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황민현/강다니엘]
[미제사건 전담팀, 끝까지 간다]
오전 6시.
잘 떠지지않는 눈을 힘겹게 추켜 뜨고
침대 곁 작은 협탁을 더듬어
어젯밤 미리 떠놓았던 미적지근한 물 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꼬박꼬박 지키려는 나름의 생활습관이라고나 할까.
물 한잔으로도 가시지않는 갈증에 나는 침대 맡에 걸터 앉아
마른세수 두어번을 연거푸 해대었다.
이 집에 온 지 딱 열흘.
여긴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부정의 반응을
내 몸은 뚜렷이 내보이고 있었으나,
내 정신. 그리고 날 이 곳에 보낸 사람들은
내가 이 곳에 있기를 바랬다.
다니엘, 넌 이 곳이 아니라.
다른 곳에 가야한단다.
어디요?
제가 어디로 갔으면 하는데요?
설마 정신병원은 아니겠지요,
...........
...전 그냥 초록색이랑 빨강색,
그 두 색만 구분 못할 뿐이에요.
제발, 날 미치광이 취급하지 말아주세요.
날 버리지 말아주세요.
검은 물이 턱 끝까지 차오르자,
그제서야 난 지금 이 상황이 위험하다는 걸 알아챘고.
알아챈 뒤, 살아남으려 손을 뻗어 허우적 댔을때는
너무 늦어버린 뒤였다.
그냥 초록색과 빨강색,
그 두가지 색깔만 구분 못한다고.
그것만 말하면 좋았을 것을.
멍청했던 나는 "좀 더 자세히 말해주겠니?" 라는
그 친절한 가면에 속아
그들의 "익명보장" 을 믿고 순순히 토해내었다.
한 남자가 급하게 뛰어오고 있어요.
검은 색 서류봉투를 들고,
길다란 복도를 뛰어오고있어요.
[김 박사님께 즉시 보고 해야해-] 라는
말을 하면서 더 빨리 뛰어오ㄱ,
"박사님!!"
"그 아이, clairvoyance 랍니다."
clairvoyance, 투시.
흐리멍텅한 수면 아래에 잠들어있던 무의식의 능력치를
의식 밖으로 꺼내,
육감 특히 시각을 통해 미래에 닥쳐올 사건을 예견한다.
언제부턴가 눈 앞에 잔여물이 잔뜩 낀 흐릿한 화면이 보이더니,
졸지에 앞날을 예견하는 초능력자가 되어버렸다.
초록색과 빨강색을 구별하지 못하는 능력을 앗아가고는,
신께서는 듣도 보도 못한,
원치않는 능력을 덥석 안겨주었다.
'강의건' 이라는 이름 대신에 성경을 뒤지고 뒤져
찾아낸 이름으로 덜컥 개명까지 했는데,
..........그 뒤로 신을 등졌던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이였던가보다.
옷장을 열어 줄줄이 옷걸이에 매달려있는 상의 몇벌을 뒤적이면,
큼지막한 글씨로 색깔이 적혀져있었다.
[빨강색 후드티] [보라색 널디]
[검정색 스카쟌] [회색 후드집업]
빨강색과 초록색만 구분 못한다고 내내 말했건만,
꼬맹이는 기어코 내 상의 모두에 구구절절 설명을 적었다.
흰 종이의 여백이 섭섭하지 않게끔,
큼지막하게 박아놓은 글씨는 꼭 본인의 목소리를 담아놓은 듯 했다.
피식- 실없는 미소가 터져나오고선 상의 한 벌을 집어들었을 때,
방금 내가 뭘 한건지 내 본연에게 되물으면서 당황했다.
..........망할 꼬맹이.
내가 그렇게 거리를 두었는데,
싹 다 무시하는 구나. 너는,
**
망상병자 환청소녀,
염세주의자 환각소년,
그리고 나,
적녹색맹 현실부정자.
멀쩡한 사람이라고는 저기 지금 여유롭게 세탁기에 세제를 넣고 있는
전담 주치의 황민현이라는 데,
최근에 밤마다 흰색 알약을 한 뭉텅이씩
입에 털어넣는 걸 본 뒤로 그 역시
우리와 다를 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토마토가 아니에요!"
