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사람도 바꾼다
W.참새의 겨털
"야, 김여주! 리한나가 너 불러."
"왜 오라가라야. 지보고 오라 그래."
"...아, 야. 그...할 말 있는 거 아니고 좀 급한 일인 거 같던데."
"급하면 지가 와야지 내가 왜 가냐고."
지훈이는 여주의 싸늘한 말투와 표정에 깨갱하고 꼬리내리며 여주네 교실 뒷문으로 도망치듯 빠져나갔음.
여주는 똥 씹은 표정으로 제 자리에 앉은 채, 다음 시간 수업 준비를 하고 있을 듯.
"야, 그냥 니가 가는게 빨라."
"아 그럼 이거 어떻게 줘어!"
"아 그냥 쳐 줘. 넌 오늘 말 안하고 학교 먼저 온 것부터 김여주한테 잘못했어. 병신아."
지훈이가 짜증난다는 듯, 제 머리를 한 번 거칠게 털며 자기 얼굴보다 큰 케이크를 케이크 상자위에 올려놓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이대휘한테 말할 듯.
대휘는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면서 매점 전자레인지 위쪽에 위치한 거울을 보며 자아도취 하고 있는 배진영을 툭툭 치면서 야 배챙. 니가 한 번만 더 가봐. 했음.
그럼 진영이랑 지훈이, 그리고 매점 테이블 의자에 앉아서 휴대폰을 하고 있던 우진이도. 셋이 동시에 말하겠지.
"걍 니가 가라고!"
대휘는 울상지으며 아 왜 승질내구 그래에! 하고는 새침한 표정으로 빽- 소리지를 듯.
오늘은 이대휘의 여자친구, 김여주의 생일임. 둘이 사귀고 처음으로 챙겨주는 생일을 특별하게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나름 야심차게 무언가를 많이 준비한 대휘는,새벽부터 일어나 여주의 생일 도시락을 싸고 학교 매점에 케이크를 세팅하느라 항상 같이 등교하던 여주에게 먼저 학교를 간다는 말을 하지 못해서, 대휘를 30분 넘게 기다리다 지각을 한 김여주는 지금 엄청 빡친 상태일 듯. 그도 그럴것이 여주 성격이 워낙에 개 같아서 오라해도 안 오고 가라해도 안 가는 성격인 거 대휘 친구들은 거의 다 알겠지.
아, 여기서 개 같다는 건, 성격이 쓰레기 같은 건 아니고. 그냥 약간 무뚝뚝하고 표현 서툴고 서운하면 틱틱 거리는 그런 귀여운 매력이 있는 성격이라고 하자.
그런 여주의 매력에 대휘가 반했으니.
"아 흐엉- 제바알. 응? 제발 진영아."
"미쳤냐? 그 이상한 콧소리 좀 그만 내라. 정말 주먹 꽃아버리고 싶으니까."
"그럼 이거 다 어떻게 줘어! 우리 여주 기다리고 있을 거 아니야아아!"
"어, 니 죽이려고 기다리고 있던데. 표정 이러고."
지훈이가 아까의 여주 표정을 따라하면, 우진이랑 진영이가 개똑같다, 개무섭다. 하며 깔깔거리며 웃어재낄 듯.
그럼 대휘가 완전 얼굴 찡그리면서 발 동동 구르며 우리 여주 그런 무서운 표정 안 하거든! 해도 귀엽거든! 너네 여주 놀리지마! 하면서 찡찡 거리겠지.
한참을 그렇게 실랑이 하면서 떠들고 있는데, 매점 앞 계단에서 누가 급하게 뛰어 내려오며 소리칠 듯.
"야야! 김여주 뜬다. 김여주 뜬다!"
"어?! 여주 온다고? 지금?"
"어어!! 아 빨리! 방금 교실에서 나왔다고!"
여주네 반 친구가 대휘에게 헐레벌떡 뛰어와서 말하면, 대휘가 당황하면서 이리갔다 저리갔다. 방황할 듯.
그거 보고 우진이가 아, 저 병신. 하면서 도시락 뚜껑 일일이 다 열어주고, 지훈이가 케이크에 촛불 붙힐 듯.
진영이는 휴대폰 켜서 동영상 찍을 준비하겠지.
몇 분뒤에, 대휘가 자기 얼굴 마른세수 두 번 정도 하고 안절부절 못할 때, 계단에서 김여주가 개 빡친 표정으로 내려왔음.
하도 소란을 피웠어서 그런지 매점 주위에 애들이 다 모여들어서 구경하기 바빴음. 이대휘랑 김여주가 사귀는 건 전교생이 다 알 정도로 대휘는 발이 넓었고, 또 학교에서 꽤 유명한 연극동아리에 속해있었기 때문에 밝고 명랑한 성격, 귀여운 외모 덕에 인기도 나름 많았었음.
무튼, 대휘는 여주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아기같이 웃어보이며 요란 피우면서 여주야! 하고 부를 듯.
그럼 김여주 케이크랑 애들 많은 거 보고 놀래서 계단 내려오다가 잠깐 멈칫하고 표정관리 엄청 안되겠지.
여주가 사람 모이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 거 알고, 우진이랑 지훈이가 구경 온 애들한테 들어가라고 나무랄거고, 대휘는 케이크 들고 총총 뛰어가서 여주의 앞에 섰음
"여주야! 생일 축하해."
