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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공커/다각] 응답하라112 -프리뷰.1- | 인스티즈


[인피니트/공커/다각] 응답하라112 -프리뷰.1- | 인스티즈

preview 01































우당탕탕!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일곱 명의 무한지구대 이야기

<응답하라112>
- 미스터몽룡






























*

「[경] 경찰대학 제 28기 졸업 및 임용 [축]」

시상식장에 큼지막하게 걸려있는 파란색 간판을 보니 가슴이 마구 벅차오른다. 내게도 이런 날이 올 줄이야…. 두 눈으로 직접 보고도 차마 믿기지가 않아, 조금은 얼떨떨하다. 대체 이게 꿈이야, 생시야?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본다. 봄 햇살 때문에 눈이 저절로 찡그려지지만, 그의 시야에 가득히 담긴 한 폭의 하늘은 너무나도 푸르다. 올 들어 가장 좋은 날씨인 것 같다.

꿈에 한 발짝 다가서기 위해 바친 4년이란 뜻 깊은 시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도 있는 그 시간동안 열심히 노력했던 모든 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경찰대생이라는 껍질 안에 갇혀있을 때는 조금만 더 참고 견디자, 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이어간 기억 뿐. 그런데 막상 졸업을 맞이하니, 어째 시원섭섭하면서도 꿈결처럼 너무 빠르게 지나간 기분이 든다. 정말이지 내가 졸업하는 게 맞는 건가 싶기도 하고 한편으론 꿈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만일 이게 꿈이라면 얼른 깨어났으면 좋겠다. 하지만 시상식장에 걸려있는 간판을 다시 한 번 바라보니 이건 꿈이 아니라는 확신이 든다. [경찰대학]과 [졸업 및 임용]이라는 문구 사이에 보란 듯이 자리하고 있는 황금빛 참수리 마크가 시선을 가득 메웠기 때문이다. 덕분에, 졸업을 맞이했다는 게 이제야 실감난다.

현실을 인지하고 나니, 양쪽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그것도 잔뜩. 아주 많이.


"야, 뭐하냐?"


때마침 어깨동무를 하며 말을 걸어오는 이 친구는 대학 시절 내내 친하게 지내던 동기이자, 룸메이트인 만회였다. 이름에 '만'자가 들어간 것도 촌티 나서 서러운데, 성이 '구'씨라서 더 서러운 그런 친구, 구만회. 녀석은 나의 표정을 살피더니 입가에 짓궂은 미소를 띠었다.


"긴장 빼, 임마. 너만 졸업하는 것도 아니잖아? 좀 웃어라, 웃어!"


스마~일~ 그가 내 가슴팍을 툭툭 두들겼다. 긴장한 티가 많이 났나? 괜스레 머쓱해진 나는 흠흠, 헛기침을 했다.


"긴장은 무슨…. 야, 남의 일에 신경 쓰지 말고 너나 잘해."
"어어? 누가 들으면 큰일 날 소리하네. 우리는 앞으로 평생 동안 남의 일에 신경 쓰면서 살아야 하는데, 남의 일에 신경 쓰지 말라는 게 말이 되냐? 너 벌써부터 그런 마음 가지면―"
"아, 알았어. 알았다고…. 제발 남의 일에 신경 써줘. 이러면 됐지?"


그의 잔소리가 길게 늘어질 기미가 보이자 바로 차단. 이리저리 쫓아다니면서 방 치워라, 뭐 해라,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등으로 4년 내내 쪼아댔는데, 졸업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듣기는 싫었다.

어쭈? 하는 듯한 만회의 표정을 외면하고 저 멀리 맞은편에 보이는 대형 전광판에다가 시선을 옮겼다. 헛웃음 치는 소리가 귓가에서 들려왔지만 그런 건 가볍게 무시하기로 한다. 왜냐, 오늘은 기쁜 날이니까.










*

대형 전광판은 28기 졸업생들의 사진과 그들이 쓴 간단한 문구를 차례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식이 진행될 때까지 가만히 있자니 꽤나 지루해서 한참을 보고 있는데, 정복을 입은 만회의 사진과 함께 문구가 나타났다.

「부모님, 당신의 아들이라 자랑스럽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그를 바라보자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인다.


"내가 뭐, 틀린 말 했나?"


구만회. 평소에 하는 행실과 다르게 4년 내내 과탑을 유지하며 장학금을 받던 친구. 강의 태도가 좋아서 교수님들의 예쁨도 듬뿍 받고, 훈훈한 외모 덕에 여학생들에게 추파를 듬뿍듬뿍 받았다. 입 다물고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모범생 느낌이 풀풀.

하지만 양의 탈을 쓴 천하의 늑대였으니….

유흥비로 장학금을 올인하는 것은 기본이요. 핸드폰 전화번호 목록에 가나다순으로 쭉 정렬되어 있는 수많은 여자 이름들은 옵션이었다. 기숙사에서는 낯선 여자들과 하하호호거리며 통화하기 일쑤. 이 전화 끊으면 다른 전화 오고, 다른 전화 끊으면 또 다른 전화 오고…. 내가 단 한 번도 과탑 자리에 오르지 못한 건 이 녀석 때문이라고 나름의 합리화를 해본다.

그나저나 이 세상에서 그의 정체를 아는 유일한 사람은, 룸메이트였던 나 하나 뿐. 만회는 철저하게 부모님까지 속이고 있었다. 아마도 집안의 자랑거리이자 엄친아 놀이에 흠뻑 빠져있는 것 같다. 하여튼, 누가 뭐라 해도 착실한 아들 연기 하나는 남우주연상 감이다.


"이제는 그 가면을 슬슬 벗을 때가 되지 않았냐?"


거만한 태도의 범인을 카리스마 있게 한 손으로 휘어잡는 형사처럼 만회의 멱살을 움켜잡았다. ―물론 장난이었다.― 그러자 나를 향해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는다. 심심해서 우리의 주변을 맴돌던 동기들도 오글거리는 만회의 문구를 봤는지, 그를 향해 장난스러운 야유를 날렸다. 그런데 마침 누군가 뒤에서 어깨를 툭툭 쳤다.


"어? 저기에 너 나온다, 빨리 봐봐."


손짓하는 곳으로 재빨리 시선을 옮기니, 정복을 갖춰 입은 채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내 모습이 화면에 나오고 있었다. 지금 와서 문득 생각나는 건데, 졸업 사진 찍는 날 기분이 얼마나 좋았던지…. 고작 사진 한 장 찍는 것뿐인데, 마치 졸업 전 날의 느낌이었다. 설렘으로 두근두근거리는. 화면을 보며 새삼 감회에 젖어 있는데, 과대표에게 제출했던 문구가 하단에 나타났다.

「나라에 부끄럽지 않을 경찰이 되겠습니다.」

이번에는 나를 타깃으로 애정 어린 야유가 마구 날아왔다. 그래도 기분이 좋다! 좀 전에 만회가 했던 것처럼, 나도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곧 식전 행사가 시작될 예정이오니, 참관객들께서는 자리에 착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

식전 행사를 알리는 안내가 장내에 여러 번 흘러나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요란한 소리와 함께 의장대가 나타나더니 참관객들을 향해 절도 있는 시범을 선보인다. 기계처럼 동작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게 참 멋있기만 하다. 중간에 화려한 장면이 연출될 때마다 참관객들의 입에서는 탄성이 터졌다.

이어서 마련된 축하 공연이 하나 더 펼쳐진 뒤, 분위기를 정리하고 졸업생들의 입장을 알리는 소리가 널리 울려 퍼졌다. 그러자 이 순간만을 손꼽아 기다려 온 참관객들의 아낌없는 박수와 커다란 환호 소리가 사방에서 우수수 쏟아졌다.

드디어 진정한 졸업식이 시작된 것이다.










