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세븐틴 P w. 봄승관 "아가, 아빠 따라 갈래?" "응, 여주 갈래, 갈래!" 고맙다 활동을 끝낸 세븐틴은 집에서 쉬고 있었어. 각자 친구들을 만나거나 작업을 하거나 하면서 여가 생활을 즐기고 있었지. 집에서 쉬는 게 지겨운 너는 하루 종일 집 밖으로 나가기를 원했어. 그리고 결국 이른 점심부터 작업을 하러 나서는 지훈을 따라 가기로 했지. 너와 따로 있게 되는 건 처음인 지훈인 제 취향대로 옷을 입혔어. 뭐든 크게 입는 지훈이라 너의 옷도 큰 옷들이 좀 있었어. 한치수 큰 티셔츠에 멜빵 바지를 입은 너는 기분이 좋은지 먼저 현관으로 달려가 신발을 골랐어. 흰 운동화에 검은색 찍찍이가 달린 신발을 신은 너는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지훈에게 붙잡혀 다시 자리에 앉게 됐어. "아가, 신발은 이렇게 신어야 해." 지훈은 짝짝이로 신은 너의 신발을 벗겨 다시 제대로 신겨 주었어. 지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너는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문을 힘껏 밀었어. 그러나 잠겨 있는 현관문이 열릴 리가 없었지. 신발을 다 신은 지훈은 너를 잠깐 안아서 문을 열어주곤 다시 땅으로 내려 주었어. 아파트 복도를 뛰던 너는 결국 엘리베이터 앞에서 넘어져 버렸어. 놀란 지훈은 얼른 달려와 너의 상태를 살폈어. 무릎이 까져서 자리에 앉아있던 너는 약간 까진 다리가 많이 아플텐데도 불구하고 울지 않으려고 울먹이는 너야. 그걸 본 지훈은 괜히 마음이 안쓰러워 너를 안아 달래주었어. 여주는 곧 울먹이는 걸 멈췄고, 지훈은 가까운 편의점에 들려 약과 밴드를 구입했어. 그리곤 작업실까지 너를 꼭 안은 채로 걸어갔어. 작업실에 도착한 지훈은 곧장 너를 앉히고 약과 밴드를 붙여 주었어. 멜빵 바지가 잘 안 올라갈 법도 한데 다리가 짧아서(?) 그런지 금방 올라갔어. 약을 바르고 따가운게 한결 가신 너는 작은 작업실 안을 돌아다녔어. 볼 게 뭐가 있는지 두리번 거리며 열심히 고개를 움직이는 너야. 의자에 앉은 지훈은 닫힌 문을 바라보다 너를 불렀어. "아빠는 할 일이 있어서 해야 하니까, 아가 혼자 놀 수 있지?" "응, 여주 혼자 놀 수 이써! 블럭두 있고, 동화책도 이써!" "착하다, 우리 아가. 심심하면 아빠 불러, 알았지?" "응, 빠바 열심히 해!" 너는 지훈이 뭘 하는지 1도 모르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라며 손을 들어 화이팅을 해주었어. 활짝 웃은 지훈은 너가 혼자 놀기 시작하는 걸 보곤 의자를 돌려 작업에 집중했어. 두시간 쯤 지났을까, 몸이 뻐근한 지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했어. 그리곤 이상하리만치 조용한 느낌에 뒤를 돌아보니 너는 혼자 놀다 지쳤는지 소파에 누워 잠을 자고 있었어. 지훈은 소파 한켠에 놓아진 담요를 집어 너에게 덮어주었지. 자리가 불편한지 몸을 뒤척이는 너에 지훈은 배를 토닥거려 주었어. 곧 괜찮아진 너는 더욱 더 깊은 잠으로 빠져 들었어. "빠바, 여주 추어...." "아가 추워? 왜그러지." 두시간 만에 일어난 너는 두꺼운 담요를 덮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추워했어. 걱정이 되는 지훈은 너의 이마에 손을 얹어 보았고, 너의 이마는 미세하게 뜨거웠어. 뭐라도 먹어야 약을 먹을 수 있기에 지훈은 너를 데리고 집으로 향했어. 이제 막 해가 지고 있는 시간이라 집에 가서 바로 저녁을 먹이고 약을 먹이면 딱 맞을 것 같았어. 생각보다 너무 일찍 온 지훈과 너의 모습에 멤버들은 갸우뚱했어. 지훈은 너를 소파에 앉힌 뒤 아가가 좀 아픈 것 같다며 말을 꺼냈어. 