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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 떨어졌단 이유로 집에 들어가자마자 재떨이에 맞았다.

휘둘러지는 골프채는 피할수도 없었다.

정말 온몸이 다 아팠다.

비명이 나올 만큼 아팠지만 꼴에 자존심이라고 이를 물고 버텼다.

그 골프채를 다 맞고 방으로 들어가란 아버지의 한마디에 욱씬거리는 다리에 힘을 준 채 내 방으로 들어왔다.

불도 켜지 않은 채로 침대에 누웠다.

"... 씻고 자."

"... 파란색으로 염색하는 건 어때 청아. 그럼 진짜 청이겠다."

".. 씻겨줄까?"

청이의 머리칼을 만지며 누워있다가 씻으라고 재촉하는 청이에게 등 떠밀려 화장실로 들어갔다.

온통 캄캄한채로 화장실에 들어가 샤워기를 틀었다.

상처를 때리는 물줄기에 신음이 나왔다.

"... 바보지. 너."

내 목소리를 듣고 들어왔는지 위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아니라 부드러운 물줄기가 나오는 샤워기를 내 손에 쥐어주었다.

작은 벽등을 켜주고서 샤워 칸막이에서 나간 네가 나에게서 등이 보이도록 유리벽에 기대었다.

"..안 나갈거야.. 그러니까 얼른 씻어."

샤워기를 걸어 둔 후 교복마이를 벗어 대충 샤워칸 밖으로 던져두었다. 

흰셔츠 군데군데 길게 핏자국이 올라왔다.

차마 벗을 수 없었다. 벗은 모습은 더 흉할테니까.

"... 아파. 청아... 나 아파."

".... 조금 더 참아. 그가 아버지를 죽이고 나면 넌 자유로워질거야."

샤워라기에도 뭣하지만 대충 물로 온 몸을 씻고 물을 껐다.

청이 내민 수건은 받아 몸을 물기를 닦았다. 흰 수건이 점점 선홍색으로 물들어갔다.

무서웠다. 악몽을 꿀 것만 같았다.

아니, 악몽을 꿀 것이다. 아버지에게 맞은 날이면 항상 악몽을 꿨으니까.

커다란 괴물에 내 온몸을 조각조각 씹어먹을 것이다.

혼자있고싶지 않아 화장실을 나서는 청을 붙잡았다.

"가지마. 나랑 자자. 무서워. 그러니까.."

'매번 아버지에게 맞은 날처럼 나와 함께 자 줘. 청아'

청이 말없이 화장실을 나갔다.

옷을 입고 뒤따라 나가니 청이 침대에 걸터 앉아 두 팔을 벌렸다.

청에게 다가가 품에 안겼다.

"나 너무 무서워..."






<윤두준>


아버지는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다.

항상 정장을 차려입고 다녔다.

항상 기사가 있었고 한께 다니는 사람도 있었다.

가끔 찾아오는 사람은 누가봐도 조폭이라는 것이 티가 났다.

아버지는 그들의 우두머리였다.

그리고 나에게는 매를 드는 무서운 아버지였다.

거실 한쪽에는 그런 아버지와 지금은 볼 수 없는 어머니 그리고 어린 내가 함께한 사진이 걸려있었다.

넓은 집이었지만 항상 서늘한 느낌만 남았다.

그리고 운 좋게 길가에 쓰러져있는 파랑새 한마리를 주워왔다.




아버지의 일터에 자주 가봤었지만 내가 갈 때면 다들 나와 함께 있었다.

흔한 구역싸움도 없었고 평화롭게 훈련만 할 뿐이었다.

아니, 나만 몰랐는지도 모르겠다.

그날도 다른 날처럼 똑같았다.

다만 그들이 하는 훈련이 재미있어 보여 함께 했을 뿐.

 "..나도 저거 할 수 있어요..?"

"... 대련.. 말씀이십니까?"

"네. 나도 해보고 싶어요."

항상 나를 안내해 주던 사람이 어디론가 가더니 한 여자아이를 데려왔다.

여자는 나보다 조금 어려보였다.

"... 나도 대련하고 싶어요."

여자는 자신의 허벅지에 붙어있던 단도 하나를 건넸다.

"그걸로 덤벼봐요. 나를 찌른다고 생각하고."

단도를 쥐고 여자를 향해 덤볐다.

하지만 여자는 내 손목을 쳐 내 공격을 방어했고 그대로 내 목으로 팔을 뻗었다.

"... 내 손에 칼이 있었으면 넌 이미 죽었어."

여자는 손을 내리고 몇 걸음 뒤로 가더니 다시 덤벼보라고했다.

단도를 다시 고쳐쥐고 칼을 휘둘렀다.

여자는 능숙하게 내 공격을 막으며 내가 피하기 쉽도록 공격했다.

고양이가 생쥐를 가지고 노는 것처럼.

여자의 공격을 피하다가 넘어질 때 칼로 바닥을 짚은 탓에 손가락에서 피가 났다.

나를 의무실에 데려간 여자는 내 손에 작은 거즈를 붙여주며 말했다.

"정신차려. 칼은 칼 뒷부분에 닿지 않게 잡아야 네 손 안베여."

"... "

그 후로 나는 매일 같이 학교가 끝나면 아버지의 건물로 갔다.

그 여자를 만나기 위해.

여자는 의외로 나에게 친절하게 몸싸움을 가르쳐 주었다.

"근접전에서 마주치면 자세는 낮게, 일단 어디든 찔러서 상대방의 집중력을 흐린 다음에 도망쳐."