*

맨 앞줄이 첫 발을 내딛으며 이동하기 시작하니까 이어서 두 번째와 세 번째 줄도 차례대로 움직인다. 워낙 정신이 없어서 누가 외치는지 잘 모르겠지만 본인의 앞줄에 맞춰 정렬하라는 소리가 이곳저곳 들려온다. 바짝 긴장하는 바람에 마른 입술을 적시고, 심호흡으로 마음을 가다듬었다.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어찌나 떨리는지, 심장소리 외에는 귓가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이렇게 쪼그라든 콩처럼 한없이 작아진 나를 힐끔 훔쳐봤는지, 만회가 아까처럼 가슴팍을 툭툭 두들긴다. 긴장 빼, 임마. 너만 졸업하는 것도 아니잖아? 라는 말과 함께. 근데 표정을 보아하니 이번만큼은 본인도 굉장히 떨리는지 차마 웃질 못하고 딱딱하게 굳어있다.

1분 같은 1초, 10분 같은 10초인 마법의 시간. 그 상태로 잠시 대기하고 있으니, 앞줄이 움직였다. 뒤를 이어 내가 서있는 줄도 참관객들이 앉아있는 식장 한 가운데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지금 이 순간, 내 자신이 너무나도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

오늘의 주인공인 졸업생들 입장이 끝나고 대통령 내외의 입장을 알리는 소리가 장내에 흘렀다. 예상치 못한 등장에 참관객들 모두 깜짝 놀랐는지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렇게 술렁이는 것도 잠시. 뉴스나 신문으로만 봐오던 대통령 내외가 등장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대박…. 대통령이네? 감탄하느라 입을 다물 줄 모르는 만회가 박수를 치면서 말하자, 나 또한 박수를 치면서 말했다. 그러게…. 진짜네.

참관객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 대통령 내외가 가볍게 손을 드는 걸로 화답했다. 그리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어느 정도 정리되자 국민의례를 알리는 안내가 들렸다.


[국민의례가 있겠습니다.]


곧이어 웅장한 음악이 시작되고, 졸업식장에 있는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를 향해 경건한 마음으로 가슴 왼편에 손을 얹는다.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

국민의례가 끝나자, 계급장 부착식이 진행됐다. 한 줄 한 줄 차례대로 부모님께 계급장을 부착 받고 맨 뒤로 자리를 옮겼다. 이윽고 앞줄 차례가 되자, 해당 학생들의 부모님 중 한 분이 나오셨다. 다음은 내 차례를 앞두고 있었다.

아까보다 더한 긴장감에 입안이 바싹 타들어가는 것 같다. 그저 앞만 바라보며 마른 침만 꼴깍. 옆에서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 못하는 만회가 보인다. 그는 땀이 송골송골 배어 나오는지, 바지춤에다가 손을 벅벅 닦고 있었다.


"야, 나 어떡하냐…. 지금 너무 떨린다."


너만 떨리냐? 나도 떨린다. 이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르지만 꾹 집어삼켰다. 대신 만회의 가슴팍을 두드려주는 걸로 힘을 북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들바들 떨리는지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만회가 깊은 심호흡을 한다. 들이쉬고, 내쉬고. 다시 들이쉬고, 내쉬고. 안 그래도 떨려죽겠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내가 더 떨린다.

앞줄의 계급장 부착이 끝났는지 슬슬 움직이기 시작한다.

두근 반 세근 반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세 발짝 앞으로 나갔다. 자리에 앉아 계시던 부모님들이 하나 둘 나오신다. 우리 부모님은 어디쯤 있나 싶어서 두리번거리는데 저만치에서부터 엄마가 걸어오는 게 보였다. 생각 같아서는 잽싸게 달려가서 끌어안고 싶지만 내게로 오는 엄마의 발걸음을 그저 눈길로 묵묵히 좇을 뿐.

잠시 후 엄마가 맞은편에 서자,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양팔을 뻗어 꽉 끌어안았다. 엄마가 기특하다는 말과 함께 등을 토닥여 준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그 따스한 손길을 느꼈다.


"엄마. 근데 나 계급장 안 달아줘?"


포옹을 풀면서 말하자 엄마 손에 쥐여있던 따뜻한 계급장이 내 어깨에 달린다. 옆에 서있는 만회 녀석은 뭐하나 싶어서 슬쩍 쳐다보니 아버지께서 계급장을 달아주고 계신다. 그러다가 만회와 눈이 마주쳤다. 내가 미소를 짓자 만회도 미소로 답한다.

이윽고 양어깨에 계급장을 모두 달았는지, 엄마가 본인의 손을 떠난 계급장을 소중히 어루만졌다. 여러 감정으로 복잡해 보이는 엄마의 그 표정에서 많은 게 느껴진다.

부모님께 인사하라는 안내가 나오자, 나는 손을 올곧게 펴서 힘차게 거수경례를 했다.










나 김성규. 나라에 부끄럽지 않을 경찰이 되겠습니다.










*

그로부터 대략 4개월이 지난 지금.


"저기요, 선생님 집이 어디십니까?"


현실은 완전히 시궁창이다.


preview 02































<응답하라112>
          - 미스터몽룡






























*

"와하!!! 돌아버리겠네!!!!!!"


이거 참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모자를 벗은 성규가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헝클어뜨리더니 박박 긁어댔다. 이유인 즉, 어제도 오고, 그저께도 오고, 그끄저께도 오고, 요즘 들어 밤이면 밤마다 찾아오는 취객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성규의 속을 박박 긁어놓기 위한 외계의 특별 선물인 것 같다.

지독한 술 냄새로 지구대를 물들이고 있는 이 괴생명체는 이번 달부터 하루가 멀다 하고 출몰하기 시작했다. 선물 같지도 않은 선물. 이딴 게 선물이라면 전혀 달갑지 않다. 그래도 성규는 제 맡은 역할을 다하기 위해 취객을 흔들어 깨운다.


"이봐요, 정신 좀 차리세요."


소파에 드러누운 그의 어깨를 붙잡고 열심히 흔드는데 면전에다가 대고 푸―. 취객이 입으로 숨을 뱉었다.

으악, 내 코! 고약한 술 냄새에 정신이 아찔해진 성규가 손가락으로 콧구멍을 봉쇄하더니 인상을 찌푸렸다. 냄새가 어찌나 심하게 진동하는지, 까딱하면 콧구멍 천장이 헐어버릴 것 같다. 코가 문드러지는 느낌.

아무튼, 오늘도 어김없이 나타난 우현 때문에 기분이 썩 좋지 않다. 이게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이쯤이면 거의 민폐 수준에 가까웠다. 내 오늘은 기필코 저놈을 가만두지 않으리!

바짝 독이 오른 성규가 때릴 것처럼 취객에게 다가서자 옆에 있던 동료들이 부랴부랴 뜯어말린다.


"경위님!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우리 저쪽에 가서 좀 추스르는 게 어떨까요, 네?"
"시끄러!!!!!!!!!"


뒤에서 팔을 붙잡고 늘어지는 동우에게 성규가 소리를 꽥 질렀다. 야생마 같은 그 거친 기세에 깜짝 놀란 동우는 어깨를 움츠렸다. 무…무서워.

지금 성규의 눈에 뵈는 게 없기 때문일까? 어느 누구도 그를 쉽사리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 아주 살짝이라도 건드렸다간, 기다렸다는 듯이 폭발할 기세였다. 성규가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저 취객은 분명 내일도 오고, 모레도 오고, 글피도 올 게 뻔했다. 여태까지 그래온 것처럼 앞으로도 쭉.

서로 눈치만 살피며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보다 못한 호원이 한숨을 쉬더니 취객에게 다가섰다.


"남우현씨. 이제 집에 가셔야죠. 눈 좀 떠보세요. 남우현씨?"


한쪽 어깨를 흔들며 깨웠으나 꿈쩍도 안한다.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만취한 취객에게 바보같이 무얼 바란 걸까 싶다. 호원은 골치가 아픈지 이마에 손을 얹고 한숨을 되쉬었다. 후우….

