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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은 그날따라 잠이 오지 않았다.

새벽 두시, 모든 선수들은 지쳐 이미 잠든 시간이었고

같은 숙소에있는 모든 선수들도 이미 잠에 빠진 상태였다.


패트릭은 반대편 아래침대에서 자그마한 불빛이 깜빡이는걸 보았고

그게 유즈루의 핸드폰이었다는걸 알아냈다.

유즈루는 작은 진동소리에 익숙한듯 바로 깨어났고

링거바늘이꽂힌 작은 손으로 핸드폰을 확인했다.


유즈루는 핸드폰을 한동안 바라보다 조심조심 일어나

아직 약이 담겨있는 링거바늘을 뺐다.

"아야야..."


패트릭은 자는척을 하며 실눈을 뜨고 유즈루의 움직임을 쫓았고

유즈루는 잠옷에 겉옷만 살짝 걸치고 서랍에서 흡입제를 꺼내더니 문을 열고 나갔다.



패트릭은 한시간에 한번씩 자동적으로 깨어나 유즈루의 침대를 확인했고

결국 잠을 설쳤다.


그리고 유즈루는 아침이 될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패트릭은 평소보다 좀 늦게인 아홉시에 다시 눈을 떴고

유즈루가 곰돌이푸 가방을 챙기고 있는것을 보았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유즈루가 잠에서 깬 패트릭을 보고 인사했다.


패트릭은 아무렇지도 않은 유즈루가 짜증나 대답은 커녕 미간을 찌푸리고선

어제 유즈루가 나갔을때와 같은 형태인 침대를 바라보았다.


"아.. 이불은 갤거에요..."

유즈루가 멋쩍은듯 웃어보였다.



"너 어젯밤에.."

패트릭이 입을 열었고 말을 끝내기도 전에 유즈루가 급하게 끼어들었다.


"저는 그럼 연습을하러..."


패트릭은 유즈루가 닫은 문과 침대를 번갈아보며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식당에서는 왠지 땀냄새가 나는것 같았다.

식사시간 전까지 연습을 하고 오는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챈은 아침식사로 샌드위치 두개와 사과 한개, 그리고 오렌지주스 한잔을 주문했고

두리번거리다 데이비드가 있는곳에 착석했다.


"패트릭! 오늘 아침에 인사도 안하고!"

데이비드가 입안에 토스트를 한가득 물고 말했다.

"소식 들었어."


"무슨소식?"


"어제 링크장에서 금메달씨 연습 못하게 했다며?"


패트릭이 얼굴을 찌푸리고 두리번거리며 유즈루를 찾았다.

유즈루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채 준 앞에서 웃으며 우유를 마시고 있었다.


"소트니코바보다도 더 싫어."

데이비드가 툴툴거렸다.

"소트니코바는 실력도 없어서 이미 전세계가 알고있지만 하뉴 저새끼는 실력은 물론 생긴거까지 잘생겨서 커버가 된단 말이지.

거기다가 상금 기부하는둥 멘탈이 좋다고 소문까지 나서 더 괘씸해."


"생긴것도 기지배처럼 생겨먹어서는 여자 선수나하는 기술들이나 연습하고.."

그때 갑자기 옆에서 슈야가 튀어나와 불만을 표출했고 그뒤로 선수들 줄줄이 패트릭의 테이블에 앉았다.



"재수없어 저자식.."

슈야와 주니어 시절부터 친하기로 유명한 밍지에가 거들었다.

"질리도록 괴롭혀줄거야."



패트릭은 샌드위치가 코로들어가는지 입으로들어가는지 모를지경이었다.

자기말고도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온 선수가 한두명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때문인지 이제는 유즈루가 불쌍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패트릭이 유즈루를 보기위해 고개를 돌렸을땐 이미 식당을 빠져나간 후였다.







유즈루는 그날 하루 연습 하지 않았다.

아직 일년이라는 시간이 남았어도 하루하루가 급했다.

그런데 올림픽 금메리스트가 연습을 빼먹은것이다.


