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개강이라는 생각에 여기저기 쏘다니면서 밤낮 상관없이 놀러다님
엄마가 출장 때문에 이 주 정도 집 비워서 다행이지 집에 계셨으면 나 집 쫓겨났을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점심쯤 돼서야 느저느적 일어났는데 어젯밤에도 친구들이랑 맥주 마시러 나가서 속이 말이 아닌거임
라면이나 끓여 먹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방에서 나왔는데
"...니가 왜 여기있냐."
김성규가 왜 우리 집 부엌에서 국 같은 거 끓이고 있는거임
우리 엄마가 메는 꽃 앞치마 메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겨서 낄ㄹ낄거림
"콩나물 국 부어버리기 전에 얼굴이나 씻고 와. 존나 못 봐주겠다."
내 꼴이 말이 아닌 걸 알기에 닥치고 화장실로 들어감
딱히 김성규가 끓인 콩나물 국이 먹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장난이고 사실 김성규가 요리 잘해서 콩나물 국 겁나 맛있음!
오랜만에 김성규가 끓여준 콩나물 국이라니! 신나서 콩나무~훌 국 노래 부르면서 폭풍 양치질함
세수하고 대충 머리 정리하고 화장실 나오니까 못 보던 반찬까지 식탁에 놓여져있는거임
"잘 먹겠습니다아.."
"많이 먹어."
해장하자는 생각은 있었는데 입맛은 딱히 없었음 근데 국 한입 떠먹어봤는데 와후 진짜 식욕 확 도는거임
진짜 너무 시원했다 !!!!!!!!!!!!!!!!!!!!! 바로 밥 말아서 먹는데 김성규가 천천히 먹으라고 물 따라줌
"(냠냠) 야, 너 (냠냠)"
"다 씹고 말해."
"야 진짜 맛있다 대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아침부터 무슨 일로 왔어? 누나 콩나물 국 끓여주려고 온 거야? 오구오구.."
"니가 어제 끓여달라고 울었잖아."
"울어? 내가?"
콩나물 무침을 우적우적 씹다가 무슨 소리냐고 쳐다보니까 ㅉㅉ거리면서 밥이나 먹으라 함
술 마셔도 필름이 잘 안 끊기는데 이상하게 어제 일이 기억 안 나는거임
김성규한테 꼬장부렸나부지 뭐, 하면서 다시 밥 먹음
"어제 새벽 1시에 자고있는 사람한테 전화해서"
"......"
"개성규 개새끼야 거리면서 나 좀 데리고 가라고 욕을 하지 않나"
"..ㅋ쿨ㄹ웕."
"쓰레기 수거하러 간다는 심정으로 가줬더니 내 옷에 토를 하지 않나"
"(조용히 숟가락 내려놈)"
"집 앞에서 콩나물 국 끓여달라고 울지를 않나"
"..기, 기억이 나질 않는다!!!!"
"밥이나 처먹고 이야기하자"
그러면서 내 손에 숟가락 쥐여줌
기억 안 나는 척하기엔 김성규가 말해주는 순간 다 기억남 ..ㅋ 몹쓸 기억력!!!!!!!!
그 전에 배고파서 다시 밥 퍼먹음 며칠 동안 김성규한테 겁나 시달릴 거 같음
밥 다 먹고 아무 말 없이 설거지하길래 나도 화장실 들어가서 양치질함
좆됐다면서 한참 동안 양치질하는데 김성규가 화장실 문 바로 앞에서
"늦게 나온다고 달라지는 거 없으니까 빨리 나와라 ㅇㅇㅇ"
ㅅㅂ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존나 무서움
급하게 입 헹구고 화장실 나오니까 소파에 다리 꼬고 앉아있는거임 덜ㄹ더덜ㅓ덜 무서워..
차마 옆에는 못 앉고 김성규 다리 옆에 소파에 기대앉았음
뒤통수에 따가운 시선이 느껴진다....
"음 ㅎㅎ.. 성규야.."
"뭐, 왜."
"미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술 먹고 미쳤었나 봐"
"..이걸 진짜, 옷은 어떡할 거야 버렸잖아"
"있는 돈 없는 돈 다 털어서 다시 사줄게 진짜 진짜 미안ㅠㅠㅠㅠ"
"그게 아니라 그 옷 니가 사준 후드티라고"
"응?ㅠㅠㅠㅠㅠㅠㅠ"
"니가 사준 건데 버렸다고 아 진짜.. 그거 예뻤는데"
갑자기 기억 안 나서 끙끙거리다가 생각남
작년에 가로수길 걷다가 구석에 작은 옷집이 보이길래 들어가 봤는데
진짜 보자마자 성규가 입으면 예쁘겠다, 하는 옷이 있었음 선물이나 해주자고 샀었는데
가게 주인 언니가 하는 말이 이 후드티 우리 가게에서 직접 디자인해서 만든 거라고
딱 하나밖에 없는 후드티라면서 자랑했던 기억이 남
예뻤었다고 투덜거리는 김성규한테 너무 미안한데 내심 선물해준 입장에선 뿌듯했음!
"그거보다 더 예쁜 거 하나 사줄게 ㅋㅋㅋㅋㅋ진짜 미안!"
"뭘 잘했다고 웃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웃겨서. 진짜 미안 오늘 옷 사러 나갈까?"
"누구 때문에 새벽부터 시달려서 좀 자야겠다"
"가로수 길 가서 그거보다 더 예쁜 거 사줄게 밥도 사줄게 내가 미안해서 그래! 가자!!!"
"...씻기나 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김성규가 귀엽다니 미쳤나봄..
어쨋든 김성규랑 나갔다옴 ㅂ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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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에는 십년지기 김성규가 산다6편 초록글 감사합니다 ㅠㅠ!!
너무 늦어서 죄송하고, 원래 짧았지만 오늘 평소보다 더 짧은 거같아 죄송합니다 힁힁..
원하신다면 가로수 길 가서 놀던 편도 적을게요. 말씀해 주세요!
암호닉 신청해주신 말럽들 !!!!!!
꿀님, 잔도뉴님, 루루님, (우현)님, 굴비님
꼬불님, 요거트스무디님, 바밤바님, 모카민트님
꿍규님
항상 읽어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고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