이 상황을 잠시 지켜보고 있던 성규가 더는 안 되겠다 싶었는지, 손에 들고 있던 모자를 바닥에 내리꽂았다. 거칠고 둔탁한 소리를 내며 떨어진 모자가 초라하게 나뒹굴었다. 이를 본 장경장의 눈은 그만 휘둥그레. 재빨리 쭈그려 앉아 성규의 모자를 주웠다.


"에이, 경위님~ 일단 마음을 가라앉히시고 릴렉스~"


군청 빛깔 모자에 묻은 때를 말끔하게 탁탁 털어낸다. 이때 주변 눈치를 살피면서 그의 곁으로 슬금슬금 다가온 호원이 손을 내밀었다. 그 모습을 보고 씩 웃은 동우가 손을 잡자 불끈 일으켜 세운다. 으―쌰! 힘찬 기합을 넣으며 일어서는 동우였다.










*

제대한 뒤 정신 바짝 차리고 똥 빠지게 공부, 또 공부! 사전 연습 삼아서 응시한 경찰 공무원 시험에 덜컥 합격한 어설픈 사나이. 그 이름은 바로 장동우. 첫 시험이 마지막 시험이 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다른 사람들처럼 여러 번 도전할 각오로 봤는데 굉장한 운이 따랐나 보다.

어떡해? 나 천재인가봐…. 덕분에 동우는 자신의 천재적인(?) 면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게 들뜬 마음으로 발령받은 생애 첫 근무지는 바로 이 곳. 서울특별시 울림구에 위치한 무한지구대였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막둥이 순경 생활은 생각보다 너무 너무 괜찮았다. 지구대 식구들이 하나같이 친절해서 그런지, 일처리가 서툴러도 웃으면서 넘어가주고 주눅 들지 않게 많은 배려를 해줬다.


'동우씨.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그러니까 너무 성급해하지 말고 차근차근 배워 나가요. 시간 많아요.'


사회에 먼저 발을 디딘 선배들의 은혜로운 마음 씀씀이. 하루하루 적응해 갈수록 업무처리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그와 동시에 새로 들어오는 후배들도 하나 둘씩 늘어나고.

그 중에서 유독 친하게 지내는 후배가 하나 있었는데, 착실하고 예의바른 이호원 순경이었다. 그는 국민들이 바라는 바람직한 경찰상에 비교적 꼭 들어맞는 인물이었다. 이 나라에 호원이 같은 경찰들만 있다면야, 부정부패라는 게 존재하지 않을 듯하다.

그나저나 이제 와서 생각해 보건데, 시험에 이어 첫 발령지에서도 운이 따랐던 것 같다. 누군가 물어오면, 지구대 식구들을 제 2의 가족이라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스스럼없이 친밀하고 분위기도 좋았다.

이런저런 일들을 처리하다 보니 눈 깜짝할 새에 3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동우는 어느덧 꽃봉오리를 어깨에 3개씩 달고 있는 경장이 되었다. 제일 낮은 직급인 순경에서 벗어나 경장 대열에 합류한 첫 달에는 곧장 은행으로 달려가 통장에 찍힌 월급을 확인하며 뿌듯함을 만끽했다.

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대체 얼마나 오른 거야? 손끝으로 짚어가며 찬찬히 세어보고, 믿기지가 않아서 다시 세어보고, 기뻐서 또 세어보고. 그러다가 이게 진짜 내 월급이구나 싶을 때 통장에다가 아낌없는 뽀뽀 세례를 날렸다. 쪽! 쪽! 쪽!

그러나 그 기쁨도 아주 잠시.

3월 중순이 되자 무한지구대에서 군복무를 하게 된 몇몇 의경들이 새로 들어왔다. 그 중, 김명수라는 의경이 하나 껴있었는데 생긴 것처럼 보통내기가 아니었다. 명수가 오기 전까지만 해도 성열을 당해낼 자가 아무도 없었는데, 이 사람이 제대로 된 적수일 줄 누가 알았으랴. 그래도 지구대 분위기는 예전과 다를 바 없이 화기애애했다.

그러던 3월의 마지막 날.

모두가 존경하던 무한지구대장 오원준 경사님이 은퇴를 하셨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자 이곳으로 발령받은 성규가 지구대장 자리에 앉게 됐다.

4월 1일. 그 날 부로 동우를 포함한 무한지구대 경찰들에게 인생 최대의 위기가 찾아왔다.










*

"지금 제가 릴렉스하게 생겼어요?"


눈에 뵈는 게 없는 성규가 무방비 상태로 널브러져 있는 우현에게 다가가더니 소파에 삐져나온 다리를 툭툭 걷어찼다. 맥없이 대롱대롱거리는 우현의 다리. 동료들은 먹잇감을 눈앞에 두고 간 보는 듯한 성규의 모습에 눈이 띠용, 하고 튀어나올 뻔 했다. 그를 가만히 놔두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안 봐도 비디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었는지 동료들이 성규의 양팔을 붙들었다.


"여기는 저희가 알아서 할 테니까 염려 마시고. 호원씨! 경위님 좀 휴게실에 데려다 줘요."
"그리고 이거 지금 CCTV에 다 찍히고 있잖아요…!"


동료들이 간곡하게 매달리자 골치 아픈 뒷일은 생각조차 하기 싫었나보다. 본인을 잡고 있는 손들을 모두 뿌리친 성규는 당당히 외쳤다.


"몰라!!! 꼬우면 CCTV 돌려서 고소하라 그래요!!!!"


그리고 소파를 뻥, 찼다. 앞뒤 안 가리고 배 째라는 식이다. 막무가내로 나오는 성규를 보며 동료들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반대로, 성규는 안 그래도 열대야 때문에 짜증나 죽겠는데 이렇게 우현의 얼굴을 보니 짜증이 더 솟구칠 뿐. 그는 심통 난 아이처럼 탱탱 거리면서 머리를 쥐어뜯듯이 마구 헝클었다.


"아니, 인간적으로 툭 까놓고 말해서. 이건 진짜 너무한 거 아니에요? 여기가 무슨 자기 집도 아니고. 전세 냈어? 어? 하, 참…! 제 집 드나들듯이 매일 이러면 어떡하냐구요!! 어제는 여기에 피자 굽고 가고."


어디였더라? 시선을 내리깔아 여기저기 바닥을 훑던 성규가 특정 부분을 지목했다. 옳지, 여기 있네. 그러더니 팔을 허우적대며 허공에다가 커다란 동그라미를 하나 그린다.


"여기다가 이~따만하게! 아주 그냥 오바이트를…!"


꾸웩! 다시 떠올려도 더러워 죽겠는지 얼굴을 찡그린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상상한 동료들도 덩달아 표정을 구겼다. 그 말을 들으니 코끝에 토사물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것만 같다.


"근데 그걸 누가 치웠는지 알아요? 혹시 아시는 분?"


갑작스레 날아든 질문에 모두들 하나같이 고개를 저었다. 자기가 질문하고도 퍽 어이없는지, 헛웃음을 친 성규가 엄지로 자신을 척 가리켰다.


"바로 접니다, 저."










*

아직까지도 잊히지 않는다. 2012년 8월 1일. 성규에게 있어, 그 날은 역사적인 첫 날이었다.

성규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야근자 둘과 함께 지구대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다가 새벽 3시가 조금 넘었을 쯤. 야간 순찰 때문에 잠시 자리를 비웠던 호원과 성열이 떡실신한 취객 하나를 부축하며 힘겹게 돌아왔다. 이를 본 성규가 속으로 쯧쯧 혀를 찼다. 젊은 놈이 곱게 퍼마시고 집에나 들어갈 것이지….

차라리 치한이나 강도를 데려왔으면 정말 끝내 줄 텐데, 부축을 받으며 제 발로 들어오는 취객의 모습을 보니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왔다. 아직 본게임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길거리에서 폐지를 줍는 사람처럼 의무적으로 취객을 주워온 호원과 성열은 물 먹은 솜 마냥 푹 퍼져있는 우현이 꽤나 무거웠던지, 헐떡거리면서 소파에 눕혔다. 그것도 패대기치듯이.

