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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방탄소년단 정해인 세븐틴 더보이즈 변우석
하프스윗 전체글 (정상)ll조회 1389l 4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모두가 행복을 원합니다 

아무도 고통을 원하지 않죠 

하지만 비가 내리지 않으면 

무지개를 볼 수 없어요











          어릴 적 승관이는 그네를 좋아했다. 어쩌다 하늘에 닿을라치면 제 흥분에 이기지 못해 공중으로 두 손을 뻗었다. 내일은 구름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피딱지가 진 턱에 반창고를 붙이면서도 금방이라도 날개가 돋아날 것처럼 방방 뛰었다. 등교 직전은 물론, 방과 후에도 우리의 아지트라 불리던 놀이터에는 언제나 숨 가쁜 목소리가 있었다.




- ‘지은수, 잘 봐. 오늘은 끝까지 올라갈 거다.’

- ‘그래도 구름은 못 잡는다고 선생님이 그랬어.’

- ‘어른들만 못 잡는 거야. 우린 잡을 수 있거든.’




가장 높은 곳까지 오르고 싶었던 승관이의 그네는 은수의 소멸 뒤로 더 이상 하늘을 바라보지 않았다. 지금도 그랬다. 놀이터 그네에 앉아 진득한 모랫바닥을 응시할 뿐이었다. 서걱거리는 모래 위 조여오는 공허함이 아프다. 승관이는 멍하니 나와 눈을 맞췄고, 난 그저 차가운 등에 손바닥을 맞댔다.

은수야 잘 봐. 오늘은 승관이 끝까지 올라갈 거야. 삐거덕거리는 낡은 쇳소리가 놀이터를 채운다. 사소한 발구름에도 가볍게 떠오르던 그네는 어쩐 일인지 홀로 자리를 지켰다. 공중으로 날아야 할 승관의 두 다리가 꿈쩍하지 않은 탓이었다. 승관은 줄을 세게 움켜쥐고 바닥에 고개를 처박았다. 새까맣게 타 버린 손바닥은 이내 구부정한 어깨를 감싸며 조용히 흐느꼈다.




- “이젠 무거워서 못해”

- “…….”

- “너무 커버렸어.”




우리들의 아지트라 불리던 놀이터에는 언제나 숨 가쁜 세 사람의 목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이 순간에는 오로지 한 사람의 목소리만 외로이 떠돌았다. 하늘을 동경하던 아이의 것이었다. 아이는 다가갈 수 없음에 애처로이 눈가를 적셨다.










- “잡을 수가 없어. 구름도 은수도…….”

……

- “……너도.















Oh My Rainbow
Kiss me hard in the pouring rain























Chapter. 11 <나의 인사>














‘처음부터 그랬어, 난.’















#42.

지겨워. 나가서 김치말이 국수 먹고 오면 안 돼? 오전 자습시간 내내 엎드려 있던 승관이 담요 밖으로 뻐끔거렸다. 덧난 상처에 아파할 새도 없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소와 같은 모습이었다. 잊은 걸까, 아님 잊어보려 노력하는 것일까. 어느 쪽이든 느껴지는 아릿함을 지울 수가 없어 괜스레 인상을 찌푸렸다.

국수 싫으면 치킨 뜯을까? 개구멍 아는데. 꼬물거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들어 치킨집 전화번호를 자랑스레 내민다. 종일 무엇을 생각하는 것인지 신이 난 얼굴에도 울적함이 남는다. 제반이 아님에도 자연스레 통통한 볼 따귀를 문제집 위로 맞붙이는 것이 꼭 짱구 같기도 했다.




- “넌 왜 남의 반까지 와서 훼방이야.”

- “남의 반이라니, 엄연히 내 친구 반인데요.”

- “수시는 잘 넣었어?”

- “수시로 넣고 싶어도 수시로 넣지 못한다는 그 수시 말하는 거냐.”

- “고통을 많이 받았구나.”

- “치킨을 못 먹어서 그래.”




지훈과 마찬가지로 A대 수시에 당당히 지원한 승관이었지만, 요즘은 마치 방전된 인형처럼 온종일 잠을 자거나, 지금처럼 자다 뻑뻑한 눈가를 비볐다. 최종 결과까지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할 텐데 벌써부터 축 늘어진 어깨가 못내 안쓰럽다. 휴대폰을 꺼내느라 허리춤까지 내려온 담요를 어깨 끝까지 덮으며 더욱 쪼그라드는 아이였다.




- “솔직히 안 될까 봐 짜증 나.”

- “네가 안 되면 누가 A대를 가?”

- “원래부터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애들.”

- “씁쓸하네.”

- “그래서 요즘 커피 안 마시잖아.”




깊이 가라앉는 목소리에 구부정한 등을 매만졌다. 내 친구 많이 힘들겠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감히 위로할 수 없는 걸 알기에 섣불리 틔워낼 수 없는 마음을 억지로 삼킨다. 잔뜩 풀이 죽은 눈망울에 금세 짜증이 묻어난다. 뭔가 맘에 들지 않는다는 눈빛이었다.




- “수시 반절은 다 운빨이라더라.”

