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킴 - 너 사용법
안녕 징들?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오랜만이지?
하하하하하 내가 요즘 좀 잔인한 동화에 빠져 있어가지고 허허허허허허
그래도 어린이날을 맞이하야!
너징들 녹여버릴 달달한 썰을 안고 왔음!!!
때는 바야흐로 어제!!!!예스터데이!!!!
여고 동창회가 열리는 날이었음
내가 여중여고 나와서 동창회도 여자들만 바글바글할 거라는 편견은 버리셈
사실 난 진짜 그럴 줄 알고 저번에 맨 몸뚱아리만 덜렁 들고 갔더니
oh 커플이라 쓰고 바퀴벌레라 읽는 것들의 향연 oh
그래서 저번 동창회가 끝나고 난 뒤에는
다음에는 기필코 남자를 만들어서 데리고 가리라!!!
고 새해다짐 1순위에 써놨는데...
징들 알지?
새해 다짐은 어기라고 있는 거임
또 동창들 대부분이 내가 영애가 될 걸 알고 있어서 왠지 불편할 것 같기도 하고
경호 문제도 있어서 사실 이번 해는 안 가려고 했음.
절대 네버 에버 남자가 없었던 게 큰 이유는 아님.
근데 그저께 정크리스탈한테 전화가 왔음
"야 오징어"
"왜"
"너 내일 동창회 올 거지?"
"아.....내일이냐"
"너 무슨 일이 있어도 겁나 치렁치렁 화려하게 입고 나와라"
"나 안 가려고 했는.....와이??"
"너 엄청 싫어했던 은갈치 기억나냐?"
"아오 밥 먹고 있는데 나 토하게 하려고 작정했냐??엉?"
"아 여튼 걔가 너 영애 됐다는 얘기 듣고 막 발광을 하더니 요즘 의사 남친 잡았다고 아주 생쇼를 하면서 너 발라버리겠다고 그런다더라 너 그 꼴 볼 수 있음??난 못 봄. 그니까 알아서 예쁘게 하고 와 빠이"
"ㅇ..야!!!야 정수정!!!!!!"
나 학교 다닐 때, 엄~~~~~~~청나게 요상꾸리한 은갈치가 한 마리 있었음
내가 뭐만 하면 시비 걸던 애였는데
졸업하고 전신성형 하더니 애가 자신감이 붙었는지 페북이며 인스타며 아주 남자사진으로 도배를 하더라고
그래서 동창들한테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있었는데
그런 밉상이 저런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게 아니겠음?
절대 그 꼴은 볼 수 없지.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제일 예쁜 옷 골라 놓고, 화장품까지 쭉 세팅을 했는데
남자가 없는거임......
하...........
근데 분명 솔로로 갔다가는
내가 그냥 KO 당할 게 분명하지 않음?
그래서 주변 남자들을 물색했지.
근데 다들 알다시피....
내 주위의 남자라고는
엑소뿐....
맨 처음에는 우리 김실장님을 노렸음
"오빠!"
"응? 왜?"
"내일 시간 있어~?"
"아...내일 중요한 회의 있는데....왜 무슨 일 있어?"
"응? 아,아니야....."
사실 요즘 준면오빠는 매우매우 바쁨...
여러가지 업무가 겹쳐서 날마다 다크써클이 내려오고 있음
근데 오빠가 무슨 일이냐고, 뭐 필요하면 다 해준다고 계속 그러는데
내가 너무 미안한거임...
그래서 김실장님은 패쓰....
다음은 청젤찡을 노렸음
사실 비글 세 마리는 최대한 피하려고 했지만
지금 내 코가 석잔데 어딜 재고 있겠음? 그냥 보이는대로 다 부탁했음
"청젤찡!!!!!!!"
"아오 깜짝이야!!우리 징어 왜에에에에에에??"
"너 내일 시간되냐?"
"나? 나 내일 신입들 교육시켜야되는데? 왜?"
"하...됐다...."
아니 청와대에 비글들을 키우고 싶어서 작정들을 하셨나
비글대장한테 신입을 맡기다니.....
어쨌든 얘도 패쓰
"경~수~!!!!"
"징~어~"
"경수야 너 내일 시간 있어??"
"나 내일 오프라서 민준이 봐주기로 했어! 왜?"
아.....민준이.....그래 도민준.....예쁜 아가.....
오늘은 네가 참 밉다........