여주는 아직도 놀란 마음을 추스리지 못했는지 눈을 동그라게 뜨고 꿈뻑 거리기만 했음. 그 모습에 대휘는 웃음을 터트리고는 여주의 앞에 더 가가가서 촛불이 넘실거리는 케이크를 들이밀고는 초 불고 소원빌어. 할 듯. 여주는 그제서야 아..어. 하며 대답하고는 초를 후- 하고 불었음. 그럼 대휘는 연기가 여주 쪽으로 안 가게 하려고 케이크상자 한 손으로 고정하고 다른 손으로 연기 휘휘 저을 듯. 그걸 가만히 보고 있던 여주는 약간 감동 받은 듯한 표정을 지었음.
"이거 때문에 먼저 왔어?"
"응! 여주야 소원 뭐 빌었어? 나랑 결혼하게 해 달라고 빌었지?"
"닥쳐. 그딴 걸 왜 해."
"에이~ 맞으면서. 그치? 맞지? 여주야 도시락도 먹자. 일루와봐."
대휘가 여주의 손을 잡고 끌어당기면, 여주는 대휘한테 거의 끌려가 듯 매점 쪽으로 갈 듯. 동영상 찍고 있던 배진영이 여기 한 번만 봐주세여~ 하고 깐족거리면 그걸 본 여주가 정색하면서 손으로 얼굴 가리고 카메라 안 치워? 미친놈아. 하고 승질내겠지. 그럼 대휘가 여주 손 확 잡아당겨서 아아 여주야 집중 집중! 하고 앙탈부릴거고, 그럼 여주가 언제그랬냐는 듯 표정 풀고 아, 어어.. 하고 대휘 쳐다볼 듯. 그럼 배진영은 평소 김여주의 모습이랑 너무달라서 소름돋는다는 표정짓겠지.
대휘는 방긋방긋 웃으면서 케이크 매점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도시락 하나하나 가르키면서 이건 잡채고, 샌드위치고, 하며 직접 하나하나 다 소개했음.
가만히 듣고 있던 여주는 고맙다는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신난 대휘의 옷깃을 자기쪽으로 살짝 잡아당길 듯. 여주가 먼저 스킨십을 하는 경우는 정말 드물기 때문에 대휘는 약간 놀라서 부끄러워하며 말했음.
"헐헐! 뭐야아. 갑자기 이러면 나 부끄러워."
"호들갑 떨지마."
"아라쏘..."
"그...아, 이런 거 할거면 그냥 둘이 있을 때만 해."
"그래도! 내가 처음으로 여주 생일 챙겨주는건데 기억에 남게 해주고 싶었단 말이야!"
대휘가 심술난 표정으로 입술 쭉 내밀면, 여주가 마음약해져서 약간 어버버하다가 다시 정색하면서 말할 듯.
"기억에 남은 거 아침에 니 30분 기다리다가 지각한 거 밖에 없어."
"아 그건...여주야 그건 내가,"
"어쨌든 고마워."
으응? 대휘는 먼저 손을 잡아오며 눈을 마주치고 말하는 여주에 심쿵해서 귀가 완전 빨개진 채로 당황해했음. 맞잡은 두 손과 여주의 얼굴을 번갈아보다가 꺅꺅 거리면서 아뭐야 여주야~ 하면서 여주에게 안기려고 할 듯. 그럼 여주한테 꿀밤 한 대 맞고 얌전히 손만 잡고 있겠지. 언제 자리를 피해준건지 배진영과 박지훈, 박우진은 보이지 않았고, 매점에는 대휘와 여주밖에 없었음. 대휘는 교복마이 안 쪽 주머니에서 편지봉투를 스윽 꺼내더니 여주의 손에 쥐어주며 부끄러우니까 꼭 집가서 읽어! 할 듯. 그럼 여주는 픽 하고 웃으면서 대답없이 대휘의 머리를 쓰다듬겠지. 대휘는 그거에 또 심쿵해서 강아지 마냥 헤헤 웃으며 여주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부비적 거렸음. 여주는 도시락과 케이크를 정리하느라 그런 대휘를 떼어낼 정신이 없었을 듯.
도시락은 나중에 먹겠다며 다시 한 번 고맙다고 말하던 여주는, 갑자기 자기를 확 돌려세우는 대휘에 깜짝놀라서 몸이 굳었을 듯. 대휘는 평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웃음을 지으며 여주를 내려다보고 말했음.
"여주야 태어나줘서 고마워."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오는 이대휘에 김여주는 테이블과 대휘 몸 사이에 갖혀선 옴짝달싹 못하고 온 얼굴로 당황함을 표출했음.
"...어? 아, 됐어. 비켜."
"좋아해!"
"야 조용히 해."
"그것도 엄~청 많이! 좋아해 여주야!"
자기 하고싶음 말만 늘어놓고 예고없이 여주를 확 껴안아버리는 이대휘. 넌 오늘 여주한테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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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히히. 오늘 글은 웹툰 연애혁명을 정주행하고 남주 공주영이 대휘랑 완전 찰떡일 거 같아서 써봤어요 ...ㅎㅎㅎㅎㅎㅎ 너무 좋다....ㅎㅎㅎㅎㅎㅎㅎ귀여운게 최고야
별로라구여..? 그럼 그냥 입을 다물게요..
무튼 한 주 마무리를 하고 계실텐데. 이번 주는 다들 어떠셨어요? 날씨가 왔다갔다 하는 탓에 고생 하셨을 거 같은데ㅠㅠ
감기 조심하세요! 건강이 최고임! 헤헤
그리고 저 이제 1차고사가 코 앞이라 2주정도는 글을 못쓸 듯 싶네요 흑흑... 제가 보고싶어도 정주행 하며 참아줘요...
다시 시작되는 한 주도 화이팅! 힘내시고 웃는 일만 가득하길 바랄게요!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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