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무렵이었다. 일요일 오전 11시에 만나기로 해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가고 있었다. 거리의 벚꽃나무의 벚꽃들은 다 져버리고 생동하는 녹색빛의 잎사귀를 돋아났고, 그 사이의 일요일 오전의 하이얀 햇살은 위생적이며 청량하게 느껴지는, 기분 좋은 날이었다. 그리고 날 좋은 일요일 오전답게, 도로는 막히고 있어서 버스는 가다서기를 반복했다. 그에게 아무래도 늦을 것 같다는 연락을 남기기 위해 핸드폰을 꺼냈더니 부재중 전화가 15통 와있었다. 이제 고작 11시 8분이건만... 그러는 와중에도 전화가 와서 냉큼 받았다."여보세요?""너 어디야? 왜 이렇게 안 와?"다그치는 목소리가 아니라 걱정과 초조가 섞인 목소리였다."지금 버스. 길이 막혀서 좀 늦을 것 같은데...""... 그럼 미리미리 연락을 줬어야지.""미안..."한숨과 함께 말했다, 그는.빨리 와, 하고 말하고는 우리는 전화를 끊었다. 괜시리 더 초조해져 가방을 꼭 끌어안았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만나기로 했던 영화관 앞에서 내리자, 그가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못마땅한 얼굴."아무래도 안 되겠어. 우리 같이 살아."대뜸 같이 살자니. 밑도 끝도 없이 내 얼굴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내뱉는 말에 당황스러웠다."네가 조금만 늦으면 무슨 일 있는 거 아닌지 걱정되고 그렇다고 내가 늦으면 다른 놈들이 너 쳐다볼 것 같고, 불안해서 내가 못 살겠어. 게다가 네가 좀 덤벙대? 아무래도 안 되겠어. 너, 계속 내 옆에 둬야겠어."하여튼 남욕심, 남집착. 아주 가끔씩 다른 남자랑 말이라도 섞고 있으면 어떤 사이냐고 묻기라도 할 땐 남의심, 남욕심, 남집착 삼단콤보.나는 늘상 있던 일에 심드렁하게 반응하고 얼른 영화 보러 가자고 말하고 앞섰다. 뒤에선 남우현이 "아, 진짜 같이 살자니까?!"하며 뒤따라 오고 있었다.....는 모티...☆★나도 컴퓨터로 인티하고 싶다!!!!!!! 좀 제대로 된 것 좀 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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