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백현/김여주] 좋아요 남사친 EP13 (부제:안녕 나의 빛)
변백현이 우리집 앞까지 찾아와 화내고 간 뒤로 일주일 넘게 등하교는 물론 같이 말조차 섞지 못하고 있음
어쩌다 복도에서 마주치기라도 하면 서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눈을 피해 제 갈길 가기 바쁘고..
점심도 이제 난 지은이랑 다른 여자애들이랑 먹게 됨.
걔랑 그렇게 싸우고 나서 처음엔 집에 돌아와서 울기도 하고 괜히 주위 사람들에게 신경질 내기 일쑤였는데
그래도 요즘엔 그나마 전보다 무덤덤해진 것 같음
이걸 좋은 일이라고 해야하는건지...
왜 이런 사이가 되버린건지, 아무리 무덤덤하게 생각해야지 다짐해도 여전히 너무 힘든건 똑같았음.
"야, 김여주."
"뭐여"
"너 변백현이랑...."
"으아ㅇ아아ㅏㅇ1!!!!맞다!!!다음 시간 사문이지!!!수특 빌려야되겠다!!!!!;;;"
"??아니...야...."
"아나병신인가바1!!!!아!!아아아!!!!!!빨리 가야해애애애애ㅐ!!!!!"
"ㅅㅂ..야...?"
ㅋㅋㅋㅋㅋ....나도 처음부터 이러진 않았음.
근데 자꾸 애들이 나한테 변백현얘기를 하는거임..;;
아니 걔 얘기만 하는 건 상관없는데..
내가 불편한건 바로 이런상황임
(불과 이틀 전 있었던일)
"김여주!!!!"
"??"
"이거 변백현한테 갖다줘!!!나 간다~"
나는 자다 일어나서 존나 멍하게 김종대가 준 종이가방을 펼쳐봄
(↑변백현 체육복)
????상황 파악중
1
2
3
"안돼!!!!!!!씹빨!!!종대새끼야1!!!!!!!!!!!ㅠㅠㅠㅠㅠㅠㅠ기다려1!!가지마!!!!!ㅠㅠㅠㅠㅠ야!!!!!!!!"
(회상 끝)
물론 애들은(박찬열 빼고) 우리 둘이 지금 사이 안좋은거 모르니까 그러는 건 이해하기 때문에 애들한테 뭐라하기도 좀 그렇고..ㅠㅠ
또 우리 싸웠어...라고 말하는 건....뭔가 너무 슬픈거임..ㅠㅠㅠ그래서 말도 못하고 변백현 얘기만 나오면 불편해서 저런식으로 자리를 뜸ㅠㅠ
아ㅅㅂ 근데 종칠때 됬는데...빈손으로 들어갈 수 없으니 다른반가서 집적대볼까..?ㅋㅋㅋㅋ
아ㅋㅋㅋ맞다 나 다른 반에 친구 없지;;;ㅋㅋㅋㅋㅋㅋ;;
도경수 따돌리느라 교실 밖으로 나오긴했는데 슬프게도 나는 다른 반에 친구가 변백현 박찬열 밖에 없다는 걸 지금 깨달음...ㅋ..
변백현이랑 관계도 안좋은데 걔네반에 차마 찾아가진 못하겠고..
인생 헛살았구나 김여주...크흡..^_T..
어쩔 수 없이 쿨하게 빈손으로 반에 들어감ㅎㅎㅎ역시 난 쿨녀ㅎㅎㅎㅎㅎㅎ
"어? 너 사문책은?"
"없어."
"친구가?"
"뒤질래?;;그렇게 정곡을 찌르는건 예의가 아니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정말 사문책 없이 사문수업이 시작됨...ㅎㅎㅎ
근데 괜찮음. 어차피 책있어도 안보니깐ㅎㅎㅎㅎ!
"아 오줌마려워;;"(속닥속닥)
"손들고 쌤한테 갔다 온다 그래..!"(속닥속닥)
그래야겠다..
나는 조용히 손을 들었음.
"저 선생님..화장실좀....^^ㅎㅎ"
"크흠, 빨리 갔다와."
"헤헷 넵"
나 사실ㅋㅋㅋ아까까지 존나 졸고 있엇는데 쉬마려워서 깸ㅋㅋㅁㅊㅋㅋㅋㅋㅋㅋ
교실에서 나오자마자 화장실있는 곳으로 튀어 갔음.
