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눈이 하얗게 덮인 날에는
w.1억
정국은 겨우 채수빈의 동생과 연락이 닿았고, 지방으로 내려가 수빈의 어머니 집앞에 수빈의 짐들을 두었다.
정국이 온 소리에 동네에 있던 개들은 예민하게 짖기 바빴고
정국이 뒤 돌아 무거운 발걸음을 떼어냈을까
곧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집 안에선 수빈의 어머니가 동생과 함께 나왔다.
"돈 보내는 거. 그쪽이죠."
어머니 목소리에 정국은 곧 다시금 등 돌려 그녀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한다.
"안녕하ㅅ.."
"인사는 됐어요. 이제 돈 그만 보내요. 그쪽이 우리한테 보낸 돈만 16억이에요."
"……."
"수빈이 죽은 게 그렇게 미안해요? 그럼 이제 그만 좀 합시다."
"……."
"왜 이렇게 더 말랐어."
아직도 고개를 숙이고있는 정국에게 한발자국 다가간 어머니는 정국의 얼굴을 쓸어주었다.
"수빈이 죽은 거 당신 때문이 아니니까.. 죄책감 그만 가져요. 고생 많았지..
엄마라는 사람이.. 딸 물건들을 다 떠넘겼으니.. 얼마나 더 맘고생 했겠어."
"……."
"이제 수빈이 곁엔 내가 있을테니까. 밥은 좀 먹고 다녀요."
"……."
"2년전에 봤을 때보다 훨씬 말랐네."
정국의 어깨를 한 번 토닥여준 어머니는 집으로 들어갔고, 뒤에 서있던 동생은 멍하니 서있는 정국에게 작게 말했다.
"언니 물건 갖고 있어줘서 고마웠어요. 엄마가 고집이 쎄서.. 몇년은 더 떠넘길줄 알았는데.
오늘 오빠가 1년만에 전화했다니까 놀래가지고.. 뭔 생각을 그리 하던지 1시간동안 앉아만 있더니.
언니 짐 갖고 오라고 하더라구요."
"…미안합니다."
"뭐가 미안해요. 산 사람이라도 제대로 살아야죠. 우리 엄마 오빠 싫어하는 것 같아도.. 엄청 좋아해요.
티비에 요즘 안나오는 것 같던데.. 빨리 예능에도 나오고 그래줘요.
우리 엄마 집에서 티비만 보거든요."
"……."
"조심히 가세요."
동생도 집에 들어가자 정국은 눈물이 나려는 걸 꾹 참았다.
수빈의 동생이 나중에 되어서야 짐들을 집안에 갖고 들어왔고, 짐 위에 놓여있던 편지를 어머니에게 건내주자
어머니는 편지를 보고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수빈이 생각하면 저라도 불행하게 살아야겠단 생각으로 2년을 죽은듯이 살아왔습니다.]
"엄마 왜 울어.. 울지마. 나도 눈물 나잖아.."
[제가 감히 행복해져도 될까요.]
어머니는 입을 틀어막고선 소리내어 울었고, 동생은 어머니를 꼭 안고선 같이 눈물을 흘렸다.
빼곡히 몇십줄은 채운 글들을 다 읽지도 못 하고 편지를 접어넣은 어머니는 답답한지 가슴을 주먹으로 친다.
제 35회_
내게 올래요 그대
빌라에서 나오자마자 대놓고 빤히 보이는 전정국 차에 천천히 그쪽으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그리고 최대한 새침하게 차에 올라타자 그는 나를 보는듯 했지만 나는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먼저 입을 열 것 같지 않았던 그는 의외로 빠르게 말을 걸어주었다.
"많이 화났어?"
"…엔조이인 건 사실인데 어떻게 화가 나겠어요. 엔조이라서 미안하네요."
"그건.."
"……."
"내가 말실수 한 거야. 정말 미안해."
"…미안해요?"
"응. 미안해."
"…엔조이라고 말한 게 미안한 거죠?"
"……."
