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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븐 전체글ll조회 1383l 3


어렷을적 길에서 떠돌던 새끼고양이 한마리를 데려다가 키운적이 있다.
처음에는 경계하고 발톱을 날카롭게 겨누던 고양이가 정성을 기울여 키우고 보듬어주니 어느새 사람의 손에 길들여져 있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잘 길들여진다 싶었는데 잠시 여름에 문을 열어둔 틈에 고양이가 밖으로 나가버렸다.
엄마는 「그럼 그렇지 길고양이가 어디가니」라고 말씀 하셧지만 나는 고양이 찾는 것을 그만 둘 수 없었다.
그렇게 몇일을 찾았을까 학교가는 골목에 죽어있는 고양이를 발견했다.
어린 마음에 엉엉 울며 죽은 고양이를 들고 동물병원에 갔다. 의사선생님은 죽은지 오래 됬다고 하셨다.
아마 집을 나간뒤 먹을것을 찾지 못해 굶어 죽은거 같다고 하셨다.
어린 나는 깨달았다.
길들여진다는건 무서운거구나..
하지만
내가 길들여져버렸다.
아저씨에게

 

w. 헤븐

 

"아저씨 어디에요?"

"지금 바빠 이따 통화하자"

"아저씨..!!!!"


뚜뚜뚜..........


내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아저씨는 바쁘다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하지만 괜찮다.
이것도 길들여짐의 일부인가?
처음에는 서운하고 답답했지만 이제 그냥 잠깐 삐쭉하고 끝이다.


"아.아저씨 보고싶다"


아저씨를 위해 깜짝이벤트로 아저씨 회사 밑 카페에서 티라미스초코케이크와 밀크쉐이크 한잔을 시켜놓고 기다리는 중이다.

 

「아저씨, 나지금 아저씨 회사 밑 카페에 있어요 빨리와요~」


그렇게 문자를 보내놓고 따뜻한 밀크쉐이크를 쭉 빨아먹었다.

 

 

처음 아저씨를 만난건 과외때문이었다.
어디한곳에 구속받기 싫어하는 나는 학원이고 과외고 하나도 안다녓던 학생이었다.
하지만 라이벌인 친구가 과외를 받은 후 성적이 훅 올라 또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인 나도 엄마를 무작정 졸라 과외를 시작하게 되었다.
남이 들으면 너무 흔한 만남이다 라고 무시할 수도 있지만 뭐 난 아무래도 좋다.
흔한 만남이여도 우리만 좋으면 되는거니까


"최준홍"

"어?아저씨~?빨리왔네요?"

"여기는 왜 또 왔어"

"왜 또 오기는요 말자꾸 그렇게 할래요?서운하게?"

"......"

"퇴근하는거에요?"

"아니..아직 좀 늦을 거 같은데"

"에이..그럼 나 먼저 가야겠다..아저씨랑 같이 집가려고 야자중간에 도망 나왔는데"

"또 도망나왔어?그러다 너 성적 떨어져"

"성적떨어지면 아저씨가 또 과외 해주면되지~~"

"까분다"

"히히 아저씨 그럼 나 먼저갈께요..아 아저씨 나 이거 먹은거 계산좀요....헤헤.."

"..하여튼..얼마에요?"

 


항상 우린 이런식이다.
과외선생님일때는 과외 핑계로 여기저기 다니면서 같이 공부도 하고 그랬는데 이제 선생님이 아니라 회사에 입사를 하고 나니 얼굴 보는 시간도 이렇게 짧다.
처음에 아저씨가 입사했을때는 왜 하필 그회사냐며 찡찡되고 그냥 회사안다니고 내 과외선생님 하면 안되냐며 말도 안되는 투정을 부리고는 했었는데..
그럴때마다 아저씨는 「까분다」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했다.
내가 어릴적 고양이를 쓰다듬어 준 것 처럼


"아저씨 그럼 나 가요~이따 회사 끝나면 전화해요!"

"그래 알겟어 밤이니까 자전거 조심히 타고 "

"네!!안녕!!"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집에 돌아왔다.
그래도 오늘 아저씨 봐서 기분은 좋다.
매일 집에 와서 꼭 그날 배웠던 것들을 복습한다. 아저씨는 내가 성적이 떨이지는걸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회사에 입사한 뒤에도 틈틈히
내 성적 체크를 한다. 덕분에 나는 엄마한테 칭찬받으면서 아저씨와 좋은 만남을 가지고있다.
그래서 그렇게 한시간 두시간 세시간 복습을 하고 있어도 아저씨에게서 연락은 오지 않았다.


"치..뭐 이런게 한두번인가..............내일 아저씨 보러가야지.."

