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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우석 이동욱 샤이니
쿠키가죠아 전체글ll조회 602l 1

 

 

 

 

 

※ 이 글은 무단 배포를 금지한 글입니다. 공유를 원하시는 분은 저에게 말씀해주시면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이 글의 저작권은 오직 저, 쿠키가죠아에게만 있음을 다시한번 알려드립니다.

 

 

 

 


구다정과 기데레 36화

W.쿠키가죠아

 

 

 

 


"부탁해, 정호야"

 

 

 

 

 

여전히 정신없는 정호를 나는 이제 등까지 떠밀면서 집밖으로 내몰았다.

손까지 흔들며 인사한 나는 나를 멍하니 보고있는 정호를 애써 외면한 채 현관문을 닫았다.

정호를 등떠밀어 내보낸 나는 실실 웃기 시작했다.

청용과 많은 시간을 가까이서 보내긴 했나보다. 뻔히 보이는 속마음에 웃음이 흘러 넘쳤다.

실성한 듯 웃고 있는 날 자철이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럼에도 웃음을 쉽게 멈출 수 없었다. 오히려 배까지 부여잡고 웃어야했다.

 

 

 

 


"…왜 그렇게 웃어?"

"킥킥, 청용이 웃겨서"

"이청용이 왜?"

"정호 데려간것 봐라,"

"…?"

 

 

 

 


상대적으로 청용과 짧은 시간을 보내서 그런건지, 아니면 원래 눈치가 꽝인건지,

모르겠다는 표정의 녀석에 나는 혀를 찼다.

 

 

 

 


"이렇게 눈치가 없어서야,"

"눈치? 뭔 눈치? … 아! 설마 청용이가 정호를 좋아ㅎ…"

 

 

 

 

 

-퍽-

 

 

 

 


녀석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손이 나가 녀석의 뒷통수를 때려버렸다.

눈치가 없는건 이해해도 대체 저런 어이없는 생각은 어디에서 나오는거냐?!

머릴 부여잡고 소리지르는 자철에 또다시 손이 나갈뻔 했지만, 녀석은 이미 눈치채고 떨어졌다.

 

 

 

 

 

"아씨, 그럼 뭔데?!"

"쯧쯧, 정호랑 친해지고 싶어하는거잖아. 이청용은 단둘이 있는 상황을 일부러 만들놈이냐? 근데 정호를 혼자 불러냈다는 건 다 정호랑 친해지고 싶으니까 저러는거 아냐."

"아하, 그런거야?"

 

 

 

 

 

그제야 손뼉을 마주치며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표정을 짓던 자철은 이내 팔짱을 끼며 삐딱하게 서서 날 바라보았다.

맘에 안든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작은 한숨이 나왔다. 어깨에 힘을 쫙 빼며 녀석에게 물었다.

 

 

 

 

 


"또 왜,"

"역시 너무 잘알아. 왜 넌 내 맘은 몰라주면서 이청용 마음은 왜그렇게 잘아는거야."

"… 그걸 말이라고 하냐?"

"왜, 내 말이 어때서?"

"…"

 

 

 

 


녀석의 반박에 나는 잠시 입을 닫고 생각에 빠져들었다.

그러고보면 진짜 청용만큼이나 자철과 오래 붙어있었음에도 녀석은 청용만큼 속을 알 수 없었다.

어째서? 지금은 청용보다 자철과 더 가까운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녀석의 속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새삼 느껴지는 모순에 나의 의구심은 점점 커져만 갔다.

내가 선뜻 답을 못하고 있자 자철이 손을 들어 내 얼굴을 감싸왔다.

마주한 자철의 눈을 보며 눈을 껌뻑이자, 녀석의 입술이 천천히 열렸다.

 

 

 

 

 

"나참, 그걸 또 왜그렇게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건데?"

"니가 심각하게 물어왔잖아, 멍청아. 근데… 생각해보니까, 진짜 난 널 너무 모르겠다"

"…"

"분명 청용이랑 지낸 것만큼 너랑도 오래 지내왔는데 나는 왜 니 마음은 안읽히는거지?"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는 나를 보는 녀석의 눈빛이 순간 부드러워졌다.

