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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방탄소년단 정해인 세븐틴 더보이즈 변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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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 동양식 호그와트를 보고 싶어서 만든 세계관. 약간의 유사성이 있을 수 있음.

* 세븐틴이 최다 인원이기 때문에 출연 빈도 수가 높으므로 카테고리는 '세븐틴'으로 고정합니다. 

* 노래가 있습니다 


 


 


 


 

음양학당 (陰陽學黨) ; 신수학 시험(1)


 


 


 


 

"모두 신수 소환을 끝낸 것 같으니 실기 시험 내용을 설명해드리도록 할게요. 실기 시험은 여러분들이 서있는 층의 실전 연습관에서 실시됩니다. 제한 시간은 총 삼십 분으로 실기 시험을 도와주실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가은의 말에 모든 층에 있는 학생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도와주실 선생님들? 가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로 학생들의 바로 눈앞에서 공간이 잘리는 듯한 현상이 일어났다. 모두가 놀란 눈으로 그곳을 바라보았다. 잘린 공간은 틈이 서서히 벌어지더니 각 층마다 선생, 한 명씩 그 틈을 비집고 이곳으로 발을 디뎠다. 당연히 여주가 있는 4층에도 한 선생이 공간을 가로질러 나왔다.  


 


옷차림을 보아하니 남선생인 것 같았고, 흰머리가 가득한 걸 보니 나이가 있는 선생이었다. 여주를 포함한 여덟 명의 학생들이 선생이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이리저리 선생을 살펴보았다. 여주는 속으로 경악했다. .... 왜, 하필 우리 층에.... 옷차림과 머리만으로도 알 수 있었던 여주였다. 선생의 두 발이 땅에 모두 닿자 선생은 틈을 빠져나온다고 숙였던 고개를 들어 올렸다. 


 


 


 

"안녕하세요, 학생 여러분. 얼굴을 보는 건 발현식 이후로는 처음인 것 같네요" 


 


 


 

여덟 명의 학생들 눈앞에 보이는 건 오늘도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는 교장의 얼굴이었다. 여덟 명의 학생, 모두가 규원을 보고 놀람을 금치 못하였다. 여주는 눈치를 챘음에도 불구하고 확인사살 당했다는 것에 경악에 물든 얼굴이었다. 그리고 다른 층에도 역시, 규원만큼이나 퇴마로는 유명한 베테랑 선생들이 자리 잡았다. 각층마다 혼란 그 자체였다. 이 선생님들이 왜 오신 거지. 갑작스러운 선생들의 방문에 다들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을 그때, 가은이 시험 내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선생님들도 모셔왔으니 진짜, 내용을 알려드릴게요!" 


 


 


실기 시험 내용은 연습관 안으로 입장할 때, 이동 주술이 걸려 있는 왼쪽 손잡이를 잡아 연습실 한가운데에 빠지게 된다. 그러면 바로 지금 자신의 눈앞에 서있는 선생님이 서 있을 것이다. 선생에게는 '일신의 등불'이라는 등잔을 손에 들고 있는데 그것을 빼앗으면 된다. 하지만 괜히 베테랑인 선생들만 불러왔겠는가. 선생들은 최선을 다해서.... 음, 어느 정도 힘 조절을 하며 제한시간까지 그 학생들이 등잔을 뺏어가는 걸 막는다. 어느 정도 힘 조절을 한다지만 엄청나게 차이나는 수준으로 선생들에겐 패널티가 존재한다. 


 


신수학 시험이니 선생들은 직접적인 공격 주술은 불가능하고 신수를 통한 공격 주술만 가능하다. 선생들은 직접적으로 오는 공격에 방어 주술만 사용 가능하다. 또한, 공격 주술은 상급의 주술은 사용을 금하며 근접 전투가 일어날 상황을 대비해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발목에는 십 킬로그램 쇠 발찌를 착용한다. 그리고 신수의 손목, 발목에도 오십 킬로그램짜리 쇠 팔찌, 발찌를 착용한다. -총합, 이백 킬로그램- 


 


그렇지만 어떻게 선생들을 이기냐, 그것도 퇴마사로 이름을 꽤 떨치던 선생들을. -특히, 규원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기회는 있다. 바로, 선생들이 있는 위치와 반대로 달려 '월신의 등불'이라는 등잔을 찾아서 불을 켜면 그것도 시험 통과이다. 워낙 연습실 크기가 방대하지만 곳곳에 힌트가 있으니 잘 찾으면 등불을 바로 찾을 수 있다. 


