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 MOON
09
w. CM
< 난 이미 너한테 너무 많이 기대고 있어. 어쩌면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매달리고 있을걸. >
12월의 마지막이 가까워오고 있었다. 신년을 기념하며 우리 가족과 지성씨네가 만나 새해를 같이 보내자고 하였다. 11시에 그의 집에 도착하니 관린이는 잠을 자러 방에 들어갔고 남은 이들은 TV를 보며 둘러 앉아있었다.
우리가 자리에 앉자 재환씨와 지성씨가 예전에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하였고 그들은 꽤나 훌륭한 이야기꾼들이었다. 지성씨의 한마디 한마디에 다니엘은 웃음을 터뜨렸고 시내에서 사온 치킨을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12시가 다가오자 아빠도 꾸벅꾸벅 잠들기 시작하셨다.
" 아빠, 들어가서 주무세요. "
" 성선생님. 침대에서 주무세요. "
지성씨가 잠시 흔들자 아빠는 괜찮다며 손을 내저으셨다.
" 20분만 있으면 새해인데, 하암, 조금만 더 있다가.. "
하지만 10분이 지나자 아빠는 깊은 잠에 빠지셨다.
" 니엘아, 성선생님 일단 내 방으로 데려다 드리고 와. "
지성씨의 말을 듣고 다니엘은 한 손에 들고 있던 맥주 캔을 내려놓고 아빠를 살살 달래 방으로 들어갔다. 다니엘이 다시 제자리에 앉고 재환씨가 신나게 축구 이야기를 하고 있을 무렵,
" 헐헐! 이제 새해가 1분 남았어! "
틀어놓은 TV에는 타임스퀘어의 모습이 보이며 카운트를 세기 시작하였다.
물론 미국이라는 나라가 워낙 크기 때문에 시간은 각자 다를지 모르지만 우리는 들떠서 TV에 집중을 하며 같이 카운트를 세기 시작하였다.
" 5, 4, 3, 2, 1 Happy new year! "
모두 손에는 맥주캔을 들고 건배를 하며 새해를 축하했다.
나의 새로운 해가 시작되고 있었고 내 옆에는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 존재했다.
물론 엄마의 새로운 결혼 때문에 도피하듯이 온 미국이었지만 내가 겪은 수많은 일들에 혼란스러워 괴롭기보단 지금 내 옆에 있는 이 소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했다.
아직 내가 모르는 것은 너무나 많았고 마음에 걸리는 일들도 있지만 그들이 무엇이든 지금 이렇게 행복한 현실을 살아가는 나에게는 그다지 중요한 것이 못되었다.
" 이름씨는 올해 서울 가요? "
지성씨가 나에게 물었다.
" 네, 다시 복학해야죠. 졸업이 늦어지면 안되니까. "
" 아.. 아쉽네, 아쉬워. "
재환씨가 맥주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 그래도 여름방학 때 다시 올게요. "
내 말에 다니엘이 답했다.
" 그 전에 내가 서울로 가면 되죠. 봄에 찾아 갈게요. "
" 아 정말요? 와 줄수 있어요? "
" 이름씨를 위해서 난 뭐든지 할 수 있다니까요. "
그는 내가 좋아하는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가 하는 말들 중 그냥 넘어가기엔 꺼림직한 말들 중 하나였다. 나를 위해 모든 걸 할 수 있다는 말이 사실 두려울 때도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그의 의도는 어찌되었든 나를 위한 것이었고 선한 사람이었기에 그것들을 그저 가슴 속에 묻어두기로 했다.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싫었지만 옹성우에게 들었던 말들이 너무나 걸려서 난 그 이야기를 꺼내고 말았다.
" 근데.. 저번에 옹성우씨 만났는데.. "
그의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모든 이들의 신경이 나에게 향한다.
" 왜요, 옹성우가 뭐라는데요. "
물론 가장 신경질적인 사람은 강다니엘이었다. 그는 몸을 돌려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 자기가 뱀파이어라고. "
" 결국 말했네. 말했어. "
" 다들 알고 있었어요? "
내가 그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 걔네도 알고 있잖아요. 우리가 늑대인간인 거. "
지훈이가 아무렇지 않게 치킨을 뜯으며 말한다.
" 그냥 무시해요. 그 사람들이랑 더 이상 엮이지 마요. "
" 저도 그러고 싶은데.. 아빠가 황박사님을 워낙 좋아하시니까. "
" 아.. 황민현 "
지성씨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한다.
