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을 씻다가
창밖을 봤다
숲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그 사람이 들어갔다 나오지 않았다
옛날 일이다
저녁에는 저녁을 먹어야지
아침에는
아침을 먹고
밤에는 눈을 감았다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황인찬, <무화과 숲>
우지의 말을 들은 여주의 표정은 굳어졌다. 그리고선 제 어깨 위에 놓인 우지의 손을 뿌리치듯 떼어냈다. 주먹을 꽉 쥐고선 우지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제가 믿을 줄 알아요? 설마, 하는 생각이 근원이었다. 여주는 지금 반은 믿고, 반은 믿지 않았다. 자신도 본 것이 있으니깐... 그 여인이 호시의 엄마가 맞다면 우지의 말은 어느정도 일리가 있게 된다. 우지는 굳은 의지를 지는 거 같지만, 흔들리는 여주의 동공을 보았다. 우지, 지금 눈빛은 약점을 보인 약자를 보는 포식자와도 같았다. 우지 놓치지 않고 말을 이어 나간다.
아... 호시 안 보여줬나보지? 저 대문짝한 방 안에 누가 있는지.
- 갑자기 와서 무슨 행패야?
호시 그 방 얘기가 나오자 사고회로 돌리던 머리 멈추고선 말했다. 방금 전 일 때문인가... 하고 있었는데 이건 분명 여주와 호시, 저희 둘 사이를 악의적으로 갈라놓으러 온 것이 분명했다. 호시 우지한테 뚜벅뚜벅 걸어가서 입 막으려는데, 여주 목소리 들린다.
저는 믿어요, 호시씨를요. 그리고, 저게 호시씨 어머니일 가능성도 없잖,
저기 있는 여자, 내 어머니야. 아, 물론 호시의 새 엄마이기도 하지.
......지금 뭔 말 하시는 거예요?
아, 호시가 이것도 안 알려줬나? 호시랑 나랑 배 다른 형제인 거.
- 그만해.
호시 단호히 말한다. 그럼 우지 호시 반응 보고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면서 웃는다. 호시 우지 앞으로 가선 우지에게 입 모양으로 조용히 하라고 말하는데 우지 그 입모양 알아듣고선 더 말할 듯.
얘가 이러는 거 보면 나오지 않아? 제 발 저려서 지금 나한ㅌ,
- 그만하라고. 지금 뚫린 입이라고 막 말하는 거냐?
호시 우지 멱살 잡는데 여주 그 모습 보고 더 흔들린다. 마음 속으론 그럴리가 없어 하는데 머리는 이미 확정 지었다. 저 방에 있는 여인은 호시 엄마, 그러니깐... 우지 엄마가 맞고, 호시가 반 죽여놨다라고... 이제서야 여주 호시가 그 방에 들어간 저를 보고 화 낸 이유를 알았다. 우지 말대로 제 발이 저린 것이다. 그러니깐... 그러니깐... 여주 머릿속 혼란으로 가득하다. 제 앞에서 다정하던 호시의 모습과, 처음 볼 때 그 섬짓했던 모습이 겹쳐서... 여주 머리 아파온다. 어느게 진짜 호시 모습인지 이젠 정말 모르겠다. 저한테만 다정한 이유도, 저한테 사랑한다고 속삭였던 모습도... 다 거짓인가? 여주 당황하고 있을 동안 둘은 서로 으르렁 거리며 신경전을 치루고 있다.
- 제발, 닥치라는 소리 안 들려?
아... 부인 앞이라고 지금 숨기는 거야?
- 야.
어차피 다 알게 되있는 거 아니야?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이잖아. 그리고, 나 그 일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너 죽이고 싶거든?
- 알지도 못하면서...... 제대로 알기는 하고,
그만해요, 둘 다.
여주 머릿속 정리 얼추 다 하고 제 곁에서 신경전 치루고 있는 둘에게 차갑게 말한다. 우지씨는... 가보세요. 갑자기 찾아오는 건 예의가 아닌 거 같은데요. 우지 보면서 말하고 머리 아프다는 듯 관자놀이 꾹꾹 누르면서 어디론가 향한다. 우지 그런 여주 뒷통수 쳐다보니 제가 했던 얘기 믿는 거 같아서 웃으며 호시 어깨 두드리며 나간다. 호시 그러면 여주한테 달려가서 여주 팔목 살살 잡는데 여주 화드득 놀라 뒤돌아본다. 그럼 땀 흘리는 호시 보여서 더 놀란다. 잡힌 팔목 천천히 빼면서 말할 듯.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요...
- 너 지금 걔가 했던 얘기 믿는 거야?
...안 믿는다고 확신은 못 해요. 저도 본 게 있잖아요.
