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팬픽입니다.
대부분이 픽션이며 실제 존재하는 인물들도 많이 없습니다!]
'올림픽의 수치라는 소치올림픽이 끝나고 올림픽의 피겨스케이팅 종목의 룰이 바뀌었다.
그리고 피겨의 룰이 바뀐걸 감사하게 여기고 있다.
룰변경이 없었다면 그 작은 소년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지 못했을 테니까.'
김연아선수의 은메달과 하뉴유즈루 선수의 금메달이 너무나 큰 파장을 일으켰다.
잘못돼도 너무 잘못되었다는 올림픽의 비리덕분에 피겨스케이팅의 룰은 밑도끝고없이 변경되고 있었다.
"피겨 룰변경, 길고 긴 3년만에 드디어!"
패트릭의 코치인 오스본이 인터넷 기사들을 재미없단듯이 클릭하다 갑자기 소리쳤다.
"팻, 드디어 결정났나봐! 와 징하다 징해..."
"피겨룰 확 바뀌면 힘든데..."
패트릭이 짜증난다는듯 고개를 저으며 오스본의 곁으로 다가왔다.
"근데 사실이면 난 선수인데 왜 이걸 기사를 통해 알아야하는거야?"
둘은 언제 짜증을 냈냐는듯 웃으며 캐나다 빙산연맹에 연락을 하였다.
그리고 다시 언제 또 웃었냐는듯 미간을 찌푸렸다.
"예? 지금 경쟁 선수들이랑 훈련을 같이 하라는건가요?"
정신이 없는건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일본선수, 하뉴 유즈루도 마찬가지였다.
"그것도 일년을? 이거 사실이에요?"
전국 연맹에서 3년에 걸쳐 내린 결과를 이러했다.
처음 3년은 개인안무가와 안무를 짜고 연습을 한뒤
올림픽이 시작하기 일년전은 모두 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의 나라에 모여 합숙을 하고 같이 훈련을 받을것.
즉, 여자 선수들은 러시아에서,
남자 선수들은 일본에서.
연맹에서는 선수들이 같이 지내며 부정행위는 없는지 서로를 관찰하고
올림픽이 시작하기전에 미리 논란이 될만한 선수는 자르려는 의미에서 만든 룰 같았다.
"너무하네요, 딱봐도 자기들이 귀찮으니까 선수들에게 떠넘기는거잖아요."
유즈루가 곰돌이푸 수건으로 얼굴을 감싸며 말했다.
"선수들은 불편하고... 이게 뭐에요.."
"음.. 어쩌겠니.. 이건 우리가 어떻게 할 문제가 아닌걸..."
그의 코치인 오서가 말했다.
"안그래도 이번 피겨결과가 말이 많아서 더군다나 우리는 아무말도 못하지."
오서가 말을 마치자 유즈루는 무언가가 생각났다는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근데 소치 올림픽이 끝난지 벌써 삼년인데... 합숙훈련은 언제 시작인가요...?"
피겨 팬들에게는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룰로 논란이 되었지만
선수들과 관계자들에게는 호불호가 전혀 갈리지 않는 상황이었다.
전부다 불호쪽이라 말했으니까.
"지금 경쟁상대랑 같이 자고먹고 연습을 하라는 말이에요?"
"방사능 득실거리는 나라인가요 하필?"
"와.. 금메달 특허 대단하네요..."
빙산 연맹뿐만 아니라
하뉴유즈루측과 일본도 동시에 욕을 먹고있는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선수들은 다른나라에서 적응할 준비가 전혀 안되있는 상태였다.
모두 3주이내 짐을싸고 모든준비를 끝마치고
일본으로 넘어와 일년간의 숙소생활을 각오하고 와야했다.
"하... 안그래도 금메달 따간 녀석 자세히 보고싶었는데 좋게 생각하죠, 뭐."
패트릭은 코웃음을 쳤다.
"건방진 자식, 갑자기 그렇게 나와서 메달 강탈해가면 경쟁선수 사이라도 다같은 마음으로 이를갈기 마련인데.."
"야야, 적당히해라. 그러다 찍혀서 올림픽 출전 못할래?"
오스본 코치가 혀를 끌끌 찼다.
"너는 사람은 참 좋은데 꼭 금메달을 못따면 그냥 부정행위라고 멋대로 생각하고 화내더라?"