그제서야 나는 그를 올려다보았다. 이렇게 어두운 차안에서도 뭐가 이리도 잘생겼는지.. 나도 모르게 입을 떡 벌리다가도
나는 새침한척을 해야된다는 생각에 바로 입을 다물고선 정면을 보았다.
그리고 바로 들리는 그의 목소리에 난 다시금 그를 올려다보았다.
"마음 정리 좀 하느라."
"…마음 정리요?"
"작은방에 있던 짐들은 다 갖다줬어. 가족한테."
"……."
"이렇게 쉬운 건데.. 뭐가 이리도 오래 걸렸는지."
"……."
"그래도 쉽다고 느껴지는 것도. 다.. 네가 내 옆에 있어줘서 나오는 말인 것 같아."
"네?"
"네가 없었으면. 나는 웃음이란 걸 찾지도 못했을 거고. 평생을 그렇게 우울해하다가 결국엔 죽었겠지."
"……."
"근데 지금은 네 생각 자주 나. 가만히 누워 있어도 네 생각이 나고."
"지금.. 지금..."
"나도 널 좋아하게 됐어."
"지금.. 이거..."
"……."
"고백이에요..? 고백이죠?"
"…뭐 비슷."
"비슷..!? 비슷이 아니라! 고백이잖아요..!"
또 나는 바보처럼 나약한 모습을 보여버린다. 울고 싶지 않은데 나는 또 눈물이 나버린다.
내가 울어버리자 그는 당황했는지 야.. 하고 나를 작게 부르다가도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닦아준다.
이렇게 잘해줘도 금방이라도 사라져 버릴 그가 생각나고.
이렇게 웃고있어도 금방이라도 죽을 거라며 발버둥칠 그가 자꾸만 생각나 내 눈물을 닦아주는 그의 손목을 꽉 잡고 말했다.
"이거 정말 고백 맞죠. 그쵸.. 나 좋아하는 거죠. 이제 그럼 제가 하는말은 다 믿고, 따라줄 거죠.
이제는 죽으려고 다짐하는 일도 없을 거죠? 나 힘들 게 안할 거죠.."
"…너."
"……."
"하는 거 봐서."
자신의 손목을 꽉 잡고있는 내 손을 풀어다가 내 손을 잡아주는 그에 나는 눈물이 더 터져버렸다.
불안하던 그가 이제는 조금은 편한듯한 눈을 하고 있고 나의 손을 잡아준다.
차가운 눈을 하고있는 그와는 다르게 손을 무척 따듯했다.
"연예인인 나라도 괜찮아? 남들처럼 예쁜 사랑을 못 해도?"
"괜찮아요."
"팬들이 널 귀찮게 굴텐데도 괜찮아?"
"네. 괜찮아요."
"나영희가 널 찾아올텐데도 괜찮아?"
"그땐 그쪽이 한걸음에 달려와줄 거잖아요. 괜찮아요. 당신이면 다 좋으니까요."
"내가 널 너무 사랑해서. 놓아주지 못 한다고 하면?"
"나도 그쪽을 계속 사랑할 거라서 괜찮아요."
"생각보다 내가 괜찮지않은 사람이면?"
"지금도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에요. 여기서 더 그쪽이 좋아지면 전 죽어요. 설레서."
나영희는 침대에 누워서는 여름이의 정보들이 써져있는 종이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여름이의 집 앞에서 대화를 나눴을 때, 자신에게 눈을 피하지않고 끝까지 할말을 다 한 여름이 떠올라
여자는 한참을 멍을 때리다 곧 종이를 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져놓고선 눈을 감았다.
정현은 정국이 쓰던 방에 들어왔다. 뭐가 이리도 깨끗한지 자신의 방보다 더 깔끔해보이자 정현은 괜히 웃어보이다가도
정국의 침대 위에 앉아서는 혼잣말을 한다.
"3년동안 집구석에 들어오지도 않는 애 방은 왜 이렇게 깨끗하게 해놓는대."
그러다 책상위에 보이는 가족사진이 끼워진 액자를 보았다. 정국은 분명 저때까지만해도 저렇게 밝았는데.
