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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을 위해 만들어진 링크장은 총 세개였다, 타카하시 링크장, 마츠모토 링크장과 야먀모토 링크장.

링크장마자 열명씩만 입장할수 있었고

원하던 링크장에서 연습하고 싶어도 열명이 이미 연습을 하고있으면 들어갈수 없었다.




패트릭은 꽤나 부지런한 사람이었다.

아니, 그저 잠이 없다고 할수도 있다.

늦게 일어나더라도 술이라도 마시지 않는한 보통 아홉시를 넘기는 일은 없었다.

가끔 피곤할때에는 저절로 눈이 뜨여 챈도 난감해했다.


패트릭은 여느날과 같이 여덟시에 눈을 떴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패트릭은 씻기도 전에 하품을하며 가방안에 스케이트화와 수건등 필요한 물건들은 마구 집어넣었다.

가방을 까먹지 않게 문 앞에 두려고 가니 이미 알록달록한 가방 하나가 나와있었다.


'이건 무슨...'


패트릭은 무척 당황스러웠다.

남자 네명이 지내는방에 곰돌이푸 가방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제서야 패트릭은 욕실쪽에서 누군가 샤워한다는걸 알아챘고

유즈루가 침대에 없다는것도 확인했다.


'잠깐만... 잠깐만 보는거야.'


패트릭은 혹시라도 유즈루가 욕실에서 나올까 조마조마해하며

가방을 열었다.


깜찍한 가방안에는 그에 어울리는 또다른 깜찍한 물건들이 들어있었다.


연습가는데 왜 필요한지 모를 곰돌이푸 인형과 땀닦을떄 사용할 곰돌이푸 수건,

숙소 열쇠와 곰돌이푸 열쇠고리, 그리고 작은 검정색 스케이트화가 들어있었다.


'발이 굉장히 작구나..'




끼익-


패트릭은 가방을 관찰하는데 너무 집중해 물소리가 끊긴걸 듣지 못해

유즈루가 실에서 나왔을때 화들짝 놀라며 들고있던 유즈루의 스케이트화를 유즈루쪽으로 던져버리고 말았다.


"악!"


날카로운 스케이트 날이 유즈루의 맨살을 살짝 스치고 지나갔고

유즈루는 놀라서 비명을 지르고선 미끄러져 넘어졌다.




"뭐.. 뭐야!! 무슨소리야!"


소리에 놀란 준과 데이비드가 깜짝놀라 침대에서 일어났고

밑에 침대를 쓰는 데이비드는 일어나다 머리를 윗침대에 박고 말았다.



"아.....?"

유즈루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려했지만 너무 놀란나머지 기관지가 조여오는걸 느꼈다.

유즈루는 곧 숨을 쌕쌕쉬며 서랍쪽으로 엉금엉금 기어가 흡입제를 꺼내 입에 물었다.


유즈루는 기침을 몇번 하더니 곧 숨을 안정적으로 쉬기 시작했다.




"괜찮아? 무슨일이에요?"

준은 아직 무릎을 꿇고 손으로 몸을 지탱하며 있는 유즈루의 등을 토닥이며 패트릭에게 고개를 돌렸다.


"아..."

패트릭은 얼굴이 새하얘진 유즈루를 보았다.

"미안... 가방이... 특이하길래..."


유즈루는 어색하게 웃더니 괜찮다며 다시 가방을 챙기기 시작했다.



"유즈루.. 팔..."

준이 놀라며 유즈루의 팔을 잡았다.


유즈루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아 괜찮아요 사락 긁혔어요. 저는 이만 연습하러.."

이말을 마치고 유즈루는 도망치듯 방을 나왔다.



"뭐야 쟤 왜저래?"

데이비드가 짜증난다는듯이 말했다.

"잠좀 자려 했더니.."



"미안... 내 잘못이야."






패트릭은 가방을 챙겨 타카하시 링크장으로 갔다.

아침 아홉시 치고는 이미 아홉명이라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딱 맞게도 패트릭이 마지막으로 입장 가능한 선수였다.