" 설마 황박사님도 뱀파이어에요? "
내가 묻자 지성씨가 고개를 끄덕인다.
" 황민현을 여기서 만나게 될 줄야.. "
그럼 이전에 만난 적이 있다는 건가? 지성씨의 한숨섞인 답변은 나에게 궁금증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 그니까 황민현이랑 이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데요? "
하지만 나보다 우진이가 빨랐다.
" 우진이도 모르는 게 있어요? 여기 있는 사람들은 나 빼고 다 같은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거 아니에요? "
의아했다. 왜 지성씨와 다니엘은 알고 우진이는 모르는 것일까.
" 모르는게 낫다니까. 왜 또 굳이.. "
재환씨가 인중을 긁으며 말했다.
" 아 형, 알려줘요. 저 그 꿈 꾸는거 이제 지친단 말이에요. "
" 너 또 무슨 꿈 꿨는데? "
" 성당에서 노란 머리 따라가는 꿈이요. "
지성씨와 지훈이의 대화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 그게 무슨 얘기에요? "
내가 다니엘을 바라보며 물었고 다니엘은 내 손을 꽉 잡으며 간절히 날 쳐다본다.
" 진실을 알아도 날 떠나지 말아요. "
" 내가 다니엘씨를 왜 떠나요.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잖아요. "
내 대답에도 그의 눈빛은 불안했다.
우리의 대화를 끊은 건 지성씨였다.
" 옛날에. 내가 다니엘과 재환이와 한국에 있을 때 이야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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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아이가 ‘만들어졌다’.
이 말을 한 장본인은 우리 알파늑대였다. 물론 알파의 기억으로 본 그 아이는 정말 아름다운 아이였다. 하지만 기억이 전부일 수는 없었다. 사실 나는 믿지 못했다.
“ 아니, 그럼 ‘JR’에게 가서.. ”
“ 뱀파이어에게 말한다고? 지성아, 니가 아직 너무 어려서 아무것도 모르는 구나. 걔네들이 서로를 얼마나 감싸주겠어? 내 말을 믿기나 하겠어? ”
“ JR은 형의 생각을 볼 수 있잖.. ”
“ 난 그 딴 흡혈귀한테 내 기억 보여줄 생각없어 ”
“ 아무런 증거 없이 뱀파이어를 응징할 순 없어요 ”
“ 누가 증거가 없대??! 내가 봤는데??!! ”
“ 그 여자.. 알파가 각인한 여자라서, 형이 괜히 질투해서 그러는 거 아니에요? ”
의식없이 한 내 혼잣말에 화가 난 알파가 울부짖더니 늑대로 변신했다.
이에 따라 거기에 있던 우리 무리 모두가 늑대로 변신했고 난 알파의 말을 따라야 하는 상황이었다.
‘ 윤지성, 복종해 ’
하지만 이전까지 알파에게 쌓여온 배반감이 커서 그런지, 그의 말도 안 되는 뱀파이어에 대한 적대심 때문이었을까, 난 그의 명령에 거부할 수 있었다.
‘ 잘 계세요, 저는 이런 무리에 충성을 바칠 순 없어요. ’
이 말을 남기고 산 아래를 향해 달렸다. 늑대들의 무리에서 빠져나오며 점점 그들의 목소리가 머릿 속에서 사라졌다.
내가 알파의 명령에 거부함으로써 그들의 일원이 더 이상 아니라는 것이 실감이 났다.
그렇게 뛰던 나의 발걸음을 멈춘 건 머릿 속에서 다시 ㄷ
‘ 형, 같이 가요. ’
‘ 저희 빼고 가지 마요. ’
다니엘과 재환이었다. 다니엘이 말도 안 되는 속도로 날 따라왔고 몇 초 있다가 재환이 따라왔다.
‘ 따라오지마, 왜 날 따라왔어. 난 이제 한국에 계속 있지 못할거야. ’
‘ 같이 가요, 형 없는 무리는 의미 없어요 ’
‘ 강다니엘, 니가 베타인데 날 따라오면 어떡해 ’
‘ 형이 제 알파인데 제가 어떻게 형 없는 무리에 남아있을 수 있겠어요? ’
‘ 하.. 말 안통해, 김재환. 너도 돌아가 ’
내가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그들에게 말했다.
