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ael Buble - Save the Last Dance for Me
(스핀오프: 스핀오프는 기존의 작품에서 파생된 작품을 말한다. 주로 텔레비전 드라마나 영화, 만화 분야에서 사용되는 용어이다.
외전, 또는 속편, 번외편 등으로 번역되는 경우도 있지만, 단순히 외전과 같은 의미는 아니다.
본편과 같은 매체로 제작되는 것이 많지만, 다른 매체로 제작되는 경우도 있다. by 위키백과)
짱시른황민현: 황여주
짱시른황민현: 퇴근했냐
짱시른황민현: 올 때 메로나^^
아니 이 인간이 진짜. 안 그래도 힘든 수요일의 퇴근길을 더 힘들게 하는 오빠새끼의 카톡이다. 이런 밉상에는 읽씹이 답.
그렇지만 자연스럽게 편의점으로 걸어가고 있는 내 발은 부정할 수 없다. 대체 왜 나보다 훨씬 잘 버는 사람이 왜 맨날 사람을 시켜 먹어?
허구헌날 방구석에 앉아서 게임만 하는 것 같은데, 프리랜서 번역가 중에서는 가히 일류라는(믿기지 않지만 번역 건마다 출판사들이 달려들고,
한 권 낼 때마다 작가보다 번역가가 더 각광 받는 꼴을 몇 년 째 보고 있다.) 오라버니를 위해 메로나를 사다 바치는 건 왜 내 몫인지...
그래도 최근에 돈 좀 벌었다며 일본 여행 다녀오면서 옷 몇 벌 사온 걸 받은 지라 메로나를 안 사갈 수가 없다. 이거 봐, 선물이 아니라 뇌물이라니까. 원하는 게 있어서 주는 거라고.
"메로나가... 어, 여깄다."
편의점 바깥에 자리한 아이스크림 냉동고를 열고 메로나를 찾았다. 그래도 나는 메로나보다는 돼지바니까 돼지바 먹어야지.
황민현한테는 돼지바를 보이면 안 된다. 분명 돼지가 돼지바 먹네~ 하면서 낄낄댈 테니까 말이다. 심한 욕 하고 싶지만 내 입이 더러워져서 참는다.
여튼 메로나 하나와 돼지바 하나를 들고 편의점 문을 열었다. 캐셔에 잠깐 올려두고 지갑을 찾으려는데, 내가 서있는 반대편에서 남자가 한 명 튀어나왔다.
지갑 어딨지... 가방 깊숙한 곳에 있는 건지 지갑이 통 잡히지가 않아서, 먼저 계산하세요. 하고 남자를 향해 말했다. 남자는 아뇨, 먼저 하세요. 하며 내게 말했다.
아! 찾았다, 지갑. 손에 걸리는 지갑의 느낌에 지갑을 잡았다. 카드를 빼서 알바생에게 내밀려는데 문득 내게 닿아 온 목소리가 어딘가 익숙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카드에 두었던 시선을 돌려 소리가 난 쪽을 쳐다봤는데,
"....성우오빠?!"
성우오빠였다. 옹성우. 그러니까... '짱시른황민현'의 그... 불 뭐시기(영어로 파이어+에그)... 그 친구, 말이다.
내 깜짝 놀라는 얼굴을 본 성우오빠가 싱긋, 하고 웃었다. 그러고는 손에 들고 있던 맥주 네 캔을 캐셔에 올려두었다.
짧은 순간에 많은 생각이 오갔는데, 그 중 가장 진한 생각은 단연 와... 여전히 잘생겼네. 였다.
"수아가 오빠 들어왔다는 말은 했는데..."
나는 메로나와 돼지바가 든 검은 봉지를, 오빠는 큰 맥주 네 캔이 든 검은 봉지를 들고 편의점에서 나왔다.
버스 타냐며, 정류장까지 같이 걸어가자는 오빠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수아는 성우오빠의 동생이자 내 불 뭐시기 친구였다.
하나하나 말하자면 좀 길지만, 황민현과 성우오빠는 초, 중, 고등학교까지 동창, 나와 옹수아는 그에 더해 대학교까지 같이 나왔다.
성우오빠는 대학을 졸업한 후 꽤 유명한 IT 회사에 들어갔고, 한국에서 잘 다니는 듯하더니 곧 미국 지사로 발령이 났다. 똑똑한 사람들만 가는 거라고, 뽑혀서 갔다고 우리 엄마가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 기억이 난다.
한편 황민현은 번역가가 되겠다며 대학원까지 졸업했고, 잠깐 번역회사 다니다 프리랜서로 길을 돌렸다. 그 4년 동안 성우오빠는 미국에서 일했더랬다.