-......부인 너 마저...
어떡해요, 그럼? 저도... 저도 확신이 안 서는 걸요. 무섭다구요. 처음처럼 계속 절 대해줬으면 이만큼 실망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여주 울먹거리며 말한다. 애초에 나한테 잘해주지 않았음 그 말을 믿었더라도 지금처럼 혼란스럽지는 않았을 것이다. 여주 한숨을 쉬며 다시 앞으로 쳐다보고 향하는데 호시 흘려가게 말하는 듯한 목소리 들린다. 좌절한 듯한 목소리. 호시, 여주 마저 잃고 싶지 않았다. 제 편이 필요했다.
-...알지도 못하면서, 난, 난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 내가, 내가 잘못 안 했어.
......
- 그 때 내가 한 짓이라곤 하나도 없단 말이야. 나 너 마저 잃고 싶지 않아, 여주야.
처음으로 호시의 입에서 여주의 이름이 나왔다. 울먹거리는 목소리. 여주 멈춰서선 가만히 있을 듯. 여주 어깨 잘게 떨려온다. 애초에 내가 제물로 안 바쳐졌어도, 아니 내가 그 방에 안 들어갔어도... 아니, 그냥 내가 애초에 사랑을 하지 않았으면 이렇게 슬프지도, 무섭지도 않았을 것이다. 다정한 그의 모습을 보고서도 무시를 했더라면... 지금 누군가 여주에게 그럼 호시를 안 사랑하냐고 묻게 된다면 여주의 대답은 아직까지도 사랑한다. 일 것이다. 이젠... 사랑하지 않는 법을 까먹었다. 여주 주먹 꽉 쥐고 어디론가 향한다.
호시 역시 사랑하고, 사랑 받고 싶었다. 그게 다였다. 그녀와 닮은 여주를 사랑하고, 여주 입에서 괜찮다는 소리를 들으면 구원 받는 거 같았다. 괜찮다고 하면... 그녀가 제게 괜찮다고 하는 거 같았다. 제 과거를 여주가 알게됐을 때 여주가 받을 충격, 그리고 호시 자신이 받을 충격 따윈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러니깐... 이런 결말을 맞이하는 것이었다. 호시 눈물 흘리며 자그만하게 말한다.
- 제발, 미안해... 미안해.
......
- 미안해...
......
- 난 그저... 그저 구원 받고 싶었어, 그러고 싶었어... 나, 나 용서해주면 안 돼, 엄마?
호시는 울면서 여주가 아닌 엄마를 불렀다. 모든 게 거기서 시작 됐으니깐. 그 길다란 복도에 호시를 구원해줬던 여주도, 호시의 엄마도 없었다. 결국엔 모든 게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다. 구원 받지 못한 자는 절망에 다달았다.
***************
그러니깐... 과거로 넘어가보면 호시의 친엄마는 호시를 낳고 나서부터 심각한 병에 걸렸다. 매우 위독한 병이라 전 생명의 신도 그런 호시의 친엄마를 보고서 고개를 내저었다. 길어봐야 일주일이란다. 호시의 친엄마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제 아들인 호시를 안았다. 미안, 미안해... 아가. 숨죽여가며 계속 울었다. 아기의 호시의 얼굴에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생명의 신 말대로 호시의 엄마는 고작 3일 뒤에, 호시가 태어난 후 3일 뒤에 병으로 죽었다.
호시의 아빠는 호시가 걸음마를 뗐을 때 새로운 엄마를 맞이했다. 호시랑 나잇대가 똑같은 아기를 안고선 호시에게 안녕, 이라 다정히 인사하는... 그게 호시와 우지, 그리고 우지의 친엄마이자 호시의 새엄마의 첫 만남이었다. 호시와 우지는 잘 지냈다, 다툼도 없이 다정한 형제 사이, 그게 끝이었다. 새엄마도 차별 없이 둘을 잘 키웠다. 그런데 늘 제 3자들이 문제였다. 호시 새엄마가 친엄마가 아니라는 걸 안 사람들이 그걸 가지고 파티가 있을 때마다 호시를 보고 혀를 차며 자기들끼리 소근거렸다.
쟤는 친엄마가 아니라 새엄마라며?
그러니깐, 쯧... 불쌍하기도 하지.
