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실 우당탕탕 로코 호그와트 물이 보고싶었는데...
제노는 방학이 싫었어. 머글인 아버지는 늘 제노를 혐오에 가득 찬 눈빛으로 바라봤으니까. 마녀였던 어머니가 제노를 낳고 돌아가시자마자 제노의 아버지는 제노를 벌레만도 못한 취급을 했기 때문이지. 머글 세상에 있을 때는 늘 눈치를 보며 살았고, 호그와트에 가게 되었다는 편지를 받고 나서는 신나는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 노력했어. 하지만 빌어먹게도, 아버지는 제노에게 방학 때마다 집에 오라고 명령했어. 아무리 싫어도 어쩌겠어, 아버지를 모르는 것도 아닌데.
그런 제노의 안식처는, 호그와트를 제외하고는 외할머니의 집이 유일했어.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들리곤 했지. 마녀인 할머니 덕에 예언자 일보를 읽을 수 있었고, 다이애건 앨리에 가서 준비물도 살 수 있었어. 그린고트에 엄마가 남긴 유산이 있다는 건 아버지는 몰랐거든. 물론 할머니가 제노에게 사준 물건들이 있다는 것도 몰랐지. 제노는 생각보다 숨기는 게 많았어. 호그와트에서도 마찬가지였고. 당연히 아무도 몰랐겠지.
여주는 태생부터 모두의 관심을 받아왔어. 그게 자연스러운 거였지. 어느 누구도 여주를 타박하지 않았고, 그게 당연하다는 듯 살아왔으니까. 그렇다고 해서 무례하거나, 예의가 없는 건 아니야. 그 많은 관심을 뿌리치고 집 안에서만 지내왔기 때문이지. 그래서 호그와트에서 받는 이 관심들이 조금은 부담스러웠어. 재민이야, 늘 붙어다녔다고 해도, 마크나, 동혁이가 주는 관심은 상상 그 이상이었으니까. 조금만 휘청여도 안절부절, 꼭 물가에 내 놓은 아이를 보는 부모처럼. 다른 사람들은 그 셋을 여주의 가디언이라고 불렀어. 진짜, 어디서 무슨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뛰쳐나올 거라고.
그런데 예상과는 다르게, 여주의 가디언은 따로 있었어. 정재현, 차기 반장 유망주지. 순수혈통 집안에서 태어나 호그와트에 입학하고 한번도 수석을 놓친 적 없는 엘리트 코스를 밟앙왔지. 그런 재현이에게 여주는 그저, 조금 흥미로운 애였어. 근데 여주가 괜히 여주겠어? 태생부터 있었던 성격 덕에 재현이에게 많이 예쁨받게 됐지. 그 덕에 교수님들 눈에도 잘 띄었고. 재민이는 재현이와 대화하는 여주를 볼 때마다 조금 의아했어. 언제 저렇게 친해진거지? 마크와 동혁이를 닦달해서 알아보니, 그리핀도르 휴게실 구석에서 둘은 늘 붙어있대. 자기들도 늘 방해를 하긴 하는데, 라며 말을 흐리는 마크와 동혁이에 재민이의 속은 조금 뒤틀어졌어.
왜, 왜 그렇지? 하는 생각도 접을 새도 없었지. 재민이에게 여주는 너무나 큰 의미니까. 그런데 여주는, 재민이만 아는 게 아니잖아. 이럴 거면 호그와트에 오지 말 걸, 이모가 가지 말라고 할 때 말 들을걸. 하며 후회했어. 어렸을 때부터 재민이는 소유욕이 유독 넘쳐났으니까. 자기가 아끼는 거라면, 더욱. 그래서 재현이에게 조금 날카로웠어. 연회장에서 마주칠 때도, 지나가다 부딪힐 때도, 재현이에게 유독. 재현이는 그게 우스웠어. 두 살밖에 차이는 안 나지만 유독 자기를 경계하는 걸 드러내놓는게, 어리구나, 싶어서. 그렇다고 티를 내는 건 아니었지. 여주와 재민이의 사이는 익히 들어 잘 알고 있거든. 재민이는 그런 걸 숨기는 타입이 아니었으니까. 여주에 관한 건 항상, 늘 예민했지.
재민이와 재현이의 사이에서, 마크는 또 좌불안석이었어. 반쪽형이 여주를 좋아하는 거 같아. 그런데 재민이도 여주를 좋아하는 거 같은데. 그럼 나는? 마크는 여자를 가까이 한 적이 별로 없었거든. 여주는 특별한 케이스였고. 여주, 여주 좋은데... 하며 웅얼거리는 마크를 여주가 보고 이상하게 생각한 적도 있었지. 아, 모르겠다. 미친 척이나 하자, 며 마크는 여주에게 숨김없이 드러냈어. 온 몸으로 나 너 좋아해! 하고 표현하는 정도였지. 물론 우리 여주는... 눈치가 없어서 못 알아챘지만. 마크는 거기에 굴하지 않았어. 여주야, 뭐. 주변에 좋아해주는 사람도 많을텐데. 그런데, 내가 그 중에서 제일 좋아할걸, 하는 마음이었지.
여주는 어디를 가던, 어디에 있던 항상 사람을 몰고 다녔어. 반정부 집안의 자제라 관심이 높은 것도 있었지만 그 때문에 순수혈통 집안에서는 좀 꺼렸지. 하지만 잘 모르는 머글 출생들도 있었고 여주에게는 사람들을 주변으로 끌어당기는 매력도 있었기 때문에. 정재현과 친한 공부 잘 하는 애, 타이틀을 걸면서 정재현을 좋아하는 애들이 친해지고 싶다고 다가왔어. 또, 티는 안 내지만 정부에 불만을 표출하고 싶은 애들도 많았거든. 그리고 그 중에 한명이 도영이었어.
도영이는 정부에 의해 부모님을 잃은 케이스였거든. 정부에서 호그와트에 보내고, 케어를 담당한다고는 했지만 그 날을 어떻게 잊겠어. 도영이는 늘 정부를 향한 원망을 마음에 품고 살았어. 그리고 도영이는 여주에게 물어보지. 예언자 일보에 실린 기사를 보여주면서 말이야. 이거, 너희 부모님에 관한 기사지? 여주는 맞다고 고개를 끄덕여. 원망 섞인 말들도 들어봤고, 이 사람도 그 중 하나겠구나 싶었어. 그런데 도영이가 꺼낸 말은 뜻밖이었지. 나, 네 도움이 좀 필요해. 여주는 고개를 갸웃거렸어. 내 도움?
도영이가 필요한 도움은 그저 정부군에 대항할 힘이었어. 지금도 여전히 여주네 부모님의 힘은 무시할 수 없으니까. 여주는 어느 정도 이해했어. 도영이의 사정이 딱했거든. 그래서 부모님께 부엉이를 부치는 걸 도와주기로 해. 도영이는 처음으로 사람과 대화한다는 기분을 느껴봤어. 감정을 느끼고, 공유하는 기분을 느끼는 건 흔치 않은 일이었는데, 도영이에게 여주는 다른 세상에서 온 사람 같았어. 어쩌면 자기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아 숨쉬는 사람일 거라고. 지금까지 도영이의 세상은 온통 안흑이었거든. 그리고 여주는 도영이의 삶에 나타난 하나의 빛줄기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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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컴퓨터가 고장나서,,, 피씨방에서 급하게,,, 보고싶은 장면만 써 봤읍니다,,, 퀄이 구려도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그리구 저는 역하렘이 보고싶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정도면 떡밥 회수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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