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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관린] Deadly Kiss_A | 인스티즈


*슬리데린 라이관린 X 뱀파이어 혼혈 래번클로 여주(시아 템퍼런스)

여주 이름이 시아 템퍼런스입니다.




Deadly Kiss




호그와트 성 밖으로 하얀 눈이 흩날리는 까만 밤하늘이 펼쳐져 있다. 이런 캄캄한 어둠 속에서 호그와트 성은 고요함 그 자체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그 고요함이 눈 쌓이는 소리가 들릴 정도라 하여도 과장한 것이 아니었다. 돌아다니는 이 라고는 호그와트 붙박이 유령 밖에는 없었으며 적막이 흐르는 호그와트의 시간은 그렇게 한 동안 유지되는 것처럼 보였다. -오늘은, 호그와트의 말썽꾼인 피브스 무리들이 잠잠했기 때문이다.- 복도에는 잔잔하게 불길이 타오르는 횃불만이 일정한 간격으로 벽 높은 곳에 걸려있다.


구둣소리가 들린 것은 얼마 뒤였다. 사뿐사뿐 내딛는 발걸음이었으나, 주변이 워낙에 조용한 터라 가벼운 무게의 그 발걸음 마저도 큰 울림이 되어 복도를 메웠다.



발걸음의 주인공은 교장실로 통하는 계단 앞에 멈춰섰다. 성 안을 얼마 걷지 않은 소녀였지만, 그 잠깐 사이 차가운 밤공기에 닿은 소녀의 양 뺨은 다홍빛으로 물들었다.


"레몬 타르트."


유치한 입맛을 가진 누군가가 이 암호를 정했음이 분명했다. 암호를 맞추자 드러난 계단으로 걸음을 옮기는 소녀의 움직임에 따라, 망토 안 쪽 물결치는 파란 옷감이 비쳤다.




"교수님......?"




아무런 인기척이 없는 교장실 안을 두리번 거리는 얼굴이 꽤나 당황한 것 처럼 보였다. -덤블도어 교수님...... 안계세요?- 조용하게 내뱉은 목소리였지만 그 작은 소리에 잠에서 깨어난 것인지, 초상화 속 사람들은 한마디씩 투덜거리며 몸을 뒤척였다. 소녀의 목소리가 조용한 교장실 안을 울리길 여러 번, 소녀가 눈치를 보며 입을 꼭 다물던 그제서야 교장은 모습을 드러냈다.




"오, 시아 템퍼런스 양. 오래 기다렸나요?"


"어, 조금요?"


"출장이 갑자기 길어지는 바람에....... 하지만 걱정은 말아요. 시아 템퍼런스의 약은 이미 슬러그혼에게 받아놓은 참이네."


"감사합니다."




덤블도어가 건네는 물약을 건네받는 손이 창백했다. 교장에게 다시 한번 꾸벅 인사를 하고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 소녀는 높은 첨탑에 위치한 기숙사 덕분에 많은 계단을 올라야했다. 아직 '그 존재'로 변하기까지 이틀 정도의 시간이 더 남았지만, 소녀의 어두운 흑안은 점점 붉은 빛을 띄고 있었다.


"도르미르 밤피리시모."


주문을 읊는 소녀의 입술이 검붉은 핏빛을 띠었다. 소녀의 입술이 주문을 외우자, 물약을 담아온 병의 마개가 저절로 열렸다. 이내, 소녀는 그 물약을 들이켰다. 언제 마셔도 적응이 되지 않는 맛의 약이었지만, 이 것 말고는 자신의 출신과 관련한 '그 존재'의 본능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이 정도도 덤블도어가 아주 편의를 봐준 것이기 때문이었다.