부축해 오느라 뻐근해진 허리를 통통 두들기며 그들은 혀를 내둘렀다.


"저번 주에는 성질 고약한 취객 때문에 지구대 문이 박살났었는데, 다행이도 오늘은 얌전한 사람인 것 같네요."
"야야, 그건 두고 봐야 알 일이지. 우리 작년에는 뉴스에 나왔었잖아."


성열은 어깨가 아픈지 팔을 빙빙 돌리면서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 했다. 우현의 상태를 찬찬히 살펴보던 성규가 그 말에 깜짝 놀랐는지 얼른 고개를 돌려 성열을 쳐다봤다.


"뉴스라뇨? 여기서 무슨 일 있었어요?"
"아~ 경위님은 작년에 안 계셔서 모르시겠네요. 작년 이맘때쯤이었나? 취객이 칼 들고 난동 부려서 뉴스에 보도됐어요."
"헉. 다친 사람은 없었어요?"
"당연히 있죠."
"누구…."


저요. 옆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호원이 손을 반쯤 들었다. 으잉? 누구일까 궁금했는데 바로 옆에 있었다니! 성규는 걱정스러운 기색으로 호원의 몸을 이곳저곳 살폈다.


"어디 다친 곳은 없어요?"
"다쳤다고 아까 제가 말했잖아요."


기껏 말했는데 여태 뭘 들은 거야. 입을 삐죽 내민 성열이 궁시렁거리면서 성규를 타박했다.


"이순경한테 물어본 거 아니거든요?"


눈을 가늘게 뜨고 되받아친 성규가 표정을 바꿔 호원을 바라봤다.


"심하게 다쳤어요? 어디 다쳤는데."
"그냥 팔만 살짝 긁힌 것뿐이에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곧바로 호원의 왼팔을 붙잡고 살펴본다. 그러자 반대편 팔을 내미는 호원이었다. 그 쪽이 아니라 이 쪽이에요. 흉터를 자세히 살핀 성규가 혀를 내둘렀다.


"어딜 봐서 이게 살짝이야? 많이 꼬맸구만."
"이 정도면 양호한 편이에요. 장경장님은 그때 많이 다치셨어요."
"장경장이라면…. 장동우?"
"네. 장경장님 아니었으면 이렇게 다친 걸로 끝나지 않았을 거예요."


그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지 호원은 흉이 진 상처를 보며 희미하게 웃었다.

하지만 지레 겁먹은 성규는 소파에 누워있는 우현을 힐끗 보더니 속으로 벌벌 떨면서 애타게 기도했다. 하느님, 부처님, 예수님, 성모 마리아님. 제발 저 인간이 칼을 품고 있지 않았으면 해요.

벌벌벌….


"아무튼 여름은 이래서 문제야. 순찰 나갔다가 취객 한 번 데려오면 어째 십 년은 늙은 느낌이라니깐. 근데 순전히 기분 탓이겠지?"
"아니."


푸념을 늘어놓는 성열에게 칼 같이 딱 잘라서 대답하는 호원이었다. 자기 말에 맞장구치지 않는 그 모습에 심술이 났는지 성열은 호원을 째려보면서 껄렁껄렁하게 굴었다.


"어이, 형씨. 거참 되게 단호하시네요. 단호박이세요?"
"아니."


헉. 둘이서 말싸움할 기미가 보이자 야간 순찰 하느라 수고했다고 치하하는 걸로 분위기를 재빨리 정리하는 성규였다.

그 순간 쿵, 하고 굴러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바닥에 찰싹 들러붙은 껌딱지 마냥 우현이 엎어져 있다. 참나…. 자리에 서있던 남정네 셋은 헛웃음을 쳤다.


"다시 올려놔야겠네요."


못 살겠다는 것처럼 한숨을 쉰 호원은 우현의 발목을 잡기 위해 몇 걸음 옮겼다. 성열이 그 모습을 보더니, 이야기 하느라 잠시 중단했던 어깨 운동을 급하게 이어가기 시작했다.


"아이고, 어깨야~ 난 어깨 아파서 더 이상 못하겠다~"


꾀를 부리며 은근슬쩍 성열이 뒤로 빼자 성규가 있는 힘껏 째려봤다.


"이순경. 좋게 말할 때, 와서 좀 들지?"
"흐아아암~ 저 지금 어깨도 너무 아프고 졸려서 잠깐 눈 좀 붙여야겠어요."
"잘 알았으니까 일단 거들―"
"수고!"


슝. 보기 좋게 성규의 말을 싹둑 잘라먹은 성열은 뒷덜미가 잡힐세라 휴게실로 후다닥 도망쳤다.


"저런 얌생이…!"
"내버려둬요. 차라리 우리 둘이서 올려놓는 게 더 나을지도 몰라요."
"그래요, 뭐. 어쩌면 이게 더 낫겠다."
"일단 이분을 뒤집어야할 것 같은데요."


우현의 옆으로 다가와 쭈그려 앉은 호원이 그의 옆구리를 밀어서 반 바퀴 휙 돌렸다. 그러자 술 때문에 얼굴이 팅팅 부은 취객의 민망한 낯짝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민폐다, 진짜…. 성규는 이 말이 목구멍까지 꽉 차올랐지만 지구대장 체면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꿀꺽 집어삼킨다.


"제가 발목 잡을 테니까 경위님은 팔 좀 잡아주세요."
"오케이."


고개를 끄덕인 성규가 우현의 팔목을 잡았다. 그러자 잠결에 입맛을 음냐음냐 다시는 우현의 모습이 보였다. 너는 지금 여기서 잠이 오냐?


"됐어요?"


확인 차 묻는 호원에게 됐어요, 라고 대답한 성규는 손아귀에 힘을 주었다. 아주 단단히. 혹여나 놓칠세라 호원도 손에 힘을 바짝 주었다. 셋에 들어 올려요.

하나…, 둘…, 셋!


"…욱."


힘없이 흐느적거리는 우현을 불끈 들어올리는 것과 동시에 어디서 께름칙한 것이 역류하는 소리가 들렸다. 설마…. 설마…. 설마…!

불길한 예감이 엄습한 가운데, 공포영화 여주인공처럼 시선을 찔끔찔끔 아래로 내리깐 성규는 우현의 손목을 훌렁 놓아버리고 괴성을 질렀다. 끼야아아아!!!!

그러자 쿵, 하고 뒤통수를 박는 소리와 함께 입에서 형형색색의 토사물을 꿀렁꿀렁 내뱉는 우현이었다. 끝까지 그의 발목을 잡고 있던 호원도 비위가 상하는지 미간을 좁혔다.


"으, 진짜!!!!! 누가 셋에 토하라고 그랬어!!!!!!!! 더러워 죽겠어!!!!!!!!!!"










*

무한지구대에 방문할 때마다 온 열정을 쏟아 부어 피자를 여러 판 구워놓고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홀연히 사라지시는 남우현씨. 정말 밉다. 남들처럼 고성방가를 한다거나 아니면 욕을 한다던가. 그것도 아니면 차라리 온갖 발길질에 기물파손으로 깔끔히 끝내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성규였다.

봐라, 남우현을. 이 얼마나 지저분한가!

얼마 전에는 소파에다가 우웩, 하는 바람에 냄새의 후유증이 며칠간 졸졸 따라다녔다. 폭염으로 푹푹 찌는 날씨에 에어컨을 틀어놔도 더워 죽을 판인데 그가 남겨놓은 그윽한 냄새는…. 정말이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비슷한 표현을 굳이 찾자면. 음…. 지옥의 구렁텅이? 헬게이트?

아무튼 간에, 지구대 식구들은 그게 완전히 빠질 때까지 하루에도 몇 번이고 환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여기까지 생각을 마친 성규는 세상모르고 곯아떨어진 우현을 보더니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그리고 허리를 숙여 그의 얼굴을 부여잡고 가까이 했다. 이를 본 호원이 제지하기 위해 나서려고 하자 동료들이 가로 막았다. 괜히 함부로 나섰다가 해코지 당할 수도 있으니, 꼭지 돈 놈 말리지 말라는 뜻이었다.