 


각 층마다 연습실의 모습, 대결 상대가 다르지만 나름 속성과 평소 수업 모습을 보고 평가해 팀을 구성한 것이었다. 실기 시험이 시작이 되면 모니터에 이분 할로 1층, 2층, 3층, 4층의 연습실 모습을 보여준다. 기다리는 동안 심심하지 않게 하는 것도 있고, 미리 보고 계획을 세우라는 의미도 있었다. 그럼 첫 타자가 불리하지 않냐고 질문하는 학생들이었다. 


 


 


"세상은 언제나 불공평하게 돌아가는 법, 너희들을 위해서 공평하게 돌아가는 곳은 쉽게 찾아볼 수 없죠. 그럼 그 속에서 방법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것이 첫 타자의 목표가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여긴 학교니까 어느 정도 공정해야겠죠. 첫 타자에겐 플러스알파 점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첫 타자분들은 너무 불리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가은의 대답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첫 타자로 추가 점수를 받을 것인지 첫 타자를 피하고 시험에 대한 계획을 세울 것인지. 어느 쪽이든 끌리는 선택지였다. 가은은 이어서 평가 방법과 기준을 설명하였다. 시험이 시작되면 가은은 관리실로 들어가 여러 개의 모니터를 보며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평가한다. 그리고 시험이 끝난 후, 녹화된 시험 영상을 한 명, 한 명 다시 판독하여 점수를 매긴다.  


 


직접적인 공격 주술 같은 걸 사용해도 상관은 없지만 당연히 신수학 시험이니 신수를 통한 주술을 사용하면 점수가 더 나올 것이고 굳이 선생들과 대결을 펼쳐 등잔을 뺏는다고 해서 절대 점수를 더 후하게 주진 않는다. 때로는 무리한 상대에게 맞서지 않고 알아서 다른 방법을 찾는 법도 알아야 한다. 


 


 

신수학은 신수와의 유대감, 소통 능력 등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그런 모습이 잘 나타나면 점수는 당연히 후할 것이다. 아, 그래도 통과는 해야 점수가 높다. 가은의 설명이 끝나자 모두가 한마음인 듯, 한숨을 크게 내쉬었고 불만 섞인 목소리로 토로하였다. 이제 일 학기 일차 시험인데 난이도가 너무 높지 않냐는 원성이 섞여 있었다.  


 


일학년 시험에 이렇게 유명했던 퇴마사 선생들이 두 팔 걷어서 참여해주는 건 고맙지만 그래도 퇴마사로 이름을 날렸던 선생들을 상대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 보였다. 그 사이에서 여주만 승관을 건드리며 '.... 교장선생님이 많이 유명한 사람이야?'라고 작게 질문했다. 승관의 깜짝 놀란 표정은 덤. 


 


 


"자자, 여러분. 선생님들을 상대하게 되어서 많이 부담스럽다는 거 잘 알아요" 


 


 


규원은 주술을 사용하여 카메라를 만들어내고 그걸 실전 연습관의 전선과 연결하였다. 그렇게 해서 모든 층의 모니터에 규원의 모습이 전송되었다. 모든 학생들은 모니터에 있는 규원을 보고 놀란 채로 서 있었다. 저기는 무슨 층인데 교장 선생님께서 계신 거야? 일단 난 저 층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몇 십 년 전이지만 그래도 퇴마사 랭킹 1위를 누가 이겨. 규원의 모습을 보니 4층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4층 학생들보다 낫다고 생각한 건지 안도감을 느낀 표정이었다. 


 


 


"우리 학교의 교육 이념이 뭘까요, 승관 학생?" 


 


 


규원은 부드럽고도 강한 목소리로 차분히 말을 꺼냈다. 승관은 규원에게 갑작스레 질문을 받아서 1차로 놀랐고,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2차로 놀랐다. 총 두 번 놀란 승관은 어버 거리다가 규원이 빤히 쳐다보자 정신 차려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나의 시련. 하나의 깨달음'입니다.  