- “누가 그래?”

- “블로그. 현역과 N수생을 사랑하는 모임.”

- “그거 내가 만들었는데 다 뻥이야.”

- “그러냐? 어쩐지 망글밖에 없더라니.”

- “내일부터 영구 폐쇄할 거니까 너만 알고 있어.”




승관은 고개를 크게 주억거리고는 다시 담요 속으로 얼굴을 숨겼다. 점심시간을 알리는 경쾌한 종소리에도 교실은 싸늘하기만 했다. 점심 방송에 인상을 구기고, 난제에 발이 빠져 머리를 짚고, 포기한 듯 휴대폰 게임에 몰두하는 아이들의 고독은 깊어만 갔다.

교실로 들어온 지훈이 승관이 둘러맨 담요를 벗겨냈다. 나와, 네 자리 아니잖아. ‘타 반 학생 출입 금지’ 팻말을 가리키며 의자를 까댔다. 어지간히 심술 난 승관이 죽일 듯이 지훈을 노려본다. 너는 타 반 아니냐? 너처럼 눈치 없게 앉지는 않았어. 이과 안녕하시고요? 예, 안녕하는데요. 승관은 여유롭게 받아치는 지훈에게 그대로 담요를 던지며 음료병을 가로챘다. 뚜껑을 열기도 전에 다시 빼앗긴 건 나름 유감이었지만.




- “네 꺼 아니야.”

- “같은 반 전우에게 이래도 되는 부분?”

- “어, 그래도 되는 부분.”

- “서럽다. 심화 반 새끼들 불러서 같이 화낼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남남이다?”

- “……담임이 너 찾아. 심화 수업 왜 안 나가냐고.”

- “거긴 치킨 시켜도 뺏어 먹는 놈들밖에 없잖아. You know what I mean?”




승관은 자리에서 일어나 벽에 걸린 거울 앞에서 머리를 정리했다. 담임이랑 이지훈 욕이나 실컷 해야지. 가벼운 손을 흔들며 교실 밖으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는다. 그런 승관의 등을 유유히 바라보다 문득 느껴지는 시선과 오롯이 마주하자, 지훈은 투명한 유리병에 담긴 음료를 무심히 건네며 옆자리에 엉덩이를 붙였다. ‘생과일 딸기 100%’ 문구 대신, ‘나 100%’를 덮어 써놓은 삐뚤빼뚤 한 글씨체도 보인다. 창을 넘은 햇살이 찰랑거리는 액체를 반사할 때, 반짝이는 것이 꼭 그를 닮은 것 같아 쉬이 눈을 뗄 수가 없음이라.




- “아껴 마셔야겠네.”

- “사물함에 하나 더 있어.”

- “네 꺼?”

- “아니, 네 꺼. 다 마시면 또 줄게.”




그건 메로나 맛. 네가 메로나 좋아하니까. 우유병에 있는 공기마저 빨아들일 기세로 숨을 넘기는 날 잠잠히 지켜보던 그가 작게 웃는다. 보조개가 패인 예쁜 얼굴에 밴 붉은 딱지가 눈에 띈 건 아마 그때쯤이었으려나. 혹 상처 났냐는 물음에, 그는 별거 아니라는 듯 고개를 돌려 텅 빈 칠판을 훑었다.




- “방문 열다가 부딪혔어.”

- “…….”

- “이건 좀 아닌가.”




진득한 시선을 회피한 채 입술을 움직이던 그가 옅은 한숨을 내쉬며 뒷머리를 매만졌다. 그냥, 애들이랑 얘기하다가……. 평소답지 않게 말끝까지 흐리며 괜스레 주변을 둘러본다. 그가 말하는 ‘애들’이라, 스치듯 지나간 승관의 한마디가 결정적인 실마리가 되어 퍼즐 조각을 맞춘다. 




- ‘심화 반 새끼들 불러서 같이 화낼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남남이다?’




가뿐히 넘길 수 있는 해프닝이라 생각한 것이 되려 눈덩이가 된 것이다. 지끈한 두통에 잠시 머리를 짚는다. 내 일에 불같이 화를 내는 건 승관이로 충분했다. 원체 소문은 형체도 없이 불어나기에 그 또한 어느 정도 알고 있으리라 짐작하고 있었을 뿐, 이렇게까지 커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화가 났다. 어설픈 숨김을 들켰음에도 자잘하게 웃는 예쁜 눈동자가, 오히려 날 걱정하는 입술이, 미워하고 싶어도 미워할 수 없는 예쁜 얼굴에 불쑥 치미는 감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부승관이랑 도대체 뭐했는데? 얼굴에 피딱지가 졌는데 얘기만 했어? 기필코 대답을 받아내겠다는 내 의지와는 달리, 그는 천천히 눈을 깜빡이며 검지로 톡톡 입술을 두드렸다. 




- “너는 말 좀 하고 다녀.”

- “이지훈…….”

- “혼자 끙끙 앓는 게 좋은 거야, 아님 바보 같은 거야.”




