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EXOMART에 입사한 지 2주가 지난 주말이였어.
마트라 주말에도 일은 나가야하는데 첫 주말은 주구장창 고객응대메뉴얼을 외우느라 제대로 고생했다고 주임이 선심쓰듯 이번 주에는 쉬고 오라 했어.
다른 사람 얘기를 들어보니 신입사원이 벌써 쉬는건 흔치 않은 일이라고 부러워하더라? ㅋㅋㅋㅋㅋ
덕분에 편히 쉴 수 있는 주말이라 들떠있었지.
내가 밖으로 싸돌아 다니면서 활동하는 걸 좋아하지만 가끔씩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곤 했는데 그날이 바로 그런 날이었음.
마침 어제 퇴근 후 잔뜩 장을 봐와서 먹을 건 풍족했고 이제 소파에 널부러져 TV를 키려고 리모컨을 들었는데
타이밍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폰이 시끄럽게 울렸어.
손은 쉴새없이 과자를 집느라 바쁘고 폰은 약간 멀리 떨어져 있고..
낑낑거리며 발로 집어들고 발신자를 확인했어.
왠만한 사람이면 무시해버릴까 했는데 변백현임.
하루에도 수십통씩 연락하는 변백현이라 오늘 하루만은 무시해볼까도 했지만 후폭풍이 무서워 그냥 전화를 받기로 했어.
"여보세요?"
[야! 오징어!!]
"나 귀 안먹었어. 왜?"
[너 집임?]
"응응."
[지금 빨리 xxx 앞으로 와!]
"뭐? 뜬금없이 뭐라는거야?"
[빨리와. 나 좀 구해줘 ㅠㅠ]
무슨 일인지 살려달라며 징징거리는 변백현때문에 정신이 없음.
"납치라도 당한거 아니면 꺼져." 했더니 그보다 더 심각하다면서 빨리 와달라는데
처음에 장난이겠거니 싶었던 나도 덩달아 심각해져서 자세히 말해보라며 변백현을 다그쳤어.
[아.. 아... 안돼!!.... 오징어 빨리!!!...]
영문모를 비명이 들려오더니 통화가 뚝 끊겨버림.
그대로 패닉에 빠져버린 난 허둥지둥 준비를 하고 집을 뛰쳐나갔어.
변백현. 죽으면 안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아 입술을 질끈 깨물고 도로로 나가 택시를 잡아탔음.
헉헉거리면서 급하게 목적지를 말하자 택시기사가 내 마음을 읽었는지 재빨리 차를 몰았어.
덕분에 평소보다 반도 안걸리고 도착한 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변백현을 찾음.
근데 아무데도 보이지 않아...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슬로우모션으로 흘러가는 상황에 눈앞이 노랗게 변해서 창백해진 얼굴로 소리치려던 그때 폰이 다시 울렸어.
"변백현! 너 어디야?!"
[여기!]
변백현의 말에 주위를 다시 둘러보니 건너편 가게 안에서 힘차게 손을 흔들고 있는 변백현이 보였어.
귀에 대고 있던 폰과 손을 스르륵 내리고선 아직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변백현을 멍하니 바라봄.
온 신경이 곤두서면서 내가 또 무언가 당할 것이라는 불길한 신호를 보내주었지만
설마 이런 장난까지 하겠어? 생각하며 변백현이 있는 가게 안으로 들어가보았지.
하지만 나를 보자마자 뛰어와 손을 내밀며 내 순수한 마음을 사뿐히 즈려밟는 변백현임.....
"빨리 왔네? 나 2000원만 빌려줘! 사고 싶은게 있는데 현금이 부족해!"
"..."
"누가 사가려고 하는거 겨우 지키고 있었어. 제발 빌려줘 ㅠㅠ 설마 지갑 안가져온건 아니지?"
".. 하아..."
아놔... 이 생퀴를 어떡하면 좋을까..?
급하게 불러내서 한다는 말이 고작 돈 빌려줘...?
그것도 모르고 난 손톱까지 물어뜯으면서 잽싸게 날아오고...
아씨... 결국 참고있던 눈물이 뚜욱뚝 방울져 떨어졌음.