"화가 나는데 어떡해요!"
패트릭이 살짝 짜증을내며 웃었다.
"계집애같이 생겨먹어선 쿼드점프나뛰고... 아니 그리고 씨발 첸발롬? 두부멘탈? 은메달만 아니었으면 이런 별명 도 없었을꺼다."
패트릭은 다시한번 이를 갈았다.
"일년동안 재밌게 괴롭혀주지"
도쿄.
공항에는 많은 피겨 팬들과 기자들, 그리고 하뉴 유즈루가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즈루는 자신의 대한 선수들의 마음을 알고있어 한껏 긴장하고있었다.
"나온다!"
기자들이 한명씩 소리치고
여러 나라에서 비행기가 도착했다.
유즈루는 잔뜩 긴장한체 "안녕하세요!" 를 남발했다.
모든 선수들은 기자들앞에선 유즈루와 포옹을하고 악수를 했지만
기자들이 다른선수를 향해 뒤도는 순간 제각각 욕을하고 유즈루에게 좋지않은 시선을 보내왔다.
유즈루는 불편한 공간에서 숨이 가빠오는걸 느끼고
주머니에서 천식용 흡입제를 꺼내물고 약을 들이마셨다.
"하아..."
드디어 숨이 트이는 기분에 다시 유즈루는 웃으며 선수들을 맞이했고
마지막으 패트릭 첸이 들어올때까지 허리가 부서지도록 굽혔다.
"아.. 패트릭챈, 안녕하ㅅ..."
"나대지말고 조용히해라."
웃으며 자신의 귀에 속삭이는 패트릭의 목소리에 유즈루는 다시한번 숨이 막혀오는것 같았다.
'너무 심했나...'
방을 배정받은 패트릭이 짐을 꺼내며 생각했다.
'아니야... 자기 실력도 아니면서 금메달 따는 새끼는 쓴맛좀 봐야돼...'
방에는 두개의 2층침대가 있었다.
'네명이서 한방인가..'
패트릭은 꺼내던 짐을 늘어놓고 침대의 쓰인 이름들을 관찰했다.
'한국의 여 준, 미국의 데이비드 그람, 그리고... 일본의 유즈루 하뉴...'
하필이면 유즈루와 같은 방이다.
하필이면...
방문이 열리고 들리는 "오마이갓 챈이다 챈!' 하는 활기찬 목소리에 패트릭은 깜짝놀라 뒷걸음질을 쳤다.
"안녕, 난 데이비드 그람이야, 미국선수, 소치해서 아쉽게 4등했지!
어차피 일년 같이 지낼건데 친하게 지내자?"
너무 서스럼없이 다가오는 데이비드덕에 웃음이난 패트릭은 그러자며 악수를 했고
연이어 한국선수 여 준도 들어와 생가고다 좋은 분위기에 합석했다.
"아.. 저기.."
서로 소개를 하며 웃고 떠들고 있을때 문이 열리고 가녀리고 작은 소년 하나가 들어왔다.
"하뉴 유즈루 입니다.."
갑자기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데이비드는 '뒷돈만 쳐먹이는 일본녀석' 이라고 중얼거리며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준은 분위기를 어둡게 하지 않기위해 반갑다며 유즈루에게 악수를 청했다.
유즈루는 악수를 청한 준의 선한 미소에 웃음을 짓다
옆에서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에 고개를 돌렸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고 공항에서 자신에게 가장 무섭게 욕을했던 선수 패트릭 챈이었다.
"패트릭이다, 반갑다."
말은 반갑다고 하지만 전혀 반가운 얼굴이 아니었다.
유즈루는 침을 꼴깍 삼키고 자신보다 덩치가 큰 패트릭을 올려다보며 악수를했다.
패트릭은 의외로 굳은살이 많은 손에 놀랐다.
일본에서 뒷돈먹여 메달 따가는 선수인줄 알았는데
이정도 굳은살이면 연습은 많이 했다는 소리였다.
"저기... 손좀 놔주세요.."
패트릭은 자신이 아직도 유즈루의 손을 잡고있다는걸 알아채고
재빨리 손을 놓고선 무표정으로 뒤돌아서서 데이비드와 함께 짐을 풀기 시작했다.
예상했던 대로지만 그래도 어린 소년이 감당하기엔 너무 힘든 외면이었다.