패트릭은 가방을 내려놓고 스케이트화를 꺼내 신기 시작했다.



"킥킥킥"


패트릭은 스케이트화를 신을때도, 스트레칭을 할때도 어디선가 계속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생각했다.


궁금함을 참지 못한 패트릭은 스트레칭을 일찍 끝내고 빙판위로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처음 발을 움직이는순간 앞에서 유즈루가 넘어졌다.


유즈루의 옷에는 이미 얼음 잔해들이 많이 붙어있었고

유즈루는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일어나서 저멀리 나아갔다.



옆을 보니 몇몇 선수들이 큭큭거리며 웃고있었다.


뭔가 이상함을 눈치챈 패트릭의 눈이 연습하는 유즈루를 쫓았고

십분도 되지 않아 누군가 스핀을 연습하고 있던 유즈루쪽으로 가 발을 살짝 들이밀었다.

유즈루는 발에 걸려 넘어졌고 입술을 꽉 깨물더니 다른쪽으로 가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무슨..."


"솔직히 좀 심했어, 안그래?"

옆에있던 중국인 선수 슈야가 패트릭에게 말을 걸었다.

"못하지는 않지만 세계 신기록이라니? 차라리 네가 금메달을 땄으면 화는 안났지."


선수들은 맞장구를 쳤다.


패트릭은 유즈루를 괴롭힌다는 다짐은 어디로갔는지 살짝 불편해했다.

"응.."


패트릭은 자신의 안무를 연습하면서 끊임없이 유즈루를 관찰했다.

연습하는 한시간동안 대략 세번정도 다른선수들이 방해를 했고

유즈루는 안무를 이어가지 못한채 계속 흐름이 끊겼다.


오직 패트릭과 유즈루만이 불편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재밌는 게임이라도 된다는듯이

즐겁게 연습을 했다.


그때 유즈루가 속도를 내기 시작하더니 점프를 뛰었고

역시나, 또 다시 중국인 선수 슈야가 유즈루 앞을 가로막았다.


"아...!"

점프를 높게 뛴 유즈루는 어깨로 추락했고

막상 방해를 한 슈야와 다른 선수들도 깜짝 놀란 눈치였다.


"으.... 하..."

유즈루는 빙판에서 엎어져 어깨를 쥐고 신음소리를 흘렸다.




"야.. 야... 사람 불러야 하는거 아니야?"


모두 돕지는 않고 수근대자

짜증이난 패트릭은 직접 유즈루를 안았다.


여자만큼 가벼웠지만 빙판에서 중심잡기란 여간 힘든일이 아니었다.


계속 신음을 흘리는 유즈루를 잠시 벤치에 눕혀둔뒤

스케이트화를 던져버리고 맨발로 유즈루를 안고 뛰쳐나갔다.






"어깨 관절이 탈구 되었어요."

의사가 입을열었다.

"다행히 부러진곳은 없고 관절 위치만 다시 마춰주면 됩니다. 얼음찜질도 해주시고요."



유즈루는 진정제를 맞고선 자고있는 중이었다.

패트릭은 자고있는 유즈루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패트릭은 유즈루에게, 다른 선수들에게, 자신에게, 모두에게 화가나있었다.

그저 마음이 복잡한 패트릭이었다.








2화도 왠지 긴거같은데 다음에 짧아지면 괜히 미안할듯싶네요 ㅋ큐ㅠ

댓글원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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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짧아지지말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 좋으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
챈하뉴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ㅠㅠ 3화 기다리고 있을게요! 두근두근 *^ㅇ^*
11년 전
독자3
진짜 재밌고 술술 잘 읽혀욬ㅋㅋㅋㅋㅋㅋ 이거 제발 계속 보고싶어요 다음 내용 궁금하뮤ㅠㅠㅠㅠㅠㅠ신알신 하구가여!
11년 전
독자4
22 ㅋㅋㅋㅋ 분량은 많은데 너무 재밌어서 술술읽힘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5
헐진짜재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선수들 진짜 못됐다ㅠ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하고가요!!!!
11년 전
독자6
안짧은데 ㅠㅠ 딱 좋아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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