루머를 왜 듣고 앉아 있어. 차디찬 손가락을 그러쥐는 상반되는 온기에 시큰한 눈가를 참아내려 애썼다. 나이가 몇 갠데 주먹다짐을 해, 다친 게 자랑이라고 약도 안 바르고 다녀, 네 일도 아닌데 왜 나서서는……. 뻔히 속상해할 걸 알면서도 아픈 말만 골라 하는 내게, 그는 잡은 손을 더욱 움켜쥐었다.

너 보려고 온 건데 좀 봐줘. 지그시 내 표정을 살피며 시선을 맞춘다. 이리저리 고개를 돌렸다가 작게 웃는 얼굴, 마침내 상처를 어루만지는 건조한 손가락에 한쪽 눈을 찡그린다. 이윽고 여물지 않은 그의 입술이 벌어지고, 그것 또한 내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싶어 했음을 뒤늦게 알아챈 바보 같은 나였다.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_ 11 | 인스티즈

- “어떤 사람들은 사실과 상관없이 다수가 믿는 쪽을 진실이라 여겨. 이유는 간단해. 다수가 믿으니까. 그래서 왜곡된 렌즈로 매일 같이 희생양을 만들어 내는 것도 몰라.”

……

- “난 솔직히 그 희생양이 널 가리키는 게 싫어. 네 노력 배반하는 목소리도 싫고, 이상한 헛소리도 듣기 싫어. 다른 사람들이 입맛대로 굴리는 꼴도 절대 못 봐.”

……

- “지금까지 네 노력으로 다 이뤄낸 건데 누가 욕을 해. 나도 알고 부승관도 알아. 너 열심히 했잖아. 공부 때문에 숨어서까지 우는 애한테 말도 안 되는 루머 갖다 붙이는 거, 치기라고 생각밖에 안 들어.”




진심을 다해 위로하는 것이 아마 지금이지 않을까 믿어보고 싶었다. 그가 담요를 들어 내 어깨를 감싼다. 승관의 체취가 남아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온전히 그의 향기가 나는 것은, 지금 당장 믿고 싶은 사람이 ‘이지훈’이어서 그런 것인지. 아님 조금만 닿아도 전부가 되어버리는 그의 환상에 빠진 것인지.




- “그리고 네가 나한테 붙어먹은 게 아니라, 내가 널 쫓아다닌 건데 애들 진짜 이상하다.”

- “지금 웃길 타이밍 아니야.”

- “아니 이것부터 맘에 안 들어. 말도 똑바로 못하면서 대학 면접은 어떻게 봐.”




특유의 차분한 얼굴로 독설을 뿜는다. 눈물샘 뒤로 예상치 못한 실소에 고개를 숙이자, 기다렸다는 듯 상대방도 둥글게 입술을 말았다.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_ 11 | 인스티즈

- “이제야 웃네.”















문득 겁이 났다.

그를 향해 뻗은 길을 막고 그 위로 벽을 세우고

내가 넘지 않으면 영원히 막혀있을 줄 알았던 그 장벽을

이미 그가 넘어 내게 달려오고 있는 건 아닐까 하고.














#43.

- “생기부 걱정 안 해?”

- “걱정되지. 들키면.”

- “이 세상에 완전 범죄는 없어.”

- “그럼 오늘 만들면 돼.”




복도 바닥에 나뒹굴던 철사로 옥상 자물쇠 구멍을 톡톡 건드리며 철문에 귀를 바짝 대는 그였다. ‘오후 보충은 자체 스킵’이라 외친 그가 고액의 금고를 털 듯, 올해 본 가장 최고의 집중력을 뽐내며 손끝에 힘을 싣는다. 쇠를 비껴가는 소리만이 귓가를 울릴 때, 그가 풀린 자물쇠를 들고 당당히 철문을 열어젖혔다. 입술 위 분홍 가지를 얹어 쉬이-, 목소리를 잠재운다.

콩콩 들어가, 소리 안 나게. 자세를 낮춰 길을 터주는 그를 지나쳐 새파란 아스팔트 바닥을 찍는 슬리퍼 한 쌍. 그리고 나란히 붙은 슬리퍼 두 쌍. 사방으로 트인 전경에 깊은 호흡을 내쉬며 같은 시간 속 다른 생을 사는 모두의 숨결을 듣는다. 좌절과 고독, 행복의 불연속적 고통에 절어 있는 셀 수 없는 아가미들. 물 밖에서 기다란 꼬리를 첨벙대며 숨을 잊어가는 물고기는 그들을 애도했다.




- “예전이랑 똑같다.”

- “…….”

- “다 그대로네.”




3년 전, 그리고 지금도 별다를 게 없는 무능한 세상이었다. 자살률 1위의 오명은 씻을 틈도 없이 부와 사회의 양극화에 밀린 사람들은 물론, 특히 손바닥 뒤집듯 변하는 교육 정책과 이에 반발하는 학생들의 희생은 종종 전파를 탔다. 또 수능 때문에…… 아이들을 궁지로 내모는 입시의 실체……. 자극적인 타이틀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도 변함없는 지독한 세계였다. 더군다나 몇몇 여론은 그들을 비난하며 손가락질을 일삼았다.

