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진담ver. 뒷 내용이니 이해가 안가시는 분들은 읽고 오셔용
그렇게 너는 내게 모든 말을 다 쏟아내곤 내 앞에서 쓰러지듯 정신을 잃고 잠에 들었다. 얼마나 마신건지 새벽중에도 내내 진동하는 술냄새와 취한듯이 내게 뱉어냈던 고백들 때문에 마음이 엉키고 엉켜 복잡해진 마음을 안고 쉽게 잠들지 못했다. 결국 잠을 포기하고 미적지근한 차를 한잔 끓여 마시는데 기분이 울적하다. 내일 아침이면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그냥 갈 너를 생각하니 가슴이 또 메인다.
1. 김주영
소파 바닥에서 자는 니가 너무 안쓰러워 내가 덮으려던 이불을 끌어 너에게 덮어주려다 쪼그려 앉아 너의 얼굴을 자세히 살핀다. …더럽게 멋있네. 이런 사람이 날 좋아해 준다는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겠지. 괜시리 울적해 너를 보고 한숨을 푹 쉰뒤 머릿결을 따라 살짝 쓸어주는데 내 손목을 탁 잡는 너. 깜짝 놀라 손을 빼려는데 내 손목을 끌어 옆에 날 눕히고는 이불과 함께 날 끌어 안아버리는 그.
"…뭐하는 거야…"
"좀 가만히 있어봐"
"…안잤어?"
"니가 옆에 있는데 잠이 오겠냐"
"…기억…나?"
"…"
"…없던일로 해줄게…"
"니가 왜?"
"…어?"
술에서 깼는지 평소처럼 내게 말을 건네는 너. 나를 끌어안은것만 빼면 내가 좋아하던 니 모습 그대로다. 어제 그 말부터 잠에서 깨자마자 내게 한 행동들과 지금 내게 한 대답. 모든게 아직도 난 잘 모르겠다. 심란한 마름으로 너를 밀어내는데 나를 더 꽉 끌어안는 너. …왜 이러는거야 도대체…. 여전히 어안이 벙벙하다. 화끈거리는 얼굴을 이불속에 묻어버리자 깊은 한숨만 뱉어대던 니가 다시 입을 연다.
"…아직도 모르겠냐?"
"뭘…"
"나 너 좋아한다고"
여전히 어안이 벙벙한 나를 꼭 끌어안고 있는 김주영.
2. 박지성
어젯밤 헉헉대며 내게 들어오던 그. 그리곤 잔뜩 취해 무작정 집으로 들어가 내게 그동안의 감정을 다 털어놓곤 축 뻗어 잠을 자는 그. 덕분에 뒤죽박죽 엉킨 내 마음은 아는지…. 내일이면 잊어버릴것 같아 불안해 손톱을 딱딱 깨무는데 들려오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리니 부스스한 모습으로 일어나 나를 쳐다보곤 주위를 연신 두리번대는 그. 그리곤 벌떡 일어나 당황한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
"…어…어?"
"…일어났어요?"
"나 왜…"
"어제일 기억 안나요?"
"…"
기억이 안나는 눈치다. 예상은 했지만 상황이 이렇게 빨리 다가오니 상처만 더 크다. 차라리 말을 하질 말던가…. 툭 건들면 터질것 같은 눈물을 겨우 속으로 꾹꾹 눌러 삼키며 밥은 먹고가라며 그를 부르자 괜찮다며 머쓱하게 사과를 하곤 집을 나갈 채비를 하는 그. 답답하다. 결국 눈물이 터져나온다. 그동안의 상처가 다 터져나오듯 아무리 닦아봐도 멈추질 않는다. 뒤를 돌아 애써 울음을 그치고 뒤를 돌아보자 현관문으로 향하고 있는 그. 그를 놓치기가 싫다.
"…진짜 기억 안나요?"
"…뭐가?"
"…"
"울었어…?"
"기억…진짜 안나요?"
"…내가 무슨짓 했어…?"
"…"
애써 막은 눈물이 다시 터져나오며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앉아 어린애처럼 펑펑 울자 어쩔줄 몰라하며 당황한 그. 내 앞에 쪼그려 앉아 내가 울음이 그치길 기다리며 묵묵히 내 울음을 다 받아준다. 어느정도 진정이 된 나. 그런 날 살피더니 눈가에 조금 고여있던 눈물을 갈며시 닦아주며 걱정스레 내 눈치를 살피는 그. 그런 그가 너무 밉다. 이제서야 내 감정을 다 털어놓을 수 있을까 했었는데…. 결국 그를 보내주고 또 혼자 상처를 삭히고 있는데 다시 울리는 초인종 소리에 문을 여니 거친 숨을 몰아쉬며 나를 보는 그.
"…미안해."
"네…?"
"나 너 좋아해 ㅇㅇ아"
갑작스런 그의 진심에 당황한 날 진지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내 대답을 기다리는 박지성.
3. 박종우
"…대답 안할거야?"
어젯밤 대답을 보채던 그가 잠에서 깨자마자 내게 건낸 첫마디. …기억이 나는구나. 어제일을 잊지않은 그의 모습이 기쁘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복잡하다. 지금 대답하고 내 진심을 고백하는게 과연 맞는걸까. 어떤말로 그에게 진심을 털어놔야 할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그의 대답해 달라는 한마디에 수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가슴이 터질듯이 뛰는데 다시한번 나를 재촉하는 그.
"…진짜 대답 안해줄거야?"
"…"
"…그래 그럼…. 거절인거지?"
"…그런거 아냐…"
"그럼 뭔데"
"…"
왜 좋아한단 말을 꺼내려 할때면 꼭 망설여 지는건지. 좋아해 한마디가 아직도 내겐 무겁고 어렵다. 아픈기억이 많아서 그런거겠지만, 그에게 하는 고백은 더더욱 떨리고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다. 쿵쾅쿵쾅대는 가슴을 겨우겨우 가라앉히며 목소리를 두어번 가다듬고 눈을 지긋이 감는다. …용기를 내자. 어차피 차일것도 아니잖아. 감은눈을 뜨고 진지한 눈빛으로 내 대답을 기다리는 그를 똑바로 쳐다보는 나.
"…나도…좋아해"
"…"
내 대답에 조금 놀랐는지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다정한 미소를 보이며 따뜻하게 날 안아주는 박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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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10시부터 점검이란 소리에 기분도 꿀꿀해서 아련아련하게 한번 썼습니다. 허허 다들 주무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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