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참 눈물이 많아)
오늘은 나의 생일이였다, 기대해선 안될걸 알면서도 너에게 난 무언가를 갈구했다.
미역국을 건내자, 웬 미역국이냐는 눈빛으로 너는 내게 답했다.
그래도 내 생일날에는 꼬박꼬박 챙겨주던 너였는데, 귀찮아도 생일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 해주던 너였는데
이젠 없다, 너와 나도 우리의 사랑도
"잘가, 루한아."
너는 여전히 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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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하는 야근이였다.
사무실 옆 시계를 봤다, 11시 55분
근무용 컴퓨터 옆 달력을 우연찮게 보았다, 빨갛게 동그라미 쳐진 오늘은 너의 생일이였다.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외투도 챙겨입지않고 바로 온갖 베이커리 가게를 쑤시고 다녔다, 문을 연곳은 없었다.
가만히 차에 앉아서 생각했다. 오늘 아침 너의 인사. 잘갔다와도 아닌, 잘가였다.
권태기가 오던 날. 난 똑같은 생활의 반복의 단 한번뿐인 일탈이라 생각하고는 클럽을 갔다, 그게
한번. 두번. 세번이 되니, 매일 가게 되더라
여자 향수 냄새를 베기고 집에 돌아가도 넌 작은 어깨를 흠칫 떨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게 재밌어서 였는지도 모르겠다.
넌 내가 바람을 펴도 쭉, 나만 봐왔다. 그것에 대해 안심해서 그런걸 수도 있다.
넌 영원히 내것이라는 내 소유물이라는 그런 생각에.
바로 차를 출발 시켰다.
00시 5분. 하지만, 시간은 이미 지나있었다.