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징어] '만남의 장소' SM 회사 앞 사거리 편의점으로 오세요 (부제 : 오면 물건 좀 사라 고딩아)

'만남의 장소' SM 회사 앞 사거리 편의점으로 오세요

(부제 : 오면 물건 좀 사라 고딩아)

오후 6시

내가 일을 시작하고 약 한 시간 후부터는 편의점이 전쟁터로 변한다.

이유는..

"아줌마, 이거 계산해주세요"

"저기요, 아줌마 이거 얼마예요?"

"저 아줌마한테 지금 담배 뚫으면 안되겠지?"

"아줌마, 이거 없어요?"

"아줌마, 여기..."

"아줌ㅁ..."

"아ㅈ..."

지금 날 어딜 봐서 아줌마야? 응? 그게 말이 돼?

눈을 장식으로 들고 다는 거야 뭐야!!!!!!

그리고 소곤소곤 얘기한다고 안 들리는 줄 아나 본데 다 들린다, 다 들려

무슨 저 나이에 담배야 담배는

오후 6시

근처 고등학교가 끝나는 시간이라 남고생들이 우르르 몰려와 편의점이 가득 차 정신없는 시간이다.

그러다 물건이 없어지는 날도 있었고

계산도 잘 못 해서 돈이 안 맞는 날도 있고...

하루 중 제일 힘든 시간이다 그리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시간

근데 요즘은 그 시간이 점점 괜찮아지기 시작했다

이유는 그 아이 때문에라고 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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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편의점에선 조용히 하는 거 모르냐? 학교에서 이런 거 안 가리켜주던?"

한창 시끄러웠던 편의점 안을 쥐 죽은 듯 조용하게 만드는 인물

나도 처음엔 일진 놀이하는 고딩인 줄 알고 심하게 무서워했지만 하는 짓 보면 초딩이나 다름없는 몸만 큰 남자애다. 애.

그리고 이상하게 오세훈만 들어오면 편의점에 있던 얘들이 하나 둘 나가기 시작한다. 왜지?

"저 잘했어요? 응? 누나"

자기 혼자 나한테 물어보고선 항상 쑥스러워하는 이유는 뭐야

그리고 평소처럼 편의점 안에는 우리 둘만 남겨졌다

"...."

갑자기 조용해진 편의점 안이 어색해진 난 오세훈만 눈으로 쫒고

오세훈은 괜히 과자진열대에 가서 힐끔힐끔 뒤를 돌아 나를 쳐다본다

볼거면 대놓고 보던가 신경쓰이게 힐끔힐끔 보고 난리야

갑자기 오세훈이 뒤를 돌아 카운터 쪽으로 다가온다

무섭게 왜 오는거야... 내 생각이 들렸나?

"누나"

"왜"

"전에 나랑 했던 약속 기억나요?"

"...약속?"

?내가 너랑 약속이란 걸 했어? 왜 내 머릿속에는 그런 기억이 없지

"설마 기억 안나요? 우리 처음만났을 때 있잖아요"

처음 만났을 때?

"어서 오세요"

자정이 막 넘은 시간, 한시간에 사람이 올까말까한 새벽시간

아무도 안 오는 지루함에 졸고 있다가 문이 열리는 소리에 자동적으로 일어나 인사를 하곤 고갤 들었는데...

"디플"

"네?"

"디스플러스"

"아, 담배요?"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눈빛...

왜,왜,왜 모를 수도 있는거지

담배 종류를 몰라 이리저리 해매다 '민증'검사가 생각나 다시 뒤를 돌았더니

"?"

"아... 민증 검사..."

진짜 찌질찌질하게 말했더니 하는 말이

"하, 내가 어려보이나봐요"

'아니 그쪽 노안이긴 한데 민증검사는 해야되니까 어서 줄래?'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차마 내뱉지는 못 하고

"...약간 학생처럼 보여서요"

그래 마음대로 생각해라

상상은 자유니까

"학생 아니니까 그냥 줘요, 지금 담배 못 찾으니까 말 돌리는 거지?"

뜨끔

아니 맞는 말이긴 한데 점점 가면 갈 수록 말이 짧다?

"학생인 거 같은데? 10대는 10대 티 나는데 그거 모르죠"

아직도 긴가민가 하는데도 그냥 쿡- 찔러봤다

"티나요?"