‘유리 멘탈로 지금까지 버틴 게 용하다’, ‘요즘 세상에 대학 안 가도 잘만 삽니다’, ‘개인적으로 공부 때문에 죽는 애들 이해 안 간다’ 등등, 우리에게 있어 여물지 않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지 못하는, 혹은 알면서도 까맣게 잊어버린 그들의 폭력은 쉼 없이 아이들을 괴롭혔다. 죽은 아이들과 더불어 아직 살아있는 아이들의 고통도 마찬가지였다.

후자 속에는 그와 나도 있었다. 햇볕을 피해 한쪽 벽에 기대앉아 지친 얼굴을 맞댄다. 굳이 목소리를 틔워내지 않아도 서로를 위로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린 우리였다. 변한 것은 다만 그의 눈동자에 새긴 지난날의 내 별이 희미해져 가는 것, 단지 그것뿐이었다.




- “지훈아, 예전에 아무것도 찾지 못하면 같이 도망가기로 했던 거 기억나?”

- “…….”

- “그때부터 너만큼은 꼭 찾게 해 달라고 매일 소원 빌었는데…….”




의대 진학을 절절히 원했던 부모님의 꿈을 무너트린 그가 지원한 곳은 건축이었다. A대 건축과 지원은 아버지의 현직이자, 자신이 오랫동안 품은 꿈의 첫발인 셈이었다. 예상을 비껴간 결정에 한 바탕 뒤집어진 학교는 득달같이 그를 말렸으나, 정작 당사자는 두 귀를 막고 승관의 집에서 담담한 휴식을 취했다. 직접 교장실까지 불려간 그는 담임이 그간 부모로부터 먹은 돈과 더불어 실추된 명예를 안타까워하며 그들 대신 고개를 숙였고, 구구절절 옳은 말만 해대는 그에게 교장은 오히려 수차례 사과를 전했다.

의대는 부모의 꿈이자 절망이라 말하던 그가 주체적으로 변한 건, 내게 있어 크나큰 기쁨이자 행복이었다. 좀 더 속을 꺼내 보자면 더욱 명확했다.










같이 도망치지 않아도 되니까.

나만 도망치면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될 테니까.










……나만 죽으면 되니까.










원체 죽음을 갈망하던 이의 시퍼런 양면이었다. 그럼에도 솔직함을 숨기지 못해 좋아한다 고백했던 내게 벌을 주고 싶었다. 아니, 시간을 더 감아 처음 마주했던 그 순간부터 빠져버린 못난 내게 묻고 싶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서, 이렇게 아파할 줄 알았으면서 왜 그리도 마음을 주었느냐고. 그가 경계를 넘어온다 한들, 또다시 벽을 치고 숨어야만 하는 이기적인 자신을 알면서 왜 그리도 흔들려야만 했느냐고.
왜 그리도…… 좋아했었냐고.

무릎을 끌어안고 노곤한 가을바람을 맞는다. 피곤한 두 눈은 반대편 구석에 처박힌 우유곽을 응시했다. 곰팡이가 핀 그것에 진흙이 들끓는다. 토악질이 밀려왔다. 환상이었다. 그날과 같은 끈적이는 그림자가 시멘트와 섞이지 못한 채 방황하다 구석을 향해 돌진했다. 내게, 그에게, 우리에게.

지독한 환상은 끝나지 않는다. 진흙이 엉겨 붙은 신발을 벗고 옥상 밖으로 몸을 던지는 은수와 눈을 마주한다. 그녀의 육체는 만 개의 깃털이 되어 허공으로 흩어져 하늘을 가렸다. 세상을 뒤덮는 하얀 날개짓, 그중 무리를 따라가지 못하고 시멘트 바닥에 추락한 깃털이 까맣게 그을렸다. 지훈아, 교복에서 진흙 냄새나. 넋을 잃은 목소리에 그는 실금이 잔뜩 난 벽에 머리를 기댔다.




- “다들 진흙 범벅이라서.”

- “…….”

- “씻겨 내지도 못하고 떨쳐 내지도 못해.”

- “……어른이 돼도?”

- “그때는 더 굳어져서 서로를 아예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겠지. 원석을 가지고 있어도 결국 보여줄 수도 볼 수도 없으니까. 그렇게 영영 먹혀버릴 수도 있고.”




바람결에 부서지는 머리칼에 그을린 깃털이 스친다. 그것은 진흙 냄새, 은수 냄새, 그리고 또 다른 은수들의 냄새를 풍겼다. 울타리 너머 성당 종소리가 세상을 깨운다. 영면하지 못한 이들은 간혹 곡을 냈다. 그는 맞은편에 앉아 내 어깨를 감쌌다.




- “그런데 그 진흙, 억지로 닦아낼 필요 없어.”

- “…….”

- “내가 널 봤고 너도 날 봤으니까.”

- “…….”

- “이렇게 안아주면 조금은 녹겠지.”




자신의 품에 살포시 끌어안고 메마른 등을 쓸어 내린다. 차마 안지 못하는 가여운 두 손은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미미한 온기를 나눴다. 깃털의 재가 허공을 가로질러 회색 건물 지붕을 덮는다. 촘촘한 조각들, 이내 훅 끼친 거센 바람에 분산되어 자취를 감춘다.

