻게든 여기서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게임이 시작된지 2시간이 지났을 무렵 또 다시 휘슬이 울렸다.
"생존자를 알려드립니다. M11-171, M11-191, F26-777, F32-492, F32-493, M43-242."
생존자는 고작 6명뿐이었다.
두준은 따끔거리는 이마를 닦았다.
손바닥에 피가 묻어나왔다.
남은 총알의 갯 수를 세며 방탄조끼에 달린 물통을 열며 물을 마시던 도중 시야에 익숙한 사람이 보였다.
..파란 머리..!
또 높은 건물 창에 저격총에 달린 망원경으로 목표를 찾는 것 같았다.
두준은 그대로 저격총을 들어 방아쇠를 당겼다.
파란 머리칼이 공중에서 흔들리며 창문에서 사라졌다.
...맞췄다...
두준은 방향을 조금 틀어 벽뒤에 숨어있는 사람을 발견하자마자 또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한 번더 방아쇠를 당겨 한번더 맞춘 두준은 움직임이 없는 것을 보고 총을 내렸다.
그리고 바로 휘슬이 울렸다.
"게임종료. 게임종료.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목표물 사망. 생존자는 M11-171, M11-191, F32-492, M43-242. 4명입니다. 우승자는 M11-171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