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ck!> |
우현이 그렇게 한 손에는 화면이 꺼진 휴대폰을 든 채로 인상을 있는 대로 찌푸리고는 혼자 중얼거렸다. 전화를 그렇게 막 끊는 건 예의가 아니라느니, 굴러 들어온 복을 발로 날린 거나 다름없다느니, 후회할 거라느니, 등등의 말을 실컷 쏟아내고 나서야 휴대폰을 탁자 위로 던지듯이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소파에 등을 기대고 한참을 앉아있던 우현이 심심했는지 허리를 숙여 다시 성규의 휴대폰을 들어 올리려다 그 옆에 아까 자신이 대충 끄적여놓은 팬 페이지이름이 눈에 띄었는지 손으로 종이를 집어 들었다.
'보고 싶다규'
그리고 두 손가락으로 종이 쪼가리를 한참 들고 있던 우현이 뭔가 생각났는지 딱, 소리를 내며 주머니에 있던 자신의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그러고는 재빨리 앱 목록을 뒤져 트위터를 찾아냈다. 팬마라면 트위터 계정 정도는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보고 싶다규'를 검색하자 아니나 다를까, 바로 나오는 계정에 우현이 슬쩍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올라온 트윗을 차례대로 구경하려고 '트윗 모두 보기'를 누르자,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RT) 오늘 출근길을 찍던 중 휴대폰을 잃어버렸습니다. 기종은 아이폰4에 고양이 캐릭터 케이스가 씌워져 있습니다. 혹시라도 보신 분은 010-1989-0428로 연락 주시길 바랍니다.]
그걸 본 우현이 눈길을 돌려 슬쩍 탁자 위를 보니, 아이폰4에 고양이 케이스가 끼워진 게, 성규가 설명한 그대로의 휴대폰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는 다시 눈을 돌려 트위터를 뚫어지라 보던 우현이 자신의 휴대폰을 집어들어 트위터에 적혀있던 번호를 차례대로 누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 누르고 나서 전화를 누르자 수신음이 들리기도 전에 기다렸다는 듯이 전화를 받는 성규에 우현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휴대폰 건너편에는 매우 다급한 성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제 휴대폰 가지고 계세요? 제가 갈까요? 지금 어디세요?
머, 뭐? 끊어? 야, 야! 이미 끊겨 뚝, 뚝- 소리만 나는 휴대폰에 대고 우현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이것들은 싸가지를 단체로 말아먹었나! 아오, 시발! 그렇게 입에서 욕설을 뱉어내던 우현이 손에 들린 휴대폰에서 나오는 벨 소리 때문에 하던 욕을 멈추고는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아까 김성규와 통화했던 그 번호. 어쭈, 남우현은 싫어도 휴대폰은 받고 싶나 보지? 라는 생각에 우현이 잠시 눈동자를 굴리더니만 휴대폰을 진동상태로 바꿨다. 내가 받을 것 같아? 천만의 말씀. 절대 안 받아, 절대. 그렇게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한참을 버티고 있자, 어느새 부재중 통화는 10통을 버젓이 넘어가고 있었고, 진동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니 이제 슬슬 우현도 지쳐갈 때, 받으려고 휴대폰 액정을 밀자, 멈추는 진동과 함께 날아오는 수많은 문자.
[개새끼야 적당히 씹고 전화 좀 받으라고 어?]
오는 문자를 차례대로 읽던 우현이 마지막 문자를 보고는 풉, 하고 작은 실소를 터뜨렸다. 그리고는 액정을 몇 번 두드리더니 문자를 보내고는 휴대폰 옆을 꾹 눌러 전원을 껐다. [올 수 있으면 오던지ㅋ]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와? 누가 들여보내 준데? 라는 생각으로 문자를 보낸 우현이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은 뒤에 소파에 기댔다. 그리고는 우현이 머릿속으로 설마 오기야 하겠어. 라는 생각을 하자마자 벌컥, 하고 열리는 문에 우현이 놀랐는지 두 손으로 가슴을 부여잡고 소리쳤다.
"시발, 형! 놀랐잖아! 노크하고 오라고!"
매니저를 보낸 우현이 안도의 한숨을 깊게 내쉬고는 일어나서 옷을 툭툭, 털었다. 미친, 존나 김성규인 줄 알았네. 그렇게 우현은 전원이 꺼진 제 휴대폰은 탁자 위에 둔 채 성규의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대기실을 나왔다.