 


승관의 대답에 오버워크를 하던 자신에게 응원하던 교장의 모습이 떠오른 여주였다. 하나의 시련, 하나의 깨달음이라.... 학교의 교육 이념이 입에서 맴돌고 있었다. 규원이 자신에게 해주었던 말과 교육 이념은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무력감을 느낀 나는 누구보다도 성장할 것이다. 그게 하나의 시련과 하나의 깨달음이구나. 여주는 혼자 고개를 끄덕였다. 규원은 승관의 답을 듣자 입이 호선을 그렸다. 


 


 


"맞습니다. 우리의 교육 이념은 '하나의 시련, 하나의 깨달음'입니다"
"...."
"시련 중에서 어렵지 않은 시련도 있나요?" 


 


 


규원은 미소를 지으면서 학생들에게 물어보았고 불만을 토로하던 학생들은 입을 꾹 다물었다. 어렵지 않은 시련. 그딴 건 없었다. 어렵지 않으면 그게 시련이겠냐는 말을 규원은 하고 있었다. 


 


 


"그리고 패널티를 받긴 했지만 여러분들이 워낙 무서워하시니 저희가 충분히 알아서 힘 조절할 겁니다"
"...."
"그래도 무서우면 '월신의 등잔'을 찾으시면 되겠네요" 


 


 


규원은 끝까지 미소를 지으며 연습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선생들도 규원이 들어가자 곧장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규원의 마지막 말은 명백한 도발이었다. 그리고 그 도발에 넘어간 건지, 바로 밑층에서 들려오는 '제가 이겨드리겠습니다! 선생님!'이라고 크게 말하는 한 남학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청난 승부욕을 보이는 목소리에 하나둘씩 전염되는 것처럼 승부욕이 화르르 타오르는 학생들이 몇몇 생겨나기 시작했다.  


 


몇몇 학생들의 의욕적인 모습이 불씨가 된 듯 그들의 열기가 빠르게 퍼져나갔다. 무심한 얼굴로 문 앞만 바라보고 있는 여주였다. 아무리 주위에서 열정에 뜨겁게 불 타오르고 있어도 여주의 열정의 심지는 발화점이 높은 듯했다. 그 정도 도발로 넘어갈 거면 불만을 갖질 말던가.  여주는 혀를 두어 번 찼다. 


 


 


"모두들, 자신의 순서가 올 때까지 질서 지키며 앉아서 기다리도록 할게요. 시험을 다 본 학생들도 마지막 학생이 끝날 때까지 남아야 돼요. 다 끝났다고 가면 너무 정 없잖아. 그리고 등잔의 위치는 계속 바꿀 거니까 모니터 안을 외워도 소용없다?"
"네!"
"그럼, 순서는 생일 순으로 갈게요. 생일이 겹치면 이름순입니다. 그럼 4층 김여주, 3층 최영현, 2층 윤현정, 1층 김정완 준비해주세요" 


 


 


갑자기 불린 이름에 놀란 여주는 허둥지둥하며 문 앞으로 나왔다. 허둥지둥하는 모습이 묘하게 승관이 떠오른 여주는 승관을 닮아가는 것 같아 묘하게 기분이 나빴다. 그리고 생일 순으로 시험 순서가 정해졌다는 얘기를 듣고 당황스러움과 어이없음이 콜라보를 이루었다. 그렇다고 왜 이름순으로 안 하냐고 뭐라 하기엔 퇴마론이랑 체육 실기도 선생들 마음대로 순서를 짰는데 별말 안 했으니 뭐라 할 수가 없었다. 그때는 순서가 적당하게 중간이었기 때문에....  


 


문 앞에 서자 바로 옆에 순영이 따라섰다. 그날 그렇게 소환을 해제하고 소환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여주는 순영을 오랜만에 보았다. 생각보다 훨씬 어색했다. 그날의 대화가 날이 서 있는 대화였다 보니 얼굴을 마주하기가 껄끄러웠다. 


 


예민하게 군 그날의 자신을 원망하는 여주였다.  신수학 시험이 있는데 신수의 신경을 긁어버리면 어떡하냐고. 여주는 순영의 눈치를 슬쩍슬쩍 보았다. 뭐라고 말을 걸려던 그때 시험이 시작되어버렸다. 


 


 


"자, 그럼 준비하고. .... 출발!" 


