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빙의글 8반 이쁜이 w. 포뉴 "야야, 김여주 떳다. 눈 깔어" 1대 19의 전설을 쓰고 플디고 부동의 서열 1위를 유지하는 사람, 온갖 소문의 주인공이며 평생 한번도 져 본적이 없다는 사람....등등 온갖 수식어가 모두 들러붙어 만들어진 사람이 누구냐 하면 바로 나, 김여주다. 이렇게 설명을 하면 내가 소위 말하는 일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안타깝게도 나는 그런 짓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내가 살고 싶은대로 살고 가끔가다 시비터는 놈들이 있으면 쥐어패주는 정도지 굳이 나서서 일을 벌이는 성격은 아니란 말이다. 그런데도 애들이란 참 웃긴것이 플디고에서 가장 쎈 사람이 김여주라 하니, 그 1위 자리를 얻고자 끊임없는 도전을 한다는 것이다. 아니 누가 1위 그딴 수식어 달아달라했나. 지들이 마음대로 붙여다놓고 시비질이야. 누가보면 싸움질하러 학교다니는 줄 알겠네. 간만에 점심에 제육볶음이 나와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부른 배를 통통 튀겨가며 복도를 어슬렁 거리고 있었다. 으음, 오늘 너무 과식했나. 오늘따라 특히 아이스크림이 땡기네. 매점에 가서 빠삐코를 물어올 생각에 신이나 총총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가고 있는데, 딱딱한 무언가가 내 어깨를 세게 쳤다. 아씨, 어떤 새끼가 어깨빵했어. 낮게 으르렁 거리며 나에게 어깨빵을 먹인 간 큰 놈을 쳐다보는데,
"헉, 미...미아내... 내가 앞을 잘 못 보구..." 시발. 저 귀여운 생명체는 뭐야ㅠ 존나 앙 깨물어서 콩고물에 조물조물 굴려버리고 싶게 생겼잖아. 내가 본인을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런 말이 없으니 겁을 먹은 건지 슬슬 움츠러드는 녀석을 보며 코피를 쏟을 뻔 했다. "저어...저... 나 가두 될까?" 어어, 가, 가! 아니다 너 혹시 빠삐코 좋아하니? 나 먹으려했는데 너 먹을래? 사다줄까? 하고 물어보니 "아닝... 그냥 갈게" 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내 빠삐코를 거절하다니. 크게 될 놈이군. 흐뭇하게 쫄레쫄레 올라가는 녀석의 뒷모습을 쫒다가 이름을 물어보지 않았다는 것이 퍼뜩 생각났다. 아 김여주 등신아 이름을 안물어보면 어떡해. 다급해진 마음에 다짜고짜 옆에 지나가던 남자아이를 붙잡았다. "야, 방금 쟤 이름이 뭐냐." "네...?" 아니 이름만 물어보고 놔주려 했는데 얘는 왜 이렇게 벌벌 떨어. 어쨌거나 그건 내 알 바가 아니고, 빨리 이름이나 말하라며 짤짤대며 놈을 흔드니 거의 흐느끼듯이 숨을 몰아쉰다. 아 진짜, 쓸모없는 새끼. 잡고있던 손을 휙 놓자 풀썩 주저앉는다. 쯔쯔, 저렇게 애가 약해서야 쓰나. 교무실에 내려가서 온갖 출석부를 다 뒤져야할까 고민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작은 소리로 뭐라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뭐라고?" "흐윽...흑... 김종현..이요... 아까 걔 이름..." 진작 말할 것이지. 때마침 5교시 시작을 울리는 종이 울리고, 그 이쁜이를 어떻게든 찾아내겠다는 다짐을 굳히며 교실로 돌아갔다. 그 일이 있고 며칠 후, 김종현이 8반이라는 사실을 알아내자마자, 점심도 제껴두고 8반까지 찾아갔다. 교실 창문으로 슬쩍 안을 염탐하니, 저 구석에 앉아있는 김종현이 보인다.