경수도 패쓰
"세니세니 오세니~"
"어 누나 오늘 기분 좋은가봐여?"
"세니야~내일 시간 돼??"
"데이트 신청하려고여? 나 바쁜 남잔데"
"에이 튕기지 말고!! 너 내일 안 바빠??"
"나 내일 E3 지원경호 가야되여"
"하...그래...잘 하고 와라...."
연하남의 정석인 세니도 패쓰....
갤럭시는 도저히 내가 감당이 안 될 것 같고
타오랑 레젤은 세니랑 같이 지원경호 간다고 하고
민석오빠랑 미개루는 둘이 내일 놀러간다는데 그 둘이 놀러간다고하면 뭔가...뭔가...내가 끼면 안 될 것 같은 그 무언가가 있음 허허
여차저차해서 남은 건
"치...치매야"
".....또 뭐 부탁하러 왔지?"
내가 이래서 얘한테는 부탁을 못하겠다고오오오오오오오
남은 건 종인이밖에 없었음....
마지막 희망을 걸고
"치매~아니, 종인아~ 있잖아 내일 시간 돼?"
".....어디 데리고 가야되는데"
"아 그니까 있지..내가...어....내일 동창회가 있는데...그니까....."
"몇 신데?"
"오후 6시!!!"
"나 저녁에 운동해야 되는데"
"내가 너 좋아하는 파닭이랑 양념 콤보로 사줄게!!!!!"
"........."
"내가 모은 쿠폰 10장도 ㄷ...다 줄게!!!!!!!!!"
".......알겠어. 장소 카톡으로 보내."
아아 님은 갔습니다
내가 2달을 모은 쿠폰이....내 쿠폰이.....
하......
은갈치 두고보자
어쨌든 그렇게 모든 걸 준비하고
다음 날 풀세팅을 했는데 하루종일 김종인이 안 보이는거임!!!!!
카톡도 안 되고, 전화도 안 받고....
그래도 올 거라는 믿음 하나로 수행원 언니들이랑 먼저 동창회 장소로 갔음
나는 6시에 딱 맞춰서 가서 들어가보니까 이미 다들 와있고 내가 마지막이었음
혹시나가 역시나라고 다들 남자를 옆에 끼고 큰 테이블에 앉아 있는데
정수정 표정이 썩어 있는 걸 보니 은갈치가 열심히 밉상 짓을 했구나 싶었음
"어 징어야!!!!"
"야 오징어~너 완전 오랜만이다!!"
"어으 기집애 예뻐진 것 봐!!"
"예뻐지긴~우리 징어 요즘 스트레스 받나보다 피부 상한 거 봐...에휴"
오래만에 만난 친구들 얼굴에 너무 반가워서 손이 막 올라가는데
아니나다를까 은갈치 때문에 표정 썩어 들어갈뻔.
이럴수록 태연해야 한다는 생각에 나도 생글생글 웃으며 인사해줌
"어머 오랜만이다~너 요즘 진짜 힘들구나? 이목구비가 총체적 난국이네~"
1차전은 내가 이겼음
나까지 다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주문하고 이 얘기 저 얘기 하고 있는데
친구들이 내가 영애가 될 줄 누가 알았겠냐면서 내 얘기가 막 나왔음
"야 오징어 어떻게 니가 대통령님 딸일 수 있냐"
"옛날부터 아버님이 멋있긴 하셨지~야 나 너희 아버님 뽑았다!! 잘 기억해 둬"
막 농담도 해 가면서 완전 분위기 무르익었는데
은갈치가 그 꼴이 보기 싫었는지 나한테 관심이 쏠릴 때마다 지 남친 자랑을 쏟아내는 거임
그냥 거기서 끝났으면 좋았을텐데 사람 성질나게 말 끝마다
"어우~근데 징어는 아직 솔로야? 너만 옆에 남자 없으니까 이상하다 얘~"
이러는거임...
안 그래도 치매가 7시가 넘었는데 안 나타나서 엄청 초조해하고 있는데
안 올까봐 애들한테 나도 아는 남자 올 거라고 얘기 안 했단 말이지?
근데 은갈치가 저렇게 갈구고 분위기 따라서 애들도 넌 왜 남자 없냐고 막 물으니까
"없긴 왜 없어~조금 있으면 올 거야!"
라고 뱉어버림....
하....입이 방정이지.....