어른들에게서 시작된 대화는 삽시간 안에 아이들에게로 퍼졌고, 그 중 어느 한 아이가 연회장에서 나와선 호시를 구석에 몰고선 호시 보고 온갖 말을 퍼부었다. 호시는 사실 그 전까지 우지의 친엄마가 제 친엄마인 줄 알았다. 왜냐면 새엄마는 호시가 상처 받을까봐 호시 보고 항상 하던 말이 있었다. 호시야, 누가 너한테 뭐라고 하면 엄마가 우리 호시 낳았다고 말해야 돼? 새엄마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를 호시는 몰랐다. 고작 5살 밖에 안 된 애가 그 말의 속 뜻을 알리는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따돌림 아닌 따돌림은 호시가 커서도 되었다. 한 번은 우지의 생일파티 때, 연회장을 서성이던 호시를 누가 낚아채서 연회장에서 제일 눈에 안 띄는 곳으로 데려갔다.
야, 너 창피하지도 않냐?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모르는 척하는 거야, 그냥 아예 모르는 거야.
구석에 몰린 호시의 앞엔 다른 신들의 아이들로 둘러쌓여있다. 평소 호시를 시기질투하던 애들. 호시는 마법에 능통하고, 신의 후계자로 적합했으니깐... 그걸 보고 샘이난 애들이 벌인 짓이었다. 호시는 정말 그 아이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다. 대체, 제게 뭐라고 말하는지 질문의 요지를 알리가 없었다. 호시 애들 쳐다보는데 제일 덩치 큰 아이가 호시 어깨 툭툭 치면서 조롱하는 말투로 말한다.
야, 너 엄마 친엄마 아니라며?
- 나 진짜 너네가 뭔 말하는지 모르겠거든...
아, 진짜 말귀 더럽게 못 알아먹네.
- 아, 하지 마. 야, 하지 마.
아무것도 모르는 호시는 애들이 계속 절 툭툭 쳐도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제가 왜 이런 따돌림을 받아야하는지 의구심만 커졌다. 어릴적부터 계속된 따돌림은 호시를 얼룩지게 만들었다. 계속 제 어깨며 머리며 계속 기분 나쁘게 치는 애들에 화가 난 호시 마법 쓰려는데 말이 안 듣는다. 주문을 외워도 계속 나오지 않자 아이들은 하나같이 호시를 보고 웃으며 더 세게 툭툭 쳐왔다. 호시 계속 맞으면서도 마법 외우는데 뭔가 이상하다, 분명 난 공격 마법을 했는데 그랬는데... 어찌된지 몸이 갑갑하다. 홧홧 몸이 불타는 느낌에 호시 바들바들 떠는데 계속 절 때리던 애들도 전부 호시를 보면서 기겁을 한다.
사실 그때 썼던 호시의 주문은 금지된 어둠의 마법이었고, 공격 주문과 꽤나 발음이 비슷한 주문이었다. 그 주문은 폭주나 다름 없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의 최대치를 끌어올려서 한 번에 쓰고선 그 다음은 쓰러지는... 자칫하면 생명이 위험한 주문이었다. 호시 주변 검은색 연기 스멀스멀 올라와서 아이들 뒷걸음질 치려는데 어디서 본 건지 새엄마가 호시 발견해서 호시 꽉 안아주면서 주문 빠르게 외운다.
금지된 마법을 다시 금지 시키는 주문, 쓰는데에 필요한 건 그 사람의 남은 수명 중 절반. 새엄마 눈물 뚝뚝 흘리면서 주문 외우는데 호시 당황해서 엄마한테 울어...? 물어보면 새엄마 고개 젓는다. 새엄마가 주문 외우면 외울 수록 연기 멎어가고 호시 달아올랐던 몸 낮아지는데 새엄마가 심상치 않다.
- 엄마... 나 괜찮아, 이제. 응?
... 죽는 줄 알았잖아, 응? 아, 아...
- 엄마 갑자기 왜 그래.
새엄마 숨 불규칙적으로 쉬면서 심장이 저릿한지 심장 부근 손 댔다가 놓으면서 괜찮다고 웃으면서 호시 얼굴 붙잡고선 다친데 없나 살핀다. 호시 그런 엄마 얼굴 보는데 누가봐도 아파 보인다. 새엄마가 흘린 식은땀 닦아주면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호시 말한다.
- 어디 아프지? 응?
아냐, 엄마 안 아파. 호시는 괜찮지? 우리 아들...
- 엄마 아파보여. 여긴 어떻게 알고 온 거야, 응?
괜찮다니깐? 걱정해줘서 고마워, 사랑하는 우리 아들. 우리 호,
새엄마 말 끝나기도 전에 허억, 이런 소리 내더니 호시 옷자락 세게 쥐고선 숨 안 쉬어져서 당황한다. 켁, 켁. 괜찮다고 말하는 새엄마의 모습. 음절마다 숨이 가파서 끊긴다. 호시 당황해서 주변 부르는데 여기 연회장 구석, 눈길이 잘 안 닿는 곳이니 들릴리가 없었다. 결국은 새엄마 쓰러진다. 호시 동공 흔들리더니 혼잣말 계속 중얼거린다. 어떻게 하지? 아, 어떡해. 사랑하는 우리 엄마. 아, 엄마...