어느순간 주변 사람들에게, 물론 형인 정현에게도 우울한 모습만 보였다.
사귀던 여자가 죽어서 그렇게 변했다는 건 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과 어머니에게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이 든다.
그렇게 친하던 엄마와 정국이 왜 이렇게까지 틀어졌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어떤 생각조차도 안나는지
정현은 일어나 1층으로 내려와 엄마의 방문에 노크를 한다.
"주무세요?"
대답이 없는 엄마의 정현은 다음에 물어보면 되지 뭐.. 하고 다시금 계단을 밟아 2층으로 올라간다.
여름이 알람 소리를 듣고 바로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뛰쳐들어가자
먼저 일찍 일어난 화영은 미친..하고 쯧쯧 혀를 찬다.
사랑에 치여서 연애를 하지 않겠다고 한 애가 결국엔 사랑을 시작한다.
그것도.. 굉장히 무뚝뚝한 사람하고 말이다.
"그렇게도 좋아? 그렇게 무뚝뚝한 사람이?"
"생각보다 무뚝뚝하지는 않아. 되게 따듯해."
"글쎄. 나는 본적이 없어서말이지."
"점점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거야! 나 간다."
"엉. 어여 가라."
"응. 편의점 면접 화이팅!"
"야 편의점은 요즘 다 붙어. 얼른 가."
집에서 나온 여름이는 신나서 택시를 잡았다. 오피스텔 이름을 대고선 가만히 등받이에 기대 창밖만 보다
갑자기 어제 자신에게 고백을 한 정국이 떠올라 끄으- 하고 얼굴을 가린채로 웃었고
택시기사분은 룸미러로 여름을 보고선 허허- 하고 웃어보였다.
그리고 곧 틀어놓은 라디오채널에서 정국의 노래가 나오자 여름이 기사분에서 소리쳤다.
"소리 더 키워주세요!"
"아, 그럴까요?"
"네. 노래 엄청 좋죠..!?"
"저는 요즘 젊은이들 노래는 잘모르는데. 이 친구 노래는 알아요.
우리 막내딸이 이 친구 팬이거든. 잘생기고 노래도 잘부른다고 엄청 좋아해요."
"그쵸.. 잘생겼는데..? 노래도 잘부르고? 춤도 잘추고!"
"팬이에요?"
"네!"
당당히 네! 하고 대답을 한 여름이는 입이 간지러운지 입술을 툭툭- 장난스레 쳐보인다.
내가 그 사람의 애인이라고 당당히 말할 날은 오기는 할까.
어떻게 생각해보면.. 되게 복잡해지는 이 상황들에 여름이는 나중에 생각하자며 고개를 저었다.
아, 얼른 보고싶다. 전정국.
초인종벨 버튼을 세 번은 눌러야 그가 문을 열어주었다. 뭐하고 있었길래.. 괜히 또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선
문을 열고 들어서자 그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뭐야?.. 하고 주위를 둘러보면.. 큰 욕조실 문이 열리고 그가 수건으로 머리를 털며 나온다.
"어? 거기 안에 있는데 문을 어떻게 열어줘요?"
"안에도 인터폰 있어."
"진짜요?"
"응. 화장 좀 다르네."
"어.. 바로 아네..! 이상해요? 눈화장 조금 바뀐 건데..."
"예뻐."
"오.. 진짜요? 아, 맞다! 보고싶었어요!"
급히 놓칠새라 그를 꼭 끌어안았더니 그에겐 좋은향기가 났다. 금방이라도 날 밀어내며 저리가- 할 것 같은 그는
내가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자 날 내려다보며 내 볼을 잡아당긴다.
"으으."
"참 부지런해. 아침부터 찾아오고."
"그래서.. 싫어요? 제가 일찍 찾아와서?"
"내가 잠이 많아서."
"……."
"다음부턴 문안열어주면 그냥 비밀번호 치고 들어와. 나 좀 깨워줘."
"……."
너무 가까웠다. 숨결이 다 느껴질 정도로 가까워서 침을 삼켰는데 삼키는 소리가 너무 컸는지 그가 작게 또 웃는다.