 


 


순영은 주저 없이 왼쪽 문을 잡았다. 아까 여주와 같이 아주 심드렁한 표정이었다. 순영이 문을 열자 흰빛이 여주와 순영을 반기더니 잠시 눈을 감은 사이 어디론가 이동되어 있었다. 눈을 떠보니 정말 온통 황토색 투성이었다. 연습실이 맞는 건지 천장은 여주가 알고 있던 천장의 모습 아니었다. 진짜 하늘이었다.  


 


.... 아니, 진짜 하늘은 아니겠지. 어떻게 이렇게 진짜처럼 만들 수 있는 거지. 진짜 어디 외국에 와 있는 듯했다. 여주와 순영을 둘러싸고 있는 협곡들이 여주가 그렇게 느끼게 해주었다. 역시 우리 학교는 돈이 많은가 봐. 여주는 고개를 돌려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음양 학당의 자본력에 감탄하는 여주였다.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보던 여주를 팔꿈치로 툭 치는 순영이었다. 그만 한눈팔고 시험이나 집중하라는 의미였다. 여주는 헛기침을 한 번 하고 바로 규원이 있는 쪽 반대로 걸어갔다. 


 


 


"어디 가"
"어디 가냐니. 월신의 등잔 찾으러 가야지"
"뭐? 귀찮게...." 


 


 


 

그렇게 몸을 틀어 등잔을 찾으러 가려고 할 때, 순영이 여주의 팔목을 붙잡았다. 순영의 어디 가냔 질문에 여주는 당연하단 표정으로 등잔을 찾으러 간다고 답했다.
 

순영은 여주의 답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인지 미간을 찌푸렸다. 순영의 말처럼 정말 귀찮다는 표정이 역력하게 드러나 있었다. 그 모습에 여주는 어이없다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그럼 교장선생님을 상대하자는 거야?"
"그럼 안 돼?" 


 


 


.... 아주 당당한 모습이었다. 여주는 순영의 말에 기가 막힌 건지 할 말을 잃은 표정을 지었다. 아, 물론 여주는 순영이 당당한 건 심히 이해가 잘 간다. 일신인데 당연히 음양 세계에서 가장 강한 신력(神力)을 가지고 있는 신수니까. 하지만 말이다. 그런 신수와는 다르게 '나'는 음양 세계에 와서 영력을 푼 지 이제 약 두 달이다. 월신의 주인인 교장선생님은 노련하고 엄청 강할 텐데 '내'가 어떻게 교장선생님을 상대해? 정말 교장선생님을 찾으러 갈 것 같은 순영의 모습에 여주는 생각 정리를 짧게 나마 한 후, 입을 열었다. 


 


 


"권순영. 생각해봐"
"...."
"같은 음양 신수인데 주인이 다르잖아. 같은 신수에 다른 주인이면 누가 더 강할지 생각해 봐"
"...."
"당연히 교장선생님이 훨씬 세잖아. 그러니까 맞붙는 것보다 등잔을 빨리 찾는 게 나아"
"...."
"삼십 분 안에 빨리 찾아보자" 


 


 


차분한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는 여주를 아무 표정 없이 바라보던 순영이었다. 여주는 이 정도면 자신의 생각을 이해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월신의 등잔'을 찾으려고 몸을 틀던 그 순간, 순영이 대답했다. 


 


 


"싫어" 


 


 


 


 

도대체 자신의 말을 뭘로 들은 건지 순영의 단호한 한마디에 좌절하는 여주였다. 순영의 표정은 마치 '그냥 등잔만 뺏으면 되는 시험을 뭐 하러 그렇게까지 귀찮게 해야 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 아니, 주인이 다르잖아. 주인이. 답답해지는 마음에 여주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왜 싫은데"
"귀찮으니까"
"귀찮아도 어쩔 수 없잖아! 네 주인은 나라고! 내가 어떻게 교장선생님을 이겨!" 


 


 


결국, 소리를 빽 지르게 된 여주였다. 벽에다 대고 말하는 것이 이보다 훨씬 나을 거라고 생각하는 여주였다. 소리를 지르고 아차 한 여주였다. .... 이거, 지금 선생님, 보셨겠지? 봤다면 정말 좋은 점수를 받기 글렀겠구나. 신수학 시험에서 신수한테 화내는 꼴이라니. 뭔가 꼬여가는 상황에 이마를 짚는 여주였다. 


