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범 02 (부제:의심) W.1213
"507호 청년? 이사온지 4일됬나? 나이도 비숫하던데 잘지내봐! 좀 숫기있어보이긴한데 인사도 잘하고 얼굴도 얼마나 잘생겼는지 몰라 근데 왜?" "요전에 엘레베이터 타다가 만난적이있어서요 친해져 볼까하구요.." "근데 말야 그 청년 밤에만 다니더라구... 하루종일 집에서 나오지도 않고 뭐 민석청년처럼 집에서 하는 직업인가 보더라." "아 그렇구나..." "아 참 내가 깜빡하고 가스 불 키고 나왔네! 그럼 나중에봐 민석 총각!" "아네 들어가세요!" 헐레벌떡 뛰여가시는 부녀회장아주머님이시다. 어제 먹던 술병들을 정리하다가 아주머니를 만나서 어제만난 그에 대해 얘기를 했다. 아닐수도 있지만 이게 좀 걸리는 거다. 누가보면 아무것도 아닌걸로 의심하는거 아니냐고 묻지만 그래도 이게 또 의심이 되는것이다. 하아 한숨을 쉬고 남은 술병들을 치우는데 누군가 등뒤로 그림자가 생겼다. 뒤로 돌아보니 "어제 좀 달리셨나보네." "안녕하세요 루한씨 그게 어제 애들이 와서요" "저도 나중에 민석씨 집에 놀러가서 한잔 해도 돼요?" "...네?" " 아주머니한테 저랑 친해라고 했는데.. 왜 저는 안돼요?" 아니 그뜻이 아니예요! 언제 그 얘기는 들은거래...내가 아니라듯이 고개를 돌리자 환하게 웃으면서 알았다고 말을하는데 어제는 잘 못봤는데 진짜 잘생기긴 잘생겼구나...코도 높고 눈도 크고 얼굴도 작고.. 키도 좀 큰것같고...내가 멍하니 보니까 손에들린 술병들을 재활용에 넣어줬다. 아 안그러셔도 되는데;; 말려도 괜찮다고 얼른 올라가자는 루한씨다. "감사합니다. 루한씨 들어가세요!" "네 아 저기 민석씨." 엘레베이터를 타고 5층에 도착해 먼저 루한씨에게 인사하고 들어가는데 루한씨가 나를 불러 세웠다. "같은 25살인데 말 놔도돼 민석아." 응? 환하게 웃으면서 현관문을 닫고 들어가는 루한씨다. 나는 멍하니 그 닫힌 문을 보고만 있었다. 뭔데 설레지? 괜히 민석아 라는 말에 좀 느낌이 이상해져서 돌려서 집으로 들어가서 현관문을 닫는데 멈칫했다. "내가 25살이라고 말했었나...?" 잠을 자도 이상한 생각들이 들었다 딱 말하자면 어제 그 전화의 주인공이 루한일수도 있다는 생각과 아니라면 꽤 호감이라는생각? 아우 시발 이럴수가 있냐 그래 그런일 하게 생기지도 않더만... 내가 괜한 의심을 하는거라니까... 착하게 생겼더만 뭘 걱정하냐... 확 이불을 젖히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간만에 샤워도 하고 머리도 감고 천천히 나갈 준비를 했다 다쓴 원고도 가져다 줘야 했고 장도 보고 와야겠다. 띵동 응? 뭐 올사람 없는데? 뭐지 하면서 연 현관문앞에는 루한씨가 있었다. 루한씨 손에는 내 지갑이 들려있었다. 어? 내가 놀라서 쳐다보니 "어제 떨어트렸던데 복도에서 그래서 내가 주웠어" "아 그랬구나 이거 고마워서 어떡해에.." "괜찮아.어디 나갈라고?" "응 나갈일이 생겨서 ..."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루한이다. 루한은 웃으면서 여자친구? 뭔 여자친구야... 없어요! 내가 고개를 저으며 아니라고 말하니 딱 내 얼굴을 잡았다. "그렇게 못생긴건 아닌데? 왜 없어 이렇게 귀여운데" "으...놔요!" 하하 토할듯이 웃는 루한이 밉다. 루한을 떨쳐내고 루한을 복도로 밀었다. 얼른 집이나 가시죠! 하면서 밀으니 알았다고 나중에 보자면서 미는 루한이었다. 탁 문을 닫고 고개를 돌리니 얼굴이 후끈하다. 내가 25살이나 먹어서 귀엽다는 소리를 듣다니... 어우...저사람 아무래도 이상한 사람같다. 그러고 보니 내가 지갑을 받았던가? * 사람들이 많이 있는 식당에 탁탁탁 뭔가 거슬린듯 탁자를 두드리는 민석이다. 그 모습을 본 민석의 친구겸 민석의 출판사 사장인 준면은 뭔가 불편한듯한 민석의 모습을 보고서는 웃고 민석의 옆에 앉아 백원짜리 믹스 자판기 커피를 건냈다. "뭘그리 떨어대 복달아나." "야 너한테 모르는번호로 전화와서 너한테 막 살려달라고해 근데 알고보니까 엄청난 살인범으로 납치된 사람이야 넌 어떻할래?" "음 경찰에 신고? 