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학과 얼굴 김도영 쌤
문과 수학 가르쳐주시는 도영 쌤. 우리반 담임선생님이심. 자칭 수학과 얼굴 탑이라고 하시는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과 수학 정재현 쌤이랑 맨날 티격태격 싸우는데 솔직히 27살 아니고 17살 같음. 유치해..
"얘들아 솔직히 정재현보단 내가 더 잘생기지 않았니?"
"하하.. 네 맞습니다"
여기서 아닌데요, 하면 도영쌤 일주일동안 삐쳐서 우리반 쳐다볼 때마다 입술 뾰로통 내민다구요. 수업시간에 졸기라도 하면 역시 정재현보다 못생겨서 집중을 못하는 거야.. 이러면서 삐진다. 그럼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달래야한다. 아 쌤~ 당연히 쌤이 저희학교 얼굴이죠. 수학과 남신 김도영~!~! 됐어 빈말하지마. 투덜투덜 하면서 속으로는 좋은지 억지로 올라간 입꼬리 내림.
도영쌤 수학시험 쉽게 내는 걸로 유명한데(그래봤자 전체 평균 30점), 이유는 이러하다.
1. 이 문제를 찍었을 때 맞출 수 있는 확률은?
①정재현: 25%야, 날 믿어!
②문태일: 30 이야. 내 나이 내일모레 서른이거든!
③이태용: 40%야, 사실 난 체육선생님이라 잘 몰라.
④서영호: 100%지. Believe in yourself, 너 자신을 믿으라구!
⑤김도영: 이런이런 모두 틀렸어.. 바로 20%다.
(설마 5번은 아니겠지 양심이 있으면..)
고심하다가 5번 찍으면 정말 5번이 답임. 맨날 선지에 자기이름 넣고 맞는 답 적는 게 취미시다. 선지에 도영쌤 있다, 그러면 안풀고 그 답 찍으면 됨. 그럼 맞거든요ㅋ
바야흐로 시험 하루 전날 우리반 애들 단체로 미쳐서 실장 이동혁 주도 하에 다같이 PC방감. 그때 반톡 상황
1. 얼굴이 대유잼 윤사 정우 쌤
윤사 수면제 과목인거 누가몰라. 그런데 이렇게 깨어있는 이유가 뭐냐, 바로 정우쌤 얼굴이 진짜 유잼이라 그럼. 얼굴만 봐도 한시간 뚝딱. 나긋나긋 목소리는 덤. 그리고 정우쌤 지루한 것 같다 싶으면 다른 얘기도 해주심. 아 근데 그 얘기가 재밌는 건 아니고ㅎㅎ; 대충 어떤 종류의 얘기냐면
"얘들아,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니?"
이런 거. 말그대로 갑분싸 되는 겁니다. 지루해서 꺼낸 얘기인데 더 지루해지는 마법.
"여주는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
"네? 하핫 저는 선생님이요"
"자 사랑에는 크게 네가지 종류가 있어(무시)"
아 이럴거면 왜 물어본거임;; 이동혁 옆에서 비웃고 이제노는 대놓고 아학학 웃어댄다. 꼭 무시할거면서 맨날 나한테 물어봐. 아마 나 놀리고 애들 좀 웃기게 해서 잠깨우려고 하는 것 같음.
"선생님 첫사랑 얘기 해주세요~"
"니가 내 첫사랑이야. 자 베이컨이 말한 우상론은.."
으 미친.. 이동혁 무의식 중에 표정구기고 말하다 쌤한테 딱걸림. 방금 누가 욕했지? 이동혁이요~~ 이날부터 정우쌤 이동혁 어린양이라고 부른다. 어린양? 성경에 나오는 어린양 그런건가. 어쩜 마음도 넓으셔라, 했는데 알고보니까 쉽새끼여서 어린양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