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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러문 - ost - 작가의 능력이 부족해서 일본어로 올렸어여.



[EXO/백도] Trojan boy * 01





" 미친, 아빠. 그건 좀 아니지 않아요? 선량한 아들에게 그런 미션이나 주시고 말이에요. 게다가 용돈을 빌미로 겁박에 협박에 …. 흑흑. 저 못살겠어요! "

 

경수는 개똥만도 못한 연기력으로 우는 척 어필해보려다 아빠에게 뒷통수를 후려 갈겨 맞고나서 그만뒀다. 경수는 어쩔 수 없이 오로지 ' 용돈 ' 을 위해서 아버지와 힘겹게 타협했다. 경수의 아버지는 연구원이었다. 근데 …. 사실 경수는 자신의 가족 외에 정말 친한 친구라도 아버지의 직업을 밝힌 적이 없었다. 경수 아버지의 직업은 말 그래도 연구원. 하지만 불운하게도 ' 비뇨기과 쪽 ' 연구원. 으응, 그래 맞아요. 그거. 그저 연구원이라고 얼버무리면 될텐데, 경수는 어렸을 때부터 자기소개란에도 아버지를 ' 무직 ' 으로 기재했다. 아버지는 가끔 그런 경수를 볼 때마다 ' 번듯한 직장이 있는 아버지를 왜 실업자로 만드냐! ' 하며 서운해하셨다. 그리고 다음 날에 술을 퍼마시고 들어와선 용돈을 더 주시곤 했다. 그걸 노렸다. 경수는 재차 아버지에게 확인하는 차원으로 물었다.

 

" 그러니까, 제 주위 친한 남자애들 지문이 닿을 수 있는 물건에 이 동그란 밴드같이 생긴 걸 몰래 붙이면 된다는 거죠. "

 

아버지의 말은 이렇다. 자신의 인맥을 총 동원하여 실험을 해보았지만, 역시 10대 실험참가자와 인맥은 부족한터라 아들에게 부탁하기로 했다. 주 실험 내용은 ' 나이대에 따른 성욕 ' …. 그러니까, 하루에 몇 번을 하느냐. 이 말이다. 뭘 하냐구요? 나도 몰라. 경수는 눈 앞에 컴컴해진 것 같았다. 기분탓이 아니었다. 밖은 비가 오고 있었다. 경수는 자신의 손에 들린 무려 10개입의 밴드를 각각 다른 사람에게 붙여야 한다. 하나라도 붙이지 못한다면 그 날로 용돈은 안녀엉! 10개를 전부 붙인다고 하여도, 지문이 묻자마자 그 사람의 정보가 경수의 책상 위에 있는 스폐셜 포테이토 - 전혀 상관없는 이름이지만 어머니가 작명했다. - 기계에 전해진다. 그러면 그 사람의 횟수도 알 수 있고. 도구를 사용하는지 등의 별에 별 이상한 것들이 나온다. 아빠는 대체 왜 이런 걸 조사하시는 걸까? 경수는 진심으로 궁금했다.

 

 

 

***

 

 

미션 걱정에 잠을 잘 못잤더니 눈 밑이 퀭하다. 아, 잘생긴 얼굴 버리면 안되는데. 경수는 화장실 거울을 들여다보며 ' 역시 잘생겼군 ' 이라며 뿌듯해한다. 아, 이럴 때가 아니구나. 경수는 자신의 시계가 고장난 것도 모르고 느긋하게 ' 오늘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지? 역시 나네. ' 하며 셔츠를 한땀한땀 낀다. 그 때, 문이 벌컥 열리고 경수의 엄마가 들어왔다.

 

" 아, 왜 노크도 안하고 갑자기 열어! "

 

경수가 황급히 이불로 몸을 둘둘 말자, 엄마는 경수에게 파워 등★짝스매쉬를 날리고 선 ' 학교 지각하겠어, 이 노무자식! 몇 살인데 엄마가 안 깨워주면 일어나지를 모태! 왜 일어나지를 모타니! ' 라며 김 첨지에 빙의하신다. 모태범이신가요. 어머니, 저는 중대한 사명을 품고 일어났단 말입니다. 흑흑. 경수는 대충 엄마를 밖으로 내보내고 다시 옷을 입기 시작한다. 몇 분 되지 않아 경수는 ' 아침밥은 keep ㅎH놓을7ㅔ요 ' 라며 능글맞은 웃음으로 뛰어나간다. 엄마는 순간 쟤가 내 아들인가를 부정하고 싶었다고 한다.