미친거 아니야? 어떻게 눈을 깜빡이는 저런 천재적인 생각을 했지? 솔직히 조금 더 훔쳐보다가 쳐들어가려 했는데, 안되겠다. 더 이상은 한계다. 쾅-!! 박력있게 교실 문을 열고, 성큼성큼 김종현 앞으로 다가가 바로 눈 앞에 김종현을 두고, 팔은 책상위에 올려 비스듬히 몸을 숙였다. 휘둥그레 뜬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김종현을 보며 당장이라도 보쌈해가고 싶었지만, 이성의 마지막 발악으로 참고, 또 참는 중이었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시발 나 여기 뭔 말 하러 왔지. 어떡해 그와중에 존나 귀여워 겁먹었나봐. "김종혀어언!!!!" "...?" 흑흑 존나 입에 넣고 와랄롤 굴려버려.. 김종현에 완전히 취해버린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고, "니 나랑 결혼하자." 개쌉소리를 내뱉고 말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시발 작작 쳐 웃으라고 쵬기 새꺄" "싴ㅋㅋㅋ밬ㅋㅋ 천하의 김여주가 결혼하자 했댘ㅋㅋㅋㅋㅋ" "아아아아아 닥치라고" 당연히 그날 내 청혼(?)에 대한 김종현의 답은 거절이었고 나는 얼굴이 빨개진 채로 교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아 너무 웃겨서 울겠다 정말ㅠ" "거 머리 샛노란 양아치놈 입 좀 다물지?"
"지는 패션도 모르면서.. 진짜 양아치 놈이 양아치라고 욕하네" 됐고, 김종현 꼬실 궁리나 생각해내라며 최민기를 윽박지르자 갑자기 졸리다며 드러눕는다. 진짜...개새끼. 어쩔 수 없다. 나는 내 방식대로 가겠어. 다음 날 학교에 가니 김종현은 일명 8반 이쁜이로 여기저기 유명해진 상태였다. 좀 짜증나긴 하지만 별로 신경쓰지는 않았는데, 더 큰 문제는 김종현이 갑자기 나에게 철벽을 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종현아~ 우리 학교 끝나고 우리 종현이가 좋아하는 굴찜 먹으러 갈까? 굴찜?"
"시러." "으응... 글쿠나..." 그때마다 마음이 쿠크다스 바사삭 되는 것은 나였지만 눈 감았다 뜨면 보이는 김종현이 너무 사랑스러워 다시 열심히 쪼아보게 되는 것이었다. "종현아 오늘은 꼬막무침 먹으러가자 꼬막!"
"꼬막...!" "응? 갈거지?"
"시..싫거드은" 백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가 어디있으랴. 그 믿음 하나로 김종현에게 내 사랑과 열정을 쏟아부었고, 김종현 역시 매번 철벽을 쳐도 언제나 내가 가면 항상 있는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어떡해 종현이 기다리겠다" 김종현에게 가져다줄 매점 인기 햄버거를 가득 사들고 가느라 평소 김종현을 보러 가는 시간이었던 (그래봤자 수업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이지만) 학교 수업이 끝나는 시간보다 조금 늦게 찾아가게 되었다. "종현아아앙~" .......... "종현아...?" 김종현이 어디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가방이랑 교과서는 그대로인데... 화장실이라도 갔남? 그대로 종현이 자리 앞에 앉아 기다리는데 갑자기 웬 남자애 하나가 헐레벌떡 뛰어들어왔다. "여주야 큰일났어, 큰일...!" "왜, 나 지금 종현 기다려야되서 바빠. 나중에...." "종현이 김연수네 애들이 데려갔대!" "뭐?" "너한테 기회를 줄테니 학교 옥상으로 오라고..." 이런 씨발, 씨발, 씨발. 그래서 지금 종현이가 있는 곳이 학교 옥상이라는 소리아냐.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나니 의자가 뒤로 발라당 넘아갔다. 