그 때부터 내 똥줄은 용광로 위에 서 있는 것 마냥 타다 못해 녹아내릴 지경에 이르렀음
애가 카톡도 계속 안 보고 문자도 답장 없는데 시곗바늘은 8시를 향해 가는 거임??
"어머~징어 남친은 온다더니 안 오네~?우리 징어 어떡하니 바람 맞았네 바람 맞았어~"
은갈치의 갈굼에 보다못한 정수정이 물컵을 집어 들었을 때
귀신같이 문이 열리는 벨소리가 들렸음
그리고 등장한 치매는...
와.........그냥 대박
애가 경호 끝나고 왔는지 까만 수트를 입어서 핫바디가 막 드러나는 데
진심 반할 뻔.
진짜 거짓말 안 하고 치매 들어오자마자
가게가 조용해졌음
식당이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곳이라 손님 대부분이 여자였는데 다들 종인이한테 시ㅋ선ㅋ집ㅋ중ㅋ
그래서 난 더 당당하고 큰 목소리로
"종인아! 여기!"
치매가 나 보고 내 쪽으로 걸어오는데
애들이 막 수군거리면서 대박이라고 너 저 사람 아냐고 막 그러고
애들 옆에 앉아있던 남자들은 표정이 어두워지기 시작했음
왜 이렇게 늦었냐고 내가 입을 떼기도 전에
은갈치가 종인이의 비주얼에 너무 꿀렸는지 냅다 종인이한테
"오징어 남친이세요?"
이딴 망언을.....
솔직하게 말하면 치매 안 따라올까봐 아직 상황설명을 안 했단 말임.....
얘는 이런 거라고는 상상을 못하는데....
순간 당황해서 치매를 쳐다보는데
얘도 잠깐 당황하고 날 보더니 갑자기 씨익 웃으면서
"네. 제 여자친구에요. 자기야 늦어서 미안. 갑자기 일이 생겨서."
이러면서 어깨에 팔을 올리는거임???
원래 94년생들이 이래요????
오세훈도 그렇고 얘도 그렇고 무슨 남자애들이.....와......
그때부터 본격적인 수다가 시작됨
동창회의 묘미는 남친 데려온 여자애들 과거사 오픈 아니겠음???
오늘은 15명 모였는데 15명 다 남자가 있었으니 아주 난리도 아니었음
"얘가 어땠는지 알아요? 아주 남자만 보면...."
"야!!!!!내가 언제 그랬다고 그래!!!!!!!"
대게 이런 식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조용히 웃으면서 즐기고 있는데
"어우~고등학교 때는 징어가 대박이었지. 너네 기억나? 종인씨 알아요? 체육대회 때 얘 상품 타겠다고 조회대 올라가서 마른 오징어에 구멍 뚫어서 얼굴에 쓰고 막춤 추고 수학여행 때 과자 따먹기 하다가 목 디스크 오고 난리도 아니었잖아~"
"하하하하하하하하"
헤이 디제이 이 노래 좀 틀어줘요
리쌍의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그리고 살도 엄~청 쪘었어요! 거의 60은 되지 않았나? 아닌가 더 됐으려나? 종인씨 얘 졸업앨범 봤어요? 완전 가관인데 호호호"
내가 진짜 계속 참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못참겠어서 동창회고 나발이고 막 뒤집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종인이가 내 손을 잡으면서
"봤는데요. 엄청 귀엽던데. 지금 그쪽보다 훨씬 더 예뻤는데요."
이렇게 한국에 있는 단호박이란 단호박은 다 먹은 것처럼 말을 하는데
와.......
쿠폰 50장이라도 갖다 바치고 싶었음
계속 되는 은갈치의 공격에도 대답할 때 끝마다
"그쪽보다 예쁜데요"
를 계속 시전해주는데
표정관리 안 되게 광대승천
또 말하는 내내 손 잡고, 은근슬쩍 허리 잡고 그러는데
와.....이 시키 치킨이랑만 연애하는 줄 알았더니 선수였어
그렇게 밤이 막 무르익고
2차를 가느니 마느니 말이 나오는데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종인이한테 미안하기도 해서
먼저 가겠다고 일어났음
은갈치한테 내가 이겼다는 승리의 미소를 보이면서
근데 레스토랑을 나왔는데도 얘가 손을 안 빼는거임?
"야~이제 손 놔도 돼~"
근데 얘가 아무런 대꾸도 안 하고 오히려 손을 더 꽉 잡고 걷는 게 아니겠음?