마지못해 포기하는데, 곁에 있던 동우가 아까 주운 성규 모자를 장난삼아 씌워줬다. 빙긋. 동우가 미소 짓자 호원도 머쓱해하며 미소 지었다. 잠자코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던 동료 중 하나가 혀를 끌끌 차며 도리질을 했다.


"누가 뭐래도 후배 위하는 거 하나는 동우씨가 최고네."


…후배위 하는 거 하나는 최고인 동우? 잘못 들어서 내심 화들짝 놀란 호원은 어깨를 움찔거렸다. ―귀에 음란마귀가 강림한 것 같다.―

그리고 그 순간. 난데없이 짝, 하고 뺨 때리는 소리가 났다.


"갈아 마셔도 시원찮을 남우현씨!!!! 눈 떠, 눈!!!!!!! 눈 뜨라고!!!!!!!!!"


세수 후 스킨을 대신 발라주는 것처럼 말끝마다 우현의 볼을 찰싹찰싹 때리는 성규였다. 그것도 감정을 듬뿍 실어서. 우현이 좀체 일어날 기미가 없자 강도를 점점 높였다.

얼마쯤 지났을까. 계속해서 열심히 때려주고 있는데 꿈속을 한창 헤매다가 깬 것처럼 우현이 비몽사몽 눈을 떴다. 그런 그의 눈앞에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성규의 대문짝만한 얼굴.

헉. 슬로우모션처럼 서서히 눈을 뜨던 우현은 갑자기 무언가에 놀란 사람처럼 번쩍 떴다. 그리고 상체를 벌떡 일으키다가 그만….

빡! 성규와 이마를 박았다.

으악!!!! 갑작스러운 충돌 때문에 노란별이 헤롱헤롱 보이는지 성규는 이마를 짚은 채 소리를 꽥 질렀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뒷걸음질 치다가 제 발에 걸려 엉덩방아까지 콩 찧는다.

이마가 찢어지게 아픈 건 가해자인 우현도 마찬가지였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마 뼈가 모조리 박살난 느낌이다. 박치기 한 판에 얼얼해진 곳을 살살 매만지던 우현은 성규를 쳐다봤다.


"저기요. 경찰 아저씨."
"뭐…뭐? 아저씨?"


신경질적으로 엉덩이를 털던 성규가 발끈했는지 아니꼬운 눈초리로 휙 변했다.


"사람 자는데 그렇게 들이대기 있기, 없기? 못 생겨서 깜짝 놀랬잖아요."


헐. 나보고 못생겼대…. 난데없이 날아든 얼굴 평가에 성규의 입이 쩍, 하고 벌어졌다. 저걸 죽여? 아님 살려?


"남우현씨. 뭔가 착각을 하고 계신 것 같은데, 지금 그쪽 얼굴도 만만치 않거든요? 눈두덩이가 부어서 눈 크기가 요만 해요."


요만 하다고요. 우현의 코앞에 검지 한 마디를 들이대며 강조하듯이 말한다.


"눈 부었는데 그 정도 크기라면 큰 거네요."


어? 이게 아닌데. 생각지 못한 대답에 당황한 성규가 재빨리 크기를 바꿨다. 손톱만큼으로.


"아뇨! 완전 이만 해요. 손톱만 해. 손톱에 낀 코딱지야."
"뭐야…. 아까는 검지만 하다면서요."
"그건 계산 실수. 아무튼 간에. 술은 다 깼죠?"
"덕분에 다 깼어요."
"참나. 덕분이라뇨? 제가 뭘 어쨌다고요?"


입을 나불나불 놀려대는 성규를 가볍게 무시한 우현은 벽시계를 바라봤다. 어느덧 새벽 4시를 갓 넘긴 시간이었다. 오늘도 엄마한테 등짝 스매싱 당하겠네. 앞으로 벌어질 일을 예지한 우현은 집에 들어가기가 두려워졌다.

깨어났지만 표정이 그리 썩 좋지 않은 우현을 향해, 성규는 본인 자리로 오라며 검지를 까딱였다.


"뭔지 알죠? 두 말하면 입 아프니까 웬만하면 후딱 끝냅시다. 얼른 집에 들어가셔야지."


말을 마치고 걸음을 옮기는데 엉덩방아 찧은 곳이 욱신거리면서 아파온다. 아이씨…. 팍 인상을 쓴 성규는 엉덩이를 빡빡 문질러가며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마우스를 잡고 폴더를 이리저리 뒤지다가 문서 파일을 클릭한다. 따닥.

때마침 밍기적 밍기적 걸어온 우현이 의자를 빼내어 맞은편에 앉았다. 울림경찰서 소속 무한지구대를 매일 밤 빛내주시는 고마운 취객.

성규는 우현을 힐끔 쳐다보더니 키보드 위에 손을 얹었다.


"자, 그럼 이름부터 말해보실까? 이름."
"남우현."


오냐, 남우현.

성규의 손끝에서 눌려진 ㄴ, ㅏ, ㅁ, ㅇ, ㅜ, ㅎ, ㅕ, ㄴ이란 의미 없는 글자가 차례대로 남, 우, 현, 이라는 문자로 새롭게 탄생되어 화면에 입력되었다.

성규는 마음만 먹으면 우현의 이름과 나이, 주소 등 간단한 인적사항 정도는 눈 감고 술술 읊을 수 있었다. 그까짓거 쯤이야 말 그대로 식은 죽 먹기. 행운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모든 게 자주 들락날락 거려준 우현 덕분이었다.

그런데도 우현의 이름이 뭔지 왜 물어보느냐? 백 번 물어봤자 성규의 입만 백 번 아프지만 문서를 작성하기 위해 형식상 물어봐줘야 했다. 형식상.


"나이."
"스물넷."


몹시 귀찮은 것처럼 인상을 쓴 우현이 건성으로 대답했다. 저게 진짜. 성규는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을 뒤로 하고 인내의 한숨을 짧게 내쉬었다.


"이봐요. 저도 그쪽이랑 말 섞기 싫거든요? 그렇게 싫으면 옆 동네로 가던가. 거기서 실컷 마시고 관할 지구대로 끌려가면 되잖아."
"…뭐라구요?"

경찰의 어이없는 요구에 우현이 코웃음을 쳤다. 그와 동시에 성규의 눈이 사막여우처럼 길게 찢어졌다. 저걸 확! 그냥….

성규는 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것처럼 딱딱한 서류 파일로 우현의 머리를 퍽, 하고 갈기는 상상을 해본다. 행동으로 옮기면 참 좋겠지만 그러면 안 되느니라. 참을 인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 하였거늘….

참을 인. 참을 인. 참을 인.

속으로 참을 인을 세 번 외친 성규는 애써 마음을 다잡고 타이핑을 계속 이어갔다.


"사는 곳은요?"
"서울특별시 울림구 무한동 인피니트팰리스."


술 퍼먹고 지구대에 끌려오는 모습을 보면 꼭 거지 나부랭이 같은데, 우현은 잘 사는 편에 속했다. 무한동이 울림구에서 가장 부유한 동네라지만, 그 중에서도 인피니트팰리스에 살고 있을 정도라면 이미 말은 다한 셈이었다.

흥. 성규는 시샘이 섞인 콧방귀를 뿡 뀌더니 키보드 위로 손을 바쁘게 움직였다. 타닥타닥.