 


아저씨가 투정부리면 애인거 티난다고 투정부리지 말라고 했는데 내일은 투정좀 부려야겠다.
흥.아저씨 흥이다.
조금 더 보고싶은 내 마음도 모르고 가라고하고,왜왔냐고 하고,까분다고만 하고 ...
그러고보니까 아저씨는 과외할때 빼고 잘했어,보고싶었어,이쁘다,사랑해 이런 낯간지러운 말을 한번도 해 준 적이 없다.
꼭 듣고 싶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지만 서운했다.

 

"치..아저씨 미워"

 

그렇게 이불을 뒤집어쓰고 오랜만에 울었던것 같다.

 

 

울다 깨니 눈이 팅팅 부어 붕어가 되버렷다..
핸드폰을 보니 아저씨에게서 문자 한통이 와있었다.

 


「오랜만에 휴가다 날씨도좋은데 소풍가자」


어제의 서운함이 눈녹듯 사라졋다.
역시 난 아저씨에게 길들여진것 같다.
그렇게 아저씨에게 시간을 말하고 신나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
어제의 그 서운함은 어디로갔는지..나도 참 단순하다..역시 길들여진다는건 무서운것 같다.

"아저씨!!"

 

저 멀리 아저씨가 보여서 반가운 마음에 한걸음에 달려갔다.

 


"아저씨 저왔어요~!"

"응 왜 뛰어왔어 넘어지면 어떡하려구~"

"아저씨 보고싶어서요!!아저씨도 저 보고싶으셧죠?"

"까분다"

"....."

"가자 창문열고 차 타고 가면 바람도 불고 기분좋을거야"

"아저씨!!!!"


차에 타기 전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겻는진 모르겠지만 차 문을 연 아저씨를 불렀다.

 

"왜?"

"..아저씨는..왜 맨날 저한테 까분다 왜왔냐 이런 소리만해요..?"

"응?"

"왜 한번도 다정한말 안해주냐구요..."

"준홍아.."


아저씨가 나에게로 다가왔다.
순간 다시 마음이 풀릴뻔 했지만 이왕 말한거 마음을 다잡았다.

 

"준홍이..아직 어리구나..?"

"....?"


아저씨의 큰 손이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나는 우리 준홍이가 철들어서 아저씨 생각 해주는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기도하지만.."

"준홍아"

"네.."

"미안해.."

"....?"

"착한 우리 준홍이 모습에 아저씨가 길들여진건가봐"

"..아저씨.."

"아저씨가 착한 준홍이한테 길들여졋나봐..고마워 이렇게 말해줘서 앞으로 아저씨도 노력할께"

"..미안..해요.."

"아니야..아저씨가 준홍이 마음을 생각 못했어 미안해 이쁜 우리 준홍이.."

"...히히..얼른 타요 우리 소풍가야죠!!!!"

 

 

 

 

 

 

 

「아저씨, 그거 알아요? 나도 아저씨한테 길들여졋어요!!!!」


 

 

 

 

 

-빕씨님 ㅠㅠㅠㅠㅠ메일주소는 다음에..ㅎㅎ지옥으로가는 길 올릴때 부탁드려용

여러분 재밋게 봐주시고 댓글 남겨주세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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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달달달달달달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좋다ㅠㅠㅠㅠㅠㅠ오랜만에 밝네여....ㅋㅋㅋㅋ조으다
12년 전
헤븐
ㅎㅎ감사합니당
12년 전
독자2
저왔어용~텍스트파일은 나중에 주셔도 되용ㅋㅋㅋ즈도 셤기간이라..허헣.....진짜 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고물 ㅠㅠㅠㅠㅠㅠㅠㅠ아자씨고등학생 ㅠㅠㅠㅠ흡 ㅠㅠㅠㅠㅠㅠㅠㅠㅠ방용국같은 아저씨한테 까분다는말 듣고싶어짐....ㅎㅎㅎㅎㅎㅎㅎㅎ저 오늘은 지옥으로가는길 1화부터 복습하고 자야겠떠요......이번글은 너무 여운이 남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17빕씨
12년 전
헤븐
ㅠㅠㅠ감사해요ㅠㅠㅠ.....복습까지해주시다니 ㅠㅠㅠ정말감사또 감사드립니다..아근데 대현영재..대현이가 공 맞지요?ㅎㅎ
12년 전
독자3
네네!!대현영재는 둘이 비슷해서.....공수가 참 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대현이 공이요 ㅋㅋ
12년 전
헤븐
ㅋㅋ넵..조금씩쓰고있어여 사실 대현공이 처음이라 마음에 드실지 모르겟어용 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4
오홍홍홍기대되용!!!...작가님글이니깐 무조건 제맘에 들껍니다*-*!!!저는 작가님 필체가 느므 좋아요 ㅠㅠㅠ
12년 전
독자5
으아으아 ㅠㅠㅠ 너무 달달하다 ㅠㅜ 너무좋아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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