근데 화장실 바로 앞이 변백현네 반이란 말임? 근데 변백현 반 앞문이 열려져 있었음...ㅋ
이거 무엇을 뜻하는지 앎?...ㅋㅋㅋ화장실 가려면 그 앞문 앞을 지나가야하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평소에도 그 반에서 수업하고 계신 선생님 눈치보느라 잘 지나가지 못하는데...ㅋㅋㅋㅋㅋ
엎친데 덮친격으로 변백현이랑 싸우는 바람에..ㅎㅎ;;
사실 존나 빨리 뛰어서 화장실에 들어가는 방법이 있긴한데
난 내 운동신경을 믿을 수 없ㅋ음ㅋ...
ㅅㅂ...존나 어쩔 수 없다...ㅋ..
왔던 길을 되돌아가 2학년들이 쓰는 위층 화장실을 쓰러 가기로 결정함.(찌질찌질)
변백현 눈에 안 띄려고 이게 뭔 개고생이여;;;어휴 내 인생;;
사실 그렇게 지나간다고 쳐도 변백현이 못볼 확률이 더 크지만 난 소심쟁이라 어쩔 수 없음.
걔네 반만 봐도 변백현이 생각나고 변백현 생각하면 그 날 밤에 불같이 화를 내던 변백현이 떠오른단 말임.
걔 그렇게 화낼 때 너무 무서웠음. 그렇게 화내는 걸 처음 봤으니까...
걔가 하는 말에 할 말이 있어도, 따지고 싶어도.
또 다시 나한테 그렇게 화낼까봐, 이번엔 애들 다 보는 앞에서 그렇게 화내버릴까봐.
무서웠음...
게다가 관계라는게 이렇게 한 순간에 깨질 수도 있는 거구나.
이 사실을 알고 나니 이제는 다른 친구들 마저도 변백현처럼 날 떠날까봐 두려워짐.
난 변백현이 그 누구보다 친한 친구라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이제 내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
더욱 이런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듯 했음.
"에휴!!이런 생각 그만하자!!!!ㅠㅠ"
변백현으로 다시 복잡해진 머리를 흔들며 계단을 힘차게 오르고 있는데
"워어!!!!!"
"으허엉ㄱ!!!"
"ㅋㅋㅋ오 여주 놀랐어...ㅋㅋ브이....ㅋㅋㅋㅋ"
하...이 오빠도 참..ㅡㅡ
그렇게 잘생긴 얼굴이 갑자기 튀어 나오면 당연히 놀라져;;;
"헐 근데 오빠 수업시간에 돌아다니시는거예여??와~~양애취구만?ㅋㅋㅋㅋ"
"아냐아냐,나 화장실 갔다 온거야!!!그러는 너는 뭐야!!너도 나와있잖아!!!"
루한오빠는 억울한듯 언성을 높여서 강하게 부정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던뎈ㅋㅋㅋㅋㅋㅋㅋ
"저도 화장실가려곸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 통했네요ㅋㅋ"
루한오빠는 '그런가~?'하고 말하며 내 말에 기분좋게 웃더니, 갑자기 어깨동무를 함
"엥?"
???당황
아니 물론 싫진 않지만여...ㅋㅋ..^_____^*
오빠는 웃으며 나를 그대로 왼쪽 복도로 끌고 가려고함
ㅋ...아니..오빠 저 화장실 급하거든여;;;;
화장실은 오른쪽 복도란 말이예여;;;;;;;
무심코 고개를 돌려 지나친 화장실 쪽을 쳐다보는데.
중앙계단을 올라오고 있는 윤아 언니랑 변백현의 머리통이 보였음.
루한오빠는 저 둘을 나보다 먼저 보고 일부러 말하던 도중에 반대쪽으로 나를 데려가려 한 거 같아보였음.
그리고 곧 완전히 그 둘의 모습이 보일때쯤, 난 루한오빠의 팔이 목에 둘러진 채 고개를 돌린 그 상태로 변백현과 눈이 마주침
무표정이었던 변백현의 표정은 미묘한 표정으로 바뀌었음.
나는 표정을 굳히고 다시 똑바로 앞을 쳐다보고 걸었음.
루한오빠가 옆에서 쳐다보는게 느껴졌지만 난 묵묵히 걸었음.
근데 오랜만이네...저 둘 같이 있는 모습 보는거
괜히 그 날 생각이 나서 울컥했음...
