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 w.히야신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이였다. 창문을 타고 흘러내리는 비를 보고있자하니 무엇인가 결심한 표정인 엄마가 들어와 나갈 채비를 하라며 나를 재촉했다. "갑자기 왜그래?" "어디갈데가 있어서 그래, 빨리 옷이나 입어" "어디가는데?" "가보면 알어-" 나갈 채비를 끝내고 내려가자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소파에서 일어나 나를 끌어안았다. 무슨 영문인지 몰라 계속 멀뚱멀뚱 보고만 있자 그녀는 애처로이 나를 바라보다 머리를 두어번 쓸어주었다. 그녀의 손을 잡고 도착한 곳은 음울한 기운이 감도는 점집이였다. 애써 웃으며 별 것 아니라는 그녀의 말이 왠지 거짓처럼 들려와 불안한 기운이 엄습해왔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수십개의 조각상들의 눈초리가 나에게 몰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또 아지라이 놓인 향초들의 향 냄새가 풍겨와 저절로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구역질이 나올 것 같았지만 억지로 토기를 밀어 넣으며 가슴을 두드렸다. 엄마 역시 마찬가지 였는지 눈썹을 찡그리며 내손을 잡고 점쟁이인듯 싶은 여자를 향해 걸어갔다. "왜 왔는지 알겠네-" "네?" "쟤, 씌여도 단단히 씌였네 전생에 무슨 짓을 했길래 끌끌" "정확하게 말씀 좀 해주세요. 우리 세훈이 뭐가 있긴 있는 거죠?" "역마살이 꼈어.그것도 아주 심한 역마 말이야. 내 살다 살다 저런 역마는 또 처음보네" "역마살을 없에는 방법은..." "없어- 왠만한 역마는 커가면서 없어지는데. 저건 좀...어후 나이도 어린것이 불쌍하기도 해라" "제발 저희 세훈이 좀 살려주세요, 네? 사례금은 얼마든지 드릴테니 세훈이만..." "저건 돈으로도 못고쳐, 저 아이가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죽고말꺼야. 너도 죽을 수 있어 조심해" "어떡해 우리 세훈이..." "딱한것..." "엄마, 가자 저거 다 거짓말이야 믿지마" "세훈아...그래,저거 다 거짓말이야 믿지말자 응?" 그녀는 잠시 자신을 추스리겠다며 밖으로 나가 있겠다고 했다. 내가 역마살이 꼈다는 게 그렇게 충격적이였나보다. 어릴 때 부터 운이 나쁘기는 했다. 키웠던 동물들은 모두 정이 들만하면 모두 죽어버렸고, 나와 친했던 친구들은 갑자기 죽어버렸다. 내 옆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다 떠나가자 사람들은 나보고 저주받은 아이라고 수군대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나는 삽시간에 혼자가 되었고 이젠 둘 보다는 하나가 익숙해 저버렸다. 사실 내가 운이 나빠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것은 진즉에 알고 있었다. 다만, 부정하고 싶었을 뿐 오늘 부로 내게 일어난 일은 모두 내가 역마살이 끼어 서 일어난 일이란 것으로 단정되었다. 짐작은해왔지만 막상 이렇게 단정되어버리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 정신을 추스리고 밖으로 나가려 하자 점쟁이는 나에게 넌지시 한 마디를 던진다. "너, 아무도 사랑해서는 안된다 그럼 너로 인해 다 죽게 될거야 니가 사랑하는 사람이 죽게 되는건 너도 원치 않겠지?" "신경꺼요"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빴다. 나보고 감정을 잃으라는 말인가 퉁명스럽게 대답을 하고 나오자 그녀는 눈물이 메친 눈으로 나를 꽉 안아줬다. 지금 가장 슬픈 건 난데 왜 엄마가 대신 눈물을 흘리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역마 "세훈아, 엄마는 절대 너를 손에서 놓치 않을꺼야. 그러니깐 너도 아빠처럼 나를 떠나면 안돼. 알았지?" "엄마 정말 내가 엄마를 사랑하면 엄마는 죽어?" "...엄마는 괜찮아 세훈이가 엄마를 사랑해서 죽는건데 뭐" " 안돼 나는 엄마가 죽는걸 원치 않아 나랑 천년만년 살자 엄마" "그럴까? 세훈이랑 천년만년 살까?" "응! 영원히!" "세훈아 엄마가 많이 사랑해" "나도 엄마" 역마 며칠뒤 엄마는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했다. 심장마비. 평소에 건강하던 엄마가 돌연사한 이유는 안물어봐도 알 수 있었다. 내 빌어먹을 역마살 때문이겠지 씨발. 그 후로 부터는 나는 아무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고 감정을 나누지도 않았다. 더 이상의 죽음은 원치 않았으므로. ****** 망글이해해주세여 ㅠㅠㅠㅠㅠㅠ문체도 가면 갈수록 안정되는 모습 보여드릴께요! 앞으로 자주 뵙겟슈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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