미국물 좀 먹고 와서 그런가. 안 그래도 잘생겼던 얼굴이 더 잘생겨진 것 같은 느낌에 도통 오빠의 얼굴에서 눈이 떨어지지 않았다.
"나 미국 가있는 동안 회사가 이전했더라고.
나 너랑 같은 건물에서 일해."
나와 같은 건물에서 일한다는 말이 오늘 치킨 시켜놨다고, 빨리 들어오라는 엄마의 말같이 느껴졌다. 정말 반가웠다는 소리다.
얼빠 외길 인생 26년인 내 삶이 여태까지 그래왔듯, 한결같이 그 대쪽같음을 유지하려는 기분을 나는 느꼈다.
나이가 들면서 더 잘생겨진 것 같은 옹성우의 얼굴에 반해버렸다는 소리다.
전화번호 안 바꼈어? 바꼈으면 번호 좀 알려주라. 오빠의 말에 무덤덤한 표정과 손짓으로 11자리를 입력하긴 했지만, 심장은 쿵, 쿵, 느껴질 만치 두근거렸다.
- 밥 잘 사주는 잘생긴 오빠 -
나: 오빠 나 밥 사주라.
하루종일 언제 카톡하지? 한국 들어온지 얼마 안 됐으니 낮에는 한창 바쁘겠지? 오후에는 좀 괜찮으려나? 야근하면 어떡하지? 하며 고민했다.
퇴근 시간은 다가오는데, 바쁜 건지 별 생각이 없는 건지 오빠에게서는 통 연락이 없었다. 그나마 여유가 있는 내가 해봐야지, 생각하며 무심한듯 카톡을 보냈다.
여섯시 정각. 지잉- 울리는 휴대폰을 보니 오빠의 답장이다.
옹성우: ㅋㅋ알았어
옹성우: 나는 근처에 맛있는 데 잘 몰라.. 너가 데려가주라.
회사 근처에 맛집이랄 건 딱히 없지만, 그래도 오늘처럼 비가 올락말락 눅눅한 날 딱 잘 어울리는 데는 있다.
파전에 막걸리 한 사발 땡겨야겠다고 생각하며 오빠를 안내했다. 정말이지 비가 올 요량인지 하늘엔 먹구름이 가득했고, 공기는 축축하니 물냄새가 풍겼다.
나는 파전과 막걸리를 주문했다. 오빠는 신기한 눈빛으로 주위를 돌아봤다. 이런 분위기 오래간만이지? 비 올 것 같을 땐 여기가 짱이야. 내가 말했다.
"우리 오빠는 만났어?"
"아직. 나 진짜 입국하자마자 바로 출근했어. 쉴 틈을 안 줬어."
"오빠네 회사도 정말 지독한가 보다. 아니면 미국에서 좀 놀았나 보지?"
"아냐. 회사가 지독한 건 맞아. 나 오래 버틴 축이거든."
"힘들 것 같아, 거긴. 돈 많이 주는 만큼 부려먹으니까 어디든."
"그러게. 민현이 빨리 봐야 되는데."
호롱호롱 누리끼리하게 빛나는 전등 아래 채워진 막걸리 사발 둘. 파전을 쓱싹 비워낸 우리는 김치전과 감자전 사이에서 고민하다, 김치전을 시켰다.
막걸리도 진짜 오랜만이다. 하는 오빠의 말에 그럼 짠 해야지, 짠! 하고 사발을 들어올렸다. 오빠는 고개를 반쯤 돌리곤 꿀꺽꿀꺽, 시원하게 잘도 삼켜냈다.
"대학 다닐 때만 해도 엄청 애 같더니... 이젠 다 커서 막걸리까지 마시네."
"아재같아, 오빠. 그러지 마."
정색하며 뱉은 내 말에 상처를 받았는지, 울상을 짓는 오빠다. 아재라기엔 너무 잘생긴 걸요. 진심이 1도 담기지 않았던 내 말에 스스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중이다.
곧 울상을 풀고 하하, 하며 소리내어 웃는 오빠의 웃음소리가 청명하게 울렸다. 시끌벅적한 가운데서 울린 목소리가 누가 들어도 '나 옹성우에요.'하고 말하는 듯했다.
편의점에서 오빠를 만난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지 않았다면, 언제쯤에나 다시 만날 수 있었을지 감조차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메로나 사오라고 시킨 황민현한테 고마워 해야 하나... 그래도 황민현한테 고마워하기는 싫어서 고개를 저으며 막거리를 한 모금 더 들이켰다.
"밖에 비 오나 봐. 우산 있어?"
"아... 없는데."
"나 있어. 같이 쓰고 가면 되겠다."
회사 이야기, 가족 이야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벌써 열시 반이 됐다. 내일 출근도 해야 하니 그만 일어나야 했다.
