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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지상에 내려가 후계를 잉태할 여인을 찾거라. 그 여인이 진심으로 연심을 품게 되어 너의 아이를 가지게 되면, 비로소 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도다'



천상의 신전.

탄생의 여신 '비본'의 말씀을 받들고 있는 자가 있었으니.


[워너원/강다니엘] 후계자 다니엘을 사랑하는 법 00 | 인스티즈

"물의 후계 다니엘, 명 받들겠사옵니다."



물을 관장하는 신의 후계자 다니엘이었다.



**



"비본님도 너무하십니다! 빛의 후계 성우님, 별의 후계 민현님은 한참 전에 지상으로 내려주시고 이제서야 다니엘님께 명하셨답니까?"


"조용히해라. 지금이라도 후계로 인정해주신게 어디야."


"지상으로 내려가면 제가 누구보다도 더 잘 보필할겁니다!"




탄생의 여신이 내린 지상으로의 출정명령에 물의 신 후계자 다니엘은 채비를 하고 있었다.

사실상 준비는 그의 몸종인 물의요정 지훈이 하고 있었지만, 

다니엘은 탄생의 여신 비본의 명령을 수행할 방법에 대해 생각하느라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매 번 각 신들의 후계자들이 신으로 즉위하기 위해서는 지상에서의 명령 수행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 명령은 각 후계자들마다 다르며 매우 어렵다고 소문이 자자했다.

이 명령을 수행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제한이 없으나 단 하나 조건이 있다면, 그것은 명령의 내용을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된다는 조건이었다.

말하는 순간 후계의 자격이 박탈되어 신계로 올라오지 못한 채 온 몸이 불타오르는 고통 속에서 평생을 살아야 한다.



다니엘이 받은 명령은 자신의 아이를 잉태할만한 여인을 찾아 사랑에 빠지게 만들어 아이를 잉태시키는 것.

그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다니엘은 물의 신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된다.



"다니엘님.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래. 잠에 들자"





**






띠링띠링삐용삐용-



"아..또 아침이야 아침"



나. 김여주.

평범한 대한민국 회사원.

회사 가기 싫지만 머리는 감아야겠어. 주말 내내 안 감았으니까!^^




"아 추워....."


[워너원/강다니엘] 후계자 다니엘을 사랑하는 법 00 | 인스티즈

"그 쪽이 여기 주인이예요?"


"으아아아아아악!!!!!!!!!!!"


"아 시끄러워! 조용히해요! 우리 다니엘님은 시끄러운 거 싫어하신단 말이야!"




뭐야..이 어린 애는..

아니 이게 문제가 아니라 우리 집에 어떻게 들어온 거지???




"우...우리 집에 어떻게 들..들어오셨어요.."


"싫어요?"


"그럼 좋아요? 아니 어떻게 들어왔냐고!! 경찰에 신고한다?"


"경찰? 안되지!"


"뭐가 안되는데! 주거침입으로 신고할거야."




아니 지가 뭔데 맘대로 안된대?

이러다 늦겠.....헐? 8시 15분??



"아씨 미친!!!!! 야 너 나가라. 나 퇴근하기 전까지 나가!!!"



뒤에서 저 어린애가 뭐라고 하는 것 같았지만 그럴 겨를 없이 머리도 말리지 못하고 옷만 입고 출근했다.

화장은 버스에서 해야지.




**




[집]



"여기가 우리가 묵게 될 곳인가."


"일어나셨습니까 다니엘님. 이 곳의 주인은 여자인 것 같습니다. 아까 마주쳤습니다."


"그래..?"



다니엘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 곳의 상태를 보아하니 쓰레기장이나 다름이 없는게 도무지 여자의 방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었다.



"이 집의 주인이 여인이라니..정말 의외구나."


"하도 더러워서 치워야할 것 같아 이제 청소하려고 합니다."


"마실 것은 없느냐"


"탁자 위에 물병이 있으나, 냄새를 맡아보니 다니엘님께서 마실만한 물은 아닙니다. 비린 냄새와 약 냄새가 나는 것을 보니 저급 물인 것 같습니다."


"목이 타는데.."




신계에서 얼핏 들은 지상의 소문으로는, 신계 사람들의 몸도 인간의 패턴에 맞춰져 신계보다 갈증과 공복감을 훨씬 심하게 느낀다고 했다.

지금 이렇게 목이 마른 걸 보니 다니엘은 그때 들은 소문이 헛소문이 아닌가 싶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제가 어떻게든 이 물을 소독해보겠습니다."



지훈은 탁자에 놓인 물을 그릇에 담고 신계에서 챙겨온 스푼을 물에 넣고 휘휘 저었다.

이 스푼으로 말할 것 같으면 신계에서 마시는 물에 혹시라도 불순물이 섞인 것은 아닌지 확인하고 만약 불순물이 섞였다면 청정수로 소독을 해주는 스푼이었다.

오직 물의 신의 시종 요정과 물의 신 후계의 시종 요정 둘만이 가지고 있는 스푼이었으므로, 지훈이 가장 소중히 관리하는 물건이었다.



"이제 조금 드실만 하실겁니다. 아까 제가 먹었을때는 구역질할 뻔 했습니다."


"그래. 고맙다"


"저는 이제 청소를 할테니 다니엘님은 쉬십시오. 뭐 사방이 더러워서 편히 쉬실 곳이 없겠지만 말입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이만 들어가볼게요!"


