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시는거죠?"찬열은 첫출근부터 참 재수가없다-라고 생각했다.때리려고 손을 번쩍들고있는 사나운 사원하나와 피할생각이없는듯 얼굴에 이미 스크래치를 낸 낑낑거리는 엘레베이터 백구한마리.참,좆같은 조합이라고 찬열은 생각했다.아침잠이 많은 찬열을 위해 아침에는 어지간히 급한일이아니면 전화나 카톡따위를 하지않는 종인인데 벨소리가 계속해서울리고 카톡의 알람이 계속울려 찬열을 짜증을 부리면서 일어날수밖에 없었다."야,이씨발어떤새,"-야!!!!박찬열!!!왜지금받고지랄이야!!!"끼야....왜소리지르고지랄이야"아침부터 신명나게 쳐맞고싶나,약먹을 시간이 지났네 종인이.찬열은 전화상대가 어제도 본 종인이라는 생각에 흥미가떨어져 전화를 끊어버릴까 생각했다.-시간을봐라씹새야몇시냐?일곱시...이,씹...분?그래도 친구의 권유라고 시계를본 찬열은 자신이 7시20분에 일어나 종인의 전화를 받았다는것이 믿기지않았다.평소라면 느긋하게 한시쯤일어나 일과를시작해 다음날 새벽 5시쯤 잠드는게 찬열의 하루였다.근데,망할 김종인의 전화하나로 잠든지 겨우두시간만에,일어나버렸다.순간 사고가 정지된 찬열은 핸드폰을 스피커모드로 바꾸어버리고 저멀리 던져버렸다.그러고 다시이불에 폭 박혀 종인의 잔소리를 자장가삼아 잠이드려고했다.-야!!박찬열!듣고있는거야!!!!?"으,..응"찬열은 오늘따라 종인이 이상하다고느꼈지만 잠이 더 급했다.종인이 이상한건 이상한거고 잠은 잠이였다.-박찬열!!!!너지금당장 회사출근안하냐고!!!"으..할게에..."-언제할건데!!!!!!!!!너 내가 어제 분명 일찍자라고했지!!!!!!!"아!!회사!!간....다고시발아...?"회에사?회사?회사라니?내가 취직을했던가?아버지가 자신의 회사에들어오라며 어떤 회유책을 썼을때도 자신은 젊음을 즐기고싶다며 거절을했었다.가출도마다하지않고 맞기도 엄청맞았다.그런데 출근이라니 절대그럴리가없었다.찬열은 아직도 자신이 꿈을꾸고있는것만같아 무식하게 볼을꼬집어보았다.아야야..!...아프다...꿈이아니었다."야야,김종인 회사라니?출근이라니?"-너 어제 술먹고 꽐라되서 아저씨한테 전화해서 저 당장 출근하겠습니다!하고소리친거 기억안나냐?뭐?!내가 그런말을했다고!?찬열은 자신이 그런망언을 내뱉었다는것이믿겨지지않아 얼른 출근하라고닦달하는 종인의 잔소리를 무시하고 핸드폰을 찾아일단 끊었다.꽤 멀리던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닥 멀리있진않았다.그러고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통화목록을 살펴보았다.[아버지-오전3시26분,00:03:28]마이 갓...무려 삼분가량 통화한흔적이 제 핸드폰에 고스란히 남아있었다.빼도박도 못하게된 증거물이였다.그리고 찬열이 아는 제 아버지는 한번 더 말하게해 녹음까지 하실분이였다.아니,제가 전화를 걸면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녹음하실분이였다.찬열이 아무리 머리를 쥐어잡아뜯고 소리를 질러도 변하는건 아무것도없었다.잠에 취해 숙취에 묻혀 어영부영씻고 입으니 7시 47분이였다.