"..그냥 싸워도 내가 이길 것 같지 않아?"

"..아직은 아니야. 조금 더. 습득력은 빠르네."

"잘한다는 거지?"

"상대방에게 해드록을 걸리거나 걸리려거나 움직임을 제약 당하면 몸을 틀어 피하고 그대로 찔러. 일단 빠져나오는게 먼저니까."




그날도 어김없이 훈련을 받고

샤워장에서 샤워를 하고 옷을 입는데 밖에서 여러사람이 뛰어가는 발소리가 들렸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마저 옷을 입는데 호기심이 돌았다.

그동안 한번도 보지 못한 구역싸움인가 싶어 쫓아갔다.

엄청나게 큰 공사장으로 들어가는 조직원들의 뒤를 몰래 따라들어갔다.

벽 뒤에 숨어서 보는데 서로가 얽혀 싸우는 모습은 아수라장 이었다.

우리 조직원들은 이미 피가 터지는 부위를 붙잡고 여기저기 쓰러져있었고 막 도착한 조직원들은 구역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이었다.

그와중에 내 눈은 그 여자만을 쫓고 있었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 싸움에 끼여드는 여자를 보며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미 우리 조직원들이 밀린 것 같았다.

서로 신호를 주고 받던 조직원들 중 몇 명이 쓰러진 조직원들을 부축해 이곳을 빠져나갔다.

그 때 봉고차가 줄지어 들어왔고 우리 조직원들은 그대로 뿔뿔이 흩어졌다.

더 이상 이곳에 있을 필요가 없어진 나도 다시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아버지의 건물을 지나가는데 골목 그늘 속에 누군가가 쓰러져있었다.

'... 뭐야..'

혹시나 조직원인가 싶어서 다가가보니 그 여자가 배를 붙잡은 채 벽에 기대어 앉아있었다.

"...!! 청아!"

가쁜 숨을 몰아쉬던 여자가 내 목소리를 들었는지 힘겹게 눈을 떳다.

"... 가."

"내가 그냥 가면 넌 죽을거야."

"... 죽어야 하니까. 가."

"... 그렇게 죽을거면 그냥 나랑 같이 있어줘. 난 아버지가 많이 무섭거든."

여자는 아무 말도 없이 나를 올려나 보았다.

한참동안 아무말이 없던 여자가 입을 열었다.

"내 이름이 청인지 알아?"

"..."

"아버지 병원비가 필요했거든. 삼천만원. 운이 좋아서 술집에 안 팔려갔지. "

여자는 고개를 숙이더니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졌다.

"... 청이... 심청."

청이를 집에  데려오는데 뜻밖에도 거실에 아버지가 계셨다.

"... 가지말아야 할 곳을 구분해라."

아버지는 다른 말도 없이 내 등에 엎혀있는 청이를 힐끗보더니 서재로 들어가셨다.

'...내가 공사장에 간 걸 어떻게...'

내 방에는 이미 조직원 두명과 의사 한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내게서 청이를 받아 침대에 눕혔다.

의사가 치료할 동안 나와 다른 한명의 조직원은 방 밖으로 나와 기다렸다.

"... 자신이 죽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어요."

나의 말에도 조직원은 아무말이 없었다.

"... 버린 거 제가 주워온 거에요. 그러니까. 이제 청이는 내꺼에요."

의사는 내게 소독만 잘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고 했다.

의사와 조직원이 간 후 여기저기 피로 얼룩진 청이의 얼굴을 젖은 수건으로 닦아주었다.

"... 나랑 같이 있자. 내 곁에 있어줘."

그렇게 아버지에게 맞는 날이면 어김없이 악몽을 꾸는 내게 청이는 곰인형 같은 존재였다.

무서워서 끌어안으면 안정을 주는. 그런 존재.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날 아버지가 죽었다.

자신이 아끼던 부하의 손에.

용준형.

그는 아버지를 죽이고 조직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내 아버지였지만 그의 죽음은 슬프지도 안타깝지도 않았다.

분노조차 없었다.

그저 죽었구나 하는 마음뿐이었다.

그리고 그 날 청이는 소리없이 사라졌다.

내가 쓰던 단검 하나만을 침대 위에 올려두고.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었고 용준형은 나를 만나주지 않았다.

그렇게 아무런 생각 없이 훈련만 계속하던 차에 흥미로운 게임이 하나 열렸다.

'That's just death'

청이를 찾을 때는 만나주지도 않던 용준형이 내 손에 들린 참가 신청서를 보더니 해커와 다른 팀원을 구해주었다.

"...용준형. 넌.. 청이가 어디있는지 아는구나."

용준형은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무실에서 나를 끌어내라고 시켰다.

게임이 시작한지 10분만에 스나이퍼였던 팀원의 머리에 총알이 관통했다.

급히 저격총을 잡아 총알이 날라왔을 법한 곳을 보자 파란 머리를 한 여자가 보였다.


게임은 아슬아슬했지만 목표물을 맞추고 우승했다.

그 상금은 그대로 조직원과 일주일동안 회식을 하는데 탕진했다.

그렇게 청이를 잊어가며 지내는데 용준형이 나를 불렀다.

나를 부르는 게 손에 꼽는 용준형이었기에 찾아간 그 곳에서 나는 청이를 찾았다.

파란 머리칼을 한 청이는 기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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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오늘에서야 이 글을 발견하고 몰아봤는데 너무너무 재밌어요 시간 순삭 긴장감도 최고에여 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ㅜㅜㅜㅜ 다음편더 빨리 보고싶어요
6년 전
동E
우왕!! 감사해요!!❤❤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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