창 밖을 보던 성우오빠는 비가 오는 것 같다며 우산이 있냐고 물었고, 나는 없다고 대답했다. 비 올 것 같긴 했는데, 하필 지금 쏟아질 줄이야. 당연히 몰랐다.
다행히도 성우오빠는 작은 우산을 하나 챙겨왔다고, 가방에서 우산을 꺼냈다. 근데 많이 작아 보이는데...
계산을 마친 오빠는 나보다 앞서 가 문을 열어주었다. 어쩜... 꼼꼼한데다 매너까지 좋다. 우리집 방구석 게임돌이보다 멋진 어른이 된 것 같아 되려 내가 뿌듯했다.
"......"
"......."
오빠는 우산을 펼쳤고, 아니나 다를까 두 사람이 나란히 쓰기에 우산은 좀 작았다. 어떡하지, 편의점 들러서 하나 사야 하나. 하고 생각하는데 오빠의 손이 내 어깨를 감쌌다.
비 맞을 것 같아서, 이렇게 안 하면. 하고 머쓱하게 웃는 오빠다. 기분이 썩 나쁘지 않아 나도 같이 웃었다. 그렇게 오빠의 손에 감싸진 채로 집까지 걸었다.
오빠는 아직 혼자 살 집을 구하지 못해 부모님과 수아와 함께 있다고 했다. 너무나 당연하게 그 집이 속한 아파트 단지와 우리 집이 속한 아파트 단지 사이에는 횡단보도 하나가 자리해 있었다.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였다.
"고마워, 오빠."
"고맙긴. 얼른 들어가. 부모님 걱정하시겠다."
"겨우 열한시인데 뭐.."
"너 대학 때 통금 열한시였잖아."
"회사 들어가니까 터치 안 하던데?"
"그래도 아버지는 걱정하실 걸."
"어떻게 알았대?"
"아재의 연륜?"
"어우... 진짜 아재같아. 하지마라, 오빠."
툭 던진 내 말에 또 상처받았다는 듯 축 처지는 게 너무 귀여웠다. 귀까지 축 늘어지는 것 같아 속으로 귀여워!를 얼마나 연발했는지.
오빠는 내가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까지 보고 나서야 뒤를 돌았다. 슬쩍 돌아서 본 오빠의 뒷모습에 베시시 웃음이 났다.
잔뜩 젖은, 내 반대편에 있던 어깨와 물이 뚝뚝 떨어지는, 내 어깨를 감쌌던 손 때문이다. 막걸리 때문인지 기분 탓인지 볼이 뜨거웠다.
- 밥 잘 사주는 잘생긴 오빠 -
그 후로 며칠 좀 바빴다. 신제품 출시한답시고 아이디어 좀 내보라는데, 이어지는 야근에 잠이 부족하니 머리가 돌아갈 턱이 있나.
곧 죽어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는 어려울 것 같아 시장조사만 하고 있자니, 하루 이틀 사흘이 금방 다 가버렸다. 퀭하게 집에 가면 금방 퀭하게 집에서 나왔다. 정신이 없었다.
화장실에서 멍하니 거울을 바라보는데, 이러다 진짜 꽃다운 나이 다 가버리고 금방 늙어버리겠다 싶었다.
여기에서 팔자주름이 더 깊어지면 지방이식이라도 해야 하나, 경각심을 느끼던 찰나 지잉- 하고 휴대폰이 울렸다.
옹성우: 출근 잘 했어?
팔자주름을 더 깊어지게 하는 진심어린 미소가 흘러나왔다. 화장실 칸에서 나온 박대리님이 나를 향해 물었다. 황주임 뭐 좋은 일 있어?
나는 아, 아니요. 좋은 일은요.. 신제품 때문에 머리 터지겠어요, 대리님. 하며 응석을 부렸다. 으이그, 다 그렇지 뭐- 하며 대리님이 내 어깨를 툭툭 두드리셨다.
적당한 응석으로 대리님의 예쁨을 받을 때면 기분이 좀 좋아진다. 나는 좋아진 기분으로 옹성우에게 보낼 답장을 두드렸다. 응. 오빠는?
옹성우: 뜨끈한 거 먹고 싶다. 쌀국수 먹으러 갈래?
완-전 좋지. 좋아서 방방 뛸 수 있을 것만 같은 심정이다. 며칠을 이렇게 보낸 게 나뿐만이 아니라 다들 지쳐 있는 사무실에서 뛸 수가 없어서 못 뛰었다.