걱정이된 준은 유즈루를 찾으로 숙소에 들어갔고

유즈루는 새근새근 숨을쉬며 자고있었다.

아침식사 시간에도 뭔가 편한 기색을 보이더니 하루종일 잠만 잔것이다.


준은 야마모토 링크장으로 돌아가 패트릭에게 유즈루의 소식을 알렸다.


"유즈루가 피곤한가봐요. 하루종일 잠만자네.."


'어젯밤에 나갔거든.'

하고 패트릭은 생각했다.

알려주고 싶었지만 어젯밤 나갈때 어깨가 많이 무거워보인 유즈루를 마음대로 말할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하필 천식 앓는 애가 이 추운곳에서 운동을 하겠다고.."

준이 재밌다는듯 웃었다.

"근데 가시게요?"


"아..?"

준이 하는말은 제대로 듣지않고 스케이트화를 벗고있던 패트릭이 고개를 들었다.

"아 응.. 나도 좀 피곤해서.."


"아직 여덟시인데요?"

준이 고개를 갸우뚱 움직였다.


"뭐 필요하면 밤에 다시 오면 되는거고."

패트릭은 한번 웃어보이고선 인사를 하고 링크장을 빠져나왔다.






숙소 문을 열자 밖에서 들어오는 빛이 유즈루의 침대를 제일먼저 비춰주었다.

차마 불을 킬수는 없어 서랍위에 작은 등을 켰고 그제서야 유즈루가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는걸 알아챘다.


"일어나봐!"


깜짝놀란 패트릭은 무작정 유즈루의 어깨를 흔들어댔고

그덕에 잠이깬 유즈루는 나쁜꿈을 꾸기라도 한듯 비명을 질렀다.


"싫어!"


유즈루는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며 패트릭의 등을 주먹으로 퍽퍽 쳐댔고

패트릭은 아직 정신을 못차린 유즈루를 진정시키려 어깨를 세게 쥐고 흔들었다.


"흐으,,,"

유즈루는 패트릭의 얼굴을 보더니 눈물을 주륵 흘렸고 큰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당황한 패트릭은 유즈루를 품에안고 이유도 모른채 토닥여줬고

유즈루는 한참동안 그의 품에안겨 목놓아 울었다.







으아 여러분 댓글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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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1등!
11년 전
독자2
읽고나서 댓글이 얼마나 달고싶던지... 정말 재밌어요...유즈루 아프면 안되는데ㅠㅠ
소트니코바보다도 더 싫어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재밌었어용

11년 전
독자3
소트니코바 ㅋㅋㅋㅋㅋㅋ 유즈루 너무 불쌍 ㅠㅠㅠㅠㅠㅠ뭔일이 있었을까.....작가님 다음편도 기다립니다 사랑해요S2ㅎㅎ
11년 전
독자4
하뉴 울지마 ㅠㅠ 다음편 너무 기대되요 ㅠㅠㅠㅠㅠ 하뉴도 사랑하고 챈도 사랑하고 작가님도 사랑해요!
제 싸랑을! 받으세요!!! >♥ 4편 완전 기다리고있을게요 ㅠㅠㅠ 사랑해여!! 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5
다음편다음편 ㅠㅠ
11년 전
독자6
그나저나 깨알같은 소트니 디슼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7
재밌어요~~작가님필력ㅠㅠ짱이네용 소트니코바언급 ㅎㅎㅎ센스있으세요 ㅋㅋ 하뉴는 케미요정인가요..패트릭챈도 그렇고 스페인선수 하비에르랑도 케미 굿굿ㅠㅠb 다음편기대할게요!
11년 전
독자8
헐 재밌어ㅠㅠㅠㅠ 하비에르는 등장 안 하나요ㅋㅋㅋㅋㅋㅋ 다음 편이 시급해!!
11년 전
독자9
완전재밌어옄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편기대할게요♥
11년 전
독자11
으아ㅏㅏㅏㅏㅏㅠㅠㅠㅠㅠㅠ 하뉴 ㅠㅠㅠㅠㅠ
다음편 주세요 ㅠㅠ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2
으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짱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 기다리고 있을게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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