일주일은 선수들이 적응할 기간이었다.
서로 친목을 맺는 선수들도 있었고
친구를 전혀 만들지않고 혼자 연습을 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유즈루는 친구를 만들고 싶었지만 못만드는 쪽에 꼈다.
선수들은 유즈루를 대놓고 무시했고
따돌렸다.
역시 어린 소년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든 일이었다.
"자, 또 혼자 앉아있네, 오늘은 선수들의 경기를 보는 날이잖아?"
혼자 탈의실에서 멍하니 앉아있던 유즈루옆에 준이 다가왔다.
"어서 가자."
자신에게 처음 웃어준 선수에게 고마움을 느낀 유즈루는 자신도모르게 실실 웃고
네!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이 훈련 첫날입니다."
거대한 링크장에는 일본 빙산연맹의 회장 스즈키, 은퇴한 피겨선수 비트, 그리고 은퇴한 심사위원 사토가 있었다.
"3년동안 이미 안무를 다 짰고 이제부턴 바꿀수 없다는걸 알아주세요.
지금 다른선수의 경기를 보고 좋다고 생각하는 안무를 베껴서도 안됩니다.
바뀐 룰을 빠른시간내에 적응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추첨을 통해 순서를 정하고 나와서 연기를 하고 선수들은 수를 쓰지 않는지, 잘 봐주시면 됩니다."
역시,
선수들이 생각했던대로였다.
자신들이 귀찮으니 너희들끼리 알아서 논란이 될만한 선수는 미리 싹을 잘라버려라.
벌써 여덟명의 선수들이 점프가 뛰어나고 힘이넘치는 멋진 연기를 했고
아홉번째 선수를 뽑는 시간이 왔다.
"하뉴 유즈루"
분위기가 예상대로 싸해지고
유즈루의 표정도 얼어갔다.
'응..?'
패트릭은 무언가이상한걸 느꼈다.
유즈루의 표정은 분위기가 싸해지기전부터 무언가 무섭다는듯 표정이 변한거같았다.
'마치.. 자신의 이름을 부르니까...'
패트릭은 유즈루의 이름을 부른 연맹 회장 스즈키를 돌아봤고 그가 유즈루를 보며 씨익 웃고있는걸 발견할수 있었다.
"하뉴는 어서 준비를 하세요."
스즈키가 다시한번 말하자 그제서야 유즈루는 빙판으로 나아갔고 시작 포즈를 잡았다.
연기를 시작하자 선수들은 하나같이 유즈루에게 집중했다.
남자선수가 연기하는게 아닌 여자선수가 연기하는것같이
유연하고 아름다운 연기였다.
여자선수들도 잘 하지못하는 레이백이나바우어같은 기술을 썼지만
한편으로는 남자선수들 못지않게 높은 점프를 뛰고 힘있는 연기를 해왔다.
노래가 끝나고 유즈루가 엔딩 포즈를 잡자마자
유즈루가 괴롭다는 표정을 짓더니 빙판위로 풀썩 쓰러졌다.
"어...?!"
선수들이 놀라서 자신들도 모르게 빙판으로 뛰쳐나가려고 하자
"괜찮습니다."
하고 스즈키가 선수들을 저지했다.
"일상입니다."
선수들은 미쳤냐는듯이 스즈키와 유즈루를 번갈아봤고
유즈루는 괴롭다는듯이 빙판에 누워 숨을 몰아쉬다 혹시몰라 엔딩포즈 잡는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놓은 흡입제를 집어들었다.
"흐으...."
천식덕에 체력도 부족하고 공기도 부족했다.
피겨경기 한번은 유즈루에게 너무 괴로운 일이었다.
그렇게 힘들다는듯 누워서 숨을 몰아쉬던 유즈루는
어기적거리며 빙판에서 일어나 미끄러지듯 지상으로 발을 다시 내딛었다.
피겨경기 세번 연속으로 하고온것처럼 땀이 비오듯 흘렀고
유즈루는 뒤에있는 벤치에 털썩 앉았다.
'이제 이것마저 좋게 안보겠지...'
유즈루는 여러가지 생각에 눈물이 날거같아 고개를 두손에 파묻었다.
1화를 엄청 길게 쓴거같네요... ㅋㅋㅋ
다음화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그래도 재밌게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