생각보다 적게 걸린시간에 더 자다갈까했지만 지금 자면 오후늦게일어날 저를 잘알기에 아쉬운 마음을 접고 차키를 집어드는 찬열이었다.자신의 오피스텔 바로 뒤가 회사였지만 걸어가고싶은 마음은 죽어도없었다.겨우 두시간남짓 자고 일어난 몸으로 땡볕을 걸어간다는것은 더위를 겁나잘타는 찬열에게는 사형선고와마찬가지였으니,잠결에 좀 위험하긴했지만 느긋하게 시원한 차를 몰고가는게 더 안전했다.그렇게 차를몰아 회사에도착해서도 비몽사몽한 정신을 겨우겨우붙잡고 엘레베이터를 기다리고있는데 사람들틈사이에서 보이는 낑낑대는 강아지한마리,아니아니 사람.피부가하얗고 축 처져순한 눈매가 딱 강아지상인데..백구같이.저기에 귀만 달렸으면 딱이겠다.라며 찬열은 제 상상속에서 귀를 그려주고있었다.마침 엘레베이터가 도착해 가차없이 3층을 누르니 그 백구는 15층을 누른다.같이 내렸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 찬열은 못내 제 아쉬운마음을 접고 금새 도착한 3층에서 내릴수밖에 없었다.일부러 느릿느릿 내리며 백구를 쳐다보니 어이없는 표정과함께 화난표정을 지으며 저를쳐다보고있었다.이야,백구 화낼줄도아네?생긴건 화도못내게생겨서는.더이상지체했다가는 백구는 물론이고 주위사람들이 화를낼거같아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잡고있던 엘레베이터를 놓아주는 찬열이었다.회장님은 왜,회장실을 3층에다 지어가지고는."아버지는요?""안에계십니다"다짜고짜 아버지의 비서를잡고 물었음에도 당황하지않고 답하는 저침착함이란 아버지옆에서 쌓은 내공일터,찬열은 새삼 제 아버지가 존경스럽게 느껴졌다."있다봐요,이쁜누나~"저도 여자라는건가?그에 고맙다고 인사겸 찬열의 잘생긴얼굴이 웃으며 입에발린말을해주니 그 침착스러웠던 모습은 어디가고 얼굴이빨개진 미모의 여성만이남아있을뿐이었다.문을열고 들어간 회장실은 여전했으며 아버지도 여전했다.그리고 무책임하게 툭툭 던져주는것도여전했다.다짜고짜 바쁘니 용건만간단히 하겠다며 던져준 서류더미와 사원증,직책은 안그래도 부담스러운 찬열을 더 부담스럽게만들어주었다.아...아버지.저 회사뛰쳐나갑니다?이러한 협박을 한들 힘들어지는것은 찬열뿐이기에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당장은 받아들일수밖에없는 찬열이다.내가 이렇게 쉽게 일하게될줄알았으면 좀더 반항하고 노는건데-아쉬움이 잔뜩 묻어나는 넋두리를해대는 찬열이다.이런들 저런들,상황은 바뀌지 않으니 서류더미에 눈을돌린 찬열이다.주식과 회사의 주가,자본거래에대한것이 쓰여있는걸보니 경제지원팀이확실했고 사원증에는 경제지원2팀 박찬열이라고 적혀있었으며 그 뒤에 적힌 직책은 경제지원2팀 팀장 이라고 적혀있었다.안그래도 오기싫은 회사 첫출근인데 팀장이라니.이게 바로 아버지의 회장님 코스프레 권력남용인가?하지만 어쩌겠는가,던져주고 도망치듯이 나간 아버지를 다시 붙잡아 안한다고 화를낼수도없는 노릇이고 낮은 직책보단 그나마 높은 직책이 땡땡이를 피우기에는 훨씬 수월할것이고 무엇보다 15층이면 그 백구를 다시만날수있으니까.백구가 경제지원2팀일지 마케팅 2팀일지는 모르겠지만.찬열은 경제지원2팀문을 열기직전까지 한숨을쉬며 고민에 후회를 했다.