눈치를 슬슬 보다가, 열한시 사십분이 되자마자 쿠션을 팡팡 두드리고, 립스틱을 한 번 더 덧바른 뒤 지갑과 휴대폰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 오늘 밖에서 약속 있습니다- 하고 외치는 내 목소리가 사무실에 울렸다. 밑도 끝도 없이 밝은 목소리가 사무실에 통 어울리지 않지만, 안 밝을 수가 없는 걸.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건물 입구에 다다랐다. 익숙한 뒷모습을 향해 소리를 냈다. 성우오빠! 오빠가 기분 좋게 뒤를 돌아봤다.
"날씨 조오-타! 봄이네, 봄."
"그러게. 좀 있으면 꽃 피겠다."
"꽃이 피면 뭐하나... 에휴우..."
한숨이야 왜. 땅 꺼지겠다. 말한 오빠가 나를 보며 웃었다. 그러고는 입에 빨대를 물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이켰다.
나는 문득 아침에 공차장이 한 말이 생각나 오빠에게 말했다. 오늘 저녁에 우리 회식이래.
오빠는 아 그래? 나 오늘 야근할 참이었는데. 차 가져왔으니까 이따가 태워줄게. 했다. 맨날 밥도 얻어먹고.. 차도 얻어타고.. 이래도 되나 싶긴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누가 봐도 눈에 하트가 뿅뿅 떠있을 얼굴로 오빠에게 응! 하고 대답했다. 오빠는 한쪽 눈을 찡그리며 상큼하게 웃었다.
회식은 언제나 그랬듯 좋을 것도, 재밌을 것도 하나도 없었다. 며칠 힘들었으니 기력 보충이나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입에 갈비를 쑤셔넣어 주었고,
그와 함께 술은 언제나 그랬듯 또 술술술 넘어가서 술이었다. 얼마나 먹었는지, 얼마나 마셨는지 통 모르겠을 정도로 부른 배를 통통 치며 잘 먹었습니다! 했다.
2차는 노래방이라는데, 도저히 따라가서 탬버린 치고 흥 돋굴 맛이 안 나는 거다. 평소 같으면 갔기야 갔겠지만... 오빠가 데리러 온다는데! 차를 끌고 왔다는데! 내가 굳이? 싶었다.
잔업이 남아서 사무실로 돌아가야 한다고 대충 둘러댔다. 사무실로 향하는 걸음,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 온몸에 고기 냄새가 배어 있는 게 거슬리긴 했지만 기분은 괜찮았다.
사무실 가서 섬유탈취제 칙칙 뿌리고 오빠한테 연락해야겠다, 고 생각했다.
"고생했어-"
지하주차장. 오빠는 언제 온 건지 차에 먼저 타 있었고, 나는 문을 열고 조수석에 몸을 들이밀었다.
고생했어, 하는 오빠의 말에 정말이지 온몸에 켜켜이 쌓인 피곤이 우르르 씻겨져 나가는 느낌. 그게 또 좋아 실실 웃으니 오빠도 나를 향해 웃는다.
저녁은 먹었어? 묻는 내말에 응, 대충.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오빠다. 대충이라는 게 대체 뭘 먹은 건지 애매하긴 했지만, 배가 고파보이지는 않아서 그러려니 생각했다.
오빠 차에서는 오빠에게서 늘 나는 향 만큼이나 좋은 향이 났다. 편안해지는 향을 맡고 있으려니 솔솔 잠이 오는데, 게다가 취기가 더해져 말이 제멋대로 나왔다.
무어라 한참 떠들다가 잠든 것 같긴 한데... 뭐라고 했는지는 자세히 기억이 안 난다. 글쎄.. 별로 중요한 이야기 했던 것 같지는 않은데. 별 말 안 했겠지, 뭐.
- 밥 잘 사주는 잘생긴 오빠 -
*옹성우 시점*
"....오빠처럼 잘생긴 오빠가 밥 사줘서 넘무 조아-"
"...."
"넘무넘무 행복해애-"
차 안. 잠이 들락말락, 감기는 눈을 겨우 뜨며 한다는 소리가 그거였다. 나참, 진짜 귀여운 건 혼자 다 한다. 귀여워서 못 살겠다 싶어서 낮게 소리내어 웃었다.
횡단보도 신호가 걸려 잠시 차를 멈췄다. 조용한 공기에 새액, 새액, 하는 소리가 난다 싶더니 눈을 꼭 감고 잠들어 있다. 손을 뻗어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넘겨줬다.
"너 다시 만나서 내가 더 좋은데."
"...."
"내가 훨씬 더 행복해."
잠결에 듣지도 못할 말을 혼잣말처럼 했다. 나도 참... 안 하던 짓 한다 싶어 조그마한 웃음이 새어나왔다.