소녀가 호그와트에서 지낸지 어언 네달이 지나고 있었고, 그 동안 자신의 출신에 대해 무언가 정보를 흘렸던 적이라고는 없었다. 오늘도 기숙사 배정된 방의 욕실 안에서 조용히 본능을 억누른 소녀의 이마에는 긴장과 안도감으로 흐른 땀방울들이 송글거렸다. 언제나 이 일만 치루고 나면, 긴장이 풀려서 몸이 노곤노곤해 지고는 하였다. 주변을 둘러볼 겨를도 없이 자신의 침대로 터덜터덜 걸어간 소녀는 곧바로 침대 위에 몸을 뉘었다. 
베개에 머리를 기대자마자 꿈결에 스민 소녀는 주위의 아무런 기척도 인식하지 못하였다. 소녀의 머리맡에 놓인 약병을 조심스레 집어든 그 누군가의 낌새를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잠에 취하는 소녀였다. 자신에게 닥칠 미래라고는 꿈에도 알지 못할 소녀에게는, 아직은 모습을 감춘 검은 그림자만이 드리울 뿐이었다.






Deadly Kiss






수석. 시아 템퍼런스, 래번클로
차석. 라이 에드워드 관린, 슬리데린



수석이 아닌 차석란에 적힌 자신의 이름을 발견하고는 이내 자신의 입술을 짓이기는 관린이었다. 그래서, 내 자리를 빼앗은 저 계집애가 누군데. 아침부터 심기가 뒤틀린 관린은 오늘 당장 있을 래번클로와의 합동 수업에서 그 계집애를 찾고 말거라는 결의를 다지며, 주위의 웅성거리던 학생들을 살기어린 눈빛으로 한 번 훑어보고는, 곧 바로 다시 제 것의 나른한 분위기를 되찾았다.




6년간 지낸 호그와트에서 그렇게 넓은 인간 관계를 다져온 관린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자신과 함께 수석차석란에 이름을 올려온 래번클로 학생들의 이름을 기억 못하는 정도는 아니었다. 시아 템퍼런스, 생전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그 이름을 곱씹자 다시금 떠오른 아침의 기억에 관린은 인상을 찌푸렸다.




래번클로와의 합동 수업이 있을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실까지 이동하는 중에도 관린은, 그렇지 않은 척 무심한 얼굴을 하고 지나가는 래번클로 학생들을 주시하였다. 교실에 들어선 후에는 넓은 교실 안을 쑥 훑어보았다. 물론,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늘 그랬듯 맨 뒷 줄의 사이드 책상에 자리를 잡은 관린은 점점 채워져가고 있는 앞 줄의 자리들을 보며 시간을 확인하였다. 오전 마지막 수업인 11시, 이미 시곗바늘이 정각을 가리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의실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교수가 관린의 짜증을 돋구었다.


그러다 문득 좋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난 것을 느낀 관린의 눈동자가 번득였다. 교수님은 오지 않고, 슬리데린 뿐 아니라 래번클로를 포함한 모든 학생들이 모린 이 자리에서 '그 계집애'가 누구인지를 알아내는 것이었다. 대외관계에서는 계산적인 속내를 숨긴 채 신사적인 모습만을 주로 보여주는 관린의 태도 덕분에 '시아 템퍼런스' 하나 알아내는 것 쯤은 별거 아니었다. 곧바로 관린은 속으로 생각한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패틸, 혹시 래번클로 시아 템퍼런스라는 애 아니?"




관린이 희미한 미소를 지은 채 말을 걸자, 살짝 얼굴을 붉히던 패틸이라는 여학생이 안경을 살짝 추켜올리며 대답했다.
"저기, 다섯번 째 줄 오른 쪽 자리에 앉아있는 애야. 검은 긴 머리."




관린의 위치에서는 얼굴 측면만 보일 곳에 그녀가, 시아 템퍼런스가 앉아있었다. 템퍼런스를 직시한 첫 순간, 관린은 그 동안 느껴보지 못한 생경한 감정에 눈을 번득였다. 


'뭔가, 달라.'