그러니까 변백현이 놀라 당황해서는 표정을 바꾸고 내 앞에서 쩔쩔 매면서 어쩔 줄을 몰라함.
"ㅇ, 오징어? 왜 울어?"
".. 흐.. 몰라서 묻냐? 이 개새끼가..."
"... 미, 미안. 울지 말아봐."
"내가 어떤 마음으로 왔는지 알아? 흐윽.. 미친놈아. 그냥 돈 빌려달라하면 되지 왜 사람 가지고 놀고 지랄이야. 흐어엉..."
"야.. 내가 잘못했어. 울지 말라니까."
"흐어어엉..ㅠㅠㅠㅠㅠ"
가게 안에서 주위에 사람이 있건 없건 서러워 펑펑 울었어..
상황이 이래지니까 변백현도 사색이 되어 나를 끌고 가게에서 나와 사람이 드문 곳에 마련된 의자에 앉히고 저는 쭈구려앉아 나와 눈을 마주함.
"야, 오징어... 그만 울어.. 우리 놀러 갈까?"
"ㅠㅠㅠㅠㅠㅠ"
"영화 보러 갈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배고파?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이것저것 제안하면서 나를 살살 달래는 변백현이야.
흥. 내가 그런 꼬임에 쉽게 풀릴 줄 알고?
하지만 먹을거라면 내장이라도 다 꺼내줄 나란 존재의 눈은 이미 눈물을 멈추고 .. ㅋㅋㅋ
아, 내장을 주면 먹지를 못하잖아. 이 말은 취소취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먹을거란 소리에 딱 붙어있던 입술이 떼졌음 ㅋㅋㅋ
"... 뭐 먹을껀데..."
"뭐 먹고싶은데?"
"... 떡볶이..."
"그래. 가자, 떡볶이 먹으러. 튀김이랑 김밥도 먹을까?"
이제 어느정도 울음을 그치고 훌쩍이면서 고개를 끄덕이는데 변백현이 고개를 숙이며 부들부들 떨면서 금방이라도 뒹굴면서 웃을 것 같아.
변백현이 고새 태도를 바꾸고 퉁퉁 부은 내 눈을 보고 놀리면서 다시 내 심기를 툭툭 건드리네? ^^
눈초리를 바짝 세우고 변백현을 째려봄.
"아직 나 풀린거 아니거든?"
"아, 알았어. 원하는거 말만 하라니까."
"후회할텐데."
"이 오빠가 너 하루 책임질 능력은 된다."
이것들은 왜 틈만 나면 오빠타령들일까? ㅡㅡ
진짜 제대로 해볼까 생각하면서 눈을 흘겼는데 변백현은 내 속도 모르고 제 가슴을 텅텅 두드리며 아주 자신감에 차있어.
"내가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게 있긴 해."
"뭔데?"
"음... 이리 와!"
주위를 둘러보다가 변백현의 손을 덥썩 잡고 어딘가로 이끌었어.
변백현이 움찔하다가 얌전히 나에게 이끌려 뒤따라 옴.
변백현을 데리고 길거리의 포장마차에 들어간 나는 심기일전하여 주문을 했지.
"이모~ 여기부터 여기까지 다 주세요!"
"몇인분씩 줄까, 아가씨?"
"당연히 다 2인분씩이죠!"
당당하게 주문을 마치고 변백현에게 씨익 웃어주었어.
계산은 니가 하는 거라고 말해주고는 기분 좋게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데 변백현이 어리둥절하게 날 바라보고 물어.
"이게 다야?"
"응."
"진짜?"
"응."
"나 걱정해주는거야?"
"내가 왜?"
"ㅋㅋㅋㅋㅋㅋㅋㅋ"
대화 도중 모든 음식이 나와 내 앞에 잔뜩 음식이 놓임.
떡볶이, 튀김, 김밥, 순대, 어묵 등등...
입에서 침이 줄줄 흘러나오려 함.
나무젓가락을 뜯어 먹을 준비를 하는데 변백현이 자꾸 말을 걸잖아!
그래서 정색하고 대답해주니까 변백현이 음식과 나를 번갈아 바라보더니 마구 쳐 웃기 시작함.