- 밥 잘 사주는 잘생긴 오빠 -
황민현과 PC방에 갔다. 황민현과는 한 달만에 만나도, 반 년만에 만나도, 언제고 시작은 PC방이다. 밥을 먹어도 일단 시작은 PC방부터, 술을 마셔도 일단 워밍업은 PC방부터.
요즘 저는 배틀그라운드를 한다며 미국에서 이런 거 못했지? 묻는 황민현이다. 밤을 새서 했다, 야. 내 답에 돌아오는 황민현의 시무룩한 표정.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 하나 없는 느낌에 뭔가 반가워졌다. 그렇게 두어 시간을 내리 보내곤 문득 느껴지는 허기에 밥 먹으러 가자. 하고 일어섰다.
메뉴는 순대국밥.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코에 닿는 푹 익힌 돼지의 냄새를 맡으며 자리를 잡았다. 익숙하게 수저를 놓고, 컵에 물을 채웠다. 밝은 데서 황민현의 얼굴을 다시 제대로 봤다.
"맞다. 황여주 너랑 같은 건물이라며?"
"어? 아... 어. 여주가 말했어?"
"어. 메로나 사오는데 너 봤다던데."
"아... 여주 많이 컸더라."
"나이 들었지 뭐. 젖살 다 빠져서 하나도 안 귀여워."
"여주... 남자친구 있냐?"
"말도 마. 걔 지난 번 연애할 때 얼마나 시끄러웠는데. 등신같은 놈 하나 잘못 만나서 얼마나 난리였는지.
아서라. 이제 연애하지 말라 그랬다, 내가."
지난 번 연애라... 몇 번 같이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갔지만, 그런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었다.
직접 묻기가 좀 그래서 민현에게 물었는데, 직접 묻는 게 나았으려나 싶다. 괜히 기분이 좀 나빠졌다. 목이 좀 타는 기분이기도 해서 물을 들이켰다.
그 찰나에 지잉- 하고 식탁 위에 올려둔 휴대폰이 울렸다.
황여주: 오빠 아직 회사야?
여주였다. 나한테 회사냐고 묻는 걸 보면 본인은 회사라는 말일 텐데... 야근이라 혹시 나도 야근하면 집에 같이 갈 생각인 건가, 싶어 마음이 급해졌다.
민현이는 차처하고라도 데리러 가야겠다 싶었다. 야, 나 회사에서 급하게 호출왔는데 어쩌냐... 밥만 먹고 가야겠다. 했더니 아... 뭔 회사가 퇴근한 사람을 또 불러? 때려쳐라. 하는 볼멘소리가 닿아왔다.
....미안. 그래도 네 동생 어두운 밤에 위험하지 않게 모시러 가는 거니까 네가 이해해라. 민현아.
나: 응 퇴근 아직 안 했어. 여주 너는?
일단 답장을 보내놓고, 순대국밥을 마시듯 먹었다. 빨리 일어나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얼른 계산을 하고, 식당에서 나와 차를 세워둔 곳으로 갔다.
민현과는 주말에 다시 보기로 했고, 나는 급한 마음으로 차를 탔다. 시동을 거는데 어이없는 웃음이 났다. 나이 서른둘 먹고 이렇게 급하고 서두를 게 뭐가 또 있었나.
기억을 떠올려 보니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속도를 올려 쭉 밟아 5분만에 회사 앞에 닿았다. 밖에서 기다리면 혹시라도 다른 데 있다가 돌아온 게 티가 날까 봐, 굳이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서 차를 세워놓고 여주를 기다렸다.
10분쯤 기다리니 너털너털, 지친 걸음으로 엘리베이터에서 걸어나오는 여주가 보였다. 자연스럽게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느낀 내가 억지로 입꼬리를 내렸다.
"오빠 나 완전 배고파-"
배가 고프면 실하게 먹여야 한다. 돼지를 잔뜩 먹고 온 나지만, 여주에게 만큼은 삼겹살을 먹여야겠다는 생각으로 삼겹살 집으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상추에 깻잎에, 마늘에 고추까지 야무지게도 먹는 여주를 보고 있자니 굳이 내가 먹지 않아도 배가 불렀다. 물론... 이미 먹고 온 건 사실이지만.
혹시라도 내가 안 먹는 게 티가 날까봐 열심히 먹는 척을 했다. 사이다 시켜도 되냐고 묻는 여주에게 사이다를 시켜주었다. 백 개 시켜줘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 건 비밀이다.
한참 열심히 먹던 여주가 사이다를 들이키곤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아직 고기 좀 남았는데, 다 먹은 건가 싶어서 여주를 향해 물었다.
"다 먹었어? 더 안 먹어?"
"어... 배불러서...
근데 오빠 있잖아."
"응?"
"어... 음... 그...."
"...."
"어... 그러니까... 그...."