지훈의 말을 듣던 민규는 서랍 한켠에서 체온계를 꺼냈어. 그리곤 너의 귀에 체온계를 대며 열을 쟀지. 너의 몸 상태는 생각보다 안 좋은 편이었어. 열이 38도였거든. 이제 보니 양 볼도 조금씩 빨간 너야. 아픈 너를 위해 직접 죽을 끓인 민규는 호호 불어 너의 입에 넣어 주었어. 생각보다 꽤 많이 아픈지 혼자 하겠다는 말도 없이 척척 잘 받아 먹는 너야. "여주 이제 안 머글래...." 죽의 반 정도밖에 먹지 못한 너가 안쓰러운 민규는 표정을 구겨댔어. 옆에 있던 명호는 냉장고에서 해열제를 들고와 아기 숟가락에 부었어. 그리곤 천천히 너의 입에 넣어준 뒤 물컵을 내밀었지. 물까지 모두 마신 너는 거실 바닥에 앉아 블럭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어. 다들 밥을 먹느라 바빴고, 일찍이 밥을 먹은 찬이는 너의 블럭 쌓기를 도와 주었어. 곧 꾸벅꾸벅 조는 너를 안아 든 찬이는 방 침대에 눕혔어. 그리곤 이불을 덮어준 뒤 몇번 토닥여주다 거실로 나왔어. 내려앉은 분위기의 저녁 식사가 끝이 나고, 다같이 거실에 모였어. 너를 중심으로 꽤 많은 얘기가 오갔고, 결론은 내일 스케줄이 없는 승철과 정한이 너를 병원으로 데려 가기로 했어. 내일 스케줄이 없는 다른 멤버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맏형들이 가는 게 가장 나을 것 같아 다들 양보했어. 길었던 회의가 끝나는 동시에 다들 각자 방으로 향했어. 각자 휴식을 취하거나 하고 싶은 걸 했어. 승관인 제 침대에 누워 있는 너 덕에 꼼짝도 못하고 옆에 앉아 있었지. 아까 찬이는 제 침대를 두고 굳이 승관의 침대에 너를 눕혔어. 승관의 냄새를 좋아하는 너를 위해 그런 거라나, 뭐라나. 한참 뒤에야 침대에 누운 승관인 너를 살짝 안아 제 품으로 옮겼어. 그리곤 너를 꼭 안은 채 잠에 들었지. 새벽 즈음, 모든 방의 불이 꺼지고 다들 잠에 들었어. - 몸이 많이 아프긴 한지 해가 떴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잠을 자고 있는 너야. 준비를 마친 승철은 자는 너를 조심히 안아 차에 올라 탔어. 그리곤 세븐틴이 아플 때 자주 가는 병원으로 향했지. 너가 곤히 자는 사이에 모든 검사를 마친 승철과 정한은 한시름 놓으며 침대 옆에 있는 간이 의자에 앉았어. 아직 링겔이 남아 있었거든. 링겔을 놓으려고 간호사가 온 순간 너가 잠에서 깼어. 얇은 주사 바늘을 보고 깜짝 놀라 눈물을 흘리는 너야. "어, 어, 괜찮아, 아가." 간호사 언니는 너가 엉엉 우는 사이에 얼른 주사를 넣었어. 따가운 느낌에 더 크게 울던 너는 승철과 정한이 아무리 달래줘도 계속 울었어. 주사가 무서운건지, 낯선 병원이 무서운건지 여전히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우는 너야. "아가, 그만 울자...." 너보다 더 울먹이는 승철이야. 얼마 지나지 않아 링겔의 수액이 끝나고, 너는 울다 지쳐 정한의 품 속에서 잠 들었어. 너는 얼마나 울었는지 눈가가 새빨갰어. 옆 자리에 앉은 승철은 아주 약하게 너의 눈가를 눌러주었지. 집에 도착한 너는 약 기운 때문인지 도저히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어. 저녁을 먹여야 해서 깨울까 말까를 고민하던 세븐틴은 그냥 놔두기로 했어. 가뜩이나 요즘 새벽에 일어나서 걱정이었는데 나름 깊게 잠에 들어서 참 다행이야. - 나름대로 길게 써보겠다고 쓴 건데 끝이 많이 애매하네용 😂 그나저나 여주의 하루는 왜이렇게 더디게 흘러가는 지 모르겠어요 ,,, 부석순 활동기 응원도 넣어야하는데 현실에선 끝난지 한참 ,, 하하 ,, 💛암호닉💛 어화동동 밍 + 오랜만에 소재 적어주세요 💛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