얘가 먹을 거 앞에 두고 돌았나...?
미쳐버린 변백현을 무시하고 음식들을 입에 넣기 시작했지.
찰지게 먹기 시작한 날 빤히 바라보던 변백현이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음.
"이정도면 평생 책임지는 것도 가능하겠네."
"응?"
"아니, 많이 먹으라고 ㅋㅋㅋㅋㅋ"
변백현이 하는 말을 흘려듣는 바람에 제대로 듣지 못해 어묵을 입에 물고 쳐다보았음.
별거 아니라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리고 변백현도 손을 움직여 음식을 집어먹기 시작했음.
늘어난 손에 더욱 바쁘게 손을 움직이는 나임 ㅋㅋㅋ
***
모든 음식을 깨끗하게 비워 만족해 배를 튕기며 포장마차를 빠져나왔어.
기분이 좋아져서 웃는 나와는 달리 변백현이 배를 쓸어내리면서 눈을 흘겼어.
"잘 먹었다~"
"치사하게."
"치사하다니? 원래 나 사준거잖아."
"그래도 그렇지. 나 먹을때마다 노려보더라? 나랑 같이 먹으려고 2인분씩 시킨거 아니었어?"
"무슨 소리야? 다 내꺼였는데. 넌 따로 시켰어야지."
당연한걸 뭘 묻냐며 대답하니까 변백현이 기가 막히다는 듯이 콧방귀를 낌.
너무했나...? 토라져서 입술이 삐쭉 나온 변백현을 보며 조금 미안해졌지만 음식에 대해선 칼 같은 나야ㅋㅋㅋ
"앗! 오징어, 가자!"
변백현이 시계를 보더니 급하게 발을 동동 굴리면서 갑자기 가재.
어디를? 내가 물을 새도 없이 변백현은 내 손목을 덥썩 잡고 뛰기 시작함.
"어디가는데?!" 끌려가면서도 소리쳐가며 물었지만 변백현은 대답도 없이 죽어라 달리기만 해.
겨우 멈춰선 곳은 영화관이었음.
"허억.. 헉.. 야! 이렇게 끌고오는게 어딨어?!"
"곧 시작이다. 얼른 들어가!"
"어... 어?"
숨을 잠시 고르고 윽박을 질러보았지만 다시 등을 떠밀며 영화관 안으로 들어가라는 변백현에 난 또 아무 얘기도 듣지 못하고 얼떨떨하게 자리에 앉아야만 했어.
곧 영화가 시작되는 바람에 변백현에게 뭐라 따지지도 못하고 뚱하니 스크린을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어.
우리가 본 영화는 로맨스코미디였음.
전에부터 보고싶던 영화라 그나마 잠자코 감상하는데 문득 변백현과 나누었던 대화가 떠올랐어.
"○○○ 재밌겠더라."
"영화?"
"응. 요새 재밌어보이는거 많던데."
"영화 좋아해?"
"남이 보여주면 보는 정도?"
"옴마? 이건 무슨 스킬이래?"
"ㅋㅋㅋㅋㅋ"
얘기를 나누다 영화얘기가 나와서 기억에 남았던 예고편의 영화에 대해 말했던 적이 있어.
영화 얘기에 변백현 눈이 반짝였지.
혼자서 영화도 보러 갈 정도로 영화를 좋아하는 애였거든 ㅋㅋㅋ
근데 진짜 난 영화 내 돈 주고 한번도 본 적이 없어.
영화보는데 만원씩이나 주기에 그만큼의 가치를 못 느낌.
영화관에 사람 북적이는 것도 싫어서 근처에도 잘 안가.
그때 대화를 생각하고 영화를 예매했을 변백현이 기특해서 흐뭇하게 웃으며 변백현을 힐끗 바라봤는데 변백현과 딱 눈이 마주침.
우연히 마주친게 아니라 언제부터였는지 나를 빤히 바라보고있는 변백현이라 마주칠 수 밖에 없었어.
영화는 관심도 없어보이는 변백현에게 "내가 스크린이냐?" 작게 속삭이니 실실 쪼개며 하는말이..
"신기해."
... 그래, 내 얼굴이 좀 dramatic 하지..?