? 뭐야 진짜 10대야?

"진짜 10대?"

"....."

진짜 떠본건데 걸렸다...

"씨발"

"뭐?"

순간 욕을 듣자마자 욱- 하는 성격이 튀어나왔다

"지금 어른 앞에서 씨발이 뭐야"

"...."

"어쭈? 한대치겠다?"

자기가 떠본거에 걸린 거에 화가 난 건지 아무말 없이 나만 노려보다 화를 식히는 건지 고갤 숙인다

"아가야, 담배는 몸에 안 좋은거야 그니까 피지말자 응? 착하지"

내가 너무 떠본건가 하는 약간의 미안함에 어르고 달래는 말투로 말을 걸었다

"뭐요?"

? 왜, 또 뭐가 불만이길래 표정이 이상해지냐

내가 뭐 잘 못 말했어?

"아가?"

"응, 아가"

"누나 몇 살이에요"

"너보단 많이 먹었다"

"스물?"

"아닌데? 그럼 넌 몇 살인데 18살?"

"내가 그렇게 어려보여요?"

"예의상 그렇게 말 해주는 거지"

"그럼 아까 나한테 학생처럼 보인다고 했던 말은 진짜예요?"

"절대 아니지"

"아, 망했어..."

원래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인냥 자연스레 말을 주고 받고 대답해주니

절망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이며 울상을 짓는다.

"이번 기회에 담배 안 피고 좋네"

"좋긴 뭐가 좋아요"

좋은게 좋은거야 라고 말하면 너무 늙어보일까 꿀꺽 삼켜버렸다

"아, 그냥 주면 안돼요? 지금 저기 내 눈 앞에 보이는데..."

"에헤이, 안돼 안돼 애기가 무슨 담배야"

"담배 안 피는게 무슨 쉬운 일인 줄 알아요?"

"이번 기회에 끊으면 되지?"

"말이 쉽지"

투덜투덜

처음에 들어올 땐 뭔가 포스가 느껴져서 기에 눌렸었는데

이젠 말을 트다보니 몸만 어른이지 말 하는 거 보면 애기다 애기

말하는게 마냥 애기같아 흐뭇하게 웃으면서 투덜거리는 걸 보고 있는데 갑자기 고갤 들어 나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왜, 뭐 묻었나?

"...왜?"

"그럼 이번에 안 필테니까 나랑 약속 하나해요"

내가 그 약속을 왜 해야 하는거지?

하지만 눈빛이 '하지않으면 죽여버릴거야' 하는 눈빛에 고갤 끄덕이고 말았다

"아!"

"생각 났어요?"

다신 기억하기 싫은 그 약속이 생각나 버렸다

"그럼 그 약속 지키셔야죠"

"하지만 그 때 조건이 있었다? 너가 담배를 그 동안 안 폈었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증거 있지"

눈을 반짝거리며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뭐하는 건지...

"여보세요?"

-왜 이새끼야

"정일훈, 내가 너네 담배필 때 뭐라고 했지?"

-그건 갑자기 왜

"아. 지금 니 말이 필요하니까 그렇지, 빨리 말해 봐 내가 뭐라고 했어"

-니가 좋아하는 누나랑 뽀뽀랑 데이트 해야 한다고 너네끼리 가서 피라고 했지

스피커 폰으로 친구의 말이 끝나자마자

"봤죠?"

나를 보며 환하게 웃는다

"아니, 뽀뽀는 왜 들어가 있는 건데? 그떄 내가 뽀뽀는 빼라고 했지!"

"데이트하면 분위기 타서 할 수도 있는 ㄱ...아!"

어린 애가 못 하는 말이 없어

등짝을 시원하게 때리니 많이 아팠는지 주저 앉는 세훈이다

"야, 많이 아파?"

"존... 아니 겁나 아파요 누나, 그니까 데이트"

금세 똑바로 일어나서 날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 오세훈

못 말린다 진짜 오세훈

근데 얘 때문에 사장님한테 맨날 혼난다고...

왜 그 시간만 되면 매출이 아무것도 없냐 하면서...

오세훈이 얘들을 내 쫓다 시피 하고 오세훈도 나랑 얘기만 하고 가니 매출 오를 게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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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와타시 핑꾸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