깃털도 재도 존재하지 않는 하늘은 눈이 부시도록 청명했고 또한 아름다웠다. 진흙이 씻긴 세상은 아마 이런 느낌이려나, 스스로가 만든 환상에 가두면서.










- “빨리 따뜻해져라.”

- “…….”

- “추운 거 싫어.”













지훈이는 경계선을 넘어 문을 두드렸다. 뭇 사람들은 인기척이 없어 돌아가는 그곳에서, 그는 오랫동안 내 목소리를 기다렸다. 예민하나 덤덤하고 감정에 서투나 표현을 좋아하는 아이는 쉴 새 없이 내 이름을 불렀다.

곤히 잠든 은수를 깨우는 내 목소리와 닮은 그 음성은, 지상으로부터 도저히 닿을 수 없는 10월의 하늘을 울렸다.  













#44.

거실 바닥에 엎드려 손때 묻은 문제집을 넘긴다. 굳은살 배긴 손가락에 덧댄 밴드가 떨어지기를 몇 번, 힘겹게 자세를 고쳐 앉아 기지개를 켜 천장을 향해 두 손을 흔들었다. 부타벅스 커피 마실 사람 손. 남용된 자신의 이름에 화가 난 승관은 댓 발 나온 입술로 주방을 기웃거렸다. 집 앞에 스벅이 있는데 굳이 내 손으로 타야 하는 이유가 뭔지 설명 좀. 곱슬거리는 뒤통수로 불같은 화를 낸다. 어지간히 움직이기 싫은 모양이었다.




- “비엔나커피 한 잔 주세요.”

- “비엔나소시지는 있는데요.”

- “구워 먹을 사람 손.”

- “제 야식에 음흉한 눈빛을 제발 거둬주세요.”




승관은 맞은편에 엉덩이를 붙이고 머그잔을 건넸다. 원 샷 때리면 구워준다. 먹지 말라는 소리네. 알면 과자나 사와. 몰래 훔쳐 먹어야지. 난데없는 예고장에 승관은 매서운 눈을 치켜뜨며 위협을 가했다. 너희 집 메로나 다 털어버린다. 듣기에도 상당한 보복이었다. 그리고는 무슨 꿍꿍인지 벌떡 일어나 한동안 주방을 나오지 않았다. 간혹 ‘악 뜨거워’ 비명까지 지르며 신경질을 부렸다. 아마 다 먹어버릴 생각인 듯싶었다.

먹거나 말거나 알아서 해라. 입에 잔뜩 기름칠하고 나올 줄 알았던 예상을 뒤엎고 뭉텅이로 구운 소시지와 대충 밥을 퍼 담은 프라이팬을 건넸다. 고맙다는 말은 카톡으로 해줘. 박제하고 싶어서 그래. 김빠진 커피를 들이키며 괜스레 호호 불어 마시며 눈치까지 본다. 자신 외엔 절대 쓰지 못하게 하는 부승관 전용 숟가락까지 인심 좋게 얹어져 있다.

다 먹고 숟가락 가져가도 되지. 그땐 똑같은 거 백 개 사 오는 거야. 미니소에 좋은 거 많아. 순은 아니면 밥 못 먹어. 손가락으로 총을 만들어 없는 귀여움을 끌어모으다 금세 바닥에 누워 배를 긁고는 문제집으로 얼굴을 가렸다. 남은 쪽수를 확인하다 길게 뻗은 승관의 종아리를 발끝으로 톡톡 건드리며 얼굴 앞까지 손바닥을 내밀었다.




- "자기 전에 작년 6월 수리 오답 한 거 있으면 좀 보여줘.”

- “……뭐라고?”

- “오답했으면 보여달라고. 풀어봤는데 해답 봐도 모르겠어.”

- “뭐야, 진심이냐?”




승관은 재차 물으며 큰 눈을 깜빡였다. 진짜로? 장난 아니고 진심? 어깨 걸고? 모난 말투에 의심이 가득하다. 모범 답안이 맘에 들지 않아 도움을 요청했을 뿐이다. 아니, 굳이 따지자면 맡겨 놓은 것도 아닌데 당당히 요구한 것이 문제였을까 싶었다. 상황을 되짚어보지만 역시나 알 수 없다. 승관은 혀까지 끌끌 차며 고개를 젓는다.




- “김여주, 정신 좀 차려.”

- “야, 솔직히 오답해서 보여주는 거 예전에도 많이…….”

- “뭐래, 네가 이틀 전에 물어봤잖아.”




기억 안 나면 병원 가야 해 진짜로. 승관은 소파 다리에 등을 기대 힘을 풀었다. 저기 있네, 수리 오답. 손가락으로 가리킨 투명 파일에는 정말 그것이 있었다. 보란 듯이 기록되어 있는 것들에 짧은 탄식을 뱉는다. 이틀 전 내 기억 속은 그저 마우스를 달깍거리며 흐리멍덩한 정신으로 강의 영상을 되짚은 것이 전부였다. 여태 잘 돌아가던 필름이 없는 것이다.