등허리까지 길게 내려와 윤기가 흐르는 검은 머리에, 창백하다 싶을 정도로 하얗지만 매끄러운 피부, 수수하게 뻗었다해도 여성스러운 옆선, 자신의 것과 같은 흑안, 무엇보다 굳게 다물어진 도톰하고 붉은 입술. 그 매혹적인 색이 계속해서 시선을 빼앗는 것 같았다.


관린은 지금 느낀 이 생소한 감정에 자신 답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시아 템퍼런스 그녀가 자꾸만 자신의 시선을 끌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수업은 이미 망친 수업이었다. 교수가 들어오고 와서도 관린은 시아 템퍼런스 쪽으로 농도 짙은 시선을 보내야 했다. 그 동안 왜 눈에 띄지 않았는지 모를 노릇이었다. 아침까지만 해도, 수석자리를 빼앗겨 그녀에 대한 못마땅한 심기가 가득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시선의 여지를 주는 자기 자신에게 어이가 없는 마음이었다. 관린은 조소를 지었다.






[라이관린] Deadly Kiss_A | 인스티즈


시아 템퍼런스, 쟤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Deadly Kiss









관린 side 1. 가문이야기


라이 에드워드 관린. 그의 가문인 '라이(賴)'는 아시아계 마법가문이지만, 영국 내에서도 아주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가문이다. 영국에서의 '라이(賴)'가문의 역사는 실크로드와 함께 시작되었다. 실크로드 개척 전의 라이賴가문은 원래부터가 중국에서도 부유한 귀족층의 전통깊은 마법가문이었다. 하지만, 실크로드가 개척이 되고 그 길이 지중해까지 뻗치자 유럽에서도 익히 유명해진 비단 사업을 펼치기 위해 본격적으로 유럽에까지 시장을 확장한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지중해 주변 유럽 국가들과 서남아시아 부근에서 대규모 비단 사업을 성공시킨 라이賴가문은 프랑스 시장까지 장악하였으며, 그렇게 또한 막대한 부를 쌓은 그들은 물길을 건너 영국에 정착하게 된다.


영국에 도착한 그들에게 비춰지는 시선은, 배척의 시선이 아니라 신비로운 동양에서 온 부유한 마법사 가문으로서 받을만한, 동경과 흥미가 가득한 시선이었다. 중국 고대의 강력한 마법을 두른 이 가문 사람들은 서양의 마법도 어렵지 않게 습득하게 되었고, 막강한 마법실력과 부를 겸비한 라이(賴) 가문은 영국의 이름있는 순수혈통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것이 아주 오래전 일이므로, 관린이 호그와트 재학 중인 현재는 그 가문의 위세가 더욱 강해져 마법부조차 건드릴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듯 영국 마법사회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중국의 유서깊은 가문을 등에 업고 자라온 관린은, 그야말로 기고만장하게 자라온 '도련님'이었다. 어릴 적부터, 자신이 꼭 갖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손에 쥐어보지 않은 적이 없을 정도로 풍족한 생활이 연속되었고, 그 물질적 풍요는 곧 어린 도련님의 삶의 전부라고 할 수 있었다.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은 없어. 어린 '도련님'은 언제나 되뇌이고는 했다.


