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되었다. 길고, 깊고, 어둡기도 한 그런 밤이 되었다.
"태일이형"
난 형의 이름을 사근사근 부르며, 웅크려져있는 태일이형의 허리춤에 손을 얹고 말없이 엄지손가락으로 허리를 만지작.., 만지작
그리고 후드티 안으로 손을 넣었다. 차가운 손이 살결에 닿자 놀랐는지
"아, 하지"
"쉬"
손을뻗어 내 어깨를 짓누르며 하지말라고 해도, 힘이 안되는데.., 그러길래 밥 먹으라고 했잖아, 그래야지 힘이라도 생겨서 내 죽빵이라도 내리치지
`아..히..으..끙..` 이윽고 얼굴이 더더욱 울상이되더니 또 눈물이 글썽이며 고인다. 날 짓누르던 그 손이 내려가고 어느덧, 나에게 이기지못한다는걸 알았는지
끅, 끅 거리며 운다. 응, 아유 착해 - 하며 태일이형의 두 팔을 위로 지켜올리고, 형에게 올라탄 나는 고개를 축 내려 형의 목덜미에 미친듯이 뽀뽀를 했다.
"싫어.., 김유..구..권, 싫어.."
".........."
"김유권..싫어어....으.."
목놓아 엉엉 울지는못하고, 잠에서 막 깨서 푹 잠겨버린 목소리로 꺽 꺽 거리며 우는 태일이형을 위에서 멍 하니 바라보았다.
나 와 눈마저 마주치기싫은건지 옆으로 고개를 틀어 우는 태일이형이 신경쓰였다.
"응, 안해 장난친거야 안해"
"..아..꺼..끅.., 아..,,싫어.., 싫"
형을 꼭 끌어안았다. 싫어한다고 하지마, 제발
"미워하지마, 형 안할게, 응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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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하는건 싫었다. 그렇다고 형이좋아하는것도 아니었다. 예전에 화가나서 한번 삽입을 팡, 하고 한적이있는데 형이 울기도 많이울고
울면서 나한테 매달리는 태일이형 보기도 난 썩 안좋았다. 그렇게 까지 태일이형이 날 원하고 바라는걸 좋아하지는 않았다.
아프면안했다. 형이싫어하니깐.
"형, 아침에 일어났을때 뭐 먹고싶어요?"
"...................."
"계란찜? 아 계란찜 먹고싶구나"
"......................"
"맛있게해줘야겠네"
한심하다
"잘자,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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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꿧다.
내가 일어났을때, 형이 핑크색 앞치마를 두르고 아침밥을 하고있는게 내 눈에 들어왔다. 아주 기쁜 꿈, 행복한 꿈
형은 나에게 말했다.
"지훈아, 이거 맛 좀 봐줘"
내 꿈은 유리깨지듯 와르르, 하고 무너졌다.
무서웠다.
내가, 표지훈이 되어가는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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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떳다. 아, 늦은것같아서 옆 테이플에 시계를 봤다. 10시
최악이다.., 망했다 태일이형 배 고플텐데.., 몸을 옆으로 돌려 태일이형을 보려했다.
형이없다.
스웨덴세탁소- 우리가있던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