[인피니트/공커/다각] 응답하라112 -프리뷰.1-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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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몽림이에요! 으헼 동우저거 뭐예욬ㅋㅋㅋ 아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ㄱㅋㅋㄱㄲㅋㅋ 설 잘 지내셨나요? 전 너무 심심했...ㅋㅋㅋㅋ 작가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1년 전
미스터몽룡
몽림 그대 오랜만이에요! (제가)
이번 설은 너무 짧아서 쉰 느낌도 안나네요ㅠㅠ
저도 너무 심심했...ㅋ...
그래서 텍파 재정비 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
그대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1년 전
독자2
치킨이에요!♥ 몽룡님은 설 연휴 잘 보내셨겠죠? 흐흐 저는 그럭저럭 심심하게 보냈어요ㅋㅋㅋ 친가에만 또래가 있어서ㅠㅠ 오늘이랑 어제 저녁부터는 그냥 그렇게 휴대폰만 붙들고 있었네요ㅠ 집에 와서 아육대 보고 놀다가 인티 들어와보니 신알신이 딱!ㅋㅋ 프리뷰를 보니깐 이제 응일이 거의 다 끝나고 텍파로 나온다는게 실감이 나네요ㅠㅠ 암호닉 달고 연재되는거 보면서 끝을 같이 맞는 픽은 응일이 처음인 것 같네요=_= 넌 나의 춰뻔째!!ㅋㅋㅋ헤헿 텍파 기대할게요!! 그리고 아삐어디가 그것도 기다리고 있을게요!ㅋㅋ 그리고 그 뭐더라 제목이 기억이 안나는데 뭔가 특이한 제목이었던것 같은데 아 뭐였지 그 응일 다음으로 연재하신다던!ㅋㅋ 그건 몽룡님께서 연재 하실지 안하실지 저는 모르지만 만약에 하신다면 그것도 꼭 읽을께요!♥♥ 오늘도 그대는 제가 루팡이에요=_= 하튜하튜
11년 전
미스터몽룡
안녕하세요 치킨찡?
저는 텍파 정리하느라 설을 다 날렸습니다....ㅎ...ㅎ
저도 심심하게 보낸 건 마찬가지 (친가에 제 또래가 없어서 론니 론니...☆★)
일코하느라 아육대도 보지 못하고 헤헷
첫픽이라서 그런지 부족한 점도 참 많았는데 그대같은 암호닉분들이 있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네요
넌 나의 첫번째!
응일 다음으로 다른 픽을 연재할지 안할지는 일단 회사 좀 다녀보고..ㅎ..헤헷....
준비해 놓은 것도 있으니 언젠가 해야하겠죠?
혹시 삼일절에 집회 참석하시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낰ㅋㅋㅋㅋㅋㅋ집회라고 하니까 왜 이렇게 웃기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1년 전
독자14
저만 그런거 아니었나요ㅋㅋㅋㅋ 집회 하니깐 뭐 진짜 촛불집회 이런거 생각나고ㅋㅋㅋ 웃겨서ㅋㅋㅋㅋㅋㅋㅋㅋ잌ㅋㅋㅋㅋ 일단 친구랑 이틀 계획 잡고 갈 생각이에요=_= 그때 안가면 또 언제 또 인피니트 보러 갈지 몰라서ㅋㅋㅋ 헿 근데 제일 중요한건 티켓팅이죠.....네....음ㅋㅋㅋㅋ 학원가서 친구한테 부탁했는데 잘....해주겠죠.......?....ㅋㅋㅋㅋㅋㅋ 그대도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오옹!
11년 전
미스터몽룡
저는 티켓팅 젬병이라서 아예 갈 생각도 안하고 있어요ㅠㅠ
넘어지면 코 닿을 거린데 갈 수 없어서 매우 슬프도다~
그대는 꼭! 꼭! 꼭! 성공해서 가실 수 있길 바라요~~

11년 전
독자27
저도 티켓팅 한번도 안해봤어요ㅋㅋ 근데 티켓팅 부탁해놓은 친구가 동방콘 많이 잡은 캉친구라 좀 믿음직스러워요ㅋㅋㅋ 그대는 넘어지면 코 닿을 거리ㅠㅠ 부러워요 저는.티켓값보다 교통비가 더 많이 나오게 생겼......흡.....아 진짜 슬프네요ㅠㅠㅠㅠ 꼭 성공해서 그대 몫까지 인피니트 보고 오겠습니다!♥♥ 헤헤 그대 회사 잘 다녀요!!ㅋㅋ
11년 전
독자3
헐!남규요미에요! 텍파완전기대중임!! 기다립니다♥
11년 전
미스터몽룡
제 텍파가 뭐라고 이리도 기다려 주시나요*-_-*
최대한 빨리 들고 올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남규요미 그대~♥

11년 전
독자4
21번이에요! 으앙ㅋㅋㅋㅋㅋㅋㅋ마지막 동우귀여워더네요ㅠㅜㅜㅠㅜㅜㅜㅜㅜㅜㅜㅜ 텍파 완전기대돼요!! ㅎㅎ 설은 잘 지내셨나요?? 새해복 많이받으세요!♡♥
11년 전
미스터몽룡
예? 동우 귀여워더라뇨? 예?
설은 텍파와 함께 잘 지냈습니다
그대도 맛있는 거 드시면서 잘 지내셨나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1년 전
독자5
젭젭이예용!!!!!!!!!!!!!!!!!!!!!!!!완전 기대중......그대 스릉해요 빨리 오세용..........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11년 전
미스터몽룡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기대하지 말아요...ㅎ..ㅎ헤헷
그리고 저 또한 최대한 빨리 들고 오고 싶어요
텍파 뿌릴 날만 생각하며 고군분투!
젭젭 그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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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1년 전
미스터몽룡
텍파는 아직 2화까지 정리 못했어요
이제 계속 틈틈이 해나가야죠ㅠㅠ
저도 하루 빨리 들고 와서 뿌리고 싶네요
저는 빈둥빈둥 거리면서 설 잘 지냈어요
케헹 그대도 잘 지내셨나요? 세뱃돈은 받으셨고?
최대한 빨리 올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1년 전
독자7
갈비에요!! 으와 미리보기군여 신알신와서 뭔가했는데 허허 미리보기보니까 예전에 읽었던부분들이 막 생각나기도하고 추억추억~ㅋㅋㅋ 조금 있으면 텍파로 만날수있는건가요? 아이 어서 보고싶다ㅜㅠ 헿 몽룡님도 복 많이 받으세요~♥
11년 전
미스터몽룡
없어진 이야기도 있고 새로 생긴 이야기도 있고~
추.억.추.억.
조금 (많이) 있으면 텍파로 만날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울.음.울.음.
갈비찡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1년 전
독자8
꿀이에요! 으아 텍파 기대히겟슴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남은연휴잘보내세요! 몇시간남았지만...으흐흐 옷따시게입으세요ㅎㅎ
11년 전
미스터몽룡
이번 설은 짧기만 했는데 잘 보내셨어요?
이제 3시간 정도 남았네요 또르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입춘도 지났고 날씨도 서서히 풀리니 곧 봄이 오려나봐요~

11년 전
독자9
꺄 기대할게요♥ 규꼬리입니다!ㅜㅜㅜㅜㅜㅜ
11년 전
미스터몽룡
기대는 금.물.금.물.
규꼬리 그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1년 전
독자10
탐식
11년 전
독자11
오바이트가 추가됬나요ㅋㅋㅋㅋ 설연휴 마지막에 오셔서 다행이네요 세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말을 못 할뻔 했잖아요ㅋㅋㅋㅋ 그대는 잘 지내고 계신거겠죠 수요일마다 뭔거 허전한게 엉엉ㅇㄴㅓ무 보고싶어요☞☜ 요즘 입술이 자꾸터서 자기전에 바세린을 듬뿍 바르고 자는데 효과가 짱이에여 애들말로는 입에서 광이난다는ㅋㅋㅋㅋㅋㅋ 나라는 피부에서는 안 나고 애꿏은 입술에서ㅋㅋㅋㅋㅋ 효과좋으니 그대도 가끔 애용해봐요☞☜
11년 전
미스터몽룡
딩동댕~ 오바이트가 추가 됐어요
설날 선물로 부랴부랴 들고 온 건데 마음에 드셨으면 해..해요
저는 이제 첫출근을 앞두고 마지막 잉여짓을 하고 있지요
연중은 저번주에 했는데 수요일이 허전하다뇨.. 저 슬프게 벌써부터ㅠㅠ

