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side Down W. 히야신스 [박찬열 오세훈 빙의글] Upside Down *이 빙의글은 영화 'upside down'의 소재로 쓰여진 빙의글임을 알려드립니다. 위 아래가 거꾸로 상반된 두 행성이 태양을 따라 공전하는 세상. 정반대의 중력이 존재하는 두 세계의 만남은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 두 행성은 하부세계와 상부세계로 나누어 지는데 상부세계와 하부세계의 빈부격차는 매우 심하다. 하루하루를 언제 죽을지 모르는 두려움과 싸우는 하부세계와 다르게 상부세계는 부와 사치로 둘러쌓여 가난함과 빈곤을 모르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다. 하지만 이 곳을 연결해 주는 단 한곳이 있는데 이 곳은 바로 '비밀의 숲' 이다. 이곳은 상과하가 공존하는 유일한 곳이기는 하지만 오래 있으면 몸이 중력을 견디지 못해 삽시간에 타버리고 만다. 하지만 이 곳에서 전해져 오는 전설이 있다. 그 전설은 상부세계와 하부세계 모두가 아는 전설인데. 그 전설은 바로... - "세훈아" "왜?" "너 비밀의 숲알아?" "알긴아는데 거기 굉장히 위험한 곳이라고 부모님이 가지 말라고 했어" "쳇- 너랑 같이 가려고 했는데 그냥 나 혼자 가야겠네..." "안돼안돼, 거기 진짜 위험한 곳이라고 했어 너 혼자는 못 보네 나도 같이가!" "흐흐흐 이럴줄알았어, 넌 꼭 사람 들었다 놨다 하더라 결국에는 다 해줄꺼면서" - "세훈아, 잘 따라오고 있는거지?" "으응... 근데 금방 오는거다? 거기 오래있으면 타 죽는데" "그래그래! 타 죽기는 싫으니깐 딱 30분만 있는거야! 좋지?" "딱 30분만이야..." "알았다니깐! 잘 따라오기나 하셔" 상부세계에서도 최상위층에 속해있던 오세훈과 나는 아빠회사와 협력을 맺은 오세훈아버지의 회사때문에 우리는 자연스레 친구가 될 수 있었다. 항상 붙어 다녔던 우리였기에 그 날도 비밀의 숲으로 함께 향하였다. 자꾸자꾸 칭얼대는 그룰 어르고 달래주며 힘겹게 도착한 곳은 비밀의 숲. 비밀의 숲을 마주하자 그와나는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숲은 가히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경이롭고 아름다웠다. 그와 나는 손을 꽉 마주 한 채 숲으로 한발 두발 내딛였다. "아... 이쯤에 그 꽃이 있다고 했는데..." "무슨꽃? 설마 꽃따위나 구하러 목숨걸고 여기 온거야? 기사 시켜서 뽑으면 됬잖아!" "엄마 생신 꽃다발은 내가 손수 만들어 드리고 싶었단 말이야! 남이 만들어 주면 그건 무슨 의미가 있겠냐구..." "하... 내가 너때문에 못산다 못살아 무슨 꽃인데?" "샤프란 하고 시네라리아, 라벤더,히야신스... 샤프란하고 라벤더는 쉽게 구할 수 있는데 히야신스랑 시네라리아는... 쉽게 못 구해서... 여기에 많이 핀다고 해서 온거야" "빨리 찾고 가자. 나도 도와줄께. 점점 몸이 뜨거워지는 것 같아. 기분 탓인가?" "우리 여기 온지 몇분됬지?" "한... 이십분?" "딱 삼십분만 더 찾고 가는거야. 안돼면 깨끗이 포기 하는거다" "응응!" 이 일은 내가 10살때, 엄마의 생신이 되기 바로 3일전 일이다. 의미있는 선물을 드리고 싶어 구하기 어렵다는 꽃을 따 엄마께 꽃다발을 선물로 드리려고 했었다. 라벤더와 샤프란은 시중에 많이 판매되는 꽃이기 때문에 쉽게 구할 수 있었지만, 히야신스와 시네라리아는 시중에 판매되지도 않고 귀한 꽃이라 암매로 판매되고 있는 꽃이기도 하였다. 어린 내가 그 꽃을 암매하기에는 턱없이 돈이 부족하였기 때문에 내가 직접나서서 그 꽃들을 채취하기로 마음을 먹고 무작정 세훈이를 데리고 그 곳으로 향하였다. '비밀의 숲' 으로. "여주야... 나 진짜 점점 몸이 뜨거워지는 것같아. 나가자 우리" "나 정말 그 꽃 찾고 싶었는데... " 눈물이 찔끔찔끔 나왔다. 몸은 점점 뜨거워지는데 꽃은 아무리 찾아도 나오질 않으니 조바심이 났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오세훈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건 쪽팔린 일이니 입술을 꽉 깨물어 눈물을 참아보려 하여도 입술만 아리지 눈물은 볼을 타고 흘러 내렸다. "야... 너 울어?" "아...아니야 안울어" "울지마, 내가 더 좋은 꽃 사줄께, 응? 울지마..." "그 꽃은 돈으로 못산단 말이야!" "미안해, 내가 미안해 울지마 여주야" 그 때였다. 우리의 첫 만남이. 시작해서는 않되는 어긋난 사랑이. 갑자기 내 손에 주여진 꽃들 때문에 놀라 나는 고개를 들었고 내 앞에는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서 있는 한 남자아이가 보였다. 나는 고작 역살 밖에 되지 않았었지만 그 남자아이를 본 순간 마음 속 한 구석이 간지러웠다. "어...? 이건 히야신스랑 시네라리아 잖아... 이걸 왜 나한테 줘?" "이거 너 가져" "야 이여주! 빨리 가자고! 나 뜨거워 죽겠어" 억지로 내 손을 끌고 비밀의 숲 밖으로 빠져나가는 세훈이를 따라 힘없이 끌려나가는 순간에도 내 눈은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어째서? 이걸? 왜? 나한테? "아...이제야 살것같아 타 죽는 줄 알았네" "이걸 왜 나한테 줬을까...?" "아직도 그소리냐? 그냥 너우는게 불쌍해서 줬겠지" "그런가? 그래도 고맙다는 인사는 해야..." "다시는 거기 갈 생각하지마라 이여주" "으응... 알겠어" 입으로는 안간다고 했지만, 머릿 속은 자꾸 그 아이의 잔상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리고는 내일 또 다시 오리라 다짐을 했다. 오세훈에게는 비밀로 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