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목소리와 함께 한 마디 한 마디가 성치 못하게 떨려나왔다. 내가 들어도 시끄러울만큼 큰 목소리에 온 가게 안의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듯, 아담한 실내 내부엔 정적이 차올랐다. 그녀는 내게 이별을 말했다. 걷잡을 수 없이 치밀어오르는 분노에 테이블을 세게 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나를 올려다보는 그녀를 노려보았다. 테이블을 내려친 손이 슬슬 아려왔지만 그 다음에 이어지는 말에 더욱 어이가 없고 열이 올랐다. 그녀의 손목을 꽉 쥐어 일으켜세우고는, 나로 인한 통증에 인상쓰는 그녀를 억지로 출입문으로 이끌었다. 한 손으로 지갑을 꺼내 지폐를 몇 장 꺼낸 뒤 카운터에 던지고 가게를 나오려는 찰나, 가게로 들어오던 어떤 사람의 팔을 치고 말았다. 평소같았으면 신경도 안썼을 그 조그만 충돌에, 술기운과 분노가 합쳐져 꺼지라는 둥, 이 는 눈을 얻다두고 다니냐는 둥, 별 시덥잖은 소리를 다한 것 같다. 그녀의 눈에 실망의 무게가 더해졌다. 그녀의 집으로 가는 길로 향했다. 그녀는 어느정도 질질 끌려오다가 어두컴컴한 골목길로 들어가자 내게 매여져있는 손을 풀어내려 안간힘을 써댔다. 그 몸짓이 우스워 잡고 있던 손을 벽쪽으로 잡아당겨 벽에 부딪치게 했다 찰랑이는 머리 사이로 옅게 그녀의 눈이 비춰졌다. 조용한 골목길에서 그녀를 벽에 두고 악을 쓰며 소리쳤다. 그 소리는 점점 작아지더니 곧 잦아들었다. 손이 부들부들 떨리더니 악을 쓰며 광기를 내비추던 눈에 눈물이 맺혀 상기된 볼에 눈물길을 만들어냈다.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고 그녀의 다리를 떨리는 손으로 붙잡았다. 날 향한 실망의 빛을 가득 안은 눈동자를 잡고 매달렸다. 가지마, 가면 안 돼, 가면 죽어버릴꺼야, 가면 안 돼. 나를 무시하는 그녀의 발걸음에 매달린 무릎에 죽죽 그어진 상처들에도 눈물이 고이기 시작한다. 구차하다고, 날 무시하며 다른 여자랑 놀아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왜 이러냐고, 그냥 눈 앞에서 사라지라고 외치는 그녀의 눈에도 눈물이 맺혀 내 머리 위로 한 두방울이 떨어졌다. 더 간절히 외쳤다. 아직도 날 사랑하잖아, 너도 나보면서 울잖아, 내가 필요하잖아, 난 네가 필요하잖아 ---------- 사담은 처음인데요, 노래듣고 급하게 쓴거라 퀄리티가 좀 떨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