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 학년, 하고싶은것도 먹고싶은것도 사고싶은것도 꿈꾸는것도 거의 자유롭거나 자유롭고 싶어질 나이
때론, 내가 왜 공부하고있는건가, 라고 생각이 들 나이, 1년뒤면 수능이고 사회에 뛰어든다.
그것이 두렵기도 하고, 일찍 어른이 된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하고 이것저것 고민이 많이 들 나이
18살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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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 1학기, 난 지금 한달 간 학교에 나가지않고 집에만 있다. 그렇다고 밖에 나가기도 싫다, 사람들을 만나기싫은거지
그렇다고해서 부모님이 있으라고 하신것은 아니다. 무능력한 아버지는 이런 나를 보시고 어머니와 싸우시다 결국 별거를 하셨고
어머니는 이런 나를 보기싫으셔서 가끔 집에 들어오시기는 하지만 밖에 생활을 많이하신다.
다른 남자를 만난다거나, 그런다거나 내 알빠아니다.
보통, 일어나면 아침 10시 유일하게 방 문을 열고 냉장고에 어머니가 가끔 넣어주시는 햄 이라던지, 쌀 이라던지 라면 같은걸 내가 알아서 해 먹는다.
우리 아파트 옆 건물은 초등학교, 밥을 다 먹으면 배란다로 나가서 체육시간인 초등학생들을 가끔 보거나 한다.
그리고 보는것 마저 질려버리면 난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그리고, 항상 똑같은 시간 11시 쯤이면 컴퓨터를 틀고 이것저것 본다.
또 다른 나, 인터넷 안은 다른 나 였다. 나는 꽤 잘나가는 네티즌 이었고, 내가 글 하나를 올리면 내 근황을 물어보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탤 - 오늘은 식빵이랑 햄이랑 같이 먹었는데 조금 느끼하네요~, 회원님들도 아점하세요~]
ㄴ 헉, 저 아직 아점 안먹었는데! 탤님 맛있으셨나요?
ㄴ 탤님~ㅜㅜ 그림은 또 언제 올려주시나요~?
ㄴ 어제 탤님 닮은 한 사람 봤는데! 탤님 아니시겠죠~?
ㄴ 아침거르시지 마세요~ㅠㅠ
ㄴ 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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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언제부터 이렇게 밖 과 단절을 한 걸까
이유도 딱히 생각나지 않는다. 내가 하고싶으니깐 난 내 스스로 벽을 쳤던거고
난 어렷을때, 딱히 꿈도없었다.
하고싶은것
좋아하는것
싫어하는것
딱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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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고등학교 1 학년, 아마... 나 스스로 벽을친게 그 나이다.
난 은근히 인기도 많았고, 공부는 보통이였지만, 마음만 먹어서 공부를 하면 반5등 안에는 거뜬히 들었고, 공부와 노는것을 구분할줄 아는 아이였다
라고 말하고싶지만, 이건 내가 아니다.
내가 되고싶은 나.
난 애들과 그럭저럭 지냈고, 거의 혼자있는 시간이많았으면 공부는 못하는쪽에 가까웠다.
공부를 하다보면, 멍 하게 이상한생각을 하는 시간이 많았다. 예를 들면 `내가 이걸 왜 하고있는거지?` `내가 공부를 해서 성공을해서 나에게 얻는게 뭐지`
`난 지금 행복한가`
그렇게 1년을 살다.
난 내가 하고싶은
좋아하는
벽을 치고, 나 혼자만의 세계에 빠졌다.
엄마가, 아니 주위사람들이 생각하는 인생관은 이랬다.
10대 때 공부를 열심히해서 20 대 때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30 대 때 좋은 직위를 얻고, 배우자를 얻고 40대 때 행복한 삶을 누려라.
나에게, 내 인생 사이사이에 놓여진 사소한 행복은, 운이였다.
내가 행복하다고 해서, 행복한건 아니다. 다른사람이 행복하다고 느껴야지 행복이라고 가르치고 배웠다.
이게
내 인생이다.
벽을치고 산지 한달.
행복이란걸 잃은건 한달.
행복이 아닌, 만족을 느낀 한달.
내 곁에있는 것들을 모두 잃어버린 한달.
B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