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백/나이팅게일]
W.핫토
눈부신 아침햇살이 검은 틈 사이로 들어와 그의 눈을 간지럽혔다.
이내 그는 인상을 찌푸리곤 눈을 서서히 떴고, 또한 퀴퀴하고 습한 공기가 그를 반겼다.
쌍커풀 없는 두눈이 크게 꿈벅거렸다. 먼지가 그의 폐를 괴롭혔을까, 기도를 타고 들어오는 찝찝함에 크게 기침을 두어번 뱉어내었다.
오래 감고 있었던 눈인지라 한 눈에 모든 것이 파악 되진 않았다. 그저 창문 틈 사이로 아주 작은 빛이 들어올 뿐이였다.
아. 하고 신음을 뱉어보았지만 꽤나 말을 못한 것인지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았다.
눈을 크게 뜨어 주변을 두리번대었다. 창문을 타고 들어온 햇빛에 의지한 채 자신은 매트릭스에 누워 있었고 다행히 팔은 자유로웠다.
얼굴을 더듬거려 상태를 알아보니 입 옆에는 자그마한 피딱지가 앉아있었고, 눈 주위엔 멍이 든 것 인지 뭔가 불룩 튀어나와 있었다.
그리고 매트릭스 옆, 바닥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꼬까신 같은 슬리퍼. 그는 이 상황이 여간 심각하지 않지만 왠지 웃음이 나왔다.
슬리퍼를 신고 빛을 따라 밍기적 밍기적 걸어갔을 때 그 빛이 창문을 타고 들어오는 빛인지 알 수 있었다.
그 창문의 반은 시멘트로 막혀있었고 사람들의 발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주택가에 반지하가 확실했다.
철창. 그것이 그의 손을 함부로 나가지 못하게 하였고, 그는 철창들의 틈 사이로 손을 밀어 넣었다. 차가운 시멘트, 에 손을 가져다대었다.
더듬더듬, 그리고 차가웠다. 겨울 날 시멘트는 차가울 수 밖에 없었다.
더듬더듬, 아야. 작은 유리조각에 닿은 것이 분명했다. 그는 놀라 펄쩍 뛰었다.
얼른 손을 떼었고 상처를 보기 위해 손을 몸 가까이 가져다 대었다. 피는 틈으로 차올랐다.
쮸압, 얼른 그는 손을 입으로 가져다 대어 피를 빨았다. 혀를 타고 들어오는 씁쓸한 피맛.
반지하 안을 얼마나 헤맸을까, 그는 지루함을 느껴 침대에 털썩 주저 앉았다.
그는 입꼬리에 웃음을 달고 해맑게 웃고 있었다. 학원에 갈 시간인데 안 가도 된다, 히히.
철컹. 낯선 소리에 그는 놀라 몸을 움츠렸고, 초조한지 아까 빨던 손을 다시 입으로 갖다대어 힘껏 빨았다.
더 이상 피는 나지 않았다. 짠 맛이 그의 혀를 타고 들어갔다.
몇 개의 열쇠가 열리는 걸 듣고, 그는 애가 타는지 몸을 웅크려 침대 모서리에 앉아있었다.
끼이익, 소리를 내며 철문이 열렸고, 쟁반을 들고 있는 사내가 들어왔다.
입가엔 가득 웃음을 머금고 그가 앉아있는 침대로 가까이 다가왔고, 그가 빨던 손을 그의 입에서 빼내 자신의 입에 넣었다.
"맛있나, 변백현?"
핫토핫토 |
엑독방에다가 이렇게 예고글만 쓰다가 정식으로 연재하고 싶어서 글잡에 남겨요ㅠ
많이 많이 봐주세요!
처음 쓰는거라 많이 서투를 수도 있어요..
엑독방에 조각글만 쓰다가 처음으로 두근두근 거리네요 헛..
이쁘게 봐주세요 ^^~
반응 없으면 짜게 식어감둥..
BGM - 검은방 월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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