그런 녀석의 눈빛에 살짝 심장이 떨려왔다.

괜히 눈을 피하며 눈을 또르르 아래로 내리니 녀석의 얼굴이 서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바로 코앞에서 멈춘 얼굴에 꼴깍 침을 삼켰다. 그러자 녀석이 씨익 웃으며 입을 열었다.

말을 할때마다 느껴지는 녀석의 숨결에 심장이 쿵쾅쿵쾅거린다.

 

 

 

 

 


"성용아,"

"…"

"사실 나도 모르겠어"

"…?"

"나도 니마음만은 도저히 알 수가 없어."

 

 

 

 

 


말을 마치고 두 입이 살짝 붙었다 떨어졌다. 그런데 녀석의 말에 그 느낌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었다.

너도 그렇다고? 어째서지? 다른 사람들의 마음은 조금만 들여다보면 쉽게 알수 있는데,

왜 우리 둘은 서로의 마음을 알려고 노력함에도 알지 못하는걸까?

녀석의 얼굴을 보며 이런저런 이유를 다 갖다 붙여도 확 와닿는 대답은 없었다.

그러다 한가지 대답이 떠올라 얼굴이 급격히 굳어졌다.

우리는 사실 맞지 않는걸까?

 

 

 

 


***

 

 

 

 

 


사실 난 오래전부터 이유를 알고있었다. 성용이나 나나 서로의 마음을 잘 읽을 수 없는 이유를…

뭐냐고? 그건 우리가 연인이기 때문이다. 연애란 그런 것이다.

난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본 적은 없었지만, 왠지 이 의문의 답은 쉽게 깨달았다.

그렇기에 녀석의 마음을 알려고 노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것을 간절하게 바라지 않았던 것 같다.

아니 사실 속으로 알지 못하는 것을 바래왔을지도 모른다.

 

 

 

 

 


그 결과, 나는 성용을 울렸다.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을…

특히 이번처럼 큰 사건이 터지고나자 나는 막연히 말로만 성용을 이해하려고 했다는 생각에 회의감이 밀려왔었다.

어쩌면 나는 성용의 생각을 외면한 채 지금 마냥 행복한 내 마음을 고이 간직하고 싶어, 녀석을 절대로 놓치기 싫다는 욕심을 채우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번 사건이 터지고 해결되기까지 나는 많은 생각을 했다.

앞으로 성용을 어떻게 봐야할지, 어떤 식으로 지내야할지, 어떻게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지 말이다.

하지만 답은 끝내 나오지않았다. 그래, 답도 나오자 않는 고민을 끙끙거리며 붙잡고 있을 시간이 없다.

이보다 내가 할 일은 그저 녀석을 사랑해주는 일이다.

 

 

 

 


"기성용, 사랑해"

 

 

 

 

 

***

 

 

 

 

 

뜬금없지만 너무도 달콤한 녀석의 말에 얼굴이 달아올라 터져버릴 것 같았다.

방금 전만 해도 우울한 생각에 힘이 빠져 있었는데 금새 우울한 생각들이 사라지고 머릿속에는 오로지 구자철만 가득했다.

그래, 녀석과 내가 실제로 안맞으면 어떠하냐. 그딴건 전혀 상관없다.

그저 녀석이 나를 사랑해주고, 내가 녀석을 사랑한단 사실만으로 우리는 이렇게 붙어있고, 행복한것을…

힘들 때가 또다시 찾아온다면 지금처럼 투닥거리고 화해하고 또 투닥거리다 화해하면 그만이다.

과정이 어찌됐든, 나는 아직 녀석의 곁에 있다. 그 결과 하나만으로 나는 오늘이 행복하다.

 

 

 

 


"자철아, 근데 나도 가야하는데…"

"벌써?!"

"… 아, 가기싫다"

"그럼 가지마"

"안돼, 한국가서 나도 슬슬 준비해야지"

"… 할 수 없지, 데려다… 아차, 청용이가 가져갔지."

"킥킥, 괜찮아. 택시타고 가면 되지."

"그래도"

 

 

 

 


나는 고개를 저으며 짐을 챙겨 들었다. 결국 여기 와서 이 짐들은 한번도 풀지 못했다.

