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져 _ 멜로망스
푸른 밤을 걷다
w. 공 백
그 때, 내가 내린 결론이
과연 옳은 것이었을까.
[ 06 ]
뒤늦은 후회
/
네가 찾아왔었던 그 날. 어떻게 몸을 이끌고 버스 정류장까지 온 것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생각없이 그저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어느새 정류장 앞에 멀뚱히 서 있는 나였다.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휴대폰을 꺼내어 화면을 켰다. 화면에 띄워진 숫자는 이제 한 시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집에 들어가기엔 이르다고 느껴지는 시간이었지만 달리 갈 곳이 없었기에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주저앉듯이 의자에 앉아 햇빛이 비치는 거리를 물끄러미 내다보았다. 고요한 거리와는 달리 머릿속이 복잡했다. 네가 찾아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버스가 덜컹거리자 의자 등받이에 기댄 몸뚱이도 힘없이 흔들거렸다. 날 찾아왔다는 네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5년만에 네가 날 찾은 것이었다.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아도 계속해서 머릿속에 떠오를 만한, 그런 것이었다.
“ 네가 이렇게 날 찾아와버리면 … 미련이 계속 남잖아. ”
한숨을 내쉬며 나지막하게 혼잣말을 읊조렸다. 생각을 할수록 짙어지는 두통에 미간을 찌푸린 채 눈을 감고 창틀에 몸을 기대었다. 감은 눈꺼풀 위로 쏟아진 햇살이 제법 뜨거웠다. 눈을 감은 채로 아침에 골목에서 부딪혔던 남자를 떠올린다. 모자 밑으로 언뜻 보인 눈이 너와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지나가면서 들은 듯한 낮은 목소리는 왜인지 모르게 익숙한 음이었던 것 같다. 결국 … 진짜 너였던 걸까. 모자를 깊숙히 눌러쓴 남자의 뒷모습이 아른거렸다. 다 버렸다고 생각했던 미련은 여전히 앙금처럼 마음 속 깊숙한 곳에 남아 있어 날 괴롭게 만들고 만다. 항상, 매번 그랬듯이, 오늘도.
/
카페에 갈 때와는 다르게 태형이 힘없는 발걸음을 옮겼다. 스케줄이 없었던 날이었기도 하고 달리 갈 곳도 없었기에 그는 곧바로 숙소로 향했다. 평일 오전이었기에 그가 사는 오피스텔은 고요하기만 했다. 평소같았으면 아무렇지도 않았겠지만 오늘은 그 고요함이 우울하기만 했다. 엘리베이터에 타서 제가 사는 층의 버튼을 누른 태형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푸우우, 하고 바닥으로 흩어지는 한숨이 무거웠다. 고개를 들어 거울을 쳐다본다. 거울 속의 자신은 실로 오랜만인듯한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태형이 그 표정을 마지막으로 지었던 것은 아마 5년 전, 그러니까 무명 시절이었을 때일 것이다. 거울 안,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던 태형은 이내 손을 들어 거칠게 얼굴을 문질러내었다. 손을 내리자 우울한 표정은 사라지고 싸늘한 무표정만 남는다.
[ 19층입니다. ]
기계적인 안내음이 들려오고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한참을 거울을 쳐다보던 태형이 바깥으로 발을 내딛었다. 늘 그랬던 것처럼 도어락을 누르고 집 안으로 들어가 거실로 향한다. 비척거리는 걸음으로 소파로 가서 쓰러지듯이 몸을 파묻었다. 기계적으로 휴대폰을 꺼내어 사진을 보기 시작한다. 쉴 새없이 움직이던 검지 손가락이 어느 지점에서 움직임을 멈춘다. 그의 시선이 멈춘 화면에는, 단발머리의 여자가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 띄워져 있었다. 일주일 전에 봤던 모습보다는 좀 더 어린 느낌이 난다. 5년동안 자신을 버티게 해 준 유일한 사진이었다. 태형은 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후회를 한다.
“ 그 때 사진 많이 찍어놓을 걸. ”
후회가 섞인 말이 허공으로 흩어져 사라진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태형은 공백이 보고 싶었다. 제가 가진 사진 한 장만으로는 그리움이 채워지질 않았기에 매번 제 감정을 애써 억눌러 내는 태형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유난히도 보고 싶었다. 그 맑고 티없는 웃음이. 제가 이야기를 할 때면 자신을 빤히 쳐다보던 그 눈동자가, 태형은 그리웠다. 처음으로 제가 5년 전에 내린 결정이 옳았던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한 것은 아닐까. 너무 섣부르게 행동한 것은 아닐까. 몸이 멀어지면 마음 또한 멀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제가 바보였다. 마음이 멀어지기는 커녕 더욱 보고 싶기만 했고, 그리움은 계속해서 쌓여만 갔다.
