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
" 엣취- "
누군가는 그늘에서 킬킬거리고 있었고 누군가는 날리는 벚꽃잎에 묻혀 쉴새없이 재채기를 하던 그런 평범한 봄 날이었다.
" 망할 놈의 꽃가루! "
체리블라썸. Prologue
차렷, 경례. 한시간동안 지루하게 이어진 수업에 누군가는 녹초가 되어 책상에 쓰러지는가하면 누군가는 기다렸다는 듯이 교실 밖을 뛰쳐나갔다.
그리고 나. 반장 김성규. 뻐근한 어깨를 요리조리 주무르다 교실에서 나와 선생님의 뒤꽁무니를 총총총 따라갔다.
복도에 지나다니는 몇몇의 친한친구들과 얼굴만 아는 아이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누며 교무실로 가 꽤 묵직한 학습지를 받아들었다.
사회선생님은 잊지말고 다음시간까지 빈칸 채워오라고 전해주라고 신신당부 하셨고, 옆자리에 앉아있던 수학선생님이 숙제노트 좀 거둬 오라는 말도 덧붙였다.
나도 가산점을 받으려고 시작한 반장질이지만 가끔씩 이렇게 이것저것 시킬때면 그만두고 싶다니깐.
네. 안녕히 계세요. 라고 공손하게 인사하곤 교무실을 빠져나왔다. 복도를 지나가며 창밖을 보자 아직도 벚꽃잎이 날리고 있었다.
" 얘들아! 이거 다음시간까지 꼭 해오래! 그리고 수학노트 좀 내자리에 올려놔줘! "
으쌰. 학습지를 교탁에 얹어놓고 분단별로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이 반장질이 끝나면 내게 남는게 뭘까. 학습지 숫자세기?
되도않는 상상을 하며 피식 웃어버렸다. 민망하게도 누군가와 눈이 마주쳐 바로 정색을 하곤 학습지를 나눠주었다.
총 3장의 학습지를 차례차례 나누어 주고는 자리로 가자 누군가 나에게 푸른색 캠퍼스 공책을 내밀었다. 어, 고마워. 하며 받아들자 자신의 검지 손가락으로
내 책상에 쌓인 공책윗면을 툭툭 친다.
" 도와줄까? "
" 아. 아니 괜찮아. "
내 말에 그는 그래? 그럼. 하며 곧은 손을 주머니에 넣고는 휑하니 가버린다. 한 번만 물어보면 정없다던데. 나는 꽤 높게 쌓인 공책을 보며 도와달라고 할 걸 그랬나.
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나는 남은 쉬는시간을 확인하곤 끙차. 하고 쌓인 공책을 두손으로 들어올렸다. 곧 무게감에 잠시 눈을 찡그렸다. 아- 도와달라고 할 걸.
안 낸사람없지? 내 질문에 아이들은 냈어~ 하며 짧게 대답했다.
묵직한 공책더미를 들고 어찌어찌 앞문까지는 갔는데 두손을 묶인터라 문을 열수가 없었다. 그런데 누군가 기다렸다는 듯 문을 열어준다. 고개를 들어보니 아까 그 애다.
푸른색 캠퍼스.
" 어.. 고마워. "
" 도와줄게. "
어색하게 떨어져서 걷는데 내게 말을 붙여온다.
" 응? 어.. 그게.. "
" 모르지? "
" ..응.. 몰라. "
" 반장이란 애가 같은 반 친구 이름도 모르냐. "
" 아직 학기 초 잖아.. "
" 그래도. "
" 남우현. "
" 응? "
" 남우현이라고. 내 이름. "
" 아, 나는 김성.. "
" 알아, 김성규. "
'반장 이름을 모를리가 없잖아. ' 그의 대답에 머쓱하게 웃어보였다. 그는 그런 나를보며 또 미소를 짓더니 먼저 앞서 걸어가버린다.
그리고 나는 다시 창문으로 눈길을 돌렸다.
여전히 벚꽃이 흩날리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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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 반가워요~.~ 항상 글잡에서 읽어만 오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서 올려요~ 항상 대충 내용을 떠 올려놨다가 약간 끄적이다가 완결 못 낸 글들이 수두룩빽빽하네요.. 아직 춥긴하지만 이제 곧 봄이에요~ 거리마다 이 소설의 제목인 체리블라썸! 벚꽃이 피어나겠죠♥ 봄을 맞아서 간질간질한 사랑이야기 하나 써 보려고 글써요~ 프롤로그라서 약간만 썼는데 너무 적나요..? 양 조절을 못하겠어요ㅠ_ㅠ
저는 다음편으로 찾아뵐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