 


 


 


 


 

 

[PLEDIS/플레디스] 음양학당(陰陽學黨) 28 | 인스티즈 

 "넌 그냥 가만히 있어. 아무것도 하지마. 규원이랑 예원은 내가 다 상대할 테니까"

 


 


 


 

순영의 말에 기분이 확 나빠진 여주였다. 얼굴을 눈에 띄게 크게 찌푸린 여주는 이제 시험이고, 뭐고 상관 않고 순영과 싸우고 싶었다. 아니, 혼자서 다 할 거면 나랑 계약은 왜 했고, 주인이 왜 필요한 건데? 여주에겐 순영의 말이 마치, 자신이 필요 없다는 것처럼 들렸다. 조금 더 비약해서 해석을 하자면 자신이 없는 게 훨씬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여주였다. 


 


 

화가 난 여주는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선에서 가장 날카로운 말들이 생각났다. 그리고 그 말들은 여주의 입속에서 바다에서 갓 잡아올린 생선처럼 팔딱팔딱 뛰었다. 여주는 이빨을 꽉 깨물었다. .... 시험, 시험 잘 봐야 해. 참자, 김여주. 좋게 잘 설득하자. 통과만 한다면 좋은 점수는 아니더라도 평균 점수는 받겠지. 여주는 순영을 다시 설득시키기 위해 이를 꽉 깨물고 입꼬리를 억지로 올리며 말했다. 


 


 


".... 그러면 이 시험의 의미가 없잖아"
"너 시험 잘 봐야 되는 거야?" 


 


 


조금 누그러진 얼굴로 순영이 말하였다. 여주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래, 그러니까 좀 협조 좀 해줘. 여주의 대답에 순영은 입꼬리를 올렸다. 


 


 


"그걸 왜 이제 이야기해?"
".... 어?" 


 


 


순영의 얼굴은 분명 입꼬리는 올라가 있는데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말투 또한 냉소적이기 그지없었다. 


 


 


"신수면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주인이 하자는 대로 다 해야 되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건, 아닌데...."
 

 

"나는 갑자기 불려와서는 규원과 싸우라고 하는데 '아, 여주, 네가 그렇게 하라고 했으니까 그래야지'라고 할 줄 알았어?"
"...."
"평상시에 아니, 적어도 시험 전날에라도 내가 필요로 하고, 내가 이러이러한 이유로 시험을 잘 봐야 하는데 도와달라고 말하는 게 맞는 거 아닌가"

 


 


 


순영은 하고 싶었던 말이 많았던 건지 입 밖으로 다다다 쏘아붙였다. 어느새 순영의 표정은 입꼬리마저 올라가 있지 않았다. 당황스러운 순영의 발언에 여주는 말문이 가로막힌 채 두 눈을 깜빡거렸다. 그리고 반박할 말이 없기에 변명이라도 할 수 없었다. 여주는 신수는 온전한 '내' 편이니까 좀 편하게 대해도 되겠지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박혀 있었다는 걸 알아챘다. 자신이 그렇게 생각했단 사실에 나름 충격을 먹은 것 같은 여주였다. 


 


"그렇게 겁이 나면 넌 찾으러 가던가"
"뭐?"
"나는 알아서 규원한테 내 등잔 찾으러 갈 테니까"
"내가 잘못했다는 건 아는데 지금은 시험이고, 우리 신수와 주인 관계잖아.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여야...."
"미안한데," 


 


 


 

충격에 정신없을 와중에 순영의 말을 들으니 정신이 번쩍 든 여주는 순영의 손목을 잡아 말렸다. 순영이 자신에 대해 실망한 것 같지만 그래도 자신과 순영은 '신수-주인' 관계이니 시험 기준에 맞추려면 같이 움직여야 했다. 따로 움직였다간 누가 등잔을 찾았든 간에 '0'점을 맞을 게 뻔했다. 순영은 여주의 말에 비웃더니 여주의 손을 가볍게 쳐냈다. 


 


 


 


 


 

 

[PLEDIS/플레디스] 음양학당(陰陽學黨) 28 | 인스티즈
 "나 주인 같은 거 없어도 돼"

".... 뭐?"
"이 세상이 어지러워질까 봐 주인을 고르고 있는 거지, 원래 주인 따위는 필요 없었어"
"...."