“ … 내가 선택한 길이, 옳은 길이었을까. ”
한참을 소파 등받이에 기대어 눈을 감고 생각을 하던 태형이 옆에 있던 모자와 겉옷을 챙겨 밖으로 나갔다. 그가 머물다 간 자리를 그와 어딘가 닮은 싸늘한 공기가 채운다.
/
목적지를 정해놓지 않고 옮긴 발걸음이 향한 곳은 저와 공백이 예전에 함께 살던 아파트였다. 무슨 생각으로 여기 온거지, 나. 높은 빌딩 앞에 선 태형이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제 위로 그림자를 드리운 아파트를 올려다 보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아파트는 여전히 도심 한복판에 고고하게 서 있을 뿐이었다. 바뀐 것은, 저와 공백이의 사이밖에 없었다. 아파트 공동 현관문 앞에 선 태형이 익숙하게 비밀번호를 눌러내었다. 이윽고 열리는 문에 태형이 숨을 한 번 들이쉬고는 아파트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엘리베이터의 옆에 자리한 거울도, 그 반대편의 커다란 알림판도 그대로였다. 엘리베이터 앞에 선 태형이 머뭇거리며 버튼을 눌렀다. 문이 열리고, 몇 년 전과 다를 바가 없는 엘리베이터 내부가 보인다. 좀처럼 발을 떼어놓지 못하던 태형이 이내 안으로 들어서서 공백과 자신이 살던 층의 버튼을 눌러내었다.
“ … 하아. ”
엘리베이터 구석에 기대어 선 태형의 입에서 무거운 한숨이 새어나왔다. 난 왜 여기 온거지. 깊게 눌러쓴 모자 아래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손을 들어 흘러내린 땀을 닦아내려고 할 때였다. [ 7층입니다. ] 기계음이 들려오고 문이 열린다. 잠시 망설이던 태형이 엘리베이터 밖으로 발을 내딛었다. 천천히 걸음을 옮겨 예전에 공백과 함께 살았던 702호 앞에 섰다. 아직까지 여기 살고 있을까. 손을 들어 초인종으로 뻗어보았지만, 이내 손을 거두어버렸다. 나를 본 너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넌 나에게, 무슨 말을 할까. 궁금한 것이 너무나도 많았지만 그것을 해소하기에는 공백이에게 미안한 것이 많았다. 한참을 문 앞에서 망설이던 태형은 다시 엘리베이터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다음에, 다음에 다시 오자. 거울 안 자신을 쳐다보던 태형은 이내 고개를 푹 숙여버리고 만다.
아파트 밖으로 나온 태형이 쓰레기 분리 수거함을 지날 때였다. 종이가 가득 든 상자 옆을 지나던 태형이 불현듯 멈추어 서서 몸을 돌려 상자 안을 들여다 보았다. 상자 안에는 종이 묶음이 아무렇게나 이지러져 있었다. 그것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태형이 손을 뻗어 종이 한 묶음을 쥐었다. 종이 맨 위에 아무렇게나 그어진 검정색 줄 아래로 낯익은 이름이 보였다. 김태형. 자신의 이름이었다. 빠르게 종이를 넘기던 태형의 손이 어느새 멎는다. 묶음의 마지막 장에는 익숙한 필체와 말투로 짤막한 편지가 적혀 있었다.
[ 어쩌면 지금은 꽃을 피우기에 적당한 시기가 아닐지도 몰라.
언젠가는 꽃이 아름답게 피어날 시기가 오겠지, 너한테도.
항상 잘해왔던 너였으니까 앞으로 뭐든 잘 될거야. 너무 걱정하지 말고.
사랑해, 태형아. ♡ ]
종이 위에 반듯하게 아로새겨진 글씨가 태형의 마음속에 와 가시처럼 박혔다. 뇌리를 파고든 짤막한 문장에 마음 깊은 곳에서 뜨거운 무엇인가가 울컥 치고 올라와 목이 메여온다. 손에 힘을 주자 손에 쥐여진 종이가 힘없이 바스라졌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걸까. 급작스럽게 울음이 터져나옴과 동시에 덜덜 떨리던 팔이 아래로 툭 떨궈졌다. 눈물이 종이 위로 비오듯 쏟아진다. 꾹꾹 눌러쓴 글씨 위로 눈물이 떨어져 결국에는 글씨가 번지고 만다. 공백이의 정갈한 글씨가 흐려진다. 인적이 드물어 고요한 쓰레기 분리 수거함 앞에서, 태형은 한참을 아이처럼 울었더랬다. 눈물을 쏟아낸 후에도 쉽사리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태형의 위로 오후의 햇빛이 찬란하게 부서져내렸다.