"...."
"아. 내일 밥 사달라고 그러면 사주나?"
"당연하지. 뭘 그런 걸 물어- 술도 사줄게. 말만 해."
줄곧 망설이더니 어색하게 내게 묻는 여주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거였을까. 물어보고 싶었던 건 따로 있는 것 같은데.
그 정도 눈치는 있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나는 오히려 내가 더 어색해진 채로 차에 몸을 실었다.
집으로 가는 길. 다소곳하게 두 손을 모으고 창 밖을 바라보는 여주가 계속 신경쓰였다. 아까 밥 먹을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부쩍 줄어든 말수에 눈치를 보게 되는 건 나다.
"......"
"........"
이런 분위기와는 상관 없이 차는 어느덧 집 앞에 닿고, 나는 또 들어가는 여주 모습까지 눈에 담으려고 차에서 내렸다.
우물쭈물, 무언가 말은 해야겠는데.. 하고 싶은 말도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그 말을 해도 될지. 망설이다 보니 기류는 더 어색해져만 갔다.
아파트 현관에 도착한 여주는 돌아서서 내게 인사를 했다. 잘가, 오빠. 고마워. 손을 들어 흔들어 보이는데 마음 같아서는 손을 뻗어 잡고 싶었지만.... 그럴 용기가 없었다.
비밀번호를 누르고 현관으로 들어간 여주의 뒷모습은 내게서 점점 멀어져만 가고, 나는 오늘 이렇게 또 보내버리면 내일이 올 텐데. 내일은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애처로워졌다.
...진지하게 만날 생각 있는데. 지난 일이 어쨌든, 잘해줄 수 있는데...
아니면 나를 그냥 같이 밥 먹기 편한 오빠로 생각하고 있는 걸까. 설령 그렇더라도 밥 말고 다른 거 하기도 편한 오빠가 될 수 있는데.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 밥 잘 사주는 잘생긴 오빠 -
만나기로 한 약속은 여섯시 반. 여주는 오늘 안으로 완전히 끝내야 하는 일이 있어 조금 늦는다고 했다.
오늘 데리고 갈 곳은 아침 10시에 이미 정해놓았지만, 괜히 떨리고 설레고, 초조해지기까지 하는 마음에 한 번 더 그 링크를 클릭했다.
여태 같이 식사를 했던 곳 중에 가장 근사하고 고급스러운 곳이었다. 여러 번 밥을 사주긴 했지만, 이런 좋은 곳에 데려간 적이 없어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여주의 마음이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어제 얼버무리던 것이, 차에서 내려서 그 어색했던 공기가, 나만 느낀 느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래서 간밤에 오늘은 고백해야지, 하는 마음을 먹은 거다. 후우.... 모니터를 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으려니 내 뒤를 지나가던 윤과장님이 성우 오늘 여자친구랑 데이트해? 하고 물으셨다.
아, 아닙니다. 하며 고개를 저으니, 아니긴 뭘.. 하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신다.
아직 여자친구는 아니거든요.. 근데 내일은 여자친구라고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전하지 못한 말이 속에 맴돌았다.
"왔어?"
"응."
시계가 여섯시 이십분을 가리키자마자 외투를 걸치고, 가방을 메고 얼른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여주보다 먼저 가서 차 따뜻하게 해놔야지, 하는 마음에.
삼십오분쯤 되었을까. 지친 걸음으로 나타난 여주는 어제와 비슷한 분위기였다. 잠도 잘 못 잤는지 얼굴이 피곤해 보였다. 데려가서 뭘 먹일 게 아니라 잠부터 재워야 하는 건가...
식당으로 가는 내내 통 말이 없어서 나는 어젯밤과 마찬가지로 눈치만 보고 있었다. 계속 이런 분위기면 좀 곤란한데... 머쓱하게 뒷머리를 긁었다.
여주는 흘긋 눈을 돌려 나를 쳐다봤다. 나는 여주와 눈을 맞추곤 물었다. 일 마무리 잘했어? 여주는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길이 좀 밀리긴 했지만 어쨌든 식당까지는 잘 도착했다. 어색하고 말도 별로 없는 분위기가 통 무겁게 느껴져서 괜히 긴장이 됐다. 오늘은 말해야 하는데... 떨리기까지 했다.
"그리고.. 와인 마실래?"
"...응."
"여기요. 하우스 와인 뭐 있어요?"
와인까지가 딱 완벽하다고 생각했는데, 여주의 표정이 영 좋지가 않다. 와인 싫어하나... 식당이 마음에 안 드나. 아니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러는 동안 정적이 흐른 건 당연하다. 아... 무슨 말을 해야 하지. 고민을 할수록 더 모르겠어서 머리를 쥐어 뜯고 싶은 심정이다.