무겁게 짐을 들고 집을 벗어나려하자 자철 역시 뒤따라 나서며 내 짐을 가져가려 했다.

그러나 나는 굳이 괜찮다며 녀석에게 맡기지 않았다. 그냥 이런것까지 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랬지만, 그런 내 태도에 자철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왜그래?"

"… 짐."

"괜찮아, 그냥 내가 든다니깐"

"… 짐."

"이거 은근히 무거워, 내가 들게"

"… 짐."

"휴…"

 

 

 

 


무거운 짐드는게 뭐가 그리 좋다고 이렇게 떼를 쓰는건지. 할 수 없이 나는 녀석에게 짐을 들게 할 수 밖에 없었다.

그제서야 싱글벙글 웃으며 앞서 나가는 자철의 뒷모습을 보다 피식 웃었다. 못말려요 진짜…

건물 밖으로 나선 우리 둘은 발을 멈췄다. 건물 앞에는 차 한대가 세워져 있었다.

자철의 차였다. 뭐야, 왔잖아? 하며 차 안을 들여다보던 자철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도 차 운전석에 가만히 앉아 멍때리고 있는 정호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철과 눈을 마주쳤지만 서로 어깨만 으쓱거렸다. 내가 운전석 창문을 똑똑, 두드리니 그제야 정호가 움찔하며 창밖의 내게 시선을 주었다.

스르륵, 창문을 내리고도 멍한 정호에 나는 정호를 툭툭 건드렸다.

 

 

 

 

 

"야, 홍정호. 너 왜그래?"

"아… 형, 아니에요. 근데 왜 나왔어요?"

"…? 진짜 괜찮은거냐?"

"네, 괜찮아요."

 

 

 

 

***

 

 

 

 

 

성용에게 등떠밀려 집에서 나온 나는 쭈뼛쭈뼛 청용을 따라갔다.

형은 그런 나를 힐끗 돌아보더니 다시 성큼성큼 걸어서 차앞에 섰다.

조수석이나 뒷자리에 탈 줄 알았던 형이 운전석에 턱하니 앉자, 나는 멍하니 차앞에 서서 머리를 긁적였다.

 

 

 

 

 

"안타고 뭐해?"

"네? 아… 제가 운전하는거 아니였어요?"

"니가 왜?"

"아까 따라나오라고…"

"그러니까 빨리 타라고, 나 시간 없다?"

"에? 아, 네."

 

 

 

 

 

따라나오라기에 당연히 이번에도 기사 노릇이구나, 하고 생각한 나는 이상황이 당혹스러웠다.

내가 계속 쭈뼛거리며 서있자 청용이 나를 재촉해왔다.

하는 수 없이 일단 조수석에 올라타자 형은 곧바로 시동을 걸어 출발했다.

 

 

 

 


"…"

"…"

"…"

"…"

 

 

 

 

 

몇분이 지났을까, 꽤 길었던 침묵에 시계를 바라보니 겨우 3분이 지나있었다.

그래도 공항까지 10분이상 걸리니 이 침묵이 두번이나 더 지나야한다.

안절부절 못하며 두 손을 꼼지락꼼지락 움직이며 옆자리의 청용을 훔쳐보았다.

그저 앞만보고 운전하면서 굳게 닫혀진 입은 절대 떨어질 것 같지 않아보였다.

결국 공항까지 가는 도중 우리사이에는 말 한마디 오가지 않았다.

아니… 이럴꺼면서 왜 날 데려온거야? 아, 혹시 자철과 성용의 시간을 방해하지 말라고 데려온건가?

내가 눈치가 없는 것도 아니고, 나도 굳이 방해할 생각은 없었는데… 하지만 그이유가 아니라면 나를 억지로 데려올 이유도 없는데,

그럼 이 이유가 맞나보다… 하며 생각한 나는 약간 서운하기도 했지만, 이해했다. 둘을 생각해주는 청용이라면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기도 했으니까…

 

 

 

 


"…너,"

 

 

 

 

 

헉, 공항 근처에 와서야 열린 형의 입에 속으로 투덜투덜거리던 내 몸이 순간 멈칫했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형에게 시선을 주었다.