‘ 나 같이 외로운 늑대인간 받아 준게 형이잖아요, 형 없으면 전 저기 못 있어요. ’
‘ 이것들이 진짜.. 말 더럽게 안 들어.. ’
‘ 욕할거면 사람으로 변신하고 해요. 다 들리니까 ’
다니엘의 눈이 휘어진다. 그래, 저 아이는 늑대의 모습으로도 웃을 수 있는 신기한 아이였고
‘ 맞아요. 무슨 앞담을 이렇게 하는 사람이 어딨어. 그치 니엘아? ’
저렇게 환하고 밝은 재환이를 저 어두운 무리에 놔둘 순 없었다.
산에서 내려온 후 사람으로 다시 변신해 옷을 갈아입고 시내로 나갔다.
일단 사실을 확인해야 했다. 그 아이가 불멸의 아이인지 아닌지, 맞던 아니던 JR에게 가서 그들의 존재를 알리면 된다. 우리가 관여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책에서 본 적이 있었다. 미국 포크스 지역에 뱀파이어가 살았던 흔적이 있다고. 뱀파이어의 흔적을 일단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미국으로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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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크스에 도착한 우리는 많은 뱀파이어 관련 자료들을 찾다가 인간과 뱀파이어 사이에 아이가 태어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고 든 생각은 알파가 본 아이도 뱀파이어와 인간의 혼종이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다시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 우리를 반겨준 것은 늑대인간이 아니라 뱀파이어였다. 이전에 살던 곳에 갔을 땐, 밝은 머리색의 한 뱀파이어가 오두막에 앉아있었다.
“ 당신이.. 윤지성이죠? ”
이미 우리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듯이
“ 그러는 당신은 JR이고? ”
“ 아뇨. JR이 굳이 이런 곳까지 와서 늑대를 기다릴 필요는 없죠. 반갑습니다. 렌입니다. ”
그가 내민 손을 무시하며 물었다.
“ 왜 당신이 이곳에 있는 거지? ”
“ 늑대인간들은 다 텔레파시 같은 거로 통하는 거 아니었어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요? ”
불안했다. 감정 없는 그의 눈빛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짐작할 수 있게 했다.
“ 모르면 할 수 없지.. 어쨌든 저를 따라오세요. JR이 되게 보고 싶어 하더라구요. 설명은 JR한테 들으시길 바라요. ”
그의 말투는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알파의 흔적조차 남지 않은 그곳에서 우리는 불길한 감정을 느꼈다. 하지만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했기 때문에 그의 뒤를 따랐다. 그가 도착한 곳은 성당이었다. 뱀파이어들이 성당에 모여있다는 것이 너무나 역설적이었다.
그를 따라 들어간 성당에는 하얀 남자가 앉아있었다.
“ 어 형 벌써 왔어요? ”
“ 응 어쩌다보니 이렇게나 일찍 왔네. ”
그가 우리에게 성당 옆에 있는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 저 쪽으로 쭉 가시면 됩니다. ”
렌은 당연한듯 그 문을 열고 들어갔고 그곳은 매우 어두웠다. 그를 따라 계단을 내려갔고 몇 층인지 모를 무렵 그가 멈추었다. 그곳엔 긴 복도가 있었고 횃불들이 희미하게 빛을 내며 반짝거리고 있었다. 렌은 뱀파이어답게 굉장히 빠른 속도로 그 복도를 지났고 그의 움직임에 횃불들이 이리저리 움직였다. 우리도 그의 뒤를 따라 복도의 끝으로 향했다. 그곳에 문을 열었을 땐 돔 형태의 공간이 있었고 우리의 맞은편에 5개의 의자가 있었고 그 중 4개의 의자에 뱀파이어들이 앉아있었다. 이들이 알파가 그렇게 피하고 싶어하던 뱀파이어들의 우두머리일 것이라 짐작했다.
렌은 빈 의자에 앉았고 가운데 있는 남자가 입을 열었다. 의자에 일어나서 나를 맞이했다.
“ 안녕하세요, 지성씨 제가 JR입니다. 앉을 곳이 없는 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
JR이라면 이 뱀파이어들의 리더였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과 경험을 모두 읽을 수 있다고 알파에게 들은 바가 있었다.
“ 도대체 무슨 일로 내가 여기 있는 거죠? ”
내가 짜증스럽게 물었다.