옹성우 왜 이렇게 작아지냐, 진짜... 원래 안 이랬잖아. 내가 나에게 타일렀다. 여주는 내내 무표정이었다.
- 밥 잘 사주는 잘생긴 오빠 -
*여주 시점*
"어, 수아야."
"야- 기집애. 넌 내가 통화 안 하면 연락 안 하지? 이러기냐 진짜?"
"미안해, 미안해. 요새 진짜 너무 정신 없어가지구우..."
"됐고. 살아는 있냐? 죽어가는 건 아니고?"
"죽어가는 거 맞아... 죽겠어..."
수아에게서 전화가 왔다. 한창 중요한 게 우르르 터져서 수습하느라 피땀을 흘리고 있을 때였다. 왜 큰 일들은 한꺼번에 오는가.
시간이 지날수록 자명해지는 그 사실에 고개를 저으며 수아의 전화를 받았다. 그러고 보니 지난 번에도 수아가 연락했는데, 나 진짜 사람 좀 챙겨야 하는데... 못 챙겨서 큰 일이다.
옹성우랑 같은 건물이라며? 오며가며 좀 봐? 수아가 물어왔다. 어... 뭐... 그냥 밥 몇 번 얻어 먹고 그랬어. 나도 한 번 사야 하는데 맨날 사주기만 하네. 했다.
"야야. 걔 돈 겁나 잘 벌어. 그냥 얼굴 철판 깔고 얻어 먹어. 괜찮아.
그리고 걔 사주는 거 좋아해."
"그런가... 그럼 계속 얻어 먹지, 뭐. 근데 너네 오빠는 요즘 만나는 사람 있대?
황민현은 결혼할 때 다 됐는데 도통 여자가 있는지 없는지 감감 무소식이야. 울엄마 잔소리에 나까지 터지는 것 같아."
"야, 너네 오빠 고등학교 때부터 여자 끊긴 적 없다. 내가 못 봤다.
그리고 옹성우는... 모르겠는데 요즘 누굴 만나기는 하는 것 같던데."
"...아, 진짜?..."
"어.. 옷이랑 신발이랑 뭐 시계 그런 거 있잖아. 왜 남자들 신경 쓰는 거.
그런 거 엄청 신경 써. 꼴 보기 싫어 죽겠어,"
누굴 만나기는 하는 것 같다고?... 엄청 신경 쓴다고...?
혹시 진짜 만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건가. 나는 그냥 밥 같이 먹으려고 만나는 거고... 그냥 뭐, 그런 건가?
여러 번 만났어도 딱히 별 말이 없었던 성우오빠여서,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나 만날 땐 그다지 신경 쓴 티도 잘 안 났고.
갑자기 줄어든 내 말수를 눈치 챈 수아가 물어왔다. 뭐야. 너 무슨 일 있어? 또 공차장이 갈궜어? 하고. 내가 그런 거 아니라고 하자, 공차장 이새끼.. 하며 이를 가는 수아다.
더 이야기하다가는 애꿎은 공차장이 욕을 들어먹겠다 싶어(물론 욕 들어먹어도 마땅하지만),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고, 오늘 좀 일찍 자야겠다고 말했다.
수아는 그래. 얼른 자라. 잠 잘 자야 피부도 좀 낫더라. 우리 나이 들었나봐. 못 자면 폭삭 늙어. 하며 내 등을 떠밀었다.
"그리고.. 와인 마실래?"
"...응."
"여기요. 하우스 와인 뭐 있어요?"
마음이 헷갈리니 오빠를 만나도 기분 좋게 웃을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어제는 나 말고 만나는 여자 있냐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통 입이 떨어지지 않는 거다.
굳이 내가 묻지 않아도 눈치껏 알아들어야 했었나, 그래도 그렇게 하기에는 솔직히 요즘 자주 만난 것도 사실이고, 자주 연락한 것도 사실이잖아.
나는 오빠가 잘생겼고, 그러다 보니까 좋아졌고, 또 그러다 보니까 계속 만나고 싶어서 밥 사달라고 했던 건데,
오빠는 그냥 내가 다 커서 기특해서 밥만 사주는 거였을까. 황민현 동생이니까, 밥 사달라는데 안 사주면 미안하니까... 그래서 그랬던 거였나.
고민을 하다 보니 주문한 메뉴가 식탁을 채웠고, 와인도 나왔다. 유독 와인만 마시면 훅훅 잘 가버리는 나는 마음 먹고 와인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짧은 시간에 벌컥벌컥 들이키니 얼굴이 발개지고 취기가 오르는 게 느껴진다. 속에서 우글우글, 뭔가 끓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와인이 좀 독한 건지 뱃속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이 와중에 날 쳐다보는 옹성우 눈빛은 왜 저렇게 다정하냐구.