왜 여기까지올라왔을까?백구는 볼수있을까?마케팅 2팀이면 어떡하지?아,아버지 제발...이미 머릿속이 과부화된 찬열은 에라모르겠다-라는 심정으로 문을 열었다.그리고 보이는건 손을들고 때릴포즈를 취하는 한 사원이었고 그 앞에 서있는 백구였다.백구를 만났다는 기쁨과 즐거움도잠시,자신이 이끌 부서에서 이런 일이일어난다는게 참 기분이 좋은 찬열은 인상을 팍구기고 안그래도 낮은 목소리를 더 낮게깔았다."뭐하시는거죠?"예상치못한 낯선이의 등장에 경제지원2팀 사원들은 모두다 놀랄수밖에없었다.그도 그럴것이 오늘은 팀장이 새로오는 날이기에 지금 저기 서있는 낯선이는 팀장이라는 직책을 받고 출근한이가 분명했기때문이다."지금,뭐하시는 거냐고..물었는데말이죠?"찬열이 인상을 한번더 팍구기며 묻자 손을 들어올리고 그대로 굳어있던 박사원은 아하하웃으며 그 손을 그대로 백현의 어깨에 둘렀다.예상치못한 스킨십에 백현이 놀랐지만 지금 새로온팀장에게 밉보이면 안된다는것을 잘알기에 어쩔수없이 곧이곧대로 어깨를 내줄수밖에없는 백현이었다.하지만 불유쾌한 표정은 어찌감출수가없었다."아,하하,하하.변백현 사원이,모,모르는게 있다고해서 말입,니다.하,하하""아,그래요?""네,네!"백현은 찬열이 자신을 훑어보는 시선에 괜히 긴장하게되어 의도하지않게 큰소리로 답하고말았다.안그래도 어색한 행동이 대놓고 드러났을까 조마조마하며 찬열을 쳐다보는데 마주친 찬열의 시선이 차가웠다."경제지원2팀은...."사원이 모르는게있으면 다들모여서 손찌검부터하나보죠?찬열의 낮은목소리에 더운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경원2팀 사원들은 소름이 오소소소돋았다.새로온 팀장의 느낌이 전팀장보다 더하면 더했지,덜하지는 않았기때문이다.앞으로의 회사생활이 평탄하지만은 않을것같은 느낌에 백현은 한숨부터 나왔다.집에서는 결혼하라닦달해 상사는 신입이남자라고 괴롭혀,팀장은 까다롭고 눈치빠르기까지.문득 세상살이가 참 힘들게 느껴지는 백현이었다.외로워도 슬퍼도 절대울지않는 무한긍정 변캔디도 지금 이순간 만큼은 너무나 울고싶어졌다.김첨지 아자씨,아자씨가 너무 보고싶어요...아자씨.우리 설렁탕에 소주한잔 콜?"제가 바보로보이십니까?""어유!절대 그렇지않습니다 팀장님!"아니요,절대.그렇게 호락호락당하실분같지는 않네요.이런저런 말을 장황하게 내뱉으며 아부하는 박사원과는 달리 백현은 혀끝에 맴도는 말을 목으로 넘기며 찬열을 쳐다보았다.한번더 마주친 찬열의 시선에는 차가움만이 담겨져있는게아니라 차가움을 가장한 장난스러움이담겨져있었다."일단,저는 경제지원2팀의 새로운 팀장 박찬열이고 지금 이일은 제가 해결해도 상관이없으시겠죠?"팀장이잖아요.웃으며 말하는 찬열을 본 경원2팀의 모든 사원들은 찬열에게서 사악함과 장난스러움을 보았다.그리고 저게 진짜 권력남용스럽다고 생각을했다.Hㅏ....오랜만에와서.....너무나 짧은 분량을 가져왓네요ㅠㅠㅠㅠㅠㅠ다음엔 더길고!재밋게!ㅜㅠㅠ내thㅏ랑 암호닉♥수달,잔디,마들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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