김연수 이 새끼... 전에 나한테 결투 신청을 했었는데 너무 좃밥이라 싸울 이유도 없어서 귀찮다고 거절했던 놈이었다. 이렇게 뒤통수를 치다니, 살의를 가득 담고 계단을 한걸음 한걸음 올랐다. "야 이 새끼야 누가 맘대로 울 종현이 데려가래!" "크큭... 드디어 왔군, 김여주. 저번에 너가 감히 나를 무시했던 댓가를.." "됐고, 김종현 어디있냐고" 상황이 심각해졌다는 것을 느꼈는지, 김연수가 슬슬 눈치를 보며 자신의 등 뒤를 가리킨다. 눈을 희번덕 뜨며 뒤쪽을 바라보자 츄파춥스 딸기 요거트맛을 쫍쫍거리며 빨고있는 김종현이 보였다. 이 상황에서도 진짜 너무 귀엽다 김종현. "김여주, 얘를 데려가고 싶다면-" "미친놈아 어따 손을 대" 내가 김종현의 사탕먹는 모습 감상에 빠져버려 싸울 생각이 전혀 없어보이자 도발하려던 목적이었는지 김연수가 김종현의 어깨에 손을 댓고, 그때부터 내 눈에 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김연수네 패거리가 공격이랍시고 쓰는 주먹은 모두 날파리 발차기 짓에 불과했고, 결국 대결이라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였던 이 싸움은 단 3분만에 나의 승리로 끝났다. "종현아...! 안다쳤어? 연수 새끼가 건드려서 병균 옮은거 아니야?" 빨리 소독을 해야한다고 외치는 나를 붙잡으며 김종현 환하게 웃고는 괜찮다고 말한다.
"여쥬야, 금방 올 줄 알구이써써" "미안해 나 때문에...앞으로는...흐으.. 미리 다 패버려 놓을게..." "헉, 울..울지마아" 왜 울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나 때문에 김종현이 저딴 새끼들한테 불려갔다는 사실에 너무 속이 상해버려서였던 것 같다. 내가 울음을 그칠 기새를 보이지 않으니 어쩔 줄 모르고 이리저리 허우적 거리던 김종현의 팔이 어색하게 나를 안는다. "울지마러라, 뚜욱 그쳐. 응?" "크흡러허ㅓㅎ엉어엉헝헝" "...야 기며주 너 지금 일부러 더 우는 척 하는거지" "ㅎ..." 그럼 어뜩해. 김종현이 나 안아줬는데! 겁나 좋아서 기분이 천장 뚫고 하늘 뚫겠는데! 연수 새끼 존나 땡큐다. 여쥬야 우리 집에 가야할 것 가튼데... 김종현이 말을 꺼내자마자 오늘은 결단을 내고 가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김종현의 어깨를 단단히 잡았다. "종현아 내가 평생 평생 지켜줄테니까.." "웅" "나랑.... 나랑....아 씨, 그 뭐냐.." "사귀자고?" 어!!!! 우렁차게 외친 대답에 김종현이 꺄르르 웃는다. 종현아 그렇게 웃으면 나 죽어.. "하는 거 봐서!" "뭐? 야아, 너무 했잖아!" 히히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서 계단을 내려가는 김종현을 졸졸 따라갔다. 그렇게 말해 놓고 그냥 가는게 어디있어!! 라고 외치자 "여쥬야 빨리 안오면 나 갈거양" 하고 계단 아래서 올려다보는 김종현에 또 다시 심쿵사. "종현아, 감자전 먹으러 갈래?" "그으래~" 내 기필코 언젠가 혼인 신고서 내 옆에 네 이름을 쓰고 말거다 종현아. Epilog 여주: 종현아 너 나랑 같이 밥 먹어줄거면서 처음에는 왜 그렇게 철벽쳤어
"첨에 여쥬가 막 겨론하자 하구...나눈 겨론은 지짜 좋아하는 사람이랑 하려햇단 말야..." 여주: .... "여쥬야 너 지금 코피나!! 갠차나?" 종현아 나 심장박동이 멈춘 것 같아.. --------------------------------- 저를...기억하시는 분 계십니까...(주륵) 인스티즈 왜 그랬어요.. 왜..왜.. 내 회원 정보도 날려버리구 글도 다 날려서... 그래도 여러분 저는 돌아왔습니다!!! 금방 금방 다시 올릴거에요 비록 전에 도쨔님들의 댓글을 모두 잃었지만..ㅠ 다시 볼 수 있게 되어서 기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