"오빠...
오빠 요새 만나는 여자 있냐..."
오빠는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무슨 소리야? 누가 그래? 하고 물었다. 나는 수아가 그래써... 오빠 요즘 여자 만나는 것 같다구우... 멋 엄청 부린다면서.... 했다.
똑바로 말하고 싶은데 와인이 독하기도 하고, 나랑 잘 안 맞기도 해서 금방 어지러워졌다. 그러니 말이 꼬부라져서 나올 수밖에.
옹성우는 답이 없다. 나는 또 한 번 물었다. 누군데... 회사 사람이야...? 여전히 옹성우는 답이 없다. 빤히, 내 얼굴을 쳐다 볼 뿐이다.
"맞구나... 나는 그것도 모르구...
괜히 혼자 들떠서..."
분명 옹성우를 향해 말하려 한 건데, 혼잣말을 하는 것처럼 말에 힘이 빠지고 눈이 자꾸만 아래로 떨어졌다. 취했나.. 술주정을 하고 있는 건가. 그렇다면 입을 다물어야 할 텐데.
생각은 그렇게 해도 입은 자꾸만 저 혼자 움직였다. 생각의 필터링을 거치지 않은 말들이 툭툭 튀어나왔다. 말하고 보면 이미 늦어 있었다.
"아니 왜.. 잘생겨가지구... 사람을 설레게 만들구..."
푸훗, 하고 옹성우가 소리내어 웃었다. 웃음이 나온다 이거지, 나는 이렇게 속상한데. 에라이.. 어차피 내 것이 못 된다면 꽁쳐둔 마음이라도 다 얘기하는 게 나았다.
얼마간 더 중얼중얼 고백 아닌 고백을 내뱉다가, 아무 소용도 없고 부질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집에 가고 싶어졌다.
집에 가자 오빠... 잘 먹었다.. 라고 말하고, 식탁에 올려둔 휴대폰을 챙겨 가방에 넣었다. 어지러워서 몸을 가누기는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일어서려는데.
"...황여주. 너잖아."
"...."
"내가 요즘 만나는 여자. 너라고."
"...."
"너한테 잘 보이려고 멋 좀 부렸어.
그리고... 오늘 고백하려고 너 여기 데리고 온 거야. 아무데서나 내 마음 말하기 싫어서."
잘생겼다. 나는 그 얼굴이 잘생겼다고 생각한다. 밑도 끝도 없이 잘생겨서, 정말 끝간 데 없이 잘생겨서, 이렇게 내 정신을 쏙 빼놓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잘생긴 사람이 나한테 말한다. 너라고. 내가 만나는 여자, 너라고. 나는 그가 그렇게 말하며 웃는 모습마저 잘생겼다고 생각한다.
"질투 났어? 내가 다른 여자 만나고 있을까봐?"
"....."
"어? 말해 봐. 질투 났냐구우."
"어! 엄청 났다!! 나는 뭐 그냥 잘 커서 밥 먹이기 좋은 동생이구,
정작 만나는 여자는 따로 있는 줄 알구 엄청 속상했다고!!"
소리를 내어 웃던 옹성우는 손을 들어 무릎까지 팡팡 때리며 웃기 시작했다. 한참을 웃더니 아... 진짜 너무 귀여워, 어떡하지. 하고 나를 보며 말한다.
"우리 빨리 나가자 여주야.
나 너 지금 엄청 안고 싶어."
밥 잘 사주는 잘생긴 오빠,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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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Y사원입니다. 들고 와야 하는 구름이네 쉐어하우스는 온데 간데 없고.... 요즘 아주 제가 푸우우우욱 빠져 지내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스핀오프물을... 끌어왔습니다... 흑흑 면목이 없어요 여러분 저를 매우 치세요. 요즘 회사에서 원래 제 일이 아닌 일까지 떠맡게 되어서, 구름이네는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답니다 ㅜ_ㅜ 그러다가 불현듯 창작욕구가 불타올라서 낮에 독방에 주인공 정해달라고 하구... 다들 성우! 성우!! 하셔서 성우로 써왔어여... 그래도 달다리달달하니까 구름이네 못 가져온 건 용서해주실 꺼죵? ㅇㅅㅇ(글 중 옹수아 만큼이나 철판이 두껍다.) 언제 또 올지 모르겠지만 이 글에서 또 여러분들 만날 수 있게 되어 넘 반갑고 좋습니당!!! 얼마나 많은 분들이 봐주실지는 모르겠지만...ㅜㅜ 열심히 썼으니까 다들 생존신고 한 번이라두 부탁드려요오♡ 찾아와주시고,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