/
집에서 달리 할 것이 없었기에 냉장고도 채울 겸 집 근처의 마트로 향했다. 5년 전 같았으면 너와 둘이서 왔을 마트였지만 네가 떠난 이후로는 줄곧 혼자 왔었다. 그것이 싫어 자주 오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난다. 홀로 카트를 끌고 가는 내 옆으로 신혼부부로 보이는 남녀 몇 쌍이 스쳐 지나간다. 서로 마주 보며 웃는 모습이 잔인하게 마음을 후벼판다. 나와 너무나도 극명하게 대조되는 모습. 네가 내 옆에 있었다면, 우리도 저렇게 행동하지 않았을까. 부러움이 섞인 눈길로 그들을 쳐다보다가 또 네가 생각나 고개를 돌렸다. 오늘은 유난히, 네가 많이 생각나는 날이다.
미리 가져간 비닐봉지에 장을 본 것을 꾸역꾸역 담아 양 손에 들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가까워 올수록 손에 든 비닐봉지가 무겁게만 느껴진다. 예전같았으면 너와 같이 들었을 장바구니였지만 이제는 같이 들어줄 네가 없다. 잊을 만하면 파도처럼 밀려와 날 잠식시켜버리는 지독한 현실에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왔다. 습관적으로 손을 들어 관자놀이를 누르려다가 손에 들려 있던 비닐봉지를 놓쳐버리고 말았다. 그 안에 들어 있던 잡다한 것들이 깨진 유리 조각마냥 길거리 위로 흩어진다. 당황스러움에 주저앉아 어쩔 줄 몰라하고 있는데, 별안간 곧게 뻗은 손가락이 물건을 비닐봉지에 주워 담아 내게로 내민다.
“ 여기요. 괜찮으세요? ”
“ … 아, 감사합니다. ”
“ 들어 드릴까요? 무거워 보이는데. ”
“ … 아니에요, 괜찮아요. ”
고개를 꾸벅 숙여 앞에 계속 서 있던 남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는 돌아서서 집으로 향했다. 뒤통수에 남자의 시선이 따갑게 내리꽂히는 것이 느껴졌다. 그것을 애써 외면하며 저만치 보이는 아파트로 꿋꿋하게 발걸음을 옮겨내었다. … 저기요! 타닥거리며 구두가 아스팔트 위에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아까 봤던 남자가 내 앞에 와서 섰다. 김공백씨, 맞아요? 숨을 고르며 물어오는 남자의 말에 고개를 들어 그의 눈을 마주했다. 네, 맞는데. 누구세요? 경계섞인 눈초리로 그를 올려다보자 그가 날 안심시키려는 듯 생긋 미소를 지었다.
“ 아, 저 공백씨가 보내신 드라마 각본 보고 왔는데. 혹시, 대본 써보지 않을래요?
내용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
그 말과 함께 그가 제 손에 쥐고 있던 종이 묶음을 내게로 내밀었다. 꽤 오래된 것인지 군데군데가 구겨져 있었다. 그것을 건네받아 살펴보니 아이를 낳기 전에 써서 여러 방송국에 보낸 드라마 각본이었다. 각본을 보낸 후에, 쉴 틈없이 돈을 버느라 보냈던 사실을 거의 잊고 있었던 터였다. 대본을 써보지 않겠느냐는 갑작스러운 제안에 어안이 벙벙했다. 내 표정을 살펴보던 그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사실, 이런 내용의 글이 흔하지가 않아서요. 전개도 독창적이고, 드라마로 만들면 좋을 것 같은데. 공백씨 생각은 어때요? 그가 내민 드라마 대본은 실은 너를 생각하면서 쓴 대본이었다. 네가 주인공인, 너를 위한 대본. 하지만 이젠 주인을 잃은 대본이었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 … 할게요. ”
작은 목소리였지만 주변이 조용했기 때문인지 뚜렷하게 울렸다. 내 말에 옆에서 묵묵히 걷고 있던 그가 반색을 하며 나를 돌아본다. 진짜요? 그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걸음을 계속해서 옮겨내었다. 입꼬리를 끌어올려 조용히 미소를 지은 그가 조심스레 손을 뻗어 내 손에서 쥐고 있던 비닐봉지의 손잡이 부분을 빼내었다. 집까지 들어드릴께요. 괜찮다며 한사코 만류했지만 그의 고집을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에는 사이좋게 장바구니를 나누어 들고 집으로 향했다. 어느새 먹색으로 물든 하늘에서는 초승달이 창백한 빛을 흩뿌리고 있었다. 아파트 공동현관 앞에 다다라서 그가 내쪽으로 고개를 돌리곤 묻는다.