***
리허설을 마친 뒤 대기실 문을 열고 대기실로 들어선 우현이 대기실 안을 보고는 깜짝 놀란 나머지 뒤로 쿵, 하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렇게 우현은 복도 한가운데에 넘어져서는 일어나지도 못한 채 대기실 안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너, 너! 거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성규가 문에 기대어 팔짱을 끼고는 혀를 쯧쯧, 하고 차며 우현을 한심스럽게 바라보았다.
"안 일어나? 지나가는 스텝들 길막하지 말고 일어나라."
그 말을 들은 우현이 벌떡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엉덩이를 툭툭 털고는 대기실 안으로 들어섰다. 야, 휴대폰 주라니까? 그에 우현을 따라서 몸을 그 방향으로 튼 성규가 대답이 없는 우현을 쳐다보았다. 우현은 소파에 앉아 탁자 위를 보더니만 갑자기 일어나 급하게 탁자 위의 물건들을 들었다, 놓고, 소파 위를 뒤지고, 하는 게 꼭 무언갈 찾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대기실 안을 모두 다 뒤지고 난장판으로 만든 우현이 이번에는 대기실 밖을 나가려고 하자, 아무 말 없이 우현을 지켜보던 성규가 오른손을 들며 우현에게 말을 걸었다.
"이거 찾아?"
그리고 그런 성규의 오른손에는 아까 우현이 리허설 전에 탁자 위에 두고 간 자신의 휴대폰이 들려있었다. 점점 굳어가는 우현의 표정을 본 성규가 두 손가락으로 집은 휴대폰을 이리저리 달랑달랑 흔들었다. 이거 찾냐고, 어? 아까부터 대답이 없어?
"야, 야! 그게 왜 너한테…!"
그 말에 우현이 주머니를 뒤지더니 뒷주머니에서 성규의 휴대폰을 꺼내 성규가 있는 곳으로 던졌다. 그리고 휴대폰을 잡으려던 성규의 손끝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간 휴대폰은 그렇게 날아서 벽에 부딪히고는 바닥에 떨어졌다. 우현이 떨어진 휴대폰을 한번, 성규의 얼굴을 한번, 휴대폰을 보고, 성규 눈치를 보고, 어떻게 할 줄을 몰라 그냥 서 있자 성규가 표정을 싹 굳히고는 말했다.
"빨리 안 주워?"
그 말과 함께 곧 던질 기세로 휴대폰을 고쳐 잡은 성규를 보고는 우현이 재빨리 성규의 휴대폰을 주워 성규에게 가져다주었다. 아니, 대체 남우현은 자기 휴대폰 안에 뭐가 있길래 저렇게 안절부절이야? 라고 생각한 성규가 순순히 남우현에게 휴대폰을 줄 리가 있겠는가. 손에 든 휴대폰을 자신의 주머니 안으로 쑤셔 넣은 성규가 급하게 대기실을 나가려 몸 방향을 튼 순간, 우현이 성규의 어깨를 턱, 잡고 순식간에 몸이 돌려진 성규는 발이 꼬여 차마 중심을 잡지 못하고 바닥에 철퍼덕, 하고 엎어졌다. 하지만 그냥 그렇게 성규만 엎어졌다면 오죽 다행이리. 고작 엎어지는 것뿐인데 성규는 살겠다고 우현의 옷깃을 잡고 엎어졌고, 그 덕분에 우현은 셔츠 단추가 두세 개 뜯어진 채로 성규 위에 엎어졌다. …이, 이게 드라마나 순정만화에서나 보던 사랑에 빠지는 그 자세……
"…인데 왜 남자 새끼랑 하냐고! 시발!!!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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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ㅅㅎ... 빨리 오겠다던 다짐은 곱게 접어 하늘 위로~
가 아니라 네 많이 늦었슴다 저를 때리세요 저는 맞아도 마땅합니다(._.)... ^_ㅜ
ㄴㅔ 그리고 저는 다음 3편을 최대한 빨리 가지고 올 것을 맹세하비낟!
절대 늦지 않겠습니다! 절대여! 절대로!
아 그리고 요즘 날씨가 추워서 인지 주위에 감기 걸린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다들 감기 조심 하세요♥
흐흐 그럼 다들 사랑해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