 


 


 

 

 

 

 

[PLEDIS/플레디스] 음양학당(陰陽學黨) 28 | 인스티즈 

"솔직히 말하면 최근에 너는 재이를 제외한 나머지 내 전 주인들이랑 별다를 게 없어"

 


 


 


순영의 과거사를 알지 못하는 여주지만 하나는 눈치챌 수 있었다. 순영과 전 주인들은 사이가 좋지 않았구나. 그리고 자신이 그들과 다를 바가 없다니. 언제 한 번 승관이 여주에게 말해주었던 적이 있었다. 일신은 재이가 주인이 되기 전까지는 인간들을 싫어했다고. 역사서에서 일신의 자유로운 성격을 강조하는 이유가 주인이 있음에도 주인과 다니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기에 그렇게 적혀져 있는 거라고. 


 


승관도 자신의 어머니에게서 들은 말이라고 한데다가 순영에게서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아서 처음에는 그 이야기들을 근거 없는 소문 정도로만 생각했던 여주였다. 하지만 지금, 순영이 말하는 투로 봐서는 아예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오랜만에 보는 순영의 차가운 눈에 여주는 서서히 순영을 마주하고 있던 눈을 피하였다. 무거운 공기가 여주와 순영 사이에 자리 잡기 시작할 때, 갑작스레 거세게 휘몰아치는 강한 바람에 여주의 몸이 붕 떠올라 날아갔다.  


 


 


"어?" 


 


 


난데없이 공중에 날고 있는 여주는 무서워서 두 눈을 감았다. 그러자 바로 순영은 빠르게 날아 공중을 날아다니는 여주의 허리에 손을 둘러 땅으로 내려왔다. 땅으로 내려오니 거센 바람은 멈춰졌다.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날게 된 여주는 순영의 품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많이 놀란 듯 보였다. 


 


흙으로 가득 찬 공간에서 일어난 바람 탓에 공중에 흙먼지가 심하게 날렸다. 순영은 여주의 상태를 한 번 확인하더니 여주의 머리를 살짝 잡고 자신의 가슴팍 쪽으로 밀었다. 하지만 힘 조절에 실패한 건지 순영의 가슴팍 부근에서 코를 박게 된 여주는 코가 아려왔지만 흙먼지를 마시지 않게 하기 위한 순영의 배려였다는 걸 눈치챘다. 


 


.... 다행히 나한테 정이 완벽하게 떨어지지는 않았구나. 안도할 상황이 아닐 거란 걸 알지만 안도한 여주는 순영의 품에서 잠자코 있었다. 순영은 가만히 있는 여주를 내려다보다 여주에게 향했던 시선을 바람이 불어왔던 쪽으로 돌렸다. 모래폭풍 사이로 사람의 인영이 보였다. 그리고 인영의 손짓 한 번에 모래들이 반대로 날아갔다. 흙먼지가 없어진 덕에 순영의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고 있었던 여주도 고개를 들어 사람을 확인했다. 


 


순영과 여주를 향해 걸어오고 있던 인물은 손목과 팔목에 각각 오십 킬로그램의 쇠 팔찌, 발찌를 차고 있는 월신, 예원이었다. 분명 무거울 텐데도 불구하고 가벼운 걸음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순영은 살며시 여주의 머리에 올리고 있던 손을 떼고 예원의 앞으로 걸어갔다.  


 


 


 


 


 

 

[PLEDIS/플레디스] 음양학당(陰陽學黨) 28 | 인스티즈  

"지금 여기서 싸울 시간 없을 텐데. 나, 나름 최선을 다해서 할 거라서"

 


 


 


 


 

- 다음 화에 계속 


 


 


 


 


 

+ 성연이 움짤을 찾기 힘든 이유는 플디가 플틴 활동을 시켜주지 않아서다. 쒸익,,, 쒸익,,, 

+ 가은 활동,,,, 해줘,,, 성수,,,, 플틴도,,,, 

+ 여주님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화내는 순영... 너무 좋아 ㅠㅠㅠㅠㅠㅠ 섹시해ㅠㅠㅠㅠㅠㅠ 넣고 싶은 움짤은 많았으나 상황이랑 대사랑 생각하며 고민하고 고민해서 셀렉.... 