- “노트 사진 찍어서 이메일로 보내줬잖아.”

- “…….”
- “문자로 고맙다며. 내 풀이가 더 쉽다면서요.”




기억나지 않는다. 생각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폭소와 함께 되도 않는 손뼉을 쳤다. 맞아, 내가 그랬었지. 천창을 관통하지 못한 박수는 메아리가 되고 무한대를 반복했다. 이상함은 어색함을 낳고 어색함은 괴리감을 낳는다. 매번 말하지만 승관은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눈치가 빨랐다. 지금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것이라.




- “이지훈이랑 무슨 일 있었지.”

- “……전혀.”

- “웃기네, 너 지금 멈칫했다.”




싸웠네, 싸웠어. 승관은 소파에 드러누워 쿠션에 얼굴을 박고 아아아-, 고의적 메아리를 울렸다. 냉한 커피와 식어가는 만찬과 떨어지는 오늘의 해가 입술을 굳게 만든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아무 일도 없었다. 감정이 상한 일도, 그렇기에 싸운 일도 없다. 그래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 “아무것도 없었어.”

- “…….”

- “정말…….”










이유가 없다.

현재 우리 사이엔 이유가 없었다.













#45.

혼자가 되고 싶었다. 당치도 않는 오기라 불러도 상관없었다. 날 안아주던 품속을 외면하고 싶었다. 심지어 ‘이지훈’이란 사람은 애초에 내게 없던 것처럼 연락은 물론 소소한 눈 맞춤조차 피했다. 휴대폰에 찍힌 발신자는 이름이 아닌 열 한자리 번호가 되어 부재중을 남겼고 그것은 방치되어 처참히 묵살됐다.

지훈이었다. 이름을 지워도 알 수 있는 거다. 괴로웠다. 마주할 용기 따위 없었다. 혹여 돌이킬 수 없이 깊어지기라도 한다면 내가 한 선택에 ‘후회’라는 얄팍한 마음이 들까 두려웠다. 가증스럽게도 흔들리고 있었다. 결코 해서는 안 될 짓이었다. 그러나 지켜야 할 약속과 그를 저울질하며 스스로 경계를 지웠다.

죽음을 갈망하던 지독한 나는 어디에 있는가. 불현듯 밀려오는 그를 떨쳐내는 건 매 순간 고통이 되어 새벽녘 잠을 깨웠다. 그리고 끝에 남는 건 항상 같았다. 곁에 남고 싶은 비굴한 욕심. 이 짓거리만 거진 일 년을 반복했다.

그를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건 ‘미안했고 또 미안하다’라는 말 뿐이었다. 매일의 순간을 견디려 숨통을 찾았고 그것은 지훈이었다. 빌어먹게도 그를 이용한 것이다. 그렇기에 아팠다. 흔들고 흔들린 것 모두 스스로 책임져야만 했다. 속이 뒤틀린 듯 아픔을 호소하는 날이 잦을 때마다 이대로 죽어버리면 어떨까 싶었다. 등 돌리는 내가 죽을 만큼 싫어서. 그 꼴을 보기 싫어서.




- “아무 일도 없는데 아무 일 있는 느낌은 뭐냐.”

- “성가시니까 잘 거면 자고 일어날 거면 일어나.”

- “야, 손가락에 밴드 떨어졌다.”

- “남이사.”




접착이 닳은 밴드가 샤프에 달라붙어 기능을 잃었다. 승관은 선반 위 구급상자를 꺼내 밴드 껍질을 벗겨냈다. 제 입술에 달라붙은 밴드 테이프를 입김으로 날리며 환부를 찾았다. 단단히 베긴 굳은살에 진물이 돋아나는 것도 모르고 계속 그를 생각했다. 승관은 그런 날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었을 것이다. 아아, 이제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 이제야. 이제서야.




- “이지훈한테 네 얘기 했어.”

- “무슨 얘기?”

- “너 아프니까 구해 달라고.”

- “…… 설마 은수 얘기 했어?”




밴드로 감싼 손가락을 동그랗게 말아 쥐는 악력에 급히 손을 거뒀다. 배신감에 사로잡힌 감정은 주체할 수 없이 커져갔다. 세상에 당연한 약속은 없었다. 허나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승관이었기에 더 화가 났다. 날카로운 창살에 박힌 물고기 한 마리가 애처롭게 퍼덕였다. 승관은 틈 없이 창살을 비틀었다.




- “난 너 없으면 잃을 게 아무것도 없어. 내가 잡을 수 없으면 누구든 널 잡아줬으면 좋겠고 그 사람이 이지훈이라면 난 뭐든지 할 거고.”

- “…….”

- “스무 살 김여주 볼 거고 서른 살 김여주도 볼 거야.”

- “…….”

- “야 씨……. 놀이터에서 나 혼자 그네도 못 타고 찐따 같이 잘 놀지도 못하는 거 알잖냐. 그러니까 좀 밀어주고 미끄럼틀도 같이 타주라.”