“ 집까지 들고 갈 수 있겠어요? ”
“ 네. 들어주셔서 고마워요. ”
한참을 말없이 내 앞에서 날 내려다 보던 그가 비닐봉지를 바닥에 내려놓고는 내게로 손을 내밀었다. 뭐냐는 듯이 고개를 들어 쳐다보자 그가 웃으며 짤막한 말 한마디를 건넨다. 앞으로 잘 부탁해요. 그에 내밀어진 그의 손을 맞잡았다. 마주잡은 손이 따뜻하기만 했다. 그의 이름은, 전정국이었다.
/
갑갑하기만 한 집으로 가기는 싫어서 태형은 여기저기를 배회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었던 터라 태형은 집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갈 곳이 집밖에 없네. 한숨을 깊게 내쉰 태형이 제 오피스텔로 향하다 말고 옆의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오늘따라 술이 마시고 싶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마셔야 할 것 같았다. 평소 술을 즐기지 않는 그였지만 오늘은 맨정신으로 제 기분을 감당하기가 버거웠다. 눈에 보이는 술 몇 개를 집어 계산대로 가져가 계산을 하고서는 술병이 든 비닐봉지를 손에 쥐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골목에 울리는 술병이 달그락거리며 부딪히는 소리가 위태로웠다.
비척거리는 발걸음으로 엘리베이터에 오른 그가 고개를 들어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마주했다. 울었던 탓인지 눈가 주위가 벌겋게 물들어 있었다. 거울 속의 자신은 뭐가 그렇게 불만인지 못마땅한 눈빛을 하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기 자신을 책망하는 듯한 눈짓에 태형은 거울을 등지고 섰다.
[ 19층입니다. ]
기계적인 안내음이 들림과 동시에 엘리베이터의 문이 스르르 열렸다. 태형이 여전히 힘이 없는 발걸음으로 엘리베이터의 바깥으로 발을 내딛었다. 도어락을 누르고, 집 안으로 들어가 차가운 공기가 가득 찬 거실의 불을 켠다. 겉옷을 벗어 대충 소파 위에 걸쳐놓은 태형이 옷도 갈아입지 않고 술을 꺼내어 탁자 위에 올려두었다. 잔을 가져오지도 않고 캔 뚜껑을 따서 술을 들이키는 태형이다. 몽롱해지기는 커녕 이전보다 더욱 또렷해지는 기분에 태형이 미간을 찌푸렸다. 보고싶다. 보고싶어. 빈 캔이 늘어날수록 더욱 공백이 보고싶어진다. 공백에 대한 그리움은 짙어져 결국에는 태형 자신을 괴롭게 만든다. 비틀거리며 일어선 태형이 부엌에서 술잔을 가져와 술을 가득 따른다. 술잔에 가득 부어진 술이 넘칠 듯 위태롭게 출렁거렸다. 태형이 손을 뻗어 술잔을 입가로 가져다대고는 망설임없이 비워내었다. 술잔을 비워낼수록 술잔을 다시 채우는 것은 술이 아닌 공백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너도 나만큼, 아니 나보다 더 괴로워했겠지.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괴로워 하고 있겠지.
후회가 담긴 눈물이 태형의 눈에 그득히 차올랐다. 미안해. 미안하다는 말로는 부족하지만, 미안해 공백아. 나를, 절대 용서하지마. 이기적인 나를. 마지막 술병을 비워낸 태형의 몸이 옆으로 서서히 기울었다. 거실에 드러눕자 탁 트인 창 밖으로 서울의 밤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높은 빌딩들이 가득한 서울 밤 하늘에는 초승달 하나만이 외로이 걸려있다.
“ 난, 별이 보고 싶었는데 …. ”
온통 빛으로 가득한 서울 시내에서 별이 보일리가 없었지만, 태형은 별을 보고 싶었다.
흩어져가는 의식 너머로 한 여자의 뒷모습이 아른거린다.
그가 눈을 감자, 눈물 한 줄기가 그의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 보고싶어, 공백아 …. ”
/
안녕하세요, 공 백입니다 .. 8ㅅ8
제가 많이 늦었죠 ㅠㅠㅠㅠㅠ 기다리게 해서 진짜 너무 죄송해요.
분량 나름 많이 쓴다고 썼는데 음 잘 모르겠어여.
진짜 면목 없습니다 ,, 약속도 안지키는 나쁜 (심한말)
기다려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T^T 앞으로는 자주 올게요.
암호닉 신청 이번화까지만 받겠숩니다 ,, 여기서 해 주시면 되요.
좋은 밤 되세요 '^' ♥
♥ 암호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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