 

 

***

 

 

" 경수쨩, 하이헬로? "

" 으 "

 

등교하자마자 변백현 봤어. 으으, 재수탱이 재수탱이. 경수는 어깨에 붙어오는 백현의 코를 잡아 떼어내고선 자신의 자리에 앉아 차분한 척하며 교과서를 꺼내는 척하며 자연스럽게 밴드가 들어있는 통을 꺼낸다. 사물함 쪽에서 백현의 데일 것 같은 뜨겁디 뜨거운 시선이 느껴져 한번 쳐다봐 주니, 백현이 데헷 - ☆ 거리며 윙크한다. 순간 살인충동이 일어났다. 하지만 후, 쟤도 어쩌피 나의 희생양일테니. 후후, 한번은 봐줄게. 하지만 백현의 데헷거림은 정말 참지 못하겠다. 정의의 이름으로 처리해야 한다, 쟨. 어제 밤에 급하게 사람들을 추려봤는데 이렇게 됐다. 변백현 / 김민석 / 박찬열 / 오세훈 / 김종인 …. 아 잠깐만. 그럼 5명밖에 안되잖아. 경수는 절망했다. 어제 분명 10명 해놓은 것 같은데 …. 경수가 중간에 잠깐 달나라 마중을 갔다온 건 우리 모두의 비밀로 하자. 경수는 머리를 부여잡고 고민하던 중이었다.

 

" 뭐 해? "

 

갑자기 옆에서 튀어나온 백현에 매일 당하는 거지만 전혀 적응이 안된다고, 씨발아. 경수는 속으로 참을 인 세개를 삼키며 - 최대 한개는 56개였다 - 가설속의 첫 번째 목표인 백현을 노리기 시작했다. 주머니에 지금 밴드가 3개가 들어있으니까 어깨에 뭐가 묻었다고 하면서 붙이면 …. 아냐, 아냐. 그럼 다른 애들 눈에 띄어서 떼어버리면 어떡해. 좀 더 은밀한 곳이 없을까! 고민하던 경수는 생각해냈다. 체육시간에 체육복으로 갈아입을 때 붙이면 되겠구나! 경수는 백현의 콧구멍을 손가락으로 찌른 다음, 시간표를 확인했다. 아싸, 3교시 체육. 하늘이 나를 따라주는구나. 경수는 오랜만에 탈춤을 추고 싶어졌다.

 

" 일교시 수학이랜다. 너 수학쌤 좋아하잖아. 꽃단장좀 하시지. "

 

경수는 무심하게 수학책을 꺼내고선 매점으로 향한다. 백현은 아무 말 없이 경수의 뒤를 쫓아 쪼르르 따라나왔다. 경수는 5초만에 깨달았다. 아, 맞아 우리 학교에 매점없지ㅋ 경수는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반으로 턴!백! 하려는데 뒤에 있던 백현이 ' 뭐하러 온 걸까? 정말 궁금하구나 ' 하는 표정을 짓고 있어서 도통 그냥 돌아가기엔 좀이 쑤셨다. 경수는 백현에게 ' 뭘 봐. ' 라며 씹어준 다음에 괜히 볼 일 없는 찬열의 반에 가서 기웃거린다. 아, 저 박찬열 넌씨눈. 그냥 무시해주면 좋을 걸 또 날 보고 좋다고 뛰어나온다.

 

" 왠 일이야? 네가 우리 반까지 다오고. "

 

아무 일 아냐! 제발 좀 가줘! 라고 당장 외치고 싶었지만, 웃는 낱에 침은 못뱉겠다. 그래서 그냥 ' 마실 좀 나와봤다. ' 하며 얼버무린다. 찬열은 뭐가 그리 좋은지 사람 좋은 웃음을 짓고선 ' 어이구, 키 크려고 산책 나왔구나. ' 하며 경수의 정수리를 누른다. 혹시 찬열이 장래희망이 지압사니? 안마사? 옆에 있던 백현이 경수와 찬열의 사이로 쑥 지나간다. 그 덕에 찬열의 팔이 퐉! 하는 효과음과 함께 튕겨져서 문에 박았다. 찬열은 손을 부여잡고 백현을 노려봤지만, 백현은 완벽하게 ^ㅅ^? 이 표정을 짓고선 경수의 손목을 잡고 ' 반으로 돌아가자. ' 라고 말한다.

 

으, 백현에게 잡힌 내 팔목 예쁘네. 눈누난나. 하며 백현의 손에 잡힌 자신의 팔목을 힐끔힐끔 보는 경수였다. 백현은 ' 우리 학교에도 매점이 있었으면 좋겠다. ' ' 어제 똥싸다가 너무 큰 똥을 싸서 아팠다. ' '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햄이 없었다. ' 등의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며 특히 마지막 이야기에는 분노를 참아내지 못했다. 덕분에 경수의 팔목은 끊어질 것 같았다. 내 예쁜 팔목 다치면 안돼. 하는 생각이 든건지 경수는 슬그머니 팔을 빼낸다.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았으나 하나의 관문이 더 있다. 변백현은 내 짝이었다.