미안한 것도 많고, 오늘 너무너무 고마워서 그냥 그렇게 손 잡게 냅뒀음
"치매 근데 내 졸업사진 본 적 있어? 나 아무한테도 안 보여줬는데??"
"저번에 기억 안 나? 나 부려먹으려다가 상자 잘못 가져와....."
"아!!!!!!!!맞다!!!!!!!!!너 그럼 진짜 본 거냐???헐 대박 이러지마 헐 아아아아아아"
징들 기억할거임....
상자 잘못 가져와서 흑역사 다 공개되고 졸지에 음란한 누나가 됐던 그 때를.....
"ㄹ마ㅓㄷㅅㅂ-24-82오 풏12-'(*"
흥분해서 막 외계어들을 내뱉고 있는데
"근데"
".......뭐"
"진짜 예뻤어."
헐.......신이시여.......
제가 너무 오래 살았나봅니다
고등학교 졸업사진을 이렇게나 진지하게 예쁘다고 말해주는 남자를 만나다니
"지...진짜? 나 그 때 진심 안여돼....."
"누난데 뭔들 안 예쁘겠어~"
"......너...너 방금 누..누나라고...."
"그래도 다음부터 이런 일에 부를거면 미리 귀띔이라도 해 놔. 진짜 당황했잖아. 다음부터 이러면 진짜 애인 삼아버린다."
누나라고 한 것도 놀라워 죽겠는데 얘가 막 저렇게 의심미 돋는 말들을 막 내뱉지를 않나
괜히 막 심장 뛰고 부끄부끄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어벙벙해 있는데
"나 치킨 안 사줘도 되니까 대신에 잠깐만 가만히 있어봐."
"뭐하....."
얘가 갑자기 내 목을 잡더니 갑자기 입술에 뽀뽀를 하는 게 아니겠음?
프렌치키스였지만 느낌은 무슨 딥키스로 헤롱헤롱대는 느낌....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하고 슈렉에 나오는 장화 신은 고양이마냥 키 큰 치매만 멀뚱멀뚱 보고 있는데
"엄청 예뻐. 진짜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예쁘니까 저런 이상한 여자 말에 휘둘리지마. 약속."
"ㅇ....ㅇ...약속."
혼이 반쯤 나가 있던 나는 종인이 새끼 손가락에 내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한 다음
여전히 반쯤 나간 혼으로 종인이 손을 잡고 청와대로 돌아왔다고 한다......
아 근데 레스토랑 나온 지 얼마 안 된 곳에서 벌어진 일인데다가
우리 자리가 2층에서 제일 전망이 좋았던데라서
친구들이 다 봤다고 한다..............
그래서 어제부로
애들 사이에서 세상을 다 가진 여자로 통한다는 비밀 아닌 비밀...ㅋㅋㅋㅋㅋㅋㅋ
내사랑 암호닉♥
새우깡 오리곡이 포티세븐 바닐라라떼 됴큥 포스터 고기만두 요지 애니 꽃게랑
난늑대고넌미뇨 땅콩 불낙지 몽글리 쇼리 자몽 판다 지용히해 보조개 푸틴
규라 공주님 차우 호떡성애자 코코아 하루 뀰 소녀시대 반오십
우끼끼 퉁퉁 사장님 포뇨 블리 펑첸 프링글스 2평 갸또 잇치 ㅇㅅaㅇ 됴트리오
데헷★ 시말서 키위 치킨 미룽 멍멍이 바밤바 엑소영 메리딸기 땡글이
망태기 찡찡 크림치즈 미키마우스 코카 꼬깔콘 숮숮 로션 난니가필요해츄 찬란한 예찬
잉어 듀크 백홍 메롱롱 낄낄낄 지구댜 이혜리 또롱이 고추장 오투 둥이탬 두부찌개 징징이 조개씡
빙어 냥냥 모카 햇살 소희 몬스터U 송이 낄룩이 키드오 빚쟁빚쟁 유자차 가글 프라다 매미 마지심슨
허허허허허허 참 오랜만이죠~? 몇달만에 대통령썰인지..ㅋㅋㅋㅋㅋㅋㅋ
분명 10시에 온댔는데 늦어져서 지금 왔네요ㅠㅠㅠㅠㅠㅠ
오늘은 어린이날~
나름 서프라이즈 이벤트였는데 마음에 드시기를 바라면서~
제 글들 많이많이 사랑해주세요!
늘 감사합니다♥
암호닉은 말머리 달아서 신청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