“ 그 전에 잠시 악수를 해도 괜찮겠습니까? 잠시.. 지성씨가 겪은 바를 알고 싶은데. ”
물론 불쾌했다. 남은 늑대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기 때문에. 하지만 그가 생각을 어떻게 '보는지' 궁금했다. 그가 제 손을 내밀었고 나는 손을 맞잡았다. 그는 내가 겪고 느낀 일에 대해 하나씩 보고 있었다. JR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다는 것이 이런 방식이었나보다. 그가 나의 무슨 생각을 보고 있는지 느껴졌다. 그는 내가 알파를 떠난 것부터 미국에 가서 뱀파이어에 대한 정보를 얻기 까지의 과정을 천천히 '보고' 있었다. 실제로 그의 눈은 허공을 향하고 있었지만.
“ 아.. 이런 일이 있었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 종족에 대한 적개심을 품고 계시지 않다니.. ”
그가 내 손을 놓으며 말했다. 포크스의 흔적으로 알래스카에 갔었을 때 본 뱀파이어들은 굉장히 친절하고 선했다. 우리가 늑대인간임에도 불구하고.
“ 적개심은 그 쪽이 우리한테 품고 있는 것 같은데.. ”
“ 저희는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
뒤에 앉아있던 한 사내가 걸어나오며 이야기했다.
" 그럼 우리의 알파는 어디있는거죠? "
다니엘이 그 사내에게 물었다. 다니엘은 제 삼촌이 보이지 않아 꽤나 불안해했다. 물론 그의 말도 안되는 명령에는 복종하고 싶지 않았으나 그에 대한 감정은 우리 셋 다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 그걸 정말 몰라서 묻는거야? "
그 사내가 제 옆에 앉은 렌이라는 남자를 보며 물었다.
" 응. 저들은 아무것도 몰라. "
" 그.. 늑대인간들은 뭐 통하는게 있다며. 왜 몰라? "
" 저들은 그 무리에서 나왔어. 그래서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해. "
JR이 그의 질문에 답했다. 그리고 다시 내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말했다.
“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그 쪽 알파가.. ”
" .. "
" 우리의 죄 없는 .. 친구를 죽이려 해서 그것을 막은 것 뿐입니다. "
내 옆의 다니엘이 발끈했다.
" 막았다는 건! "
" 미안해요. 처리할 수 밖에 없었어요. "
그 말을 듣자 다니엘은 변신하려고 했다. 여기서 변신하는 건 미친 짓이었다. 여기에 있는 뱀파이어의 수가 얼마나 많을텐데.
" 강다니엘. 안 돼. "
다니엘이 격하게 분노하였고 재환이도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물론 나도 무서웠다. 이들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얼마나 많은 수의 뱀파이어가 있길래, 우리의 남은 늑대인간들을 다 죽인 것일까. 다니엘은 크게 울부짖다가 결국 늑대로 변신하고 말았다. 다니엘이 늑대로 변신하자 어디에서 있었는지 모를 뱀파이어들이 우리를 둘러쌓았다. 위험했다. 우리도 자칫하면 알파처럼 될 수 있다.
" 니엘아, 다시 변신해. 어서. "
흥분하던 다니엘은 내 말을 듣고 어느정도 진정되어 전투태세를 풀었다.
" 늑대들의 머릿속을 들여다보지 않으셨잖습니까. 지성씨가 떠난 이후 그가 얼마나 악한 감정을 어린 아이에게, 그녀의 남편에게 품고 있었는지 모르시지 않습니까."
JR이 꽤나 차분한 말투로 말했다. 다니엘이 변신한 것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 없어보였다.
“ 그 늑대는 각인한 늑대였습니다. ”
내가 대답했다.
“ 고작 그 이유로서 알파를 감싸시려는 겁니까? ”
“ 감싸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그냥 늑대인간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싶을 뿐입니다. ”
“ 다행이군요. 전 지성씨에게 그냥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 큰 실례를 범하게 되었네요. 사과드립니다. ”
그래, 이들은 우리의 알파를 포함한 우리 부족의 모든 늑대들을 죽였다. 각인한 미친 알파 때문에.
“ 그럼 저희는 돌아가도 될까요? ”
이 잔인한 뱀파이어들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다. 다니엘이 언제 폭발할지도 모르는 일이었고 재환이도 불안해보였다.