뭐 그런일 있었어?" "아니 그런건 아닌데... " 그럼 신경쓰지마 하면서 커피를 홀짝대는 준면이다. 내 일이니까 그렇지... 그보다 이새끼는 뭐가 그리 태평하냐 정도 없는새끼.. 힘껏 노려보니 아 뭘 그러냐~ 하며 우울하게 웃는다. "나도 내가 도움이 된다면 도와주고 싶지... 솔직히 내가 뭐 박근혜 대통령? 경찰청장이야? 아니잖아. 그런일 도와주면 변호사비니 하면서 니 쌩돈만 쓰다가 날려들어서 깜방가 이새끼야~" "돈도 많은새끼가 넌 시발 정도 없냐?!" "뭔...야!! 뿜빠이 하자메!" "니가내 새끼야!" 쾅 나에게 소리지르는 준면을 뒤로하고 자신의 차에 몸을 실었다. 담배 어디갔니 아우 저 새끼는 돈도 많은 새끼가 저딴 말을하냐 솔직히 준면의 말이 틀린말은 아니다. 하루가 지나서 지금이되서 그러고 있으니까. 시발 왜 존나 슬프지 횡단보도에 차를 세우고 사람들이 지나갔다. 사람들이 다 똑같아 보인다. "또 얼굴보면 실수 할것같은데...흐어..." 507호 앞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앞에 서있다. 사실 아침에 받았던줄 알았던 지갑을 못받은거다. 아우... 갚기위해서 한손에는 소주병이든 비닐봉지를 들고 있지만 선뜻 초인종을 누르기 쉽지 않다. 그래도 눌러야지 하고 누르니 3초도 안돼서 루한이 나왔다. 차라리 그냥 지갑을 버려버리는게 나았던것같다. "향기 좋다 페브리즈 뿌렸어?" "응 우리집에 손님온거 민석이 처음이야." "진짜? 그럼 휴지라도 사올걸..." "히히 그리고 내 나체 본애도 니가 처음이야" 야! 민석이 소리치자 킥킥 웃으면서 장난이야 하는 루한이다 그사이 민석은 또 생각났는지 얼굴이 빨개졌다. 루한은 안주 준비하러 주방으로 가고 나는 소파에 앉아서 마음을 진정시켰다.방금 초인종을 누르자마자 보이는건 샤워를 한건지 머리에 물이 그대로고 팬티만 입고있는( 샤워한 직구라 좀 낑겨서 다 보였다) 루한이었다. 그 모습에 넘어질뻔했다. 후우 좀 진정이 되니 깔끔한 집의 모습이 보였다. 루한의집은 막 이사온 집 답게 깔끔했다. 곧곧에 아로마 초도 있고 화초도 많았다. 신기해서 이리저리 봤는데 액정이 심하게 깨진 휴대폰이 보였다. 세상에 장난아니다 수리비 엄청나게 깨지겠네 이거 켜지기는 켜져? 이리저리 보다가 홀드키를 누르니 그래도 켜지긴켜진다. "이거 수리비 엄청 깨지겠다 보험은 들었어?" "만지지마!" 어...? 민석의 손에 들린 휴대폰을 황급히 뺏어 들고 전원을 끄는 루한이었다. 잘못한건가 어색해진상황에 좀 당황했는데 루한이 한숨을 쉬면서 내 손을 잡았다. 뭐??? 내 손을 왜 잡냐???? 내가 놀라서 쳐다보니까 "나도 다쳐서 안만진건데 니가 만지면 어떻게 이거 베인다고" "야 베이지도 않았다아." "그러다가 다쳐 다치고 죽는건 한순간이야" 진지하게 바라보면서 경고를 하는 루한이 귀여웠다 내가 살짝 웃으니 따라 웃었다. 주방에 달그락 소리가 들리고 루한이 파스타를 준비해서 내앞에 놔주었는데 놔주자 마자 그걸 흡입할듯 쳐먹었다. 지금 생각하면 좀 쪽팔리기는 한데 그냥 평범하듯 생겼는데 맛은 진짜 맛있었다 내가 먹는 모습을 보는 루한은 흐뭇하게 웃으면서 술을 한잔두잔 마셨다. 술이 어느정도 들어가고 나니 서로의 얼굴이 좀 빨개졌다. 정신도 좀 없었던것같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감정이 메말랐는지 몰라 앞에서 사람이 죽어가도 자기 돈 빠져나가면 손도 안댈것같아...너무해" "..그럼 넌 할수 있어?" 응? 뭐? 살짝 정신이 놓을것 같은 순간에 루한이 진지하게 눈을 마쳐왔다. "아무도 모르는 사람을 대신해서 죽어 줄수 있냐고." "... " "우리는 그냥 큰 우주에 먼지에 불과해 그냥 먼지 하나사라져도 모를먼지 하루에 사람들은 정말 많이 죽고 많이 태어나 이건 순리라고 사고를 당해서 죽든 살인자한테 잡혀서 죽는 그건 걔 운명이야. 그 운명을 니가 받아드리고 죽을수 있어?" 뭐 그때부터 정신 못차린것같은데 확실한건 내가 그것에 답을 했다는거다. 시발 분량 퍽파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