 

수학 선생님은 이미 와 계셨다. 초임교사라 아주 의지가 불타오르는 선생님인데, 여자에 미인이신데다가 나이도 25세로 우리와 딱 8살차이난다. 남자애들이 짖궃게 놀려 피곤할만도 한데 매일 싱글벙글 웃고 계신다. 원하는 일을 하면 저렇게 행복해지나? 하며 벌써 장래희망을 정리중인 경수였다. 수학 선생님은 ' 오늘은 쉬어가는 시간 ' 이라며 가끔 일상속에서 지칠 땐 피곤을 풀어줘야 할 필요도 있다며 컴퓨터에 ppt를 띄웠다. 도라에몽과 짱구 등등 우리의 동심을 자극할 만한 만화사진들이 덕지덕지 붙어져있는 초보적인 ppt였다. 내가 그림판으로 만들어도 저것보단 잘 만들겠다. 김종인네 몽구가 만들어도 저것보단 …. 못 만들겠지? 미안.

 

남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여자의 목소리는 없다. 왜냐면 우리는 남고니까요. 경수는 한쪽 손을 얼굴에 대고 편안한 자세로 ppt 관람 중이다. 오랜만에 경수가 좋아하는 타마마가 나와서 기분이 업되어 있는 상태다. 내 사랑 타마마. 경수가 타마마 사진을 보며 눈을 반짝이자 백현이 ' 아직도 타마마 좋아하냐, 완전 유치. ' 하며 시비 아닌 시비를 건다. 야, 타마마가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지 알기나 해? 이 미개한 것아. 경수는 대답할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그냥 잠자코 ppt나 보다가 잠이나 쳐잤다. 고의적이 아니었다. 그냥 난 눈한번 깜빡였을 뿐인데 2시간이 지나있네. 아, 뭔데. 변백현 너는 눈이 장식이냐. 친구가 자면 친절하게 깨워줘야 할거 아니야. 역사쌤도 참 웃기네. 학생이 자는데 그냥 냅둬? 내 역사 성적이 3점이라도 떨어지면 선생님을 찾아가 항의할거야.

 

경수는 천천히 일어나 체육복으로 갈아입었다. 아, 이때다. 백현의 하늘색도 아니고 연두색도 아닌 색과 하얀색의 콜라보레이션인 줄무늬 로고가 인상 깊은 회색 반팔티 - 교복안에 입는 - 에 밴드를 붙이려고 했으나, 주머니에 잡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뭐야, 이거! 아까 분명 3개나 넣어놨었는데. 경수가 주위를 두리번거리자 옆에 있던 백현이 경수의 어깨를 톡톡 건드린다.

 

" 혹시 이거 찾아? "

 

백현의 손에는 간당간당하게 3개의 밴드가 흔들리고 있었다. 그 광경이 마치 ' 나 살려! ' 하는 꼴 같아서 꼴보기도 싫지만 저 밴드가 없으면 내 용돈의 생사는 알 수 없으므로 기꺼이 내 한몸 희생하여 밴드를 구출해내겠다 다짐하는 경수였다. 백현의 손에 들린 밴드를 빼앗으려고 허우적거리다가 책상 모서리에 옆구리를 박았다. 경수는 옆구리를 움켜잡고 땅으로 떨어졌다. 백현이 금새 당황해선 괜찮냐고 물어온다. 안 괜찮아 씨발! 이라며 경수는 급히 백현의 밴드를 가로채려고 한다. 키도 몇 센치 차이 안나는 게, 팔을 쭉 뻗어 밴드를 못 가져가게 막는데 아무리 점프를 해도 머리통을 눌려서 잡을 수가 없었다. 박찬열에 이어서 변백현도 장래희망이 지압사인가. 하며 땀을 흘리는 경수였다.

 

" 아, 장난 말고 줘. "

 

경수가 ' 나 화났다! ' 하는 티를 내며 정색한다. 백현은 아랑곳 않고 찌푸려진 경수의 미간을 꾹 누른다. 덕분에 경수는 뒤로 넘어질 뻔 했다. ' 뻔 ' 했다고. 안 넘어졌다고. 경수의 방향감각은 좋은 편이 아니었으므로 뒤에서 누가 잡아준거다. 그게 누구냐고? 바로 그 유명한 전교 1등 학생회장 김준면 선배올시다. 경수는 깜짝 놀라 정자세로 ' 아, 죄송합니다! ' 하며 90도 폴더인사를 보냈다. 준면은 ' 괜찮아. 다음부터 조심하면 되지. 그러다가 다치면 큰일 나. ' 라며 성스러운 미소를 마음껏 날리고선 유유히 지나간다. 저 사람 남자 맞나? 아, 이럴리가 없는데. 왜 이렇게 숭배하고 싶지.

 

경수가 넋놓고 지나가는 준면의 뒷모습을 보고 있을 찰나, 백현이 늦었다며 급히 등을 떠밀었다. 경수가 준면이 지나가는 쪽 복도로 가자고 했지만 백현이 팔을 세게 끌어당기는 바람에 반대 방향으로 내려가게 됐다. 힘만 세서 말이야. 경수는 내려가는 내내 계단에서 궁시렁거렸다. 변백현 장수할 듯. 

 

 

 

 

 

 

 

  브금은 듣고 싶은 분만 들으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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