변백현이 와서 뭐라했던 날, 그 날 니가 윤아언니랑 있어서 내가 운거고 우는 날 달래주던 루한오빠를,
넌 '아무남자'로 취급하고 나를 그런 '아무남자' 품에 안겨다니는 여자애라고 그랬지
근데 결국 이 사단이 난 원인은 너 아니야..?
"괜찮아?"
"ㅋㅋ뭐 괜찮네요.이젠 괜찮아졌나봐요."
"그래?"
속으로는 천번만번 울고 있었음. 하지만 눈물을 꾸욱 참고 애써 밝게 말했음.
루한오빠가 일부러 걱정해서 이렇게 배려해주고 챙겨주는건데 속상하게 만들 수는 없잖음?
내 담담한 대답에 오빠는 가던 길을 우뚝 섰음. 그에 나도 같이 서버림.
내가 무슨 상황인지 파악도 못하고 멀뚱멀뚱 있는데, 오빠가 갑자기 감아온 팔을 풀렀음.
그리고 내게서 한 걸음 떨어져 한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내게 말하는거임.
"...두번째로 물을게, 나랑 사귈래?"
"...."
다시 오른쪽 복도를 보니 윤아언니는 어디론가 가버리고 변백현만이 남아 우릴 멀거니 쳐다보고 있었음.
나는 변백현과 눈을 똑바로 마주치며 오빠에게 대답함.
"좋아요.사귀어요 우리."
안녕 나의 빛,백현아. 아무래도 우린 안될 거 같아
넌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난 너보다 더 사랑해줄 사람을 찾았으니 이게 최선의 시나리오가 아닐까싶다.
난 친한 친구인 너를 잃었지만, 대신 루한오빠를 얻었다고 생각할게.
루한오빠는 내 말에 고개를 들고 내 양 볼을 감싸쥐며 흔들기 시작했음.
그렇게 좋은지 눈이 휘어지게 웃으며 고맙다는 말만 연발함.
"나 정말 잘할게.고마워."
"ㅋㅋㅋ알았어요 알았어.오빠 먼저 들어가요."
"..아...응..ㅋㅋ이따 연락할게 문자 봐"
나의 말에 루한오빠는 변백현 한번 나 한번 쳐다보더니 저 말을 내뱉음.
내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서야 오빠는 내게 다시 웃음을 지으며 자기 반 안으로 들어갔음.
나는 여전히 그대로 서있는 변백현에게 다가갔음.
후아. 진짜 한 일주일만에 이렇게 얼굴 똑바로 보는 것같음..
그래서 그런지 좀 떨렸지만 용기내서 내가 먼저 말을 건넸음.
"안녕,변백현."
"....어.."
"...나 루한오빠랑 사귄다? 오늘부터."
"..."
"웃기지. 나는 너 윤아언니랑 사귄다고 질투나 하더니 결국엔 다른 남자랑 사귀고...근데 나 있잖아...."
후아...심호흡 한번하고..
"..아무래도 너 좋아했었던거 같아.사실 나도 이거 얼마전에 안거지만....너랑 다른 여자랑 있는게 왜그렇게 꼴보기 싫던지..ㅋㅋ 그냥 이거 하난 말하고 싶었어.내 마음이니까...솔직하게 말하고 싶었어.....뭐 이런 말한거 후회는 안해. 그치만 나 너랑 싸운거 정말 후회해. 싸운거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니가 일방적으로 화내고 간거긴 해도."
"야.."
"아니, 내 말아직 안끝났어."
"..."
"미안해. 니가 항상 나한테 미안하다고 먼저 말해준거같아. 이번엔 내가 미안하다고 말할래.전처럼 다시 지내고 싶.."
"...아니......"
"....."
"..미안...내가 더 미안해...."
난 그저 그렇게 변백현에게 안긴 채로,
울음 섞인 목소리로 미안하다고 간신히 말하는 녀석의 등을 쓸어줄수밖에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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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이에게 지친 여주의 반격.txt
아 너네 참 사귀기 힘들다;;; 다음편부턴 백현시점! 오랜만에 좋아요 여사친!!!!>3< 백혀나 이제 니편이 없어지고 있어...이건 니 글인데 다들 루한여주커플을 응원하고 있따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
그리구 덧글 써주시는 독자분들 엔젤...천사.....1004....사랑해여...러브...유.....ㅠㅠ 그리고 암호닉 받으니까 써주셔도 되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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