그래서 참 재미있고 신기한 얼굴이란걸 나도 알아..
그렇다고 니가 내 얼굴을 그렇게 빤히 바라보면서 그렇게 대놓고 말하면 어떡하니.. ㅋㅋㅋ
더군다나 그런 눈웃음을 흘리면서 보지마!!
애써 변백현의 시선을 태연하게 받아내며 말했어.
"쓸데없는 소리말고 영화나 보지..?"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린 나는 속으로 나 스스로를 칭찬하면서 다시 영화에 집중하려 하는데 변백현에게서 뜻밖의 말이 들려왔어.
"본거야."
응? 당황해서 변백현에게 봤던거냐며 다시 묻자 "쟤네 둘이 결혼해." 하며 스포를 날리는 경악스러운 짓까지 해 ^^
아, 이런 블로그같은 새끼..
변백현의 웃음이 얄미워서 괜히 변백현 허벅지를 찔끔 꼬집어버렸음.
그나저나 이미 본 걸 왜 또 보러 온거지???
이미 결말을 들어버렸지만 영화는 꽤 볼만했어.
무엇보다 남자 주인공의 행동이 너무 설리설리 두준두준함!
아... 달달해서 온몸이 꼬일 지경이였다..
입까지 헤- 벌리고 넋을 놓고 남주를 보니까 옆에 앉은 변백현이 쯧쯧, 혀를 차기도 했어.
영화를 다보고 나와서도 남주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야 ㅋㅋㅋ
"아... 진짜 너무 멋있다 ㅠㅠㅠㅠ"
"그런 싸가지없는 놈이 뭐가 멋있냐?"
"뭘 모르네. 자고로 여자는 나쁜 남자한테 더 끌리는거야. 거기다 막판에 그렇게 변해서 고백하면 어느 여자가 안넘어가?"
여자들은 진짜 그래? 하고 묻는 변백현에게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자 변백현이 잠시 턱을 괴고 상념에 빠졌어.
그리고 빤히 쳐다보면서 진지하게 다시 묻는거야.
"너도 그래?"
"난 뭐 여자 아니냐?"
"나쁜 남자라.."
혼자 중얼거리며 다시 상념에 빠진 변백현을 내비두고 걸어가는데 유명한 뚜*** 빵집에서 오픈 행사를 하나봐.
시끄럽게 음악이 빵빵 터져나오고 잘빠진 행사도우미들이 요염하게 춤을 추며 남자들의 시선을 강탈하고 있었어.
조금 뒤처진 변백현을 힐끔 봤는데 쟤는 고자인가.. 관심도 없음 ㅋㅋㅋ
빵집 앞에 서있는 커다란 다트판을 발견하고 지날 때 살펴보니 빵을 사면 다트판을 던져 해당하는 상품을 주는 것 같았어.
그러려니 하고 지나치려하는데 내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으니..
내 키만한 곰인형!!!
인형 앞에 우뚝 서서 한참을 바라보다가 "이것도 상품이에요?" 하고 물어보니 행사도우미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다트판을 가리킴.
다트판 정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곰인형에 한숨을 작게 내쉬었는데 어느새 변백현이 다가와 물어.
"저거 갖고 싶어?"
"응.. 근데 저기 저 쪼끄마한 거 봐. 저걸 어떻게 맞춰..."
시무룩하게 다트판을 가리키니까 변백현이 선뜻 빵집으로 들어가 빵을 사고 다트를 던질 수 있는 티켓을 가지고 와.
빵이 든 봉지를 나에게 맞기고 변백현이 다트핀을 던질 준비를 하는데 나도 변백현의 손에 눈이 몰릴 정도로 집중했음 ㅋㅋㅋ
잠시 후 변백현 손을 떠난 핀이 돌아가는 다트판에 꽂혔고 그 결과는... 딸기쨈이야 ^^
도우미가 딸기쨈도 성공한거라며 위로하는데 딸기쨈을 받아든 변백현의 표정은 똥 씹은 표정이었어 ㅋㅋㅋㅋㅋ
나도 변백현을 위로하고 자리를 옮기려고 했는데 변백현이 씩씩거리면서 다시 안으로 들어가더니 빵을 잔뜩 사왔어.
