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 가家 의 이제노,
현무 가家 의 동스청,
주작 가家 의 김도영,
백호 가家 의 김정우,
그리고
황룡 가家 의 이여주.
예로부터 사방신의 기운을 갖고 태어난 집안 사람들은 요술을 쓴다고 하였으나, 구전口傳으로 내려오던 것이라 믿는 자가 없었느니라.
허나, 그 집안에서 일하던 하인의 말에 따르면 집안의 자제들은 일정 나이가 되면 중국에 가 요술을 연마하고 온다 하였으니.
그 자가 나에게 항간에 떠도는 소문이 진실일 가능성이 큼을 알렸다.
네 가문은 나라의 평안과 집안의 안녕을 위해 도술을 연마했고, 실제로 원나라와의 전쟁에서도 발을 벗고 나섰으니.
임금은 그에 크게 감동해 벼슬과 상을 내렸으니, 그 벼슬이 조선시대까지 내려왔니라.
- < 四方神傳 > 中
" 중국이라니, 당치 않습니다. 겨우 열 여섯살인 아이를…. "
" 같이 가는 아이들도 모두 또래니, 괜찮을 것이오. "
하나, 네 가문의 자손들은 일정 나이가 되면 중국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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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야, 팔을 조금 더 뻗어야지. "
" 아, 하고 있는데. 안 되는 걸 어떡하라는 거야. "
" 다시 한 번 해 봐. 힘 조금만 더 빼고. "
둘, 그들은 일정 시간동안 요술을 연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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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대감 댁 아드님은 어디에 가셨대? "
" 저번에, 이 대감님이랑 중국에 간다고 하지 않았어? "
" 그건 다 소문이지. 무식한 것들이 짓걸이는. "
셋, 항간에 떠도는 소문은 진실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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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년庚寅年 12월, 다섯 집안의 자제들은 인천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항했다. 그 배에는 아이들을 키워낸 유모들과, 집안의 하인 몇 명과, 음식이 전부였고, 외부인, 혹은 다른 뱃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얼굴을 익히 알던 사이었기에 어색하지는 않았으나, 아이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차 있었다. 앙칼지게 소리치는 자가 있는 한편, 차분하게 대응하는 자가 있었고, 그 사이에 감흥없는 표정을 한 채로 앉아있는 자도 있었다. 그리고, 현무 가家 의 아들이 말을 꺼내자, 약속이라도 한 듯 주위는 잠잠해졌다.
" 중국에 가면, 그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야. "
" 질리도록 본 얼굴인데, 여기서도 봐야 하는가? "
황룡 가家의 딸이 말하자,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그 자만 서양에 갔다왔으니, 우리로써는 별 다른 도리가 없지. 하며 고개를 내젓고 벽에 기대는 스청에 도영이 고개를 젓고는 말했다.
" 얼마 남지 않았으니 조금이라도 자두는게 나을 것이다. 그 자의 성격을 모르는 것도 아니니. "
어렸을 때부터 징하게 본 얼굴을 또 보게 된다니, 제노는 진절머리가 나는 듯했다. 그런 제노의 표정을 보고 여주가 웃으니, 이미 정해진 것을 어찌 할 것인가. 그의 목을 쳐낼 수는 없지 않은가. 하였다. 그 말을 들은 제노는 그러려니, 하며 바닥에 앉아 서책을 펼쳤다. 이 책도 그 자가 준 것이지만, 어쨋거나 유익함은 틀림 없으니. 서양 세상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서양에서는 그 자들을 모굴侮屈 이라 부른다 하더라. 서양 세계에는 호구와투 護究渦鬪 (요술을 보호하고, 연구하며 소용돌이 속에서 맞서 싸우는) 라는 학교가 있다고 하였다. 학교라…. 제노는 구절을 읽다 책을 덮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잠을 청하려고.
운항을 도맡은 이서방이 도착을 알렸다. 다섯 명은 배에서 내려 미리 대기하고 있던 말에 올랐다. 말을 타고 한참을 가자 숲 속에 있는 집 한 채가 보였다. 정우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 끔찍한 인간을 또 봐야한다니.
" 왔는가? "
여주는 주먹을 말아 쥐었다. 저 자는 하나도 안 변하지 않았구나. 코 위에 저 걸추장스러운 또 뭐람? 정우는 그런 여주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저러다 저 자가 생각을 읽으면 어쩌려고, 저리 막무가내인지. 조심 좀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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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판 마법 세계 + 사방신 + 초능력을 섞은 글이예요. 그냥 갑자기 뽕 차서 적은 글이기 때문에,,, 저 뒤는 몰라요...(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