(+) 저는 바세린 대신 이걸 발라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세린은 발등에 바르니까 안 트고 좋더라고요
참 다재다능한 바세린이에요
늦은 감 있지만 그대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1년 전
독자21
?! 뭔가 모르겠지만 비네여ㅋㅋㅋ 벌써라뇨ㅠㅠ 응칠을 못 본지 이주나 됬는데ㅠㅠ 그래도 몽룡그대가 찾아와주니 외로움은 좀 사라지네요=_=* 심심할때 자주 놀러와요 반겨드릴테니;_;
11년 전
미스터몽룡
저 그럼 진짜로 자주 놀러와도 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25
내가 싫어하는 당근=_=*
11년 전
독자26
당근당ㄴ근
11년 전
미스터몽룡
← (의심미)
11년 전
독자12
달달이에요~ 완전 기대요ㅠㅠㅠㅠ
11년 전
미스터몽룡
잔뜩 기대하다가 엄청 실망하실지도 몰라요ㅠ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1년 전
독자13
제나에요 그대 신알신 떠서 기뻐했슴댱T_TS2 텍파 재정비 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시네용 그대..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11년 전
미스터몽룡
제 글이 뭐라고 그리도 기뻐하세요ㅠㅠ
이제 텍파 정리 시작했으니 시간 날 때마다 쭉쭉 해나가야죠
저는 새해 복 많이 많이 받고
그대는 많이 많이 많이 많이 받으세요~♥

11년 전
독자15
개깜이에요!
올ㅋ올ㅋ올ㅋ텍파너무기대돼요 으엉ㅜㅜㅜ
설연휴 몆시간 안남았지만.. 잘 보내시고! 2013년 잘 보내세용!
전 텍파배포를 기다리겠어요~.~

11년 전
미스터몽룡
설이 한시간 반 남았어요
올ㅋ 텍파 기대하시는 분들 많아서 내심 기쁘면서도 기대에 못 미칠까봐 조마조마 하네요
텍파는 최대한 빨리 하려고요
그대도 2013년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1년 전
독자16
새해 복 많이 받았어요 ㅋㅋ 고마워요 ㅋㅋ 내사랑 울보 동우 댓!!!!
11년 전
미스터몽룡
새해 복 두 번 머겅ㅋ 세 번 머겅ㅋ 계속 머겅ㅋ
매번 글 올릴 때마다 그대를 보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봤다! 깔깔ㄲ랄~~

11년 전
독자23
까...깔깔... 아이큐ㅠㅠㅠㅠㅠㅠㅠㅠ 슬프다 ㅠㅠㅠㅠㅠㅠㅠ 윤택님 ㅠㅠㅠㅠ
11년 전
미스터몽룡
에휴.. 그러니까요ㅠㅠ 안타까워서 뭐라 할 말이 없네요
11년 전
독자17
뀨에요 그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저는 텍파를 기대하면서 기다릴께요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미스터몽룡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텍파는 너무 기대하면 안되요
혹시 기대 이하일지도 모르잖아요ㅠㅠ 엉엉

11년 전
독자18
꿀꿀이에요!그대설잘보니ㅣ셨어요?저는잘보냇는데뭔가..아쉬움ㅠㅜㅠㅠㅠㅠ헝헹 그대새해복많이받긔
11년 전
미스터몽룡
저는 텍파 2화까지 정리하느라 설을 다 보냈네요
그렇게 날려버린 나의 3일이여....☆★
그대는 잘 보내셨다면서 왜 아쉬울까요
아무튼 다시 한 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1년 전
독자19
따블유에요~ 몽룡님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기대되네요 (의심미)
11년 전
미스터몽룡
(의심미)
우리는 의심미라는 세 글자면 충분히 통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1년 전
독자20
돼지코에요!신알신온거보고입술뜯다가놀라서 주욱 뜯었어요 엉엉 ㅠㅠㅠ 몽룡님 보고싶었어요ㅠㅠㅠ 새해복많이받으세요!텍파기다리고잇을게요!
11년 전
미스터몽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으면 안되는데.. 현실미소
신알신 온 게 왜요? 왜 놀라세요
당분간 짠 음식이나 뜨거운 음식 먹으면 입술이 따끔따끔하겠네요
제가 지금 그렇거든요
저도 그대를 포함해서 독자분들 보고 싶어서 프리뷰 들고 달려왔네요ㅠㅠ
돼지코 그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1년 전
독자22
감규에요? 그대 저 왔슴당! 히힣ㅎ! 뭐라구여? 텍파는 내용이 쫌ㅁ 달라요? 점말? 정ㅁ말요? 진ㅏ루? 힣히ㅣ히히히히히히히ㅣ히히히 그대 히히히히ㅣ히히히힣히ㅣ 제가 사랑해요 많이 사랑하는데 너무 사랑하는데 어떻게 표현하짛ㅎㅎㅎㅎㅎㅎㅎㅎ몸으로 표현할까요? 씰룩씰룩 들썩들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프리뷰 왜이렇게 생동감 넘치게 쓰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므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기대되 죽겠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허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ㄱ대 잘읽었어요 사랑해요ㅠㅠ하트하트
11년 전
미스터몽룡
헤이~ 감규?
감규 그대 저 오랜만이죠?
위에 써놓은 것처럼 텍파는 내용이 조금? 달라요 (정리하다 보면 많이 달라질 수도 있고)
그나저나 저를 향한 그대의 사랑이 글에서 물씬 느껴지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 선물 프리뷰는 마음에 드셨나봐요
그럼 이대로 쭉쭉 써나가야겠어요
1시간 남은 설이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1년 전
독자22
미캉이에요 ㅠㅠ 프리뷰가ㅠㅠㅠㅠㅠㅠ 작가님 너무 보고 싶었어요 이제 곧 있으면 완성되는건가요ㅠㅠ 기다리고 있습니다ㅠㅠ
설은 잘 보내셨나요 ㅠㅠㅠㅠ새해복많이받으세요ㅠㅠ

11년 전
미스터몽룡
아직 완성되진 않았어요
이제 시작이에욬ㅋㅋㅋㅋㅋㅋㅋ
내용 수정하느라 지금은 프리뷰에 올린 게 다예요
그대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1년 전
독자24
선녀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너무 오랜만이네요 사실 ㅈㅈ를 당했는데 풀ㄹ려서...ㅠㅠㅠㅠ거기다 방학동안에 좀 바빠서 인티자체도 거의 못하다보니까 엉엉어유ㅠㅠㅠ변명같지만 믿어쥬세여...S2 그런데 좀 놀란게 암호닉목록에 아직도 있더라구요 정말ㅠㅠㅠㅠㅠㅠ감동먹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기다릴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1년 전
미스터몽룡
암호닉 정리 안해서 아직도 있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그냥 놔둘거니까 걱정 같은 건 하지 않으셔도 되요
벌써 58분 남은 설날이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1년 전
독자28
우왓입니다! 없던 피자가 나왔네요ㅋㅋㅋㅋ 어휴 응일이 텍파 너무 기대하고있어요! 프리뷰만 봐도 설레네요...ㅎㅎㅎㅎ 그대도 새해 복 터지세요!ㅋㅋㅋㅋ
11년 전
미스터몽룡
우왕 다 읽어보셨네요ㅠㅠ
없던 피자 어때요? 더럽죠?
갑자기 또 피자라고 하니까 배고프네요
안 그래도 배고파서 깼는데.. 또르르
나중에 텍파 받았을 때 프리뷰 때의 느낌 그대로였으면 좋겠어요
이젠 설도 지났고, 우왓 그대도 새해 복 터지세요~♥

11년 전
미스터몽룡
우왕 다 읽어보셨네요ㅠㅠ
없던 피자 어때요? 더럽죠?
갑자기 또 피자라고 하니까 배고프네요
안 그래도 배고파서 깼는데.. 또르르
나중에 텍파 받았을 때 프리뷰 때의 느낌 그대로였으면 좋겠네요
이젠 설도 지났고, 우왓 그대도 새해 복 터지세요~♥