이번에 세번이나 할 수 있을 정도로 두 손 가득 빵을 사온 변백현때문에 도우미가 웃음을 터뜨리며 옆에 있던 내게 작게 속삭였어.
"남자친구가 승부욕이 굉장히 강하시네요?"
"네?! 남자친구 아니에요..!"
변백현을 내 남자친구라고 지칭하는 도우미에게 깜짝 놀라 손사래를 치니까 도우미도 놀라면서
"어머, 아니에요? 죄송해요.." 하는데 변백현은 그것도 모르고 다트판만 죽어라 노려보고 있었어..
우리 둘이 다니면 친한친구가 아니라 애인사이로 보이는 건가?
괜히 마음이 간지러워져서 혼자 웃다가 변백현을 바라보았어.
근데 이미 두 번 던져 실패해 물티슈랑 생수한병을 들고 울쌍을 짓고 있어 ㅋㅋㅋㅋㅋ
"변백현, 화이팅!!!"
손에 가득 들려있는게 많았지만 낑낑거리며 손을 들어 외쳤어.
변백현이 내쪽을 잠시 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신중하게 던질 자세를 잡아.
도우미가 판을 돌리고 조심스런 손짓으로 날아간 핀이 다트판에 꽂혔지.
잠시 후 판이 멈추고 판을 확인한 도우미가 상기된 목소리로 외침.
"축하드려요~ 곰돌이 인형 당첨입니다!"
"우와아!!"
도우미의 말에 소리지르며 변백현과 나는 서로 얼싸안고 뛰기 시작함 ㅋㅋㅋ
주위에서 구경하던 사람들도 도우미들도 박수를 쳐줌 ㅋㅋㅋ
그 순간만큼은 로또 당첨 부럽지 않을 정도로 신났다니까 ㅋㅋㅋ
한참 변백현을 안고 좋아하던 나는 순간 아까 남자친구라고 말했던 도우미와 눈이 마주쳐 흠흠거리며 변백현에게서 벗어남..
민망하게시리.. 그 도우미는 나랑 변백현을 보며 킥킥 웃으면서 변백현에게 커다란 곰인형을 건네주었어.
그리고 변백현이 곰인형을 내게 안겨줌.
"우와~ 진짜 나 주는거야?"
팔을 크게 벌려 곰인형을 받아들고 기분이 진짜 너무 좋아져서 헤헤 바보같이 웃음이 나오더라.
나에게 곰인형을 안겨주고 뿌듯해서 당당하게 어깨를 뻐기던 변백현도 귀여웠고 ㅋㅋㅋ
지금도 곰인형은 내 옆에 앉아있어 ㅋㅋㅋ
밤에 잘때마다 꼭 끌어안고 자면 푹신푹신 보들보들해서 기분 좋게 잘 수 있음.
한동안 잠이 들때마다 변백현을 떠올릴 것 같아 ㅋㅋㅋㅋㅋ
아, 덕분에 잘 놀긴 했는데 이상한게 하나 있어.
날 데려다주기 위해 택시를 탔는데 계산하는 변백현의 지갑에는 현금이 아주 많이 들어있었음.
현금이 없다고 나를 불렀으면서 다 놀고 헤어지는 그때에 어떻게 지갑에 현금이 그렇게 많이 들어있을 수가 있을까?
왜일까? 너희들은 알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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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닉 ♥
승꺄꺄 / 큥 / 하트 / 매력 / 메론빵 / 큥큥큥큥 / 모카 / 에쏘 / 용용 / 종대맛춥파츕스 / 둥이탬 / 엑소영 / 보시엔
다들 오랜만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썰 들어주는 이쁜 독자들 다들 안 사라졌지?? ㅠㅠㅠㅠ
안 좋은 일이 생겨 모든 사람의 마음이 아팠고 울었고..
요즘 내 직장에서도 웃음이 많이 사라졌어 ㅠ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제발 한명이라도 구출되었으면 좋겠다 ㅠㅠ
난 시간 되면 이번주에 한번 더 오든가
안되면 다음주에 올게!!
다들 건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