“ 아 물론이죠, 하지만 한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자면.. 혹시 각인한 늑대가 있으면 그 쪽에서 먼저 처리해주시기 바랍니다. 여자쪽이든 늑대쪽이든 너무 위험하잖아요. "
JR이 악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 그럼 그 쪽도 한 가지 약속해 드릴 수 있습니까? "
내가 말했다.
" 무엇을 말입니까? "
" 인간을 해치지 않겠다고 "
" 저희가 인간을 해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
" JR의 명령을 어기는 사람이 없었다면 우리 늑대인간이 이렇게 많아지진 않았겠죠. "
재환이가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 뭐.. 그건 맞는 말이지 "
뒤에 앉아있는 남자가 말한다.
" 인간을 해치는 뱀파이어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해주시죠. 그럼 저희도 인간을 해치려하는 각인한 '미친' 늑대인간에 대해 맡겠습니다. "
" 각인한 '미친' 늑대인간이라니, 각인한다고 미치지 않는 늑대인간도 있단 말입니까? "
" 저희가 포크스에 다녀오신 걸 아시지 않으십니까. 또 뱀파이어라고 모두 인간을 해치지 않는 것처럼 각인한 늑대인간이라고 모두가 미친 것은 아니죠. "
" 난 동의해 "
뒤에 있는 아까 그 남자가 말한다.
" 백호야, 좀 조용히 "
" 맞잖아, 한 개체 때문에 그 모든 종을 일반화할 순 없지. "
다른 남자가 말한다.
" 민현이랑 백호 말이 맞아. 나도 동의해 "
렌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한다.
" 그럼 아론은 어떻게 생각해? "
JR이 남은 한 남자를 쳐다보며 이야기한다.
" 나도. "
" 그럼 그 협정, 받아들이겠습니다. "
JR이 나에게 손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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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씨의 이야기가 끝나자 모두들 침묵에 잠겼다. 난 내 손을 잡고 있는 불타오르는 듯이 따뜻한 다니엘의 손을 나지막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나를 쳐다보고 있는 다니엘의 시선이 느껴졌다.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두려워하고 있었다. 혹여나 내가 그를 떠날까봐, 내가 그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을까봐.
나는 그를 두려워해야하는 것인가? 하지만 난 이 이야기를 들어도 그가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늑대들을 모두 처리했다는 그 JR이라는 사람이 두려워졌을 뿐. 어떤 힘을 가졌기에 지성씨가 속해있던 늑대의 무리들을 그렇게나 죽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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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CM입니다.
종강했는데도 왜 이렇게 바쁜지 모르겠네요. 다음 화는 1월의 마지막이 되서야 아님 2월의 초입이 되서야 올라올 것 같습니다.
댓글 쓰고 구독료 받아가세요~! (작가가 은근히 관종이라 댓글에 목말라 합니다..ㅠㅠ 댓글 수가 너무 줄었어요ㅠㅠ -본인이 자리 오래 비운건 생각안함- 댓글 남겨주세요~!)
암호닉! |
휴지 님, 하클라우드 님, 알파고놉 님, 지성박수 님, 동글연 님, 참새랑 님, 강낭 님, 뿜뿜이 님, 녤짹짹 님, 백지 님, 녤니짱 님, 백설탕 님 백지님 녤니짱님 뿜뿜이님을 제외한 분들 중 이번 화에도 댓글이 없으시다면 아마 다음화에 암호닉 정리를 하려고 합니다. 저번화에 댓글 달아주신 3분 너무 감사드려요~!!! |
TMI |
정말.. 제가 자리를 너무 오래 비워서 댓글 수랑 반응이 너무 시원찮아서ㅠㅠㅠ 그냥 그만 둬버릴까도 꽤 고민했는데.. 그러기엔 독자님들에게 너무나 성의가 아닌 것 같아서요. 댓글을 써주시는 분이 한 분이라고 있다면 계속 연재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냥.. 그랬다구요.. TMI입니다..ㅋㅋㅋ 요즘 다른 글 쓰는데 맛들려서 계속 그 글 플롯만 짜고 있네요. 그 글을 연재하고 싶다가도 일단 하나 먼저 끝내야겠다는 마음입니다. 열심히 할게요!! 23일에 제가 많이 좋아하는 가수 종현의 앨범이 나옵니다. 많이 들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