 ……이제 구름 못 잡아도 괜찮으니까. 승관은 뒤를 돌아 굳이 치우지 않아도 될 선반을 정리했다. 이미 두 손은 갈 곳을 잃은 움직임이었다. 승관이는 내게 늘 작아지는 아이였다. 남들에게 으르렁거리는 한이 있어도 내 앞에서만큼은 발톱을 숨겼다. 그만큼 마음을 나눴다는 증거였다. 아픈 손가락이었다. 나에게 승관이는. 그리고 승관이에게도 나는.




- “네 친구 끈질긴 거 알지.”

- “……뭐?”

- “보고 가라고.”




어깨에 손을 뻗을 찰나 다급한 초인종이 울렸다. 승관은 버선발로 달려가 손님을 맞이했다. 빨리도 왔네. 툭 던지는 가벼운 대화에 소란스러운 문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열린 문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익숙한 얼굴에 숨을 멈췄다.










지훈이었다.













#46.

그는 이마에 맺힌 땀을 털어냈다. 승관이 뒤로 바짝 숨어있는 나와 진득한 시선을 맞추며 숨을 골랐다. 부승관을 친구라는 이름 아래 묻어버리고 싶었다. 뇌에 오작동이 났다. 지금 당장 짐을 싸서 나가야 하는 건지, 계속 숨어 있어야만 하는 건지 갈피를 잡지 못해 승관의 니트 끝을 움켜쥘 뿐이었다. 수만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파고들 때, 기나긴 정적을 깨트린 건 두 사람 사이에 끼어 있는 집주인이었다. 잠깐 슈퍼 좀 갔다 온다. 헛기침을 뱉던 승관이 슬쩍 옆으로 비껴가 제 운동화를 찾았다.




- “과자 파티 괜찮지?”

- “집에 먹을 게 얼마나 많은데. 어제 아줌마랑 장도 같이 봤다면서.”

- “진짜 뻥 안 치고 치토스 먹고 싶어서 그래.”

- “그거 안 좋아하잖아.”

- “……아무튼 올 때까지 꼭 붙어 있어라, 어?”




무작정 이 공간을 빠져나가는 목적이 훤히 보인다. 승관은 구석에 박힌 운동화에 손을 뻗다, 바로 앞에 있는 파란색 아디다스 슬리퍼에 발을 구겨 넣고 순식간에 자리를 떴다. 비상계단을 내려가는 급한 발소리가 옅어진다. 깊은 정적에 덩그러니 남은 두 사람의 시선이 엇갈린다. 줄곧 바닥을 내려다보는 내게 다가온 그가 마침내 손을 움켜잡고 제 가슴 위로 얹는다. 불규칙한 심장이 빠르게 뛴다.

나 달려왔어. 한 번도 안 쉬고. 너 보려고. 11월의 짙은 푸르름 속에 깊이 잠들고 싶은 의식을 깨우는 첫 마디였다. 잡힌 손을 빼내 뒤로 감추고 등을 돌렸다. 결국 등을 돌려버렸다. 죽기보다 싫은 마지막 장면을 그와 내가 그리고 있었다. 두 눈을 질끈 감고 울음을 참는다. 애초부터 난 이러면 안 되는 사람이었다.




- “어떤 선택을 하든 다 네 몫이라는 거 아는데……. 그래도 나 좀 봐주면 안 돼?”

- “…….”

- “이젠 과학실도 가기 싫고 불 꺼 놓고 침대에 혼자 누워 있는 것도 싫어.”

- “…….”

- “그냥…… 욕심부린다고 욕해도 좋으니까…….”




그가 내 앞에서 고개를 떨군다. 자격 없는 두 손은 여린 아이를 안지 못했다. 대신 오래전부터 묻고 싶은 질문을 되새긴다.

지훈아, 넌 살아 있어? 스스로 은수가 되고 그가 내가 되는 2016년의 겨울 초입새.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 가면을 벗어 던지고 싶었다. 그에게 마음으로 묻고 대답하려 한다. 살아도 죽어 있는 불행을 벗어나고 싶은 나를 경멸해도 좋으니.










- “네가 있어야 내가 살아.”

- “…….”

- “처음부터 그랬어, 난.”










내 물음에 대답이라도 하듯 내뱉은 목소리는 그날 날씨와 습도와 떠다니던 울음이 섞여 진한 슬픔을 남겼다. 방황하던 두 손이 결국 그를 끌어안는다. 아아, 지훈아 우린 너무 가엽다. 왜 하필 우리였을까. 잔인한 건 나였을까, 날 두고 간 은수였을까, 아니면 이 세상이었을까.















……난 정말 죽고 싶은 걸까.




















Epilogue.

풀어진 셔츠 사이 하얀 목선과 반듯한 쇄골에 입을 맞춘다. 부드러운 머리칼을 지나 뺨을 스친 손가락이 이내 말캉한 입술을 지그시 누른다. 지훈아. 지훈아. 그가 제 입술에 맞닿은 손가락에 여러 번 짧은 입맞춤을 하다 말갛게 웃는다.




- ‘우리 여우, 꼬리 어디에 숨겼어.’




흐트러진 자세와 밀려오는 뜨거운 체온에 급히 숨을 들이마신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마음,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 맞다면 난 너와 사랑을 하고 있는 걸까.