11년 전
독자29
인영이에여!!!!! 며칠만에들어왔는데몽룡그대의쪽지란..♡ 프리뷰보니까옛날에112처음시작했을때가생각나고좋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 몽룡그대설은잘지냈어요?ㅎ전하루종일일하느라허리가아픕니당..ㅇ<-<내일학교까지간다니..정말쥬금ㅇ<-< 어쨌든프리뷰잘보구가요!!
11년 전
미스터몽룡
저도 연중하고 인티에 처음 들어온 것 같네요ㅠㅠ
눈물이 또르르 또르르
저도 텍파 만들면서 옛기억이 새록새록 나더라고요
원래 컨셉이 오버스러움인데 필요 이상으로 오버스럽게 쓴 부분도 있어서 아쉬움도 많았고..ㅠㅠ
저는 신정 때 부침개나 제사 다 해서 이번 구정 때는 편하게 지냈어요
어렸을 때는 마냥 주워먹기만 했는데 크니까 옆에서 거드느라 힘들죠?ㅋㅋㅋㅋㅋㅋ 제가 그럽니다
그럼 학교 잘 다녀오세요ㅠㅠ

11년 전
미스터몽룡
저도 연중하고 인티에 처음 들어온 것 같네요ㅠㅠ
눈물이 또르르 또르르
저도 텍파 만들면서 옛기억이 새록새록 나더라고요
원래 컨셉이 오버스러움인데 필요 이상으로 오버스럽게 쓴 부분도 있어서 아쉬움도 많았고..ㅠㅠ
저는 신정 때 부침개나 제사 다 해서 이번 구정 때는 편하게 지냈어요
어렸을 때는 마냥 주워먹기만 했는데 크니까 옆에서 거드느라 힘들죠?ㅋㅋㅋㅋㅋㅋ 제가 그럽니다
그럼 학교 잘 다녀오세요ㅠㅠ

11년 전
독자38
원래 112의 묘미는 드립과오버스러움이죠ㅋㅋㅋㅋㅋㅋㅋ! 전오히려그거때문에재밌게봤어요!!
11년 전
독자30
댕열이에요!!!아마도조금?작가님귀여웤ㅋㅋㅋㅋㅋㅋ악악ㅋㅋㅋ
11년 전
미스터몽룡
이보시오 댕열 그대..!
왜 이러시오?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아까 말한 분홍색은 뭐에요?

11년 전
독자31
저왜 이걸 지금본거죠...? 아아...저 사소리에영~ 응답을못보고 지나친 제 자신이너무당황...어이...왜이걸못보고지금본거신가...ㅠㅠ절죽이세요ㅠㅠㅠ프리뷰읽으니까 이제 응답이 끗나서 텍파로 나온다는게ㅜ실감나네요ㅠㅠㅠ안되 보낼쑤없엉!!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2
포카칩이에요!!
으헝ㅎ닝#ㄴㄷㄱㅅㄷ!!
프리뷰라니ㅜㅠㅠ설레요///
작가님은 설연휴잘보내셨나요?
헣헣..늦었지만 새해복많이받으세요!!

11년 전
독자33
선물이에요! 쪽지 오자마자 달려왔어요! 벗 많이 늦었네요...도르르 어유 이건 마치 인피니트 프리뷰 나왔을때 마냥 두근두근 거리네요 미니앨범때 베로 보느라 끊겨서 ddong줄탔던 기억이 나네요...★ 으아아 두근거려욭ㅋㅋㅋㅋㅌ 후하후하 몽룡님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1년 전
독자34
킴즈예요!! 어ㅠㅠ휴ㅠㅠㅠㅠ 응일 아이들은 정말 귀여워 죽겠어요 작가님은 어쩜이리 잘쓰실까... 텍파라니 기대기대!!! 작가님 새해복 많이받으시고 행복한 2013년되세요~
11년 전
독자36
31이에요 헿 ㅋㅋㅋㅋ 본편도 텍파도 다 좋아요. 설날은 지났는데, 작가님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1년 전
독자36
이씨에요! 에구구 응일 프리뷰가 나왔네요! 뭔가 내용이 더 추가 된느낌! 몽룡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설연휴는 잘 지내셨어요? 추운날씨에 감기는 걸리지 않으셨나요? 이번 설연휴는 주말이껴서 그렇게 길지 않았던것같아요. 그래도 연휴가 끝나고 나니 응일 프리뷰가 딱! 신알신이 와서 기분이 좋아요! 텍파 많이 기대팡팡하고있을게요! 그럼 그대 나중에 다시 보는걸로~
11년 전
독자39
안녕하세요 디그다에요!!! 히히힣 설 잘 보내셨어요??? 전 잔심부름하느라 바빳어요...ㅠ 그 여파로.. 한동안 누워서..ㅎ근데 신알신에 응일이떠서!!!! 읭???!??! 우왕 하고 들어왔어요!!! ㅎㅎㅎ 텍파 프리뷰보니까 기대되네용 기다릴께요!!! 늦었지만 새해복 많이받으세요
11년 전
독자40
안녕하세여…☆★ 몽룡님. 숲 이에요! 그래요 절 매우 치세요 ㅠㅠㅠㅠㅠ 왜 이제서야 왔는지 ㅠㅠㅠㅠㅠㅠㅠ 제 주제에 바쁘다고 며칠동안 글잡을 안 들어왔더니… 밀린 신알신이 너무 많아..불가피하게 멘붕 상태로 있다가 이제서야 감정을 추스리고 코멘트 달러 돌아다니는 중 입니다; 응답하라 112도 어느새, 이렇게까지 달려왔네요. 새로운 작품 계획도 하나 둘 보이는것 같고? +_+ 이제서야 모습을 들어내는 얌채 같다고 생각하신다면 그래요 제가 잘 못 했으니 ㅠㅠㅠㅠㅠ 얌채 꼴을 면치 못 하겠군요 ㅠㅠㅠㅠㅠㅠ 설은 잘 보내셨나여.. 세뱃돈 두둑히 받으셨나여..☆★ 복 많이 받으셨길 바라면서, 저는 다른 밀린 코멘트를 달러 떠납니다. 응답하라 112 텍파 정말 기대하고있어요! 이래보여도 짱팬으로써 엄청 기다리고 있어여..신작도 엄청 마니..매우..몽룡님 사랑해요..♥ 용서해주실꺼죠?
11년 전
독자41
티라미수예요..완전 오랜만이죠??ㅠㅠ그동안 이래저래 일이많기도 하고 공부하느라 바빠서 이제야 들어와보네요..저를 매우치thㅔ요
작가님 글도 다 제대로 못읽고 지금도 몰래들어와서 댓글만 남기고 사라져야해요..저란독자 나쁜독자...☆★
늦었지만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ㅎㅎ올해 모든일 술술 다 잘 풀리시길 기도할게요!*^^*
벌써 텍파라니...감격스럽네요ㅠㅠ기대되요ㅠㅠ정말 인피니트팬픽에서는 경찰물이 잘 없는거같아서 슬펐는데 이렇게 작가님같이 좋은분이
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ㅜㅠㅠ내용도 완전 재밌고ㅠㅠ엉엉ㅠㅠㅠ
이제 더 바빠질거같지만 그래도 틈틈이 들어와서 보고 갈게요!!ㅎㅎ
저는 그럼 이만 바람같이 사라지겠습니다..작가님 다시한번 새해복 많이받으시구요 항상 감사드려요 행복한 한 해 되세요~♥

11년 전
독자42
김남성우규현!!엄청늦게왔네요흑흐흐ㅡ흐ㅡㅜㅜㅠㅜㅜㅠㅠ프리뷰보고벌써설레는이마음☆★행복합니다ㅠㅠㅠㅠㅠ
ㅜㅜㅜㅠㅜㅠㅜㅜㅠㅠ환절기가다가오나요흡흡감기걸렿어요ㅜㅜㅜㅡ작가님도감기조심하세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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