새삼 또 너무 잘생겨서 한참을 뚫어져라 쳐다봤더니 전정국이 말하길
"왜."
"아니.. 잘생겨서.."
"……."
"머리카락도 막 젖어있으니까. 막 섹시하고 그러네.."
"앉아있어."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고선 방으로 들어가는 그를 향해 넹- 했더니 그가 들어가면서 고개를 돌려 나를 보고 웃어주었다.
머리 말리는 소리가 들리고.. 나는 괜히 뭐가 이렇게 긴장이 되는지 가만히 앉아있지도 못한채
거실 한가운데에 서서 안절부절 하다 티비를 켰다. 하필이면 또 티비를 키자 배주현이 예능프로그램에 나오고있었고.
사람들은 모두 배주현에게 예쁘다고 했다. 그래 예쁜 건 인정.. 나도 인정하는 부분이니까 잔말은 않겠다.
앉지도 못하고 서서는 티비를 뚫어져라 보는데
언제 왔는지 내 정수리를 검지손가락으로 꾹- 찌르고선 쇼파에 앉는 그를 보고선
자연스럽게 그의 옆에 조금은 멀찍이 떨어져서 앉았더니 그가 입을 열었다.
"장난해?"
"왜요?"
"붙어 앉아."
"붙어서 앉아도 돼요?"
"뭘 그걸 물어보고 앉아?"
"아, 그러네! 나 왜 물어봐!"
바보처럼 헤헤 웃으며 그의 옆에 바짝 붙어 앉자 전정국은 나를 늘그렇듯 뚫어져라 쳐다본다.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왜요.. 하고 그를 똑같이 쳐다보면 그는 말한다.
"귀여워서."
"아! 헐!"
괜히 저말에 또 설레서 입을 틀어막고 발을 동동 굴렸더니 전정국은 그런 나를 이상하게 보는듯 싶다가도
웃으며 나를 내려다본다. 아, 확실히 많이 달라졌어.
손을 잡을까 말까 고민만 백 번을 한 것 같다. 전정국은 티비에 시선을 두었고, 배주현의 얼굴이 화면 가득 채워지자
나는 괜히 둘이 그렇고 그랬던 사이라는 게 떠올라 주먹을 꽉 쥐고선 말했다.
"배주현이랑은 연락 안하죠!?"
"쟤?"
쟤? 하고 턱짓으로 화면을 가리키길래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더니 그가 입술을 열었다.
"안해. 그때 이후로."
"아니.. 근데! 진짜.. 둘이 어떻게 하다가 막 그런 거예요? 누가 먼저 연락했는데요?"
"쟤가. 원래 얼굴밖에 모르던 사이였어."
"와.. 근데 갑자기 어떻게 같이 어? 손잡고 자는 경우까지 가게 됐대요? 네? 네에!?"
"눈알 빠지겠다."
"지금 화내다가 빠져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짜증나요!"
"왜 짜증나."
"그걸 말이라고 물어요? 자기 애인이랑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막 그렇고 그런 사이었다는데. 누가 좋아해요?
그것도 완전 예쁘고! 어? 그것도! 아직도 저분이 좋다고 그러는데."
"너랑 만나기 전인데 뭐. 그리고 나 쟤한테 좋은감정 하나도 없어."
"…어떻게 그래요?"
"내 스타일 아니야."
"저 얼굴에!?"
"예쁜 건 별로야."
"아, 그럼 저는 못생겨서 만나주는 거예요?"
"말이 그렇게 돼?"
"솔직하게 저 얼굴에 좋다고 하는데 어떻게 싫어요. 어떻게 그쪽 스타일이 아닐 수가 있어요."
"예쁘면 다 좋아해야 돼? 사람이 취향이 있지. 난 저렇게 예쁘게 생긴 사람은 싫어."
"…그럼요. 저처럼 쭈꾸미 닮은?"
"왜 자기 디스하냐?"
"맨날 남자인 친구가 저만 보면 쭈꾸미 닮았다고 해서! 자존감이 하락했거든요."
"남자 누구."