금새 또다시 닫혀버린 형의 입에 입이 바짝 말랐다.

하지만 그의 입은 또다시 한참있다 공항 앞에 차를 세우고 나서야 열렸다.

 

 

 

 

 

"너도 내려, 얘기 좀 하자"

"얘기요? 어어? 형!"

 

 

 

 

 

한마디를 툭 내뱉고는 바로 차에서 내린 형이 빠른 걸음으로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벙찐 나도 서둘러 차에서 내렸다. 벌써 보이지 않기 시작한 형의 모습에 재빠른 걸음으로 따라잡았다.

형은 공항 내에 있는 카페앞에서 멈추고, 커피 한잔과 주스 한잔을 구입해 커피를 내게 내밀었다.

그리고는 근처 의자에 앉아 내게 옆에 앉으라는 손짓을 보냈다.

멀뚱히 바라보던 나는 도무지 형의 생각을 알수가 없었다. 곧 다가가 옆에 앉았다.

 

 

 

 

 

"넌 내가 어렵냐?"

"…?"

"성용이나 자철이는 잘만 보며 떠들어대면서 왜 내앞에서는 사자 앞의 생쥐 마냥 덜덜 떠는건데?"

"아…"

 

 

 

 

 

인상을 찡그리며 툴툴대는 청용의 말에 탄식이 흘러 나왔다. 내가 청용의 앞에서 그렇게나 작아졌었나?

새삼 부끄러워져 헛기침을 했다. 그러고보니 이번에도 역시 대답을 잘 못한 것 같아 입을 열려던 찰나 형의 입이 먼저 다시 열렸다.

 

 

 

 

 

"대답도 잘 못하는 것 같고, 내가 싫은거냐, 무서운거냐?"

"싫어하다뇨, 절대 아니에요."

"그럼?"

"그냥… 좀 어렵긴 하네요."

 

 

 

 

 

 

솔직한 내 말에 청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나 알고보면 순한 사람이야,라고 한마디를 보태고는 주스의 빨대를 물고 쭉 들이마셨다.

그런 청용의 모습이 왠지 어색했지만, 순간 귀여워보이기도 해 살짝 웃었다.

사실 아까 집에서도 느꼈다.

청용이 개청용으로 날렸던 때가 있긴 했지만, 지금까지 직접 본 청용은 그저 무뚝뚝할 뿐 사람 잘 챙겨주고, 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청용의 말도 있었고하니 이제는 어려워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제야 나는 작게 한숨을 쉬며 청용의 어려운 이미지를 훌훌 털어냈다.

 

 

 

 

 

 

"그런 것 같아요, 누가 상암동 미친개라고 했는지 이해가지 않을 정도로"

"… 상암동 미친개… 킥킥, 그런 때도 있었지"

 

 

 

 

 

 

청용의 웃음을 넋놓고 보았다. 그러고보니 오늘 청용이 와서 같이 있을 때부터 청용은 작은 미소만 걸칠 뿐 크게 웃은 적이 없다..

이제야 보여주는 환한 미소는 정말 순해보이고 바보같기까지 했다.

헤에, 웃으니까 훨씬 낫네. 또다시 청용에 대한 이미지평가를 바꾼 나는 슬쩍 물었다.

 

 

 

 

 


"그건그렇고 굳이 저를 여기까지 데려온 이유가 뭐에요?"

"아, 그거…"

"…"

 

 

 

 

 

순간 다시 말라가는 입술에 침을 발랐다. 제발 갑자기 떠올라 내 머릿속을 빙빙빙 돌고있는 그 이유만이 아니길.

하지만 부정적인 감은 틀리지 않는다고 누가 그랬던가. 청용의 입에서 그대로 내가 생각하던 말이 흘러나왔다.

정신이 혼미해질 만큼 위험하고 위험했던 그 말이…

 

 

 

 


"너… 자철이 좋아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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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미녕입니다~ 헐 청량리가 돌직구를 날렸네욬ㅋㅋㅋ 다음편에서의 정호 반응이 너무 궁금해집니닿ㅎㅎ
11년 전
독자2
설마정호가 자봉이를좋아하진않겠죠...보갱이는아직나오지도않았느데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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