그런 그는 호그와트에 입학한 후에도 자신이 원하던 모든 것을 손에 넣었다. 인기, 명예, 교수님들로부터의 신임까지....... 다만, 어릴 적에는 무엇이든 유모에게 말만 하면 얻을 수 있던 것들이 호그와트에 입학한 현재로서는 제 손으로 일궈내야한다는 것을 깨달은 정도가 그 차이점이 되겠다. 관린은 제가 갖고 싶은 것을 얻어내기 위하여 철저한 가면을 만들어내야 했다.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면모를 그 가면을 통해 치밀하게 가려낸 관린이 띄워낸 얼굴은 나른한 미소를 머금어 우아함을 잔뜩 과시하는 듯 했고, 호그와트의 많은 사람들은 관린의 가면을 선망하였다. 그런 표정을 지어보이면서도 관린의 속은, 만들어 내보인 그 견고한 가면과는 사뭇 다른 것이어서 관린은 언제 어디서나 그 가면을 더 단단히 고쳐써야했다. 그렇게 지내 온 관린의 별명은, 그 가면과 걸맞게 귀족적이었다. '슬리데린의 왕자님',한없이 오만한 관린에게 퍽 잘 어울리는 별명에 그 조차도 입가에 그 나른한 웃음을 띄울 정도였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관린이 호그와트에서 수석을 놓쳤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 점은 관린에 대한 평판을 더욱 높여주는 배경이었고, 이제 호그와트 학생들 뿐 아니라 관린 스스로도 당연하게끔 여기는 것으로서 '슬리데린 왕자님'이라는 칭호를 더 빛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데, 수석 란에 적힌 이름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니? 이것만큼 말도 안되는 것이 없었다. 그것을 머릿속으로 인식한 순간부터 관린은 그 견고하던 가면을 평소마냥 뻔뻔하게 둘러쓸 수 가 없는 것이었다. 잠시 풀어진 그의 표정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원래의 나른한 표정으로 돌아왔지만, 그는 허물어진 가면과 함께 드러난 자신 스스로의 빈틈에 더욱더 심기가 불편해진 것이었다. 관린은 이 분노를 해소하기 위해, 뱀 소굴의 선망받는 젊은 마법사답게, 또 다시 나른한 미소의 가면을 쓴 채로 그 계산적인 내면을 작동시켰다. 그 계집애를 찾아야돼, 내 수석자리를 뺏어간. 내가 누려온 완벽함에 흠집을 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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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ㅠㅠㅠㅠㅠ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여 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취취
감사합니다ㅜㅜㅜㅠㅠㅠㅠㅠ관린이 육아덕질 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이런 분위기 걱정 많았거둔여ㅠㅠㅠㅠㅠ8ㅅ8
6년 전
비회원78.176
관린이 주연글이라니ㅠㅠㅠ거기다 해리포터 세계관이라니ㅜㅜㅜㅠ 감사합니다 작가님 ㅠㅠㅠ
6년 전
취취
해리포터 세계관에 관린이랑 여주 얘기 녹여내느라 머리 쥐어잡고 썼는데, 좋아해주셔서 제가 더 감사해여ㅠㅠㅠㅠㅠ ♥
6년 전
비회원9.251
관린이, 해리포터 덕후는 웁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취취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관린 포터 덕질하시는 분들 실망하시지 않게 제가 잘 써야할텐데ㅠㅠㅠㅠㅠㅠㅠㅠ8ㅅ8
6년 전
비회원11.52
관린이글이라니. . . ㅠㅜ 거기다 너무 고퀄이잖아요ㅜㅜ 감사합니다 작가님...♥
6년 전
취취
고퀄이라니........제가 더 감사해여ㅜㅜ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2
아ㅠㅠㅠㅠㅠ관린이 주연글에 이런 분위기라니ㅠㅠㅠ작가님 사랑해요ㅠㅠㅠㅠㅜㅜㅜ광광
6년 전
취취
관린이랑 글 분위기 좋아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여....♡ 저도 사랑합니다(슬쩎)
6년 전
독자3
너무 좋아요ㅠㅠ
6년 전
취취
꺄 읽어주시고 좋아해주셔서 제가 더 기분이 좋으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 감사합미다♥
6년 전
독자4
헐 작가님 관린이 주연글에 해포라니요ㅠㅠㅠㅠㅠ저 진짜 죽어요ㅠㅠㅠㅠㅠㅠ계속 연재해주세요ㅜㅜㅜㅜㅜㅜ
6년 전
취취
헤에에엑 그래도 죽으면 앙대여ㅜㅜㅜㅠㅠㅠㅠㅠ 열심히 써서 완결까지 연재하겠슴다!!!♥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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