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년간 재수에 3차 추가합격까지 돌고 나서야 겨우 대학에 합격했어.
다른 친구들은 과팅도 하고 남친도 사귀고 캠퍼스의 생활을 누리는 동안 난 재수학원에서 일년을 콕 박혀 살았지ㅇ...
게다가 추합이라서 마지막까지 넘나 살떨리고 힘들었던 것... 하.... 그거 버틴 나자신 칭찬해 (뿌듯)
암튼 합격을 하고 난 엄청 들떴어 ㅋㅋㅋ 딱 오티 일정 확인을 하는데 진짜 새내기 된것 같고 설레드라.
막 나이 한살 더 많아서 적응 못하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도 하고
누가 대쉬하면 어떡하지 이런 망상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그냥 흑역사인 상상이지만... 맘속으로만 생각해서 다행임^^
엄청 설레는 맘으로 오티를 갔는데 난 솔직히 걱정을 엄청 많이 했어.
왜냐면 난 진짜 술 못먹고 안좋아하는 알쓰거든.
맨 처음에 애들 만나서 이동하고 이럴 때 까지만 해도 나름 분위기 훈훈하게 잘 흘러갔는데
저녁되고 술병 하나둘 씩 까지면서 그 분위기에 위축되더라...ㅠ
난 특히 이런 마셔라마셔라 분위기 일수록 눈치보는게 더 심하거든.
선배들이 술 안먹냐고 눈치 줄까봐 조마조마 하고 있는데
딱봐도 핵인싸처럼 보이는 선배가 건배사 하고 다같이 술잔 채워서 마시는데
이미 내 얼굴은 홍당무 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몸은 격하게 술을 거부하고 있었긔ㅎㅎ
오티에서 알게된 동기들이 언니 괜찮냐면서 얼굴 장난 아니라고 걱정해주는데
나도 내 자신이 걱정됐음ㅠㅠ
그래도 내 대학생활의 첫단추를 이렇게 끝내기는 싫어서 버티고 있는데
술자리 체인지가 한번 있었어
그때 내 옆에 어떤 남자애가 앉았음
"야, 너 얼굴 엄청 빨간데? 이제 한시간도 안됐는데 벌써 이러냐."
라고 남자애가 말해서 딱 봤는데 분명 첨보는 얼굴인데 뭔가 친근했음
"술 못마시는 사람 첨보냐? 그리고 얻다대고 반말이야? 나--"
"알아 재수한거."
그 남자애가 픽 하고 웃더라.
나이 많다고 놀리는 것 같아서 레알 기분 나빠서 뭐라 쏘아붙이고 싶은데 걔가 그 말 하자마자 폰만 쳐다봐서 못함.
게다가 얼굴 빨개지고 화끈거리고 머리도 좀 어지럽고 그래서 쪽팔렸음.
"재수한거 알면 어? 언니라든가 그래야지....."
발음도 잘 안됐음.....ㅋㅋㅋㅋㅋㅋ핰ㅋㅋㅋ
"누나겠지. 그리고 나도 재수했는데? 그럼 쌤쌤?"
그말 하자마자 폰 화면을 나한테 들이미는데 내폰임ㅋㅋㅋㅋㅋㅋㅋ
아까부터 쳐다보고 있던게 내폰인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심 빡쳐서 화내려 했는데
"여기 내 폰번호. 귀한건데 필요해 보여서 준다."
그리고 폰 건네줌. 얼떨결에 받았는데 이름이 '강유찬'. 이름도 뭔가 익숙하다.
"술 못마시면 적당히 뺑기도 치고, 알겠냐? 딱보니까 술자리 분위기 즐기지도 않는것 같은데 억지로 있지마. 몸 버린다."
그리고 그냥 휑 하니 가버림.
"뭐야 재수없게."
그리고 구석으로 가서 조용히 무릎 끌어 안고 기대고 있다가 잠들어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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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은 자급자족이졍
큰 틀만 잡고 막 써내려 간거라
다시 읽어보니 엄청 노잼이네요
근데 제 필력의 한계는 여기인 듯 합니댜..쿄쿄
다들 더유닛 하세요~
방송 2주 밖에 안남은게 실화입니까?
우래들 못잃어 ㅠㅠㅠㅠㅠㅠ
그럼 다음에도 올게요 ㅎㅎ (헤헷)
저도 양심이 있는 지라 이 글은 구독료 없숨돵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