엷여덟, 그 비참함과 아름다움 11 (完)
w.라쿤 |
나 자퇴해. 아니, 이건 아닌가… 방 안의 큰 거울 앞에 서서 몇 번이고 더 말했다. 그러다가 거울 너머로 우현의 얼굴이 보이는 듯해서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어떻게 말해야 할까, 어떻게 말하면 좋겠니. 자꾸만 어른거리는 네 형상에 마주 대고 물었지만, 그 옅은 것은 대답이 없었다. 학교생활을 하기 힘들었다. 네 손 꼭 붙잡고 하는 학교생활은 너무 힘들었다. 점점 불리고 커지는 소문을 우리 둘이서 서로에게만 의지한 채 감당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 한 일이었다.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나는 결국 도망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성적도 그렇게 좋은 성적이 아닐뿐더러 전학도 어려웠기에 그냥 퇴학하기로 했다. 결국, 끝까지 나는 나뿐이었다. 그 뒤에 남을 너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나는 나뿐이었다.
그리고 나는 결국 편지를 썼다. 말로 하기에는 감정이 앞서 무슨 말을 해버릴지 몰라서 편지를 썼다. 서툴게 삐뚤삐뚤 적어 내려간 편지를 쓰고, 버리고, 다시 쓰고, 다시 버리고. 그 어제저녁을 온통 편지로 버렸다. 그러다 결국 아침에 알람이 울리고 나서야 새 종이에 쓴 글자는 단 두 글자. 그 밤새 써내려 가던 서툰 편지도 아니고, 서툰 편지만큼 서투른 글씨도 아니고, 그냥. 그냥 내 진심이 듬뿍 담아난 눈물 젖은 두 글자였다. 그러나 아무래도 내가 곁에 있는 한 너는 자꾸만 틀어질 것 같아서 최대한 담담하게 쓴 두 글자였다. 큰 종이 가운데에 조그마하게 적힌 글자를 뚫어지게 쳐다보다 이내 곧 종이를 작게 접어서 너의 책상 밑으로 집어넣었다.
***
술을 먹었다. 어둡게 내려앉은 밤은 내 맘을 더 가라앉게 하였다. 기울어진 술병에 마음도 기울고, 쪼르르 떨어지는 술에 내 마음도 급한 경사를 타고 떨어졌다. 술잔을 들어 쓴 술을 한입에 삼키고 나서야 휴대폰을 들여다보았다. 4월 28일. 오늘은 지독히도 김성규를 생각나게 만드는 날이었다. 유일하게 아는 것이라곤 이름, 나이, 성별, 집, 그리고 생일. 그 이외에는 알만한 것이 없었다. 뭐가 그리 바쁜지 안녕이라는 글자만 남긴 채 떠난 김성규를 찾을 방법이라곤 없었다. 어디로 이사를 하였는지도 몰랐고 연락을 할 수 있는 휴대폰 번호조차 몰랐다. 제일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면서도 정작 아는 거라곤 눈곱만큼도 없었다. 그렇게 근 2년간을 김성규라는 이름만 되뇌며 살았다.
"…젠장."
비틀거리는 몸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성규가 눈앞을 지나갔다. 헛것이 보이나, 라고 말하면서도 이미 몸은 헛것을 쫓고 있었다. 어떻게 저렇게 닮았지. 작은 귀며, 동그란 뒤통수며…
"저, 저기."
…아닙니다. 얼굴에는 실망한 표정이 곧이곧대로 드러났다. 그렇게 자리에 한참을 서 있다가 다시 포장마차에 들어가 앉았다. 한 번 김성규를 생각하니 끝이 없었다. 끝없이 물고 늘어지는 김성규를 따라 끝없이 떨어졌다. 어느새 술병은 텅텅 비고 머릿속은 김성규로 꽉꽉 들어차고 있었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뜯으며 포장마차에서 나와 아무 택시를 잡았다.
***
따르릉, 따르릉. 달칵.
"…여보세요…"
시발… 그럼 안 갈 수가 없잖아. 재빨리 이불을 걷어내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물로 대충 세수를 했다. 그리고 머리 감는 것도 귀찮아 대충 모자를 푹, 눌러쓰고 옷을 갈아입고는 USB를 챙겨 들었다. 현관문 앞에 아무렇게나 뒹구는 슬리퍼를 발에 끼워 넣고는 현관문을 열었다. 빨리 가져다주고 집에 와야겠다는 생각으로 걸음을 빨리했다. 그리고 나서 후문에 도착했는데도 빌어먹을 룸메이트 녀석은 도통 보이질 않았다. 주변을 몇 번 더 둘러보다 몰려오는 짜증을 뒤로하고 학교 안으로 들어섰다. 왜 안 나와, 라는 생각으로 주변을 둘러보다가 앞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있는 사람을 보고는 발걸음을 멈추어 섰다. 김성규다. 이건 고민할 필요도 없이, 그냥 김성규.
"야! 남우현! 여기!"
…미친놈. 남우현이라는 말에 김성규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는 아, 눈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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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끗낫닿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은 무슨 이 똥 앙ㄴ 닦은 것 같은 이 찝찝함 뭐냐구요? 에이 항상 그랬잖아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아시면섷ㅎㅎㅎㅎㅎㅎ
이제 제 픽만의 특☆징★! 은 개뿔 집어 치워!
그래서 에필☆로그★를 준비했어요 에필로그가 맞ㅇ나 쨌뜬
그거슨 텍파에서만 볼 수 잉습니당. 하지만 내용은 뭐 별거 없어요 그냥 둘이 안녕? 안녕? 오랜만이네? 하고 끝입니다 쿸
네...뭐 쨌든 메일링 글은 며칠 후에 올릴 겁니다. 후후후후
그럼 저는 이만 뿅! 하고 갈게요 뿅! 하하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