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바란다.
착한사람과 나쁜사람이 있다면, 나쁜사람이 먼저 죽는것을.
신은 생각한다.
내 곁에 착한사람을 두어야겠다고. 그래서 그는 일순의 재가 되어 허공으로 훌쩍 사라져 버렸을까. 그가 살던 하숙집에 불이 났다는 소식은 정말 안타까웠으나, 크게 다가오지는 못했었다. 마냥 거짓말인것 같아서. 그런데 아침뉴스로 처음 사망자 보도를 받던 그 순간에는 심장이 철렁 가라앉았다. 장례식으로 발을 옮기는 때에도 내리앉은 심장이 오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영정사진속에서 환히 웃어보이는 그를 보자니 평소 그의 웃음과 행실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 어떤 소리를 듣든 바보같이 웃어주던 미소는 죽어서도 바라지 않은채로 신의 옆으로 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언제나, 모두에게 착했던 그 사람, 김준면, 준면이형!다분히 신성모독적인 소리를 쥐어짜며 나는 그의 앞에서 한참을 울었다.
새벽 두시 반이 조금 넘었을때, 오세훈은 전 애인의 사망시간에 맞추어 본인의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