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위주로 풀어갈 예정입니담 어라ㅣㅁ ㅇ리ㅏ
" 모쨍긴 형아. "
" ... ... ... "
"바보 가테. "
" ... ... .. "
" 비호가미야. "
콩알만한 새끼가..
01. [첫만남]
야자를 마치고 10시가 넘은 시간, 목을 좌우로 돌리니 뚝뚝 거리는 소리가 아주 적나라하게 들린다. 몸도 마음도 피곤에 쩔어 어서 빨리 집에가서 이불속에 폭 파묻히고 싶다는생각만 머릿속에 꽉 들어찼다.
당장 이짓도 내일이면 끝나겠지 라는 생각에 절로 입꼬리가 위를 향했다. 자퇴. 선생님과 친구들의 만류에도 학교 돌아가는 시스템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아 내가 선택한 결과 였다.
내가 공부할때 공부하고 쉬고싶을 때 쉬면 되는거니까. 현관문 앞에서 여유롭게 비밀번호를 꾹꾹 눌렀다. 까르르 신난 아이의 웃음소리가 아파트 복도를 울린다. 옆집 아이의 목소리겠거니 생각을 한 내가 정말 병신이었다.
띠리링- 비번이 풀리는 소리와 함께 내 다리에 찰삭 엉겨붙은 아기를 보고 하? 헛웃음을 지을 수 밖에. 혀엉- 태우니 형아에요? 눈은 쫙 째져서 올망졸망 딱 그 나이대의 귀여운 모습을하고있는 아이는 똘망똘망한 눈으로 날 올려다보며 작은 입을 오물거렸다. 분명 구조랑 가구들은 우리집이 맞는데...
" 아니, 니네 형은 아닌것같다. "
" 그럼 누구에요? "
말꼬리를 길게 늘이며 내 바짓가랑이를 잡고 웃는 폼이 여간 장난스러울 수 없었다. 아직 열어져있는 문을 살짝 닫고 호수를 확인해보니 1624호가 분명히 우리집이 맞다. 그런데 여기 있는 꼬맹이는 누구냐.
시원하게 물이 틀어지는 소리를 보아하니 엄마가 설거지를 막 시작하려는듯 했다. 내 다리에서 떨어질 생각을 안하는 아이때문에 그대로 현관에서서 크게 엄마! 하고 불렀다. 대답이 없는 정여사.
응 이라고 해주는게 그렇게 힘든가. 오른다리를 탈탈 털며 떨어지라고 재촉해도 매미처럼 딱달라붙어서 형아-형아 이름이 뭐에요? 동문서답을 하는 꼬맹이 때문에 그대로 장애인처럼 자리를 질질 끌고 거실로 섰다.
그러자 왠 처음보는 아줌마가 식탁에서 엄마와 수다를 떨고 있었다. 비싸다며 여태껏 나한테는 입도 못대게한 쿠키를 접시에 담아 아이에게 권해 주기까지. 뭔 상황이지 이게.
얼굴 가득 인상으로 꽉 차있는 날 본 엄마가 아무렇지 않게 그런다. 자퇴는 잘하고 왔고? 비꼬는듯한 말투에 그냥 고개를 몇번 끄덕였다.
" 어, 근데 앤 뭐야. "
" 누구긴 누구야 니 양동생이지. "
" 미쳤구만. "
내 대답에 맞은편에서 차를 마시고있던 아줌마가 풉하고 웃는다. 아마 이 꼬맹이의 엄마일것이라고 어느정도 짐작은 가 있는 상태였다. 그 다음 엄마의 말이 양동생이라는 말보다 더 충격이었다. 니가 앞으로 맡아 키울 동생.
경악으로 물든 내얼굴은 거울을 안봐도 다 그러질 정도 였다. 어느세 꼬마는 자기 엄마품에 안겨 날 흥미롭게 보고 있었다. 말도안되. 거짓말. 내가 왜 자퇴를 했는데!
" 내가 애기 키울라고 자퇴 한줄알아요? "
" 니가 먹을 밥값정도는 해야지 학교도 안다니면서 뭐할 작정이었니? "
" ... ... ... "
요즘 어린이집이 그렇게 믿을만 못하다더라.
유치원 끝나는시간 3시부터 열시까지만 데리고 있으면되, 진짜 애기도 아니고 다 알아듣고 볼일도 다 알아서 보는데 무슨 걱정이니? 아줌마가 용돈도 두둑히 준덴다.
그게 문제가 아니라. 난 애기가 싫다니까?
02 [애 어른]
한가롭다. 정말 하늘색배경에 둥둥 떠다니는 구름도 그렇고, 무엇보다 날씨가 아주 좋다. 이런 날에는 밖에 나가서 놀아야...
" 형아- 지후니 형아 . "
" 왜 불러. "
" 왜 그르케 "
모쌩겨써요? 쇼파에 누워 무자비로 티비채널을 돌리고 있는 손이 뚝 멈췄다. 보드 쌓기 놀이에 집중을 하는 모양인지 입은 헤에 벌어져가지고 색색 작게도 숨을 몰아쉰다. 저 입에서 왜 그렇게 못생겼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말임?
다시한번 질문을 확인하려는듯 고개만 휙 돌려 날 바라본다. 저 순진한 얼굴속에 숨겨져있을 영악함을 생각하니 유치원에서 녀석을 데리고 온게 후회가 됬다. 대답을 요구하듯 응? 응? 거리는 통에 짜증이 확.
" 니가 더 못생겼어 땅콩아. "
" 지호는 잘생겨쓴데? "
" 누가 그래 너 잘생겼다고. "
" 사랑이가 그래써요, 지호랑 나중에 결혼한다고 해써. "
형아는 업찌? 모쌩겨서? 비열한 웃음을 날린뒤 자신이 할일에 집중을 하는 모습에 열이 올라 열심히 쌓아 올린 보드를 발로 획 밀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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