그 장면을 잠시 쉬려고 연회장 밖으로 나가려던 우지가 쳐다본다. 쓰러진 엄마와 그 엄마를 보고 당황해서 중얼거리는 호시 모습, 딱 오해하기 좋은 장면. 우지 사고회로 딱 끊겨서 호시한테 주먹 날리고 엄마한테 간다. 호시 맞은 쪽 얼얼하다.
너, 호시 너... 엄마한테 뭐한 거야?
- 아니, 내가 안 그랬어... 정말.
그럼 왜 엄마가 쓰러져있냐고!
- 나도, 나도 몰,
엄마, 괜찮아? 대답이라도 해봐... 응?
우지 엉엉 울면서 엄마 흔드는데 우지 우는 소리 듣고 사람들 다 몰려온다. 다시 오해하기 좋은 상황. 엄마를 잡고 우는 우지와 그 뒤에 당황한 호시의 표정. 모두들 호시를 보고 수근거린다. 내가, 내가 안 그랬는데... 어린 아이의 시선은 지옥 그 자체였다. 호시 무릎 세우고 고개 박으며 어깨 떨면서 운다. 그러면 절 보고 비난하는 소리들이 안 들릴까 싶어서. 그런데 오히려 더 잘 들린다. 제 울음소리 사이로 들려오는 비난들, 어린 아이의 호시가 감당하기엔 벅차다. 아, 내가 뭘 잘못했지?
뒤늦게 호시, 우지 아빠 도착하고 그 풍경에 얼굴 찌푸려진다. 뒤에서 울고 있는 호시 억지로 세워선 중벌 내릴 듯. 벌로 마법이 걸려있는 초커와 하네스. 이걸 풀 수 있는 건 벌을 내린 호시 아빠 밖에 없다. 호시 모두 절 쳐다보는 눈빛 너무 차가워서 덜덜 떤다. 호시 제 아버지 붙잡고 울먹이며 말할 듯.
- 전 잘못한 거 없어요... 애들이, 애들이 저보고... 뭐라고 하다가, 공격하려고 했는,
사형을 안 내린 걸로 다행히 여겨라, 호시.
- 아버지, 정말이에요. 저기 애들이... 저보고 뭐라 그래서...
호시 손가락으로 벌벌 떨고 있는 저보고 놀렸던 애들 가르킨다. 호시 아버지 힐끗 쳐다보다가 호시에게 작게 말할 듯.
내가 나중에 알아볼테니, 넌 반성이나 하고 있어라.
- 전 정말 잘못한 거 없어요. 정말... 정말로.
몰렸던 사람들 다 가고 호시 무표정을 짓고선 혼잣말 중얼거린다.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자신이 본 걸로 판단한다니 어리석다. 어떻게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지 않는 거지? 내가 너무, 너무 힘이 없어서? 호시 그 자리에 서서 계속 생각할 듯. 난 정말 잘못한 거 없는데, 부터 시작해서 마지막엔 이 모든 건 엄마가 끼어들어서 그래. 안 그랬음... 이런 소리도 듣지 않을 텐데. 로 끝난다. 결국엔 남의 책임으로 돌렸다. 그치만, 모든 걸 엄마 탓으로 돌리기엔 호시는 위험을 감수하고 절 막아준 엄마를 사랑했다. 그래서 쉽게 원망하지 못 했다.
호시 커서 저승의 신이 되고 나서, 신전에 있는 엄마 제 궁전으로 데려와 제일 좋은 방에 머물게 한다. 매일 밤 그 일과 같은 악몽을 꾸게 되면 엄마한테로 찾아가서 들리지 않을 말 계속할 듯.
- 엄마, 엄마는 그때 왜 나 막은 거야? 그때 그러지만 않았어도 지금까지 살았을텐데.
- 애초에 엄마가 나한테 새엄마라는 걸 알려줬어도 그러진 않았어.
- ...일어나서 말이라도 해줘, 내가 안 그랬다고......
호시 피폐한 생활 계속하다가 거기서 여주 만난 거고, 여주한테서 새엄마 모습 보여서 사랑에 빠졌다. 여주가 그 방에 들어갔을 때엔 이제야 다시 절 사랑해준 사람을 잃게 될까봐 무서웠다. 그래서 너무 심하게 호통을 쳤다. 사랑 받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다. 제가 사랑한 사람들은 전부 저 때문에 위험하니깐... 여주만은 잃고 싶지 않았다. 사랑해도 혼나고 싶지 않는 꿈을 여주에게서 꾸고 싶었다, 호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