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끝사랑 그 해 여름, 절친인 민현과 함께 여주는 빙수를 먹으러 단둘이 나왔다. 여주는 민현의 행동 하나하나에 커다란 의미를 두지만 습관처럼 누구에게나 다정한 민현은 여주의 마음을 다치게 하기 쉬웠다. '민현아-' '어? 왜..?' 민현의 이름을 부르면, 눈이 동그래지며 나를 바라보는 니 눈빛이 좋아서, 그냥 조용히 이름만 불러보기도 했다. 그렇게 부를때마다 반응해주는 너. 그 자체가 좋아서. '빙수 맛있어?' '응 완전맛있어!!' 이름을 부른 한참 뒤에 이어지는 민현의 질문에 웃으며 답했다. 이렇게하면 마음이 조금 전해질까싶어서. 여주는 처음부터 민현을 좋아한건 아니었다. 하지만 점점 커가는 민현을 보면서 이상한 감정이 들었던건 사실이다. 잠깐의 감정이라고 치부하기엔, 내 마음이 너무 커져만갔다. 그래서 그냥. 술김에 고백해본적도 있다. 좋아한다고. 내가 너를 좋아하는것 같다고. 꽤 오랫동안- 민현은 침묵했다. 그러다 작게 웃었다. 잔잔하게 흔들렸던 네 눈빛에서 나는, 느꼈다. 나는 절대 네 사랑을 받지 못하겠다고. 너는 나를 사랑할수 없겠구나 하고. 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고백이었다. 여전히 너를 좋아하지만, 이렇게 바라보는 것 마저 하지 못하게 될까봐 무서웠다. '여주야' 묵묵히 빙수를 향해 고정되어있던 시선이 네게로 옮겨졌다. 너무 깊은 생각에 잠겼었나. '응?' '어디 아파?' '아..아니야!!' 솔직히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너를 좋아하는데 너는 아무렇지 않아한다. 혹시 술김에 못들었나 싶어서 다시 고백해 볼까, 아니야 지금 이 사이도 잃어버릴지 몰라. 잃어버려서 영영 찾지 못하게 될까봐 무서웠다. 빙수를 다 먹고 일어설 때 까지. 매번 널 만나면서. 이런 고민을 반복했고 너는 매번 괜찮냐고 물었다. 나는 괜찮지 않으면서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다 무심결에 툭- '나 너 좋아해 황민현.' '...........' 여주는 애꿏은 자신의 신발코를 툭툭 치며 대답을 기다렸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너는 또 대답을 회피했다. 이 가게를 나서는 순간부터 다시. 내가 네게 고백했던 일은 없던 일이 되는것이다. '나왔어?' 해맑은 네가 너무 미웠다. 차라리 나 너 싫다고 거절 해줬으면 좋겠다. 끝없는 기다림이, 끝없는 희망고문이 여주를 지치게했다. '나 이제 가봐야 할 것 같아. 여주야, 집 앞까지는 못 데려다 주겠다.' '응.. 괜찮아..' '조심히 잘 들어가!!' 손을 흔드는 네 모습이 또 좋아서. 네가 뒤돌 때까지, 작은 점이 되버릴 때까지. 바라보고 또 바라봤다. '대휘야. 술이나 한잔 마시자.' '에이- 너 술도 못하잖아.' '오늘은 마시고싶어.' '알았어.' 대휘를 만나기 전부터 이미 술한병을 시켜서 마시고 있었다. 평소에는 썼는데, 지금은 달다. 죽도록 아프다. '..또 여주가 고백했구나.' '으.....' '그러다 놓친다. 너 여주가 다른 남자 만나는 꼴 보고싶냐.' '..아니..절대...' 쾅-하고 큰 소리가 나게 술잔을 내려놨다. 여주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는건,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럼 걔 희망고문좀 그만해.' '차라리 기다려 달라고 하던가.' '....싫어..' 민현은 여주를 좋아했다. 여주가 민현을 좋아했다. 뜨거운 여름 바람이 민현의 머리칼을 흩날렸다. '너... 진짜.' '자신이 없어....' 민현은 누군가가 자신을 떠나는걸 싫어했고 두려워했다. 소중한 친구인 여주를 잃고싶지 않았고, 그렇다고 여주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건 싫었다. 그래, 이기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나는 너를 잃고싶지 않아서 너의 고백을 피했다. 대휘의 말을 들으니 다시 흔들렸다. 네가 아픈건 또 싫어서. 휴대폰이 울렸다. 대휘가 웃으며 말했다. '꼭 잡아라. 걔는 평생 너 안떠날테니까.' 염분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어 잘 뛰지 않는 민현이 뛰었다. 집앞에서 마주친 울고있는 너를 발견하자마자 품에 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시 한번 숨을 내뱉고, '여주야, 나 너 사랑해.' 말했다. 너도 울고 나도 울었다. 두번째로 나온 울음은, 너무 아파서가 아니라. 너무 행복해서. 주머니에 들어있던 반지를 꺼내 여주의 네번째 손가락에 끼워주며 민현이 말했다. '우리 연애는 생략 하고, 결혼 먼저할까?' -띵동 8월 9일 김여주양과 황민현군이 결혼합니다💙 와서 축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로는 서로에게 없어선 안된다. 사랑이라는 이름하에 최선을 다해 사랑한다면, 우리는 더 없이 소중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루나잇의 말❣ |
하하.. 이게 무슨.. 그냥 갑자기 떠올라서 썼는데..생각대로 잘 안써지네요 ㅠㅠ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초록글 감사해요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