+ 다음주까지는 무리 없이 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 주에 열심히 미리 써둔 게 있어서! 흐헹헹 


 


 


 


 

[]
 

에밀 롕 3536 젠부 딸기빵 0846 마릴린 요플레 서랑감자 딩동 랭 체리콘 뿌랑둥이 리아 밍 도달도달 뱃살공주 0916 래번클로  

롤백으로 인하여 21화부터 암호닉을 신청해주셨던 분들의 암호닉은 다 날라간 상태입니다. 혹시나 없으신 분들은 다시 신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청하고 찾아.... 오지.... 않으시면... 슬..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피드백(오타, 가독성, 궁금한 부분... 등등)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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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요플레입니다ㅜㅜㅜㅜㅜㅜ 순영이 말에 약간 여러의미로 심쿵당했습니다ㅜㅜㅜㅜㅜㅜ 둘이 이 시련을 잘 넘겼으면 좋겠네여ㅜㅜㅜㅜㅜㅜㅜ
6년 전
독자2
순영이 화내니깐 마음아픈데 넘 좋아여... ㅠㅠㅠ 둘이 잘 풀었으면 좋겟다ㅠㅠㅠㅠㅓ잉 ㅜㅠㅠ
6년 전
독자4
0846이에요 여주 나빴어ㅜㅜㅜ 순영이 생각보다 더 복잡한 일생을 살아논 사람이군요...
6년 전
독자6
롕이에욧 ㅠㅠㅠㅠㅠㅠㅠ순영 ㅠㅠㅠ화내지말오ㅠㅠㅠㅠㅠㅠ마음아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주도 깨달은게 있겠지료 흑흑 그렇지만 여주는 모든게 처음인데..ㅠㅠㅠㅠ
6년 전
독자7
딩동입니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순영이 화내는 거 무섭네요 ㅠㅠㅠㅠㅠㅠ둘이 잘 풀었으면 좋겠어요 시험의 진행도 어찌 될지 궁금합니다 ㅜㅜㅜㅜ
6년 전
독자8
마릴린 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순영이와 여주의 갈등이 어쩌면 더 가까워질수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화내는 순영이에게 설레봅니다..ㅎ
6년 전
독자9
순영이가 화내는 게 무섭기도 하면서 설레네요ㅠㅠ 앞으로 순영이의 과거사가 밝혀지겠죠? 여주가 깨달은 게 있으니 두 사람 잘 풀렸으면 좋겠어요ㅜㅜ
6년 전
독자10
와 안녕하세요 작가님 저 음 어쩌다가 휴일이라 읽게된 사람...? 독자입니다. 여태 읽지 않았던 글잡을 이제야 찾게되고 워낙 좋아하는 그룹인 세븐틴을 찾다가 플레디스 식구들이 출연하는 걸 본 전 휴일인 오늘 하루종일 이 글을 읽게 됐는데요 내내 좋아하면서 밥 먹으면서 읽느라 시간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요즘 워낙 외로움을 자주 타는 터라 재밌는게 없을까 생각하기도 했고 그러던 와중에 작가님 글을 마주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진짜 진심으로요 지금 맞춤법이 다 맞는지도 모르겠네요 이렇게 길게 댓글을 쓰는 건 너무 오랜만인지라 극도의 들뜸이 보이는지 모르겠네요. 그만큼 제겐 너무 오랜만에 흥미로운 주제인 사방신의 관한 내용이면서 거기다 제일 좋아하는 가수까지 나오다니 정말 행복해요 저 지금 너무 행복해서 미칠지경이에요. 아 신알신 해야지, 지금 의식의 흐름이 너무 강하지만 이 말은 확실히 할게요. 작가님 사랑해요 진심으로 진짜 엄청 많이 많이. 아 맞아 혹여 그 뭐지 아 맞아 암호닉이 된다면 전 몬으로 해주세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다음화부터 꼬박꼬박 댓글 정성스럽게 달도록 할게요 작가님 다음화에서 봬요~
6년 전
독자11
순영이가 신수라서 더 행복합니다... 암묵적 최ㅣ애... 마이 페이보릿...
6년 전
독자12
순영아 화내지마ㅠㅠㅠㅠㅠㅠ 근디 좀 멋있다ㅠㅠㅠ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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