잠이 든 예쁜 얼굴 위로 눈을 감는다.

꿈이라는 것을 안다.

그렇기에 영원히 꿈을 꾸고 싶었다.













너와 함께 하는 환상은 곧 내 세상의 전부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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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R 리턴즈 애독해주신 독자분들만 아시는 힌트를 미리 넣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버랩을 좋아해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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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은블리 입니당, 오랜만이에요 작가님!
요근래 추웠는데 따뜻하게 입고다니셨죠? 감기 조심하세요ㅎㅎ
요번편은 읽는 내내 여주가 살아줬으면... 그래서 승관이의 말처럼 스무살, 서른살 계속 봤으면 좋겠다 했네요 8ㅅ8 개인적으로 에필부분...ㅎ...ㅎ...ㅎ...네...ㅎ... 아, 그리고 힌트부분 제가 생각하는게 맞는지 아닌지...잘 모르게쒀여...ㅎ...작가님,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당 내일부터 다시추워진다고 하는데요 따뜻하게 입으세요! 남은 한해 잘마무리하세욥!

6년 전
독자2
다흰입니다 :) 기다렸어요 작가님! 댓글을 남기려고만 하면 머릿속이 하얗게 비워지네요... ㅠ 지훈이에게 여주가 삶의 의미가 된 것 처럼 여주에게도 지훈이가 내일을 꿈꿀 수 있게 하는 이유가 되었으면 좋겠네요.(이미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스스로의 끝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는 것도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해요. 읽는 내내 여주도, 지훈이도, 승관이도 또 먼저 떠난 은수도 아프고 안쓰러워서 가슴께가 아려오네요. 다정하고 예쁜 아이들이 진심으로 웃을 수 있는 날이 얼른 오면 좋으련만... 벌써 12월이네요.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시구 오늘도 작가님의 소중한 글 감사히 보고 갑니다!
6년 전
독자3
봄봄이입니다! 오늘따라 분량이 많은 것 같은건 저만의 느낌인가요? 지훈이,승관이,여주 모두 서로가 서로의 힘이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오늘도 예쁜 글 감사해요!
6년 전
독자4
가을이에요! 오늘따라 분량이 진짜ㅠㅠㅠㅠㅠㅠ 열일하시는 작가님 덕분에 너무 재밌게 봣어요..! 정말 서로서로 배려해주고 아껴주는게 감동적이고 예뻐보여요, 그리고 작가님 글을 보면서 참 글이 예쁘다라고 생각을 많이 하는데 작가님이 필력이 진짜 너무 예쁘고 멋져서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항상 들리는 저 브금을 오랜만에 들으니까 너무 반갑고, 잘 어울려서 또 반해버렸네요..8ㅅ8 작가님 글은 정말 재밌게 보고 있어요! 이런 댓글이 작가님에게 힘이 될 지 모르겠지만 오늘도 너무너무 잘 보고 가요! 다음편도 언제나 기다리고 있을게요ㅠㅠㅠ><
6년 전
비회원160.132
작가님ㅠㅠㅠ 가다렸어요ㅜㅜㅜ 저 항상 오엠알 열심히 봤는데 힌트 모르겠는건 눈치가 빠르진 않은 제 탓이겠죠... 맞아요,,,, 작가님 글에 댓글 남길 때 마다 하는 말인데 작가님 글만의 특유한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작가님 문체도 너무 좋아서 친구한테도 추천해주고 그랬어요ㅎㅎ 잘 읽고 가요!♡
6년 전
독자5
물민이에요! 오늘도 역시나 글을 읽는 내내 푹 빠져서 몰입하고 읽었네요..! 여주도 승관이도 지훈이도 각자의 마음이 너무 이해되어서 슬프면서도 안타까운 감정이 들었어요.. 저는 그저 셋 모두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이 드네요 ㅠㅠ 11.5화도 얼른 보러가야겠어요!!??
6년 전
독자6
우와ㅠㅠㅠㅠㅠㅠㅠ 에필로그 진짜 추억입니다ㅠㅠㅠ 빨리 저들에게 행복한 닐들이 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bgm 너무 좋은데 혹시 노래가 뭔지 알 수 있을까요?
6년 전
독자7
작가님 우즈에요 ~~! 너무 오랜만인것같아요 ㅎ 항상 기달렸습니다 승관이는 여주를 너무 잘아는 진짜 소중한친구인게 눈에 너무 보여서 ㅠ 저런 우정이 진짜 우정이구나! 싶어요 .. 항상 오엠알 보면서 느끼는거지만 제대로 힐링하구갑니다 ㅠㅠ글안에 따뜻한분위기랄까 .. 그 ㅠㅠㅠ특유의 오엠알분위기 ❤️❤️❤️ 이제는 완전히 겨울이네요! 곧있으면 크리스마스까지 작가님은 잘 지내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ㅎ 항상 화이팅하세요!!*^^*
6년 전
독자8
우리우지입니다 이제부터는 글에 몰입하기 위해 댓글을 적지 않을 거예요 댓글 쓰고 읽고 하다보면 흐름이 끊겨서... 이름만 남기고 가야겠습니닷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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