"대학교 친구인데요. 그때 그.. 엽사 동영상에 나왔던!"
"지금 뭐하는데 그 친구는."
"지금은 그냥 칵테일집 차려ㅅ.. 어라.. 이거 지금 질투?"
"어디 칵테일집."
"홍대에 있어요! 완전 착하구.. 키도 크구! 재밌구. 아니 이게 문제가 아니고..
배주현 전화번호 저장 돼 있어요?"
"응."
"봐봐요!"
보여달라니 바로 핸드폰을 나에게 건내주기에 오오- 당당하다 이거죠- 하고 패턴을 풀으려는데..
"아, 근데 생일이라면서 그때 비밀번호 아니었잖아요."
"장난친 건데. 0000이야."
"0000? 와.. 진짜 생각도 못한 비밀번호다."
비밀번호를 치고선 연락처에 들어갔더니 연예인들 이름이 엄청 많아서 입을 떡 벌렸다.
와.. 이분 번호도 있어.. 와.. 이분도.. 헐 유느님도..! 혼자 신나서 연예인 번호 구경을 하다가 몇분이 지나서야
검색창에 배주현을 치자 바로 배주현의 이름과 번호가 뜬다.
"와 진짜 이름 정없게 저장해둔다.. 배주현29... 나는 그럼 노여름 27인가?"
"설마."
"설마 진짜겠어..?"
"……."
"아.."
"……."
"그냥 노여름이네.. 뒤에 나이 안써놓은 거에 감사합니다. 와..."
괜히 내 이름을 바꾸지않았다는 거에 서운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나도 모르게 입술이 삐죽 나왔는지
그는 팔짱을 낀채로 나를 본다. 눈치를 보는 것 같았다.
"일부러 안바꾼 거 아니고. 깜빡하고."
"자! 이름 뒤에 하트! 식상하게 어때요."
"네 맘대로 해."
"오케이. 일단 배주현 번호 먼저 삭제하고..!"
내 말에 그가 웃었다. 내 이름 뒤에 빨간 하트를 붙이고선 저장하자 그가 갑자기 소름돋는다.. 하고 등받이에 등을 기대길래
나름 충격먹은 표정을 하고선 그를 보았다.
"소름..? 이름 이렇게 저장했다고..?"
"누구 이름에 하트 붙여본적이 없어서 그래."
"와.. 진짜요? 완전 의외다.. 그럼 내가 처음이네!"
"뭐 그치."
아싸.. 하고 괜히 발을 동동 굴렸다. 이미 나는 진작에 이름을 바꿨었다.
차에서 대화를 하고 나와 집에 들어간 순간부터 그의 이름 뒤에는 하트가 붙었다.
티비에서 재잘재잘 예쁜 배주현의 목소리가 들리기에 괜히 싫어서 리모컨으로 티비를 끄니 그가 날 보고 웃는다.
"배주현 싫어요. 이제는 둘이 엮일 일이 없었음 좋겠어."
"그래서."
"응?"
"그 새낀 뭐하는 새낀데."
"그..새끼...?"
"니 친구."
"아.. 현식이.. 현식..이 새끼.. 새끼.. 새끼래.. 새끼! 지금 그거 질투죠 맞죠! 새끼! 와아.. 새끼! 현석이새끼다!"
괜히 너무 좋아서 그의 팔을 잡고 마구 흔들었더니 그는 살짝 인상을 쓴채로 왜이래.. 하는데
그 반응에도 기죽지않고 시끄럽게 떠들어대자 그가 한손으로 나의 두볼을 꾹- 눌렀고 그가 내 얼굴을 보고선 곧
내 얼굴이 웃긴지 소리내서 웃는데. 아무튼 웃어주니 기분은 좋은데.. 왜 이렇게 기분이 꽁기하지..?
내 얼굴이 웃긴 거지..? 그래서 웃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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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좀 분량이 적었져..ㅎ_ㅎ 칭구랑 놀고 와떠니 피고내 쥬금.. 흐을흐을
아.. 둘이 연애해요.. 나만 빼고 다 연애해.. 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