와 오늘 하루도 끝이다. 진짜 일감과의 싸움은 해도해도 끝이 없다.

김부장님의 구박은 받아도받아도 끝이 없고..

집에 가는 길은 가도가도 끝이 없고...


아까 걔는 나갔겠지? 그나저나 어떻게 들어온거야.. 우리집이 2층이라 배수관타고 올라왔나




삑삑삑삑삑- 띠로리-



? 이게 무슨 향기지? 꾸리꾸리한 우리집 냄새가 안나는데?



"여어 왔어요? 내가 싹 치워놨어. 어때?"


"야! 꼬맹이 너! 안갔어? 뭐야 저 사람은 또!!!"


"다니엘. 앞으로 이 곳에서 잠시 머물도록 하겠다. 이해바란다."


"...이해는 개뿔. 당장 안나가?"




뭐야 얘네?! 뻔뻔해도 유분수지!

안되겠다. 경찰한테 전화를.....



"뭐야..이거는?"


"먹을래?"



와 우리 집이 완전 새 집 마냥 깨끗해졌고, 이 꼬맹이가 요리는 제법 하는지 무슨 레스토랑처럼 식탁을 세팅해놨네

일단...먹고 생각할까?



**



"와 완전 배불러. 어이 꼬맹아 잘 먹었다. 우리 집에서 하루 보낸 수당이라고 생각할게. 이만 나가"


"저기.."


"왜!..요.."



뭔가 이 분위기 잡고 있는 남자한테는 반말을 못쓰겠다. 밥먹으면서 보니까 꼬맹이도 극존칭 쓰던데, 다니엘님..이랬던가?



"우리는 특별한 사람들이야. 너가 상상하기도 힘든. 그러니 네가 우리에게 방 한 칸만 내준다면 언젠가 필요할 때 너의 소원을 들어주겠다."


"내 소원? 지금 써도 돼요?"


"단 한 번 뿐인데 괜찮으냐"


"네. 제 소원은, 당신들이 나가는거예요"


"야. 여주..아니 여자. 너 바보야? 다니엘님이 소원권을 주신다는데 그걸 이렇게 쓰려구?"


"야. 꼬맹아. 내 말을 들어봐. 너희가 특별한 사람인데 왜 굳이 소원권을 주면서까지 우리 집에 살아야하지? 그냥 너희의 특별함을 이용해서 집을 사면 되지!

그리고 남의 소원을 들어줄 능력이 되는 사람들이 자기 집도 못 구해? 내 말이 맞아 틀려?"


"그...그건!!!"


"요정. 설명을 해드리거라. 나는 위시드님을 소환할테니."


"위시드님을요..? 예 알겠습니다"



당최 쟤들이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못알아듣겠네 진짜! 내일은 무조건 야근이니까 빨리 쉬고싶어..



"못 믿겠지만, 우리는 신계에서 내려온 사람들이예요. 다니엘님은 신의 후계자, 나는 요정이자 신의 시종.

다니엘님이 신이 되기 위해서 지상에서 해야 할 일이 있어 내려오신 것이고, 우리는 곧 돌아갈거예요.

갑자기 집에 있어서 깜짝 놀랐죠? 저도 다니엘님도 그 점은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당신의 이름이 김여주고, 나이는 25살인 것까지 알고 있습니다."



뭐야...내 나이 내 이름은 어떻게 아는거야..

진지한 컨셉 잡는게 아무래도 사기꾼 느낌인데..



"내가 그걸 어떻게 믿죠?"


"오늘 밤, 상상의 신 위시드님이 당신의 꿈에 방문하실 거예요. 그럼 여주님도 믿어주셔야 해요. 당신이 신계의 선택받은 자라는 것을"



하. 선택받은 자? 내가 진짜 선택받은 자라면 이렇게 살고 있을리 없었다.

이제 보니 허황된 말로 사람들 홀리고 이러는 애들이네. 하마터면 속을 뻔 했어



"사람을 속이려면 더 치밀하게 접근했어야죠. 내가 이래봬도 사기꾼 보는 촉이 아주 정확하다고"


"정말로 믿어줘요. 오늘 꿈에 위시드님이 나오실거예요."



애가 눈물을 글썽이는데 왜이리 마음이 아리지..

어차피 혼자살기 적적한 집. 애가 청소도 해주고 요리도 해주면 나야 좋지 않나?

와 미쳤어 김여주. 합리화를 하다못해 이런 상황까지 좋은쪽으로 합리화를 시키려고 하네



"일단 오늘 밤이 지나고 생각해보지."


"고맙습니다"




일단은 피곤해서 빨리 씻고 자야겠어. 위시드인가 위키드인가는 뭐 알아서 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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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헉.... 작가님 너무 취향 저격 소재입니다... ㅠㅠㅠ 잘 읽고가용 ㅠㅠ
6년 전
워너블링
우왕 첫 댓글...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편도 후딱 써가지고 올게요♡
6년 전
독자2
와 취저...잘읽고가요..신알신하고 갈게요!혹시 암호닉 신청가능한가요?
6년 전
워너블링
암호닉은 다음화에 주석으로 공지 띄우고 받겠습니다!!!ㅎㅎㅎ 미리 감사합니다^-^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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