"나름 토마토, 괜찮은데-"
기껏해봤자 내 가슴팍까지 오는 꼬맹이는
오늘도 불쑥 튀어나와서는 내 앞에서 종알대었다.
꼬맹이가 하는 말의 8할은
거진 알아 들을 수 없는 은유법 투성이였다.
메타포를 즐겨쓰는 꼬맹이에 환각소년 박지훈은 진처리쳤고,
유일하게 꼬맹이의 말을 알아 듣고 대화까지 가능한 사람은
이 집의 전담 주치의 황민현 뿐일 것이다. 아마,
"야. 니가 내 회색 옷에 물감 묻혀놨냐?"
"응! 회색으로 물들은 지훈이의 마음을
색색으로 물들여주려고-"
"미쳤지? 아니, 밥 먹고 할 짓이 그렇게 없어?
"아씨- 환장하겠네"
금방이라도 꼬맹이에게 달려들어
남자애들한테나 하는 몸싸움을 벌리려하자,
황민현이 나서서 단 한마디로 박지훈과 꼬맹이를 제압하고는
정신질환자 우리 셋을 아침식탁으로 모이게했다.
"박지훈, 김ㅇㅇ.
자꾸 싸우면 생각의자에 앉힐거야.
그것도 한 시간씩이나."
**
"안녕하세요,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국 수사기획과 소속
김재환입니다."
경찰이라는 한 단어가 남자의 입에서 나오자,
흠칫 제 몸을 떨어대는 꼬맹이가 내 눈에 들어왔고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꼬맹이를 내 뒤로 숨기려하면,
꼬맹이는 자연스럽게 황민현 뒤로 숨어들고
그 옷깃을 조금 말아쥐었다.
괜히 머쓱하기도 했고,
언제부터 저 꼬맹이를 신경쓰기 시작한건지......
...미쳤나며 자책도 하다가도
본인을 경찰이라고 소개한 저 김재환이라는
사람에게 집중하자고 타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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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롤롤롤롤!!!!!
여러분! 춘북이에요!!! 춘북이가 왔따구요!!!
키야- 오랫만이에요 열훠분ㅠㅠ
모두들 잘 지내셨나요?
저는 2주동안 일을 처리하면서
정말 우울증의 나날이였답니다.
아이들을 위한 일 뿐만 아니라,
제 사적인 일 때문에 경찰서를 몇번
드나들었는데.
상담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너무 힘들었어요.
남에게 상처를 주는 일을 하였다면,
뒤늦더라도 후회와 반성의 기미를
보여야하는 것이 정상적인 사고를 갖은
인간이라고 생각하는데.
요즘 세상에 인간의 평균치에도 못 미치는,
그런 짐승들이 많더라구요.
..............
이 부정적이고 쌍욕 나오는 이야기는 이쯤해두고.
(ㅂㄷ)
저거 뭐냐구 물으신다면......
꼭 한번 쓰고 싶은,
psychology+criminology......
....네!!!!! 말만 거창하지,
그냥 초능력자 3인방이
미제 사건을 풀어나가는 이야기에요ㅋㅋㅋㅋ
저 이야기는, 아마도...
투하트 연재가 끝나야지 할 수 있을 것같은데....
하핫, 일만 싸지르네요!
(셀프따귀)
그리고, 제 전작을 보신 독자님들이면
조금 눈치 채셨을 법한데....
저 글에서 나오는 인물들은
전작인 [안녕하세요, 형사1팀입니다.]
의 인물들이에요.
물론, 전작을 보시지않아도 괜찮습니다!
전작과 이어지는 내용없이,
전혀 다른 내용을 쓸 예정이니깐요-
그래두.....
지금 제 독자님들께서 제 전작을 읽어주시면
전 너무나 행복할 것같아서.
살포시 올려두고 갑니다..(총총)
재밌게 읽어주세요....
제 영혼을 털어서 쪄낸 글이랍니다...하핫,
파일은 오늘부터(2018-04-02)
3일 뒤,
(2018-04-04) 